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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시 모음

리얼리스트와 꿈..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 Ernesto Che Guevara(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새로운 인간


진정한 혁명은 인간 내부에 있다
이웃에게 탐욕을 부리는 늑대 같은 인간은
혁명가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시대다
도덕적인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의 목숨마저도 바칠 수 있어 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인간이다

- 체 게바라







성공론


노동자들이여,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
자본가들이여,
열심히 착취하면 성공한다!

그 노력과 착취로 성공한 대가가 바로
굶주림과 불평등으로 얼룩진 이 세상이다
독재와 제국주의가 사라지지 않은 성공은
어떠한 행복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 성공은
남의 실패를 짓밟고 올라온 성공이요,
그 행복은
남의 불행을 짓밟고 올라온 행복일 뿐이다

- 체 게바라





나의 삶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바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단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 체 게바라





말의 힘

나는 깨달았다
단 한 사람이나
단 한 사람의 말이
순식간에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그리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정상으로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 체 게바라







온건



온건이란 말은
제국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말 중 하나다
온건주의자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
혹은,
어떤 형태의 배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킬 뿐이다
민중은,
결코 온건하지 않다





싸움의 이유


굳건한 이념은 고도의 기술도 무너뜨릴 수 있다
전쟁에 충실한 미군들의 최대 약점은
그들의 맹목적인 전쟁관에 있다, 그들은
자기들과의 전쟁에서 죽은 자들만 존경할 뿐이다
그런 자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단지 무모한 희생만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오로지 투쟁만이 미국을 물리칠 수 있다
이 투쟁은
단지 최루탄에 대항하여 돌을 던지는 시가전이나
평화적인 총파업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괴뢰정부가 흥분한 민중에 의해
불과 며칠 사이에 붕괴되게끔 하는 것
그런 싸움이 되어서도 안 된다
그 투쟁은 장기적이어야 하며,
또 적들로 하여금 충분히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

이 투쟁의 전선은 게릴라들이 잠복하는 곳,
바로 그곳이다
도시의 중심,
투사들의 고향,
농민들이 학살당하는 곳
적들의 포화에 파괴된 마을과 도시들이
바로 전선인 것이다

적들이 우리로 하여금 싸우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오직 싸울 준비를 하고
그 싸움을 시작할 결단만 내릴 뿐이다

- 체 게바라





핀셋




혁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돕는
의사와 같은 것이다
혁명은
핀셋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핀셋을 요구할 때는
망설임 없이 사용한다
해산의 고통은
더 이상
잃을 것밖에 없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안겨다준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폭력은
착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피착취자들 역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단지,
적절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마르티는 이렇게 말했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 체 게바라



멈출 수 없는 싸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우리의 투쟁은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는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는
남의 일처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나라에서의 승리는
곧 우리 자신의 승리이고
그 나라의 패배는
곧 우리 모두의 패배이므로

- 체 게바라








보수를 지불한다는 것은
아주 못된 관습이다
그런 관행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회주의 단계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
돈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쓰레기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그 돈이 없어지고
보수의 지불이라는
관행도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이상적인 단계에
도달할 것이다

- 체 게바라





권리


오늘 자전거 공장 노동자들이
자기들 손으로 만든 자전거를
특별히 싼값에 구입하게 해달라는
제안서가 올라왔다
나는 사인을 하지 않았다

노등자가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고 해서
그 물건에 대한 권리까지 갖는 건 아니다
빵 공장 노동자라고 해서
남들보다 빵을 더 가질 권리는 없으며
섬유공장 노동자라고 해서
실 한 가닥이라도 그냥 가질 수는 없다
모든 것은 거짓없이 공평해야 하고
누구이든 특별대우는 없어져야 한다

- 체 게바라





여행


여행에는
두 가지 중요한 순간이 있다
하나는
떠나는 순간이고
또 하나는
도착하는 순간이다
만일,
도착할 때를
계획한 시간과 일치시키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로 가리지 말라

