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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04
    빗 속 달팽이(2)
    나은
  2. 2006/06/19
    소설책 인용
    나은
  3. 2006/06/18
    비열한 거리 보다
    나은
  4. 2006/06/17
    며칠 사이
    나은
  5. 2006/06/15
    현장은...
    나은
  6. 2006/06/13
    easy writing
    나은
  7. 2006/06/12
    7 days after
    나은
  8. 2006/06/04
    기분 좋은 날(2)
    나은
  9. 2006/06/04
    인터넷으로 접한 소식
    나은
  10. 2006/06/02
    하루 일기
    나은

소설책 인용

  • 등록일
    2006/06/19 15:07
  • 수정일
    2006/06/19 15:07

 

"운동판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버릇이 생긴데이.

무슨 문제든 무조건 그게 맞나 틀리나.

 옳나 옳지 않나, 항상 이런 식으로 대립시켜놓고 보는 기라.

그래가 맞고 옳은 쪽은 선택하고 틀리고 옳지 않은 쪽은 버리는 식으로 살았다고 생각했제.

그렇게 단순하게 산께네 억수루 편한 기라.

또 오래 고민할 필요 없이 빨리 해결되니까 얼마나 좋노?

근데 요즘 내가 점점 좁아지는 거 같다.

이분법적 단순함이 사람을 자꾸만 편협하게 만드는 거 같은 기라.

기택이랑 대립하문서 난 내가 옳고 기택이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그래가 도저히 그놈아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건이도 요즘 뭔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인간관계나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 좁아지는 것 같았다. 조급해지고, 각박해져갔다. 심지어는 노동조합이 세상 전부인 것 같고, 세상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살았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걸 모르거나 부정하면 화가 났고 그런 사람들을 원망하고 비난했다. 노동조합 이외의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노동조합 하나에만 빠져서 산 것이다. 이런 걸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하는 걸까? 건이는 어려운 고백을 털어놓는 것처럼 더듬거렸다.

 

 

젊은 날의 선택 中, 김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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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보다

  • 등록일
    2006/06/18 14:04
  • 수정일
    2006/06/18 14:04

 

프레시안에서 감독 인터뷰 보고 나서 한 번 볼 만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보다도 얼마전에 우연히 TV에서 클래식을 다시 보고 나서 조인성이 참 괜찮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자기 욕망을 위해 사람을 '봐 버리기' 직전에 갈등하는 표정도 압권이었고.

한달 전인가? 류승범이 나오는 사생결단을 봤었다.

류승범 얼굴은 그 얼굴대로 마약쟁이의 비루한 삶을 보여주었다면,

조인성은 멀끔하게 생겨서인지 더 모순적인 것 같다.

 

2시간 20분이나 이어지는 꽤 긴 영화인데도

중간에 시계 한 번 안 본 걸 보면 재미있게 봤나보다.

 

한 편으로 다른 조폭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감독이 등장한다는 것.

영화 감독도 이른바 '지식인'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폭 친구를 발판삼아 출세하려는 욕망의 표현이

나에겐 특별해 보였다.

'지식인'으로 표현되는 쁘띠적 이중성. 그것이 항상 내 안에도 존재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일까.

 

그런데 지난 번에 사생결단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항상 밑바닥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드러운 세상이 바뀌어야 저 꼴을 안 보지.. 하는 결심을 듬뿍듬뿍 영화 보는 내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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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 등록일
    2006/06/17 00:27
  • 수정일
    2006/06/17 00:27

정신차리고 달력을 보니 6월도 절반이 지나갔다. 6.13 6.13 6.13 ... 월드컵 한국팀 경기가 있던 6월 13일이란 날짜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더니 달력이 거기서 딱 멈춰버린 것만 같다. 오늘이 몇 일이지?하고 달력을 떠올리면 일단 6.13이란 숫자가 떠오르는 것이다. 기가 차서 참...

 

머릿 속에 이런저런 생각들은 떠 다니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정리정돈이 잘 안 되고 있다.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 보내서는 안 된다. 맡은 일을 펑크내지는 않지만 분명히 여력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가라. 가라. 좀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삶을 계획해야겠다. 그러나 일단 6월까지는 두루두루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볼 생각이다.

