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사람들

자전거

예상외로 많은 언덕 오름길, 비온다더니 커녕 때볕이 당장 내리쬘 것 같은 분위기. 중간에 잠시 쉬며 자전거 정비하고, 막걸리도 한잔 하고, 얘기도 하고, 디비 누워 자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번 여행단의 두 머신(Machine). 한껏 포스를 보여준 Jeff와 makker 입니다. 멕시코 자전거 여행 경험이 있는 Jeff 는 엄청난 파워로 언덕길을 오르면서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에게 힘을... 준건지 좌절을 준건지, 여튼 뭔가 줬습니다. ㅋ 도영은 왔다갔다 네비게이터로 수고해주고, 사람들의 자전거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주었지요. (물론 쪼끔 거시기한 경우도 있었다는 ㅋㅋ)


이게 우리 여행단의 "네비게이터" 지도를 자전거 앞에 달고 달렸습니다. 왼쪽을 가리키며 오른쪽이라고 하지만 않았으면 아주 훌륭했을텐데. 고생많았삼! ㅎㅎ


언덕 오름길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막 달리면 하루에 다 돌겠네"라고 누가 말했던가. 기상청이 맞아 비가 내리길 모두가 간절히 빌게 했다지요. 내리막의 즐거움은 강렬하나 짧고. 사람들의 근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활력소였던 디디와 홍드릭스. 디디의 포스는 전부터 알고 있던 것이지만 홍드릭스가 이번에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만?) 발휘되는 기발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때문에 여행단은 힘든 와중에도 종종 숨넘어가게 웃곤 했습니다. 그를 만나거던, 꼭 끌로우드 바텀의 시를 들어보삼 :)


이 사진을 찍을 때의 우리들의 행복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지치고 배고픈 여행길, 중간에 들른 한 절에서의 환상적인 점심식사! 사람들의 표정이 말해주죠? :)


둘째날 저녁. 외나로도 해수욕장에서 캠프 파이어를 준비하느라 "삽질"하는 모습. 다들 피곤한 상태라 불붙는데 오래걸려 조금 아쉽긴 했지만 분위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완전 서바이벌이에요~


셋째날 아침. 외나로도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간 해수욕장에 나타난 두 "샤먼"의 모습. 아주 가관이구나 -_- 돌며 춤추는 지각생과 제대로 필 받아 "무당 어떻게 해요. 배우고 싶어요" 하는 제프.

더 많은 사진이 있지만 확실히 검열이 좀 필요합니다. ㅋㅋ 생각보다 훨씬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동안 술마시며 사람들과 나눈 얘기들은 지각생에게 너무 재밌고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함께한 사람들도 그랬겠죠? 이번 여행은 제겐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발견하게 해준 사람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여름 더 더워지기 전에 가까운데로 또 놀러가고 싶군요. 그때 함께들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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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21:31 2007/05/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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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2007/05/28 21:47 URL EDIT REPLY
얼씨구~~염장질이 넘 심하잖아^^
마지막 사진의 해괴한 자태때문에 웃고감ㅋㅋ
navi 2007/05/28 22:50 URL EDIT REPLY
마지막 사진!!
디디 2007/05/29 00:13 URL EDIT REPLY
우하- 훌륭한 후기오. ㅋㅋ

첨언:
(1) 저 발로 차주고 싶은 두개의 등짝은 홍드릭스의 강압에 못이긴 설정샷임.
(2) 석가탄신일, 배고픔과 피로때문에 포악해진 떼그지들을 기꺼이 받아 느무느무 맛있는 전라도식 채식성찬에 빠방한 후식까지 말로 다 못할 진수성찬과 한아름 떡보따리까지 안겨주신 부처님의 자비. 아울~ (새삼 감격에 겨워 울부짖어봄)
(3) 흠.. 마지막 샤먼질. 지각생이 홀라당 벗고 있는 사진도 분명 있었거늘. ㅋㅋ
(4) 또 놀러가요! 현충일에 양수리 어때!!
지각생 2007/05/29 10:49 URL EDIT REPLY
마지막 사진에 관심이 많은 것은 포즈 때문일까 아니면 므흣한 마음에? 캬캬
2007/05/29 11:35 URL EDIT REPLY
밥먹는 자리에 다들 상기된 표정. 아줌마도 뒤에서 웃고 계시네. 흐흐
부깽 2007/05/30 01:48 URL EDIT REPLY
오홋 진심으로 부러워요~!!!
지각생 2007/05/30 11:39 URL EDIT REPLY
6월 6일은 G8에 항의하는 직접행동의 날로 할까 하는데, 자전거 시위도 있어요. 부깽도 참여하삼.
kz 2007/05/31 17:33 URL EDIT REPLY
http://neoocean.net/blog/1653 에 이어 여기에도 여쭤봅니다.
자전거 도로를 가능하면 공식적인 좌표나 지명으로 보유한 곳이 있는지요?
이게 되면 저마다 작성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 지도 대신 네이버 지도 같은 데다가 입혀서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네이버 지도에 덧입히는 도구는 만들고 있으니 정확한 좌표만 알 수 있으면 됩니다.
지각생 2007/05/31 21:14 URL EDIT REPLY
흑..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ㅜㅜ 아마 몇번국도 타고 어느 사거리에서 돌아서... 뭐 이런 식으로 기억하고 있냐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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