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베개. 마주보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잘못 만들었다며, 엄마는 '실패작'으로 분류하셨다.



요거는 커다란 방석, 그 위에 놓은 쿠션. 모두 엄마가 손수 염색한 천으로 만드셨다.


보시다시피 화장지 집.

요것두 엄마가 조각조각 이어 만든 조각쿠션.

목베개. 마주보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잘못 만들었다며, 엄마는 '실패작'으로 분류하셨다.



요거는 커다란 방석, 그 위에 놓은 쿠션. 모두 엄마가 손수 염색한 천으로 만드셨다.


보시다시피 화장지 집.

요것두 엄마가 조각조각 이어 만든 조각쿠션.
느닷없이 쌀쌀해졌다며 툴툴거렸는데
하늘은 이미 9월부터 곧 가을이 온다는 눈치를 주고 있었나보다.
하늘 한번 쳐다볼일 없이, 살갖에 닿는 따가운 햇볕만 탓하다
창졸지간에 스산한 가을을 맞았다.
그러나, 가을은 9월에 이미 와 있었나보다.
사진기 정리를 하다가
9월6일 사무실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길었던 추석,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에 지리산에 들러 둘레길을 걸었다.
날씨가 화창해서 산빛, 하늘빛 모두 고왔다.
3코스 시작점인 인월에서 시작해서 금계마을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동강마을까지 걸었다.
금계마을 숙소는 산 바로 밑에 있어서 천황봉이 올려다보이고, 산자락에 듬성듬성 이룬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걷고, 다시 걷다 보면 마음이 참 푸근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걸을 때 뿐이라는 거다.
느리게 걷고, 서두르지 않는 방식은 금방 익숙해지지만
그 공간을 벗어나면, 금세 불안해지고 마음이 다급해진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나는 시간과 수첩을 확인해 가며 '빨리 빨리' 무얼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