- 체게바라 시집 먼 저편 P 20



참된 삶


북미의 백만장자가
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 게 낫다

- 체 게바라



나의 손끝


아름다움과 혁명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아름다움과 혁명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손 끝에 있는 것이다

- 체 게바라



동참


의지와 신념만 있으면 행운은
무조건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믿는
젊은 지도자 카스트로가
자신의 혁명 대열에 합류하자고 했다
그는
무장투쟁으로 자신의 조국을
해방시키겠다고 했다
나는
물론 동참하겠다고 했다
나에게도 행운이 따라올지 모르겠다
이제 그곳에서 나는
방랑하는 기사의 망토를 벗어버리고
전사의 무기를 받아들임으로써
빗발치는 총알 속을 누벼야 하리라

- 체 게바라



조건


민중의 힘은
적과의 싸움에서
질 수 없을 만큼 강해진다
우리는
혁명적 분위기가
단순히 무르익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폭동은
그런 분위기를 스스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 체 게바라





발톱


세계의 자유인들은
콩고에서 일어난 범죄행위를
마땅히
보복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미몽에서 깨어나
새로운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난날의 식민지 상태에서는
깨닫지 못한 것들을 비로소 깨닫고 있다

그것은 서구문명의 화려한 무대 뒤에
하이에나와 쟈칼의 날카로운 발톱이
감춰져 있음을,

그 발톱이 가련한 민족들을 뜯어먹고 사는
백인 제국주의자들의 유일한 무기임을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 체 게바라  




라틴 여행기를 쓰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동전은
허공에서 돌고 돈다
떄로는 앞면이 나왔고
떄로는 뒷면이 나왔다

인간은 모든 것들의 기준이다
나는
내 입으로 말하고
내 눈으로 보았던 것을
내 자신의 언어로
구체적으로 말한다
가능한 열 번의 앞면 중에서
나는
오직 한 번의 뒷면만 볼지도 모른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지만 변명은 필요 없다

내 입은 내 눈이 본대로 말한다
우리의 견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편향되거나 성급하지는 않은가?
우리의 결론이 너무 완고하지는 않은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죽어서
아르헨티나의 흙으로 돌아가리라
하지만
그것을 재구성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닌 것이다!

- 체게바라




그녀

희미한 불빛 아래
신비로운 환영이 떠올랐지만
그녀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그녀를 느낄 수 없다고
깨달은 이 순간까지도
그녀를 사랑했다고 믿었다
나는 그녀를 떠올리기 위해
그녀를 다시 생각해야 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싸워야 했고
그녀는 나의 것이었다
나의 것!
나의...

나는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체 게바라





탐독




올바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해적과 달"은
라스콜리니코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엘리샤에서 네루다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은 또 다른 책을 탐닉케 했다
스테판 츠바이크,
보들레르와 세익스피어
엥겔스와 도스토예프스키
크로포트킨과 트로츠키
폴 발레리와 가르시아 로르까
그 외 많은 아나키스트들,
레온 펠리페의 "훈장"
레닌의 "유물 변증법"
모택동의 "신중국론"
사르트르의 "벽"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수고"
네루다와 랭보
...
특히,
마야코프스키와
네루다의 시에 탐닉했다

- 체 게바라




괴테 전기



내 중대에 간호병으로
새로 들어온 여성대원
하이디 산타마리아에게
괴테 전기를 빌려 읽었다
기억해 둘 만한 구절에
밑줄을 쳤다

"극도로 예민한 사람만이
아주 차갑고 냉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둘러싸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그 껍질은
총알도 뚫지 못한 만큼
단단해진다..."

- 체 게바라





나환자촌




칼차키에스 계곡
순수한 신앙이 깃든 하얀 교회
그리고 오래된 돌들이 풍기는 향기
내가 만일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고고학자가 되었으리라
더 있다
보아야 할것이 더 있다
산중에 쓸쓸히 서 있는 오두막
계속되는 굶주림과 수탈
벼룩...
저주받은 것들
사방에 버려진 넝마주이 아이들
허망한 꿈에 젖은 눈동자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팔
영양결핍으로 불룩 튀어나온 배
그리고 아메리카...

