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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18
    포항 건설 노동자들 투쟁 화보
    해방누리
  2. 2006/07/18
    경찰 방패… 방어인가, 살상무기인가
    해방누리
  3. 2006/07/18
    이스라엘, 해도 해도 너무한다
    해방누리

포항 건설 노동자들 투쟁 화보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포항의 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 본사 건물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사측의 불법대체인력 투입과정에서 시작된 점거농성으로 경찰과 노조가 4층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밖에서는 지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가족들의 음식물 반입 투쟁이 계속 이어졌다.
  
  형산대교 앞 사거리에서 경찰은 노동자들의 규탄집회 대열을 두 차례 기습적으로 침탈했다. 한 노동자가 뒷머리를 경찰의 방패로 찍혀 생명이 위독하다.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쉽사리 음식물을 들여보내주지 않는 경찰에 항의하는 가족들의 절규가 끊이질 않는다. 죄수에게도 밥은 준다고, 늬들은 먹을 거 다 먹으면서 왜 우리 남편과 아들은 굶기냐고 가족들은 울부짖었다. 얼굴에 흐르는 물방울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오늘로 점거 6일차.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있는 노동자와 그들의 부모와 아내와 아이들이 죽어서도 잊지 못할 투쟁이 지금 포항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 투쟁의 3일차부터 5일차까지의 순간을 담아본다.
  
  

△'클린'과 '그린'을 추구하는 포스코, 노동자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16일 오후 2시, 형산대교 앞에서 노동자들이 규탄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빗속에서 집회는 시작됐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경찰은 기습적으로 대열을 치고들어왔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점심 무렵 음식물 반입 투쟁으로 고생했던 가족들이 집회에 참가해서 대열 가장 앞에서 경찰을 막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그러나 경찰은 가족이든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또다시 집회를 침탈했다. 순식간에 가족들의 스크럼은 무너졌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경찰이 집회대열을 향해 소화기를 '난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경찰의 소화기 '난사'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경찰이 방패를 앞세워 달려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방송차량 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찰들이 한 명의 노동자를 집단가격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머리가 제껴질 정도로 가격당하고 있는 노동자. 가슴도 함께 가격당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두 차례 기습침탈 뒤 돌을 들고 던질 준비를 하고 있는 전경의 모습이 보인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방패 밑 고무를 뜯어내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분명하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집회를 마치며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포항건설노조 하중근(45) 씨가 방패에 뒷머리를 가격당해 동국대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아직도 뇌출혈로 인해 중태에 빠져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로비 천장의 모빌이 너무나도 평화로운 이곳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포스코 본사 1층 로비. 층층마다 경찰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경찰들 먹거리는 부족하지 않는 듯 여기저기 도시락과 빵과 음료수가 쌓여 있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노동자도 '인간'이다. 밖에서는 이들에게 음식물을 주기 위한 가족들의 빗속 투쟁이 이어진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가족들이 포스코 본사 옥상에 나와있는 노동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아이도 아빠한테 밥을 주기 위해 엄마 등에 업혀 따라왔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가족이라도 들어갈 수 없어!' 어느 가족인들 심정이 다르겠는가...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니들이 인간이가, 밥은 먹이고 해야될 것 아이가." 오열하는 조합원의 아내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밥을 들여보내기 전에는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경찰이 음식물 반입 약속을 지키지 않자 정성들여 싸 온 음식물을 뜯어 던지고 있는 가족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아들에게 먹이려던 밥이었는데...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안 들여보내줄 거면, 너희들이나 먹어라!"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이 빵도 너희들 다 먹어라, 나쁜 놈들아!"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이 밥을 들여보내줬으면 얼마나 맛있게 먹었을까"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한 가족이 싸 온 음식물에서 나온 가족들의 편지. 결국 전달되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2006년07월18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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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패… 방어인가, 살상무기인가

경찰 방패… 방어인가, 살상무기인가
농민을 죽음으로 몬 경찰...이번에는 노동자를 죽음의 지경으로
 
오도엽 기자 odol@jinbo.net
방패의 안전고무를 제거한 경찰/이정원 기자

지난 해 11월 15일 농민집회 중 경찰은 농민 전용철 씨에게 방패를 휘둘러 죽게 하였다. 이 사건으로 허준영 경찰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 이택순 경찰청장은 “과잉진압을 인정하고 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혔으며, “앞으로는 인권과 안전에 유념해 법을 집행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했다.

