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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4/28
    전화: 놀라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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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4/23
    지옥 갈래요. 천국에 부시 있을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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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3/27
    교회 졸업했어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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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3/24
    안락사 기독교 이라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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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놀라운 소식

보통 전화가 올 시간이 아닌데 따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놀라운 말씀을 나누고자 전화드립니다. 이사야서 ..장 ..절 이야기인데요... 윽.. 오늘도 마케팅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줌마 출현이다. 이렇게 다자꼬자 본론부터 들어가면 상대방의 주의를 끌 수 없다. 저, 그런데요,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 네, 전화번호부에서 한국분들 찾아서 기쁨의 소식을 전해고 성서를 함께 공부하고자... 하긴 전화번호부에 한국 성들이 좀 많은가. Lee 는 거기다가 중국사람들까지 있어 단연 전화번호후 최대 성이다. 그런데 <성서 공부> 레파토리는 전지구 공통인가 보다. 으례 하는 대답을 한다. 저도 성서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아, 그러세요. 혹시 어느 교회 나가세요? 교회는 아니고요 그냥 집에서... 아, 그럼 혹시 여호아의 증인이세요? 아니오, 그냥 혼자 집에서 공부하지요. 아, 네 여호아의 증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존중하지요. 군대, 전쟁 거부. 훌륭한 생각지요. 그런데요, 성서 공부 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런 전화 안 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아, 네, 그럼 언제 여호와의 증인 만나시면 좀 더 많은 말씀 나누시길 바래요. 음.. 며칠 전에도 초인종 눌러 대화 나눴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일일이 응대해야 될 지 모르겠다. 그냥 바빠요 하면서 전화 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 수는 분명 많지 않을텐데 기쁜 소식 전해 주겠다는 사람들의 대략 반은 그들이 아닌가 싶다. 그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 이렇게 세계 곳곳에 오랫동안 널리 퍼졌는데 우리들은 왜 아직도 기쁜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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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갈래요. 천국에 부시 있을 거잖아요.

* 이 글은사루님의 [물신숭배] 에 관련된 글
오늘 아침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네, 성서 공부도 하면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왔는데요 ...
아, 그러세요. 사실 저도 성서 공부하는 사람이거든요. .. (침묵) .. 자, 그럼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계세요.
음, 이 아주머니/아가씨 마케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끈기도 좀 없다. 그러나 예의는 바르다. 좋은 점이다. 성서, 성경 공부하자고 하는 사람들에겐 {저도 성서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대충 통한다. 사실, 성서, 성경은 한자로 된 철학 고전(이른바 사서사경: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주역)이 성스럽다 하여 유학자들이 쓰던 말이다. (김용옥 방송 강의 참조). 한국 정규교육 받다보면 사서삼경 조금이나마 배우니 옳은 응답이 될 수 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파들이 거리 선전전도 모자라 드디어 한국은행 발행 화폐에 비공식 사설 광고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엄청난 열성이다. 요즘 {예수천국 불신지옥}파를 만나면 해 줄 응답이 하나 추가됐다.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안 믿으시면 지옥 불구덩이에 떨어져요.
저는요 그냥 지옥 갈래요. 천국 가면 아침마다 성서 읽고 기도하는 독실한 신앙인 조지 부시 있을 거잖아요. 그 사람과 영원토록 천국에서 살려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믿음, 소망, 사랑의 메시지는 {예수천국 불신지옥}파들에게 미움, 소란, 사망으로 변질돼 간다. 예수라는 한 인간의 삶을 철저히 왜곡하고 팔아먹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이 어지럽다. 예수는 오늘도 말한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3:34 / 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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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졸업했어요 (1)