 

운동하면서 인간관계가 끊임없이 비좁아진다는 것.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오늘 읽은 소설책에도, 단편이라기엔 다소 많은, 좀처럼 눈을 떼지 않았던 책에도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었던 걸 보니. 주말 안에 한 권 뗄 것 같다. 광고만 보고 스스럼 없이 책 골랐는데 사길 잘 했다.

 

한 동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한 동지는 문제가 생겼다.

 

아... 뭔가 써 보려고 했는데 못 쓰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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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 등록일
    2006/06/15 01:19
  • 수정일
    2006/06/15 01:19
현장은, 사람들의 움직임은, 언제나 신선한 자극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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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writing

  • 등록일
    2006/06/13 01:56
  • 수정일
    2006/06/13 01:56

아침으로 먹은 3분 카레가 어디가 잘못됐는지 종일 속이 불편했다.

아침 9시 넘어 버스를 타고 남도 땅으로 향했다. 어쩜 그리 정확히도 도착시간이 맞는지

네 시간 반을 달렸고, 가는 길에 하나의 약속은 무산되고, 거의 도착해서 확인한 약속은 부분적으로 변동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눈 것은 기껏해야 한 시간 남짓.

다시 그 도시-도농복합도시이자, 생산시설은 별로 없고 교육과 소비의 도시이며 '가시내들'이 있는 유흥의 도시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 2시간. 다시 네시간 반을 달려서 나는 서울로 돌아왔던 것이다.

 

첫 만남이란 건 어색하게 마련이다. 그 누구였더라도 쉽게 입을 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나의 이미지는 어떨까 싶었다. 좀더 얼굴을 태워볼까. 가끔씩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의 손에 눈길이 간다. 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고 했던가...

 

이 만남은 과연 기획의도와 얼마나 부합할까. 나는 충분한 성과를 획득하고 돌아가는 것일까. 과연 무엇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들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밀려들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기차여행은 나쁘지 않았다. 절반쯤은 인터뷰 녹취를 정리하고, 읽어야 할 글을 다 소화했으며, 절반쯤은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고, 열차 안에서 틀어주는 드라마도 한 편 봤으니까.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것보담 전라도를 가로지르는게 더 재미난다. 경상도는 지나다 보면 산, 산, 산이지만 전라도는 평야가 널찍이 보여서 가끔씩 저 지평선 끝쪽에는 또 뭐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로 돌아오니 똑같다.

6월 13일. 벌써 6월도 절반이다. 내가 뭘 하고 있지 하는 생각도 잠깐 들고, 제복을 입은 모습을 상상해 보니 한편으론 끔찍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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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ys after

  • 등록일
    2006/06/12 00:51
  • 수정일
    2006/06/12 00:51
왕복 36km. 소요시간 편도 약 1시간 35분. 기분 좋음. 기어 조정과 엔진 업글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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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 등록일
    2006/06/04 23:07
  • 수정일
    2006/06/04 23:07

아!!!! 이렇게 제목을 달 수 있는 것이 대체 얼마만이던가?!?!

언제가 가장 기분 좋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아마 지난 1년 동안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어디와 깝깝해하는 동지들과 등등등을 생각해 보면 안타깝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만은 기분 좋다고 말할란다.

왜냐?

 

자전거 샀다. 핫핫핫핫.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물 싸구려 자전거하곤 비교도 안 된다.

1년 된 중고지만, 이렇게 자전거가 잘 나가나 싶었다.

 

한 열흘 전쯤, 쿨하고 쌔끈하게 살다가 삽질하러 가자는 결단을 내린 이후,

어떻게 하면 이놈의 생활을 혁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허리춤에 달려 있는 살들이 자꾸 나를 중력의 힘으로 주저앉히는 것만 같아

재미도 있으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까페를 알게되어 매일 두어시간씩 붙들고 앉아 있기를 열흘.

자전거를 뭘 살까 이래저래 머리 굴리다가도 돈 문제가 걸려서 고민하기를 또 같은 시간.

저렴하게 중고자전거를 직거래로 사기로 약속을 해놨는데 상대편이 바쁜(?) 탓인지 약속이 미루어지길 세 차례 끝에. 드디어 오늘 자전거 확보!!

 

한강따라 10km 남짓 달렸더니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지금 고민 중이다.

내일 아침, 중간까지 갈 것이냐. 아니면 끝까지 갈 것이냐.