전용철 씨의 사망을 계기로 경찰청 혁신기획단 이진구 제도개선팀장은 “경찰이 집회시위 때 과격대응을 방지하기 위해 진압복에 개인 이름표를 다는 등 식별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세상자료사진

 참세상자료사진

 참세상자료사진

하지만 바뀐 것은 없다. 여전히 경찰의 방패는 날이 서있고, 집회 참가자의 머리와 얼굴을 향하고 있다. 防패가 아니라 功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세종병원, 코오롱 노동자의 집회에서도 경찰의 방패가 공격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목격되었다.

防패가 아니라 功패

경찰청장의 사퇴와 식별표시를 검토하겠다는 경찰의 발표는 전용철 사망으로 불거진 정국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거짓말에 그친 것이다.

경찰의 폭력은 마침내 지난 16일 하종근 포항지역 건설노동자의 머리를 방패로 가격하여 사경을 헤매게 하였다. 현재 하종근 씨는 동국대 포항병원에서 2차례의 뇌수술을 받고,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되어 뇌촬영을 하고 수술 여부를 판단하려고 했지만, 다시 동국대 포항병원으로 재이송이 되었다. 회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6일 포항지역 건설노동자 집회에서는 경찰이 방패에 둘러둔 안전고무를 제거하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는 방어적 의미를 버리고 적극적인 공격도구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파악이 된다. 안전고무의 제거는 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고무마저 제거...의도적 살상?

물론 모든 경찰이 방패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무리한 진압을 하는 것도 아니다. 경찰의 자정노력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아니다. 경찰도 많이 바뀌는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일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저임금에 시달려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죽음을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 전용철 씨가 죽은 지 한 해도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다. 경찰의 폭력이 일부지만 반복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참세상자료사진

 참세상자료사진

 참세상자료사진

또한 정부도 경찰도 큰 일이 벌어져야 자정이니, 대책이니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국민이 공권력의 폭력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포스코 본사의 강제 진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대화가 선행되어야지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 진압으로 건설노동자의 요구를 짓누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불상사가 예견되는 무리한 진압보다는 정부와 포스코가 나서서 건설노동자의 요구를 듣고, 슬기로운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소중한 목숨...공권력의 폭력

또한 하종근 씨를 중태에 빠지게 한 가해자와 책임자를 법에 따라 처벌하고, 재발을 방지할 대책을 강제진압에 앞서 내놓아야 할 때이다.

지난 5.31 선거에서 모 정당대표에게 가해진 위해에 대해 언론들은 광분을 하였다. 하지만 한 노동자에게 가해진 공권력의 폭력에 대해서는 언론은 너무도 조용하다. 얼마 전 모 언론사 옥상을 점거한 노동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피해자가 노동자이기 때문인가? 당대표도 노동자도 소중한 생명이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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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도 해도 너무한다


 

[한겨레] 샬리트 상병 찾겠다며 가자지구 침공해 피비린내나는 ‘여름비’폭격… 하마스 붕괴하려는 뻔한 계산…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스라엘 편만 들어

▣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작전명 ‘여름비’가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전쟁터다. 대지를 촉촉이 적신 건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와 그보다 진한 분노의 눈물이다. 찢어진 살갗에 붕대를 감아주고, 흐르는 피눈물을 닦아주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다. 팔레스타인이란 땅이 원래 그런 곳이다.

일가족 몰살과 어린이 희생 잇따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6월27일 밤 11시51분에 시작됐다.


우선 전투기들이 세 차례 공습을 감행해 외부로 통하는 가자의 교량을 끊었다. 이튿날 새벽 1시42분엔 가자지구 발전소가 폭격으로 파괴됐다.

가자지구는 온통 암흑 천지가 됐다. 그리고 새벽 2시24분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향해 진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12일 일방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지 9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날 새벽 5시8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가자지구 주민들은 의도적으로 저공비행을 하는 이스라엘 전투기의 굉음에 치를 떨며 여명을 맞았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밝힌 이번 ‘작전’의 목적은 두 가지다. 6월2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납치’해간 이스라엘군 탱크병 길라드 샬리트 상병 구출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땅으로 쏴대는 카삼 로켓 발사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게다. 이스라엘 언론조차 올메르트 총리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하마스 정부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다음번에는 좀더 ‘책임감 있는’ 정부를 선택해 이스라엘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려는 게 진짜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선 침공의 명분이 된 샬리트 상병 문제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난민촌이자 툭하면 게릴라전이 벌어지는 가자지구의 기준으로도 유독 ‘잔인한 달’이었다. 이스라엘군은 6월9일 가자지구 해변에 박격포 공격을 퍼부어 일가족 7명을 포함해 8명의 주민이 숨지고,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32명의 주민이 다쳤다. 6월13일엔 가자지구 고속도로에 미사일이 날아들어 1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6월20일, 다시 미사일 공격이 퍼부어져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파상 공세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부를 것은 자명했다. 예상대로 사건은 터졌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인민저항위원회’ 조직원들이 지난 6월25일 땅굴을 파고 들어가 가자지구에 접해 있는 케렘 아부 살렘(카렘 샬롬) 지역의 이스라엘군 초소 습격에 나선 것이다. 양쪽의 교전으로 인민저항위 조직원 2명과 이스라엘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샬리트 상병은 이날 교전 중 사로잡혔다.

