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년만에 썬글라스를 했다. 썬글라스를 '샀다'가 아니라 '했다'는 표현이 그렇지만 그냥 안경에 도수가 있는 렌즈를 검은 색에 가깝게 색을 입힌 것이니 일반적인 썬글라스라고 말하기는 어색하다. 그런데 이 색안경이 사실 더 어색한데 왜냐하면 안경 렌즈를 크게 하면 두께가 너무 두껍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렌즈 두께를 줄이기 위해 렌즈 크기를 줄였더니 썬글라스 효과가 나지 않고 그냥 색안경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Matrix의 스미스처럼 보인다. 주위 동료들은 남파간첩 같다고 한다.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다. 부러우면서.
그래도 나처럼 눈이 나쁜 사람은 강한 햇살을 그대로 받아내기는 힘들다. 매번 눈이 부셔 눈을 반쯤 감고 반쯤 찡그리는 표정이 그렇게 편할리가 없다. 여름에는 하늘을 보기가 힘들다. 푸른 하늘은 푸른대로 뿌연하늘은 뿌연대로 눈이 부셔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월요일이었나 보다. 저녁을 먹기 위해 내려왔는데 하늘에서 춤추듯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하얀 구름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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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선글라스 끼고 다니는데 햇빛 바로 안쬐니까 덜덥기까지 하구 완전 좋더라구요. 사진처럼 예쁜 하늘을 볼 순 없지만 찡그리지 낞고 하늘도 맘껏 볼 수 있고~
아이팟으로 찍은 거예요.
사진 찍을 때마다 아이팟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