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마음을 붙잡아 둘 정신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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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었던 3년과 20대 초반까지 매년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기 위해 1월 1일자 발행되는 신문을 샀다. 부산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부산일보를 제외하고 대개 여섯 개 정도 서울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소위 중앙지를 샀던 것 같다.
록키 산맥(혹은 히말라야 산맥) 꼭대기에 아프락사스라는 새가 살고 있는데, 이 새는 집이 없다. 그래서 눈보라가 치는 추운 밤 이 새는 집이 없어 바위 틈에 머리를 처박고 "내일은 집을 지어야지"라고 속삭이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침에 해가 뜨면 어젯밤 바위 틈에서 한 자신의 다짐을 잊어버리고 따듯한 햇살이 비치는 높은 창공을 날아다닌다. 그리고 다시 추운 밤이 되면 집이 없어 또 바위 틈에 머리를 처박고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지어야지" 하고 다짐을 하는 것이다. |
일기든 블로그든 글을 쓰지 않으면 계속 쓰지 않게 된다. 마치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멀어지는 것과 같다. 논문도 마찬가지다. 매일 조금이라도 계속 써야 끝을 볼 수 있다. 글을 쓰면 생각이 떠오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생각을 연결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화초에 물을 주고 언제나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 화분을 옮기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