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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4

나이 선후배 계급놀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김하늘: 1988년 3월 31일 생 이보람: 1988년 12월 31일 생 박가람: 1989년 3월 31일 생 같은 동네에 사는 세 사람이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다. 김하늘과 이보람은 2학년 친구이고, 박가람은 두 사람의 1학년 후배이다. 단지 한 학년 낮다는 이유로 박가람은 두 선배를 깍듯이 모시고 존대말을 쓴다. 가만히 보면 아주 불합리하다. 김하늘과 이보람은 9개월 차이인데 친구이고 이보람과 박가람은 3개월 차이인데 하늘과 땅같은 선후배 사이다. 일종의 계급놀이다. 이들이 졸업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직장에 다니게 되면 나이가 훨씬 적은 직장 선배도 만날 수 있고 거꾸로 나이가 훨씬 많은 직장 후배도 있을 수 있다. 군대나 대학에 가게 되면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다. 언제부턴가 이런 나이 놀이, 선후배 놀이가 싫증났다.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많다고 선배 대접받는 일이 부담스러워 졌고 나이가 적다고 아랫것 취급당하는 일도 뭐해 졌다.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가리지 않고 존대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나이 어린 사람들이 자꾸 말을 "까라고" 한다. 말을 안 "까면" 친근해지기 힘들다고 한다. 만나자마자 내 나이가 적거나 나이가 같으니 말 "까겠다"고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아주 친해지면 선후배 가릴것 없이 서로가 말을 편하게 하고 지낸다. 그 친근점에 도달하기 까지, 서로가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감정을 나누기 전까지는 계급 놀이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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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놀라운 소식

보통 전화가 올 시간이 아닌데 따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놀라운 말씀을 나누고자 전화드립니다. 이사야서 ..장 ..절 이야기인데요... 윽.. 오늘도 마케팅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줌마 출현이다. 이렇게 다자꼬자 본론부터 들어가면 상대방의 주의를 끌 수 없다. 저, 그런데요,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 네, 전화번호부에서 한국분들 찾아서 기쁨의 소식을 전해고 성서를 함께 공부하고자... 하긴 전화번호부에 한국 성들이 좀 많은가. Lee 는 거기다가 중국사람들까지 있어 단연 전화번호후 최대 성이다. 그런데 <성서 공부> 레파토리는 전지구 공통인가 보다. 으례 하는 대답을 한다. 저도 성서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아, 그러세요. 혹시 어느 교회 나가세요? 교회는 아니고요 그냥 집에서... 아, 그럼 혹시 여호아의 증인이세요? 아니오, 그냥 혼자 집에서 공부하지요. 아, 네 여호아의 증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존중하지요. 군대, 전쟁 거부. 훌륭한 생각지요. 그런데요, 성서 공부 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런 전화 안 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아, 네, 그럼 언제 여호와의 증인 만나시면 좀 더 많은 말씀 나누시길 바래요. 음.. 며칠 전에도 초인종 눌러 대화 나눴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일일이 응대해야 될 지 모르겠다. 그냥 바빠요 하면서 전화 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 수는 분명 많지 않을텐데 기쁜 소식 전해 주겠다는 사람들의 대략 반은 그들이 아닌가 싶다. 그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 이렇게 세계 곳곳에 오랫동안 널리 퍼졌는데 우리들은 왜 아직도 기쁜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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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과 자본, 코카콜라와 인도

바람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은 현재까지 가장 환경을 덜 파괴시키는 에너지 생산 방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력 총수요를 맞추려면 전국토에 풍력 발전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엄청난 항공기 운항 수요에 맞춰 엄청난 에너지를 계속 만들어 내는 것 보다 항공기 운항 자체를 줄여야 한다. 항공기 운항을 줄이면 항공 회사들, 석유 회사들의 이익이 줄어든다. 이와 같은 에너지 덜 쓰기 운동은 근본적으로 자본의 이익과 충돌한다. 가디언 원문 원문 + 추가 보충 자료 인도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에서 막대한 물을 퍼올려 공장 근처 주민들의 식수가 점차 고갈되고 있다고 함. 인도 코카콜라 공장에서 나오는 진흙 폐기물을 근처 농부들에게 비료로 줬으나 과도한 중금속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짐. 인도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펩시콜라에 살충제 잔유 물질이 과다하게 들어갔다고 함. 한겨레21 기사 영어 자료 1 영어 자료 2 영어 자료 3 영어 자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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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 김진균 장례식