“처음 이스라엘군 병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 병사가 텔아비브의 커피숍 같은 데서 납치된 것으로 여겼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알자지라 방송>에 나와 납치된 병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

샬리트 상병은 납치 아닌 전쟁포로

샬리트 상병이 ‘납치’됐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팔레스타인 인권운동가 라피트 오데 카시스는 인터넷 매체 <일렉트로닉인티파다>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썼다. “그런데 ‘납치’됐다던 병사는 이스라엘군 탱크병으로, 가자지구 경계 지점에서 300m가량 떨어진 검문소에서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았다는 보도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군 초소에서 교전 중 붙잡힌 것이다. 탱크병이었으니, 아마도 그즈음 가자지구를 겨냥해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포격작전에 가담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는 (납치 피해자가 아니라) 전쟁포로다. ” 샬리트 상병을 붙잡아간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이 붙잡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포로교환’을 제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침공한 진짜 의도는 뭘가? 텔아비브대학 재피전략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요시 알퍼는 ‘집권 하마스의 지지기반’이라는 가자지구의 특수성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그는 인터넷 매체 <비터레몬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세는 하마스의 근거를 파괴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첫 번째 목적이 있다”며 “이를 통해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지독히도 가난한 가자지구에서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빈민 구제와 교육·의료 지원 활동을 꾸준히 벌여온 하마스는 이렇게 쌓은 민심을 기반으로 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미 지난 1월25일 하마스가 선거에서 승리한 순간부터 이스라엘 국방·안보 담당자들 사이에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하마스 정부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하마스의 지지기반인 가자지구 침공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이스라엘 정부로선 이번 침공으로 지난해 9월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인 철수를 단행한 결정이 이스라엘의 안보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과외 소득도 얻고 있다.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정착민이 없는 탓에 위험부담 없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자지구로 탱크를 몰고 들어가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탓이다. 이를 측면 지원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행태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포용력과 이해심을 발휘하고 있는 국제사회다.

최근 출범한 유엔인권이사회는 7월6일 팔레스타인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점령정책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29, 반대 11, 기권 5로 통과시켰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판하고, 체포한 하마스 출신 자치정부 각료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캐나다·핀란드·프랑스·네덜란드·영국 등 유럽연합 국가 대부분이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회원국으로 가입하지 않은 미국은 옵저버 자격으로 “이스라엘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라고 항의했다.

가자지구가 처한 참혹한 현실은 팔레스타인 인권센터가 지난 4월20일 내놓은 ‘피해자에 대한 처벌’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가자지구 평균 실업률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평균 실업률 34%보다 10%포인트 높은 44%에 이른다. 시도 때도 없이 되풀이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 기간 동안엔 이 수치가 55%까지 치솟는다. 자치지역 인구 절반가량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선 주민의 70%가 절대 빈곤층이다. 지난 3년여 동안 1인당 평균 소득은 32% 줄었다.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참혹한 현실

특히 2000년 9월29일 ‘제2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이후 상황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2000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의 손에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모두 2936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651명은 어린이였고, 106명은 여성이었다. 부상자도 수만 명을 헤아리는데, 이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만 8662명이 다쳤다. 이로 인해 영구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만도 수백 명에 이른다. 가자지구 농토의 약 20%는 이스라엘군의 불도저에 짓밟혔다. 팔레스타인 가구의 절반가량은 하루 한 끼 식사만 하는데, 평균 음식 섭취량은 지난 3년 새 25~30% 줄었다. 5살 이하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22%는 영양실조 상태다.

미국도, 유럽연합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모르는 척할 뿐이다.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참혹한 현실을 힘 안 들이고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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