나환자들과 맹인들을 치료하며
나병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그들과 축구도 하고 산책도 했다
또 사냥도 떠나 짐승들을 잡아오기도 했다
우리가 나환자촌을 떠날 때
그들이 뗏목을 만들어주었다
그 뗏목에 "맘보 탱고"라고 이름 붙였다
또 송별 파티도 열어주었다
비가 내렸지만,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강기슭의 나환자촌이 점점 멀어져갔다
손을 흔드는 아마존 밀림 속의 맹인들...

- 체 게바라





베일 속의 사내




그 사내의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다
나는,
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광채와
네 개의 하얀 앞니만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미래는 민중들의 것입니다
서서히, 혹은 갑자기
전세계의 모든 민중들이 권력을 잡을 겁니다
당신은 이 사회에 나처럼 아주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당신을 파괴시키는 이 사회에
당신 스스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
그 사내의 말들이 밤새도록 내 가슴 깊이 울렸다
나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만일,
어떤 지도자가 이 세계를 두개로 나눈다면
난 기꺼이 민중들 편에 설 것임을,
그리하여
귀신에 홀린 듯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적진의 바리케이드와 참호를 공격할 것이고
분노를 내뿜으며 무기를 피로 물들일 것이고
내 손에 잡힌 그 어떤 적이라도 단숨에 꺠부술 것이다
그러고 나서 한껏 내 코를 팽창시켜, 유유히
매운 화약냄새와 낭자한 적들의 피 냄새를 음미하리라

그런 다음 또 다시 내 몸을 바짝 긴장시킨 채
다음 전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열광하는 민중들의 환호성이
또 다른 새로운 곳에서 힘차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 체 게바라




선택




적의 급습을 받은 동지 하나가
상황이 위급하다며 지고 가던
상자 두개를 버리고
사탕수수밭 속으로 도망가버렸다
하나는 탄약상자였고
또 하나는 구급상자였다

그런데,
총탄에 중상을 입은 지금의 나는
그 두 개의 상자 가운데
하나밖에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과연,
의사로서의 의무와
혁명가로서의 의무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깊은 갈등에 빠졌다

너는 진정 누구인가?
의사인가?
아니면,
혁명가인가?
지금
내 발 앞에 있는
두 개의 상자가 그것을 묻고 있다

나는
결국 구급상자 대신
탄약상자를 등에 짊어졌다

- 체 게바라




희망



게릴라로 싸우던 동안에는 물론
심지어 지금까지도
카스트로의 이야기는
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당신들은 아직
당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무기를 방기한 게릴라로서의
지불해야 할 대가는
바로 목숨이기 때문이다
적과 직접 부딪쳐 싸울 경우
살기 위해 의지해야 할
유일한 희망은
바로 무기뿐이다

그런데 그 무기를 버리다니!
그것은
처벌받아 마땅할 범죄이다

단 하나의 무기,
단 하나의 비밀,
단 하나의 진지도
적들에게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 체 게바라




고통


오늘 전투에서
적군을 사살했다
내 손으로 직접 죽인 건
처음이었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심장을 정확히
맞추려고 애썼다
적이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이지 않는 게 좋다

- 체 게바라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체 게바라




휴가



오늘 한 혁명동지가 나를 찾아와
고향의 가족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1주일간만 휴가를 달라고 했다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가 말했다
"우린 이제 혁명에서 이겼지 않느냐?"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이긴 건 혁명이 아니라,
파쇼와의 전쟁이야.
혁명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야!"
"..."
사랑하는 가족의 품이 사무치도록
그립다는 걸 난들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
가족은 자기 사무실에서 만나도
충분하지 않는가

- 체 게라바




직시



멕시코 혁명은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 체 게바라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 체 게바라