하나의 거짓없이 벌거벗은 글은 우리를 당혹케 한다. 예술이라는 기교로 치장되지 않은 그런 말. 김남주 시인의 글이 그렇고 백기완 선생의 말이 그렇다. [김진균 선생 추도시 중에서] 악랄한 자본 축적이 역사 진보로 둔갑하고 거짓 경쟁에서 이기면 영웅도 되고 스승도 되고 문화 예술은 가진자의 도락이요 학문은 이긴자의 쓸모로 강요되는 [김진균 선생 추도사 중에서] 그러나 이 세상 사람들이 세상을 살다 보면 자꾸 거죽을 쓰게 됩니다. 넝마를 쓰게 되고 그래서 거짓의 넝마가 마치 명주인 것처럼 백주대낮에 활보하는 사기꾼들, 엉터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 한마디로 요약하면 돈 많은 놈들이 돈 없는 사람들을 뺏어 먹음으로써 있는 놈 하고 없는 놈하고를 갈라놓는 거여. 이 독점자본주의의 죄악 아닙니까. 그런데 이 한 개인 개인한테 침투하다 보니까 어드런 현상으로 나타나느냐 한 개인이 자꾸 분열증에 빠져요. 아름다운 이상과 각박한 현실 그런 분열증 있잖아. 욕심과 야망이라고 하는 분열증이죠. 아무리 아름답고 옳은 것을 제시해도 자기 한 개인의 이익을 쫓아서 아름답고 옳은 것을 짓밟아 버리는 인간 내면의 치명적인 분열증상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독점 자본주의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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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도 유색인종, 아니면 투명인간?

흔히 아무 생각없이 쓰는 말 중의 하나가 유색인종이라는 말이다. 구글에서 people of color (유색인종), students of color (유색인종 학생), women of color (유색인종 여성) 찾아보면 그 쓰임이 엄청나다. 촘스키(Chomsky) 같은 진보 지식인도 수많은 진보 매체도 (한국, 영어권 모두) 이 말을 그냥 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그럼 유색인종과 대비되는 말은 무엇인가? 그래, 그거, 바로 무색인종! 투명인간이다! 그러나 레슬리 로만(Leslie Roman)이 말했듯이 "흰색은 색깔이다!" ("What is a color!") 아이들 크레파스통을 보더라도 흰색은 색깔이다. 사전을 보더라도 흰색은 색으로 분류된다. 그렇다. 백인종도 유색인종이다! 흔히 백인이라고 불리는 인종도 피부색을 자세히 보면 흰색이 아니다. 흰색보다는 옅은 베이지 색에 가깝고 백인들 사이에서도 피부 농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코카시안(Caucasian)이 적당할 듯 한데 워낙 말의 관습이라는게 강하다. 3대 인종이라 하는 코카시안, 아시안(Asian), 아프리칸(African) 인종 구분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이나 여러 인종의 모습을 지닌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미국흑인(Afro-American) 보더라도 완전히 아프리카 계통의 피부를 지닌 사람은 많지 않다. 백인, 아메리카 원주민, 아시안과 결합하면서 피부색이 옅은 미국흑인이 늘어나고 있다.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같이 스스로를 아프리칸-아시안-미국인(Afro-Asian-American)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인종에 민감해진 것은 단순히 피부색으로 사람을 식별하고자 하는 시각적 이유가 아니다. 시각적 식별 목적 이외에 왜 굳이 피부색을 말해야 되는가? 그건 인종이란 테두리로 얽힌 차별과 권력의 문제 때문이다. 한국 영어학원에서 코케시안 원어민 강사에게 그렇지 않은 원어민 강사(아프리칸 및 아시안 계통 북미 출신 강사 등)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 주는 것 (오로지 피부색 이유로). 한국 영어학원 수강생들이 코케시안 원어민 강사를 더 선호하는 것 (오로지 피부색 이유로). 한국 출입국관리소에서 피부색 짙은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은 철저히 통제하면서 관광비자로 취업하고 있는 코케시안 원어민 영어강사는 별로 통제하지 않는 것. 대충 인종을 피부색 농도에 따라 4등급 (코케시안 -> 한국/일본/중국출신 아시안 -> 동남 아시안 -> 아프리칸) 해 놓고 사는 관습이 무서운 거다. 참고: Roman, Leslie G. (1993). White is a color!: White defensiveness, postmodernism, and antiracist pedagogy," (pp. 279 - 378). In Cameron McCarthy and Warren Chrichlow (Eds.), Race, identity, and representation. New York, NY, USA: Routledge. 기사원문 * 이 글은 간장 오타맨...님의 [우리를 '불법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들] 에 관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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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Firefox 불여우) 글 정리. 2005.04.21

Firefox (9) 브라우저 모양 꾸미기 (Theme) Brushed + Abstract

[1] 새로 업데이트된 Brushed. 잔잔한 분위기. [2] 새로 업데이트된 Abstract. 애플 맥 OS X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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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갈래요. 천국에 부시 있을 거잖아요.