10여년 전 전철을 타고 갈 때였다. 젊은 한 청년이 올라타더니 <예수 믿고 천국가자. 예수 안 믿으면 불구덩이 지옥에 간다> 대충 이런 요지의 말을 열렬히 해댄다. 퇴근길이라서 잔뜩 피곤해 전철에서 달콤한 잠을 자보려고 야무진 생각을 하고 있는 참에 뱃속에서 우러나오는 그 우렁찬 외침이 참으로 거슬린다. 될 수 있으면 참으려고 했는데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몇분씩이나 계속 반복하자 은근히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저 여기요, 무슨 말씀하시는지는 알겠는데요, 좀 조용히 합시다!>. 헉! 그 청년 매서운 눈초리로 홱 나를 쳐다본다. 생각지 못한 반격에 좀 놀라기도 좀 약오르기도 한 모양이다. 얼굴이 좀 굳어지는가 싶더니 정거장에 전철이 멈추자 <너 함부로 까불면 큰일 난다> 하며 내린다. 헉! 이거 완전 조폭 분위기네. 끌끌 불쌍한 어린 양 하나 구제하는 데 실패하셨수다 그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버스나 전철에서 장사하는 아저씨를 보면 그들이 아무리 소리쳐도 묵묵히 견뎌내는데 왜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이야기만 나오면 참기 힘든 것일까? 장사하는 아저씨들은 처자식 줄줄이 달린 생계형이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은 신념형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 천국, 불신 지옥>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걸 해야 밥벌이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면 진작 그렇다고 이야기할 것이지... 한국사회에서 살다 보면 남녀노소 구별없이 가장 많은 호객행위를 당하게 되는 일은 주로 이런 <예수 천국 불신지옥> 조직을 통해서다. 심지어 몇년전 토론토에 들를 일이 있어 갔는데 거기서도 한 전철역에서 호객행위의 대상이 됐다. 그때는 그래로 좀 젊잖은 목사님한테서다. 바다 건너 왔으니까 호객 내용이 좀 바뀌었나 싶었는데 영 아니다. 호객 당하는 입장에선 좀 신물난다. 이런저런 이유로 개신교 교회, 천주교 성당을 몇년쯤 들락날락 했던 입장에서 그리고 거기서 좀 배운 바가 있는 처지에서 그런 호객 행위를 매몰차게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이 호객행위를 우아하게 거절할 수 있을까? 생각을 거듭해 짜낸 것이 바로 <교회 졸업했어요>이다. <교회 졸업했어요> 좀 살펴보면 인생의 쓴 맛 단 맛 본듯한 분위기도 비스무레 풍기는 그래서 호객하는 사람도 좀 쉽게 대처할 수 없는 말이다. 이 한마디하면 대부분 <어 이거 뭐야> 하면서 주춤한다. 즉각 응답이 오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보통 내공이 튼튼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힘들다. 그래서 호객행위 당할 때마다 즐겨 사용한다. 오늘은 이른바 부활절이다. 육신의 부활이라는 신화 내지 종교적 신념을 과학적 사실로 등치시켜 버리는 행위가 지구 구석구석에서 행해지는 사실 소름끼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날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시대를 너무 빨리 앞서간 사회주의형 인간 예수가 아니라 박제된 독수리처럼 종교적 아이콘으로 십자가에 박혀있는 예수가 기념되는 날이라 씁슬하기도 하다. 오늘 부활절을 맞이해 어디선가 <예수 천국 불신지옥> 프로파겐다는 쭉 계속되고 있으리라. <교회 졸업했어요> 이 한 마디 하는 데는 사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공부가 필요했다. 이어지는 글들에서 하나씩 풀어가도록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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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기독교 이라크

미국의 한 여자가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 그는 식물인간이 되기 전 인위적으로 자기 생명을 연장시키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 남편은 법에 호소해 아내의 뜻대로 음식을 넣어주는 튜브를 제거해 달라고 했다. 법원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환자 부모가 재심을 요구했고 기나긴 법정 공방이 계속된다. 최근에 다시 튜브를 제거해도 좋다는 판결이 나고 실제로 튜브가 제거되자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들이 들고 일어났고 그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공화당, 민주당 상하원 대다수 의원들이 동조에 나섰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부시도 당연히 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어떻게 결말이 날 지는 두고봐야 겠다. 안락사 찬반 여부는 뒤로 하고 저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중잣대를 보자. 한 인간의 생명이 그토록 소중하다면 저들이 세금으로 지탱되는 미국의 군인들이 죽여놓은 이라크 10만여 민중들의 생명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 군인들 중에는 물론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도 있다. 물론 저들 중에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이른바 <소수의> <양심적> <기독교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시가 편협한 애국주의와 수구 광풍에 휩쓸린 기독교 유권자 몰표를 등에 업고 작년에 당선된 사실도 있다. 안락사를 요구하는 한 인간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집회도 하고 기도도 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과연 지금까지 죽은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 민중들을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한 천주교 수사는 방송에 나와 식물인간인 그 환자 뜻대로 안락사 시키면 그것은 곧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했다. 비유가 너무 과장됐긴 했지만 그렇다 치고 그러면 십자가에 못 박힌 10만여 이라크의 예수를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예수는 국가와 인종에 따라 다른가? 생명의 가치는 국적과 피부색이 결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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