내가 나를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바뀔 수 있을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까....
2년 넘게 키워오던 물고기들이 어제로 모두 죽었다.
알 대신 새끼를 낳는 모습이 그렇게 신기하더니
낳아놓은 새끼들은 도무지 자라질 않았고
물은 갈아주기가 무섭게 썩어갔다.
배를 뒤집고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기가 넌덜머리 날만큼 싫다고 느꼈을때부터
그것들이 아예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죄를 지었다.
차라리 기르지 말것을......
햄스터 영배가 늙어죽었을때(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는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려고 노력했었다.
제일 크고 멋진 나무를 골라 그 밑에 묻어주고
가끔 지나칠때면 옷깃을 여미기도 했다.
그런데 물고기들의 죽음과 종말을 대하는 내 마음은 너무 차갑고 거칠다.
양지바른 곳에 장사치러줄 생각은 커녕...
그냥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핑계는 있었다.
어차피 물속에 살던 것들인데 뭐..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을꺼야...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면 가까이 두지도 말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두려운 일이다.
죽음으로 이별한다는 것은......
그 죽음에 예를 갖춘다는 것은......
어항이 있던 자리는 그다지 휑하지도 않다.
그것이 언제 그 자리에 있었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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