* 이 글은사루님의 [물신숭배] 에 관련된 글
오늘 아침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네, 성서 공부도 하면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왔는데요 ...
아, 그러세요. 사실 저도 성서 공부하는 사람이거든요. .. (침묵) .. 자, 그럼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계세요.
음, 이 아주머니/아가씨 마케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끈기도 좀 없다. 그러나 예의는 바르다. 좋은 점이다. 성서, 성경 공부하자고 하는 사람들에겐 {저도 성서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대충 통한다. 사실, 성서, 성경은 한자로 된 철학 고전(이른바 사서사경: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주역)이 성스럽다 하여 유학자들이 쓰던 말이다. (김용옥 방송 강의 참조). 한국 정규교육 받다보면 사서삼경 조금이나마 배우니 옳은 응답이 될 수 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파들이 거리 선전전도 모자라 드디어 한국은행 발행 화폐에 비공식 사설 광고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엄청난 열성이다. 요즘 {예수천국 불신지옥}파를 만나면 해 줄 응답이 하나 추가됐다.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안 믿으시면 지옥 불구덩이에 떨어져요.
저는요 그냥 지옥 갈래요. 천국 가면 아침마다 성서 읽고 기도하는 독실한 신앙인 조지 부시 있을 거잖아요. 그 사람과 영원토록 천국에서 살려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믿음, 소망, 사랑의 메시지는 {예수천국 불신지옥}파들에게 미움, 소란, 사망으로 변질돼 간다. 예수라는 한 인간의 삶을 철저히 왜곡하고 팔아먹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이 어지럽다. 예수는 오늘도 말한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3:34 / 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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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안언론 소식정리 - 2005.0423

이라크 국회의원 미군 병사가 폭행: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한 정치 지도자의 포스터를 자신의 차에 붙이고 가던 이라크 국회의원. 경비소에서 근무중이던 한 미군 병사가 그걸 보고 국회의원 신분증을 그의 얼굴에 내동댕이 치고 수갑 채우고 질질 끌고 갔다고 함. 엑슨-모빌 지구온난화 회의론 단체에게 거액 지원: 지구 온난화라는 말에 회의적인 언급이나 연구를 해 오던 단체들이 석유 재벌 엑슨-모빌로 부터 최소 8백만 달라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들어남. 미국 컬럼비아 대학 친이스라엘 학생들의 조직적인 학문자유 억압 팔레스타인 문제 토론할 때마다 조직적으로 친이스라엘 발언을 하지 않는 교수들과 학생들을 조롱하고 억압함. 이스라엘 정부 정책과 행위에 대한 정당한 비판도 반유태주의적이라고 비난하는 등 공포 분위기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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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jpeg 특허권 위반피소 + PNG

진보넷을 포함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그래픽 저장형식은 jpeg (jpg), gif 2개다. 보급형 디지탈 카메라 대부분이 jpeg을 기본 저장 형식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MS가 JPEG 특허권 위반 혐의로 Forgent 라는 회사에게 소송을 당했다. 인터넷 브라우저 안에서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플러그인(plug-in) 특허 위반 혐의로 Eolas 하고 버클리 대학한테 피소 당해 소송 중인데 또 골머리 아프게 생겼다. 지적재산권, 특히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권은 뜨거운 감자를 넘어 끓는 용광로 수준이다. 지적재사권의 옹호론자 MS가 거꾸로 이런 특허권 피소 문제로 1년 내내 편할 날이 없다는 것도 참 뭐하다. 얼마 전에는 GIF 저장 형식 특허권 쥔 회사에 의해 소송 제기, 소송 위협이 난무했다. 특허권으로 도배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안전하려면 도대체 뭘 써야 하는가? MS조차 특허권 피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데. 일단 그래픽 분야는 오픈소스로 개발된 PNG 저장 형식이 있다. 대부분 사용자들에겐 생소할 텐데, jpeg, gif 기능 모두 대신할 수 있다. 김프 같은 자유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일반 상용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도 저장할 수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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