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자전거
지각생님의 [미사리를 달리는 세남자] 에 관련된 글.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간 길로 돌아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새 길을 좋아하는 지각생입니다만... 이렇게 길이 엉망이라니!

한강 북쪽으로는 끝까지 달려본 적이 없어 어디까지 길이 나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가보자. 끊기면 다시 들어갔다 나오더라도. 하고는 일단 달립니다. 팔당대교를 건너 북쪽으로.



근데 사진 올리는게 슬슬 지겨워진다 -_-




다리를 건너고 금방 한강변으로 들어오는 길을 못찾다가 덕소까지 가서야 한강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정말 좋겠단 말야.


한참 달리다 어디선가 잠깐 쉬었는데, 다들 따뜻하게 달아오른 돌바닥에 드러누워 한동안 움직이지 않더라는...
아.. 정말 한 잠 자고 싶었습니다.


사진찍기에 여념없는 케산.






부분 부분은 잘 해놓은데가 많더군요. 길만 끊기지 않고 이어졌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_-


남양주시? 수석동에서 첫번째로 길이 막혔습니다. 왠지 올라가보고픈 길이지만 좀 가파라 보여서 포기;; 얼릉 집에 가야지~


동네는 좋더구만요. 여기 사는 사람은 정말 좋겠다. (근데 부자들인가봐요 -_-)






위 험천만한 차도로 달리다가 왕숙천가에 새로 난 길이 있어 "무작정" 그 길로 들어갔습니다. 그길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따질것도 없이요. 그런데 여치라고 하죠? 제 자전거를 구경하다가 옆의 풀숲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찾으실 수 있겠삼? ㅎㅎ 찾으신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해 보내주세요.



왕 숙천 길로 쭉 가다보니 (중간에 또 끊겼던가 벌써 기억은 안나지만) 잘 닦아놓은 길이 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얼마 가지 않아 길이 끊겨있습니다. 중학교 야구부가 연습하는 모습이 보이고,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선 계속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뭔가 제대로 꾸며보려는 곳 같긴 한데..


그 다음, 또 한참 위험천만한 길을 달렸습니다. 올림픽대로인가 뭔가, 워커힐 호텔 근처인 듯 한곳을 지나서 겨우 광진교에 왔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다시 한강으로 들어오니 마치 다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안도감을 느끼며 돌아보니 여기가 종점부라고 되어있네요. 한강 북쪽으로 계속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광진교에서 끝난다는 중요한 정보를 미사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큰 노력을 들여 알게됐습니다. -_-



이렇게 해서, 셋은 돌아왔습니다. 산오리의 차가 세워진 곳에서, 맥주 한캔을 시원하게 마시며(케산은 이 느낌을 모른다니 참으로 안타깝소)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자전거도 바꿔타봤습니다. 역시 제겐 제 자전거가 최곱니다. :)

다음 자전거 번개는 새만금으로 한번 가볼까요? :) 다음주는 지각생은 쉴 건데 다른 분들끼리 재미나게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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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6 16:45 2007/07/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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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hin 2007/07/16 20:02 URL EDIT REPLY
운동 후의 한 잔! 그 맛은 정말 일품이죠? ^^ (저도 마셔보긴 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몸살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안 마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운동 후의 시원한 음료수 한 모금은 정말 꿀맛이에요. ^^ 아니면 새참이라던가...
케산/세르쥬 2007/07/16 20:23 URL EDIT REPLY
지각생//그나마 '무알콜주의' 덕분에 자전거 끌고 돌아다니는 거라구ㅋ
난 운동 후에 마시는 엄청난 양의 차가운 우유에 지각생이 알콜 마시며 느낄 법한 느낌과 비슷한 필을 받으니 너무 안타까워하지말라구ㅋ (집에 가서 엄청 들이켰음)
다음번 자전거 여행 후에 뒷풀이 거리 사올 땐 우유 큰 거 사오는거 잊지마!
지각생 2007/07/17 02:41 URL EDIT REPLY
jachin// 최고죠. 막 빨아들이는 느낌. 꿀꺽꿀꺽.. :)

케산// 내가 왜 우유를 사야되지? -_- 난 먹지도 않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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