홋홋홋. 행복한 고민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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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접한 소식

  • 등록일
    2006/06/04 19:57
  • 수정일
    2006/06/04 19:57

몇 년 전에 우연히 마을버스 안에서 만났었던 것 같다.

언론고시 스터디 한다면서 푸념을 쏟아내던 그녀였는데.

호홋... 재밌다. 내가 알던 사람들 다 뭘하고 있을까-

 

여성주의도 힙합과 함께라면“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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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

  • 등록일
    2006/06/02 23:59
  • 수정일
    2006/06/02 23:59

*

한 동지가 아침부터 기진맥진하다. 순간적 직감으로 물었더니

"솔로"가 되었단다.

어떡하냐... 시간이 약인 것을... 때로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메신저로 살포시 환영메세지를 보냈다.

"웰컴 투 솔로 워얼드~"

 

속으론 괜시리 미안했다. 어느덧 6월이구나.. 날짜를 세 보면서.

 

오랜만에 만난 지역에서 올라온 한 동지도 이 소식을 듣고는

한 마디 하신다.

예전엔 결혼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해 보니까 아닌 것 같더라고.

공식적 관계 속에서 얽매는 것들이 많다고. 특히 여성동지들이.

그래도 연애는 잘 해야 한다면서 후렴구를 붙인다. 누가 시인 아니랄까봐-

"운동도 열심히~ 사랑도 열심히~"

 

그렇게만 되면 좀 좋겠냐만은-

 

 

*

하이닉스매그나칩 침탈 규탄 집회가 테헤란로에서 있었다.

 

성심을 담아 준비한 집회와,

적당주의로 준비 안 한 집회는.

 

시작부터 알 수 있다.

 

사회자가 수 차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를 덧붙이는데,

톡 까놓고 말해서 덥다는 거 다 알아. 근데 다들 목숨줄이 왔다갔다 하니까 이 자리에 나왔지. 더운 게 대수냐? 젠장.

 

왼쪽편에 허연 용역깡패들과 전경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가운데,

집회 내내 주변 사람들의 관심사는 이거였다. "그냥 끝나나? 한 번 미나?"

 

그런데 '요즘' 집회의 특성은 밀어도 찝찝하고 안 밀어도 찝찝하다는데 있다.

오늘은 전자였다.

 

진입투쟁이란 것이 주변 길거리 지나다니는 시민이나, 보고 있는 경찰 새끼들이나 정권과 자본에게 항의하는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론 투쟁하는 대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투쟁이 투쟁을 부른다"고,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게 만들고, 연대투쟁을 확대시키고 이런 역할들을 해야 하는데.

 

맨몸으로 밀다가 방패에 머리 깨지고, 전술 준비도 안 돼 있고. (적어도 대열 지도는 해야 할 것 아닌가?) 부상자 생길 거 뻔한데 앰뷸런스도 준비 안 해놓고. (한 부상자 경찰차 타고 갔다. 어이없어. 그러다가 고대로 경찰서로 달려가는 수가 있다)

 

그나마 투쟁조끼 오래 입고 죽어라 장기투쟁 하는 동지들이나 앞에 나서지.

한 시간 넘도록 진행된 집회는 겨우 30분의 몸싸움에 1천 명의 대오 "모두"를 참가시키지도 못했던 것이다.

 

내 옷에 선명하게 나 있는 워커 발자국을 보면서,

정말 기분 드러웠다. 무력감을 느낀 사람들은... 얼마나 되었을까?

 

올라가서 마이크를 확 뺏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참았다.

적어도 3년 후에, 두고보자.

 

 

*

또 한 명 연락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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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5월

  • 등록일
    2006/05/31 23:49
  • 수정일
    2006/05/31 23:49

5월의 키워드

 

순천

술자리

설화(舌禍)

크레인

용접

모니터

군대

자전거

백서

연애시대

만남

감기

..

 

상당히 많은 인쇄소가 문을 열었더라. 인터넷 신문에선 출근해야 해서 투표 못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나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더욱 씁쓸했다.

아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안 하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누구 탓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실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이제 5월도 달력 속으로 넘어간다.

지리했던 고민의 시간들아-

안녕-

 

 

p.s : 오늘, '개dog'가 되었다. 5월 28일부터 감기 증세가 시작되었고, 목감기가 기침감기로 성장전화하였으며 내일까지도 나을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젠장. 근데 그 오뉴월은 음력 얘기하는 거 아니야? 억울해!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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