어머니에게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저는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애쓰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롭고 고독할 뿐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형제도 없으며
친구 역시
사상이 같을 때만 친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지금 제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명처럼 솟아나고 있습니다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 같은 것 말입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예전부터 있어오기는 했지만
이제 저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런 생명의 힘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임무는
그 어떤 힘겨운 고통도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머니,
지금 제가 왜 이런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알레이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에 이 편지를 씁니다

- 체 게바라





부모님께


내 생의 한가운데서
나의 진실을 찾아 헤맸습니다
때로
헛된 고생도 했지만,
그러나
바로 그 와중에서
나를 영원으로 이끄는
한 여자를 만나
이제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나의 죽음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절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 체 게라바





아버지에게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가
저를 부릅니다
레닌의 말들이
절절이 울려오는
쿠바의 그 풍광으로
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아버님,
저는 지금
아바나로 갑니다

- 체 게바라




질투 - 나의 연인 치치나에게



날마다 피를 토할 듯이 기침을 하자
내 몸을 걱정하던
한 연약한 매춘부의 위로의 키스가
문득,
여행 떠나오기 이전의
내 잠자던 기억을 괴롭혔다

모기떼가 잠들지 못하게 하던 그 날 밤
비록,
이제는 아득한 꿈이 되어버린
치치나를 생각했다
끝나버린 꿈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즐거웠기에
씁씁함보다는 달콤함으로 남아 있는
그녀가 그리웠다

나는 치치나에게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오랜 친구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키스를 보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내 마음은
새로운 청혼자에게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속삭이고 있을 그녀의 집으로 날아가
깊은 밤의 어둠 속을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다

내 머리 위의 거대한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들은 마치
"이것은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라는
내 가슴 깊은 곳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다

- 체 게바라





바다



보름달이 바다에 그림자를 비추고
파도가 은빛으로 부서지며 철썩거렸다
우리는
바닷가의 뫠 위에 앉아
끊임없이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

나는
바다를 언제나 절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비밀을 누설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
항상 가장 좋은 충고도 아끼지 않는
그런 친구 말이다

- 체 게바라




쿠바



나는
쿠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져보고 싶었고,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고,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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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전주비정규지회 전면파업, 공장 완전히 멈춰

현자전주비정규지회 전면파업, 공장 완전히 멈춰
구사대 침탈 물리치고 300여 조합원 현장 점거 중

11일 아침 9시부터 현자 전주 비정규직 지회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현자 전주공장은 완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은 트럭2공장에 집결해 라인을 점거하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의 투쟁요구안은 ‘단협 체결’과 ‘해고자 복직’이다. 비정규직 지회는 노조 건설 이후 꾸준히 하청사장단과의 교섭을 요구해 왔으나, 단 한 번도 교섭이 이루어진 바가 없다. 05년에 하청사장단은 금속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에 나오지 않았고, 올해에는 전주공장 12개 업체 중 4개 업체가 바뀌었다는 이유 등을 들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 또, 지회 소속 해고자 4인에 대한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중식집회, 출투 등을 1년 넘게 진행해 왔으나 복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전주 비정규직 지회는 지난 5일 “비정규직 지회 총력 결의대회”를 열어 ‘단협 체결’과 ‘해고자 복직’에 대한 사측의 답변이 7월 8일까지 오지 않는다면 무기한 결사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선포한 바 있다.

8일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자 지회는 10일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였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힘으로 공장을 1시간 동안 멈추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자 현대자본은 바로 다음날 통근버스를 통해 공장 내로 들어가던 해고자들을 끌어내는 것으로 보복해 왔다.

회사측 관리자가 통근버스에 미리 탑승해 통근버스가 공장 정문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버스를 세우고 해고자들을 끌어내려 공장 문 밖으로 밀어낸 것이다. 이에 해고자들을 포함한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과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던 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함께 정문 진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경비대와 관리자들의 폭력에 의해 비정규직 지회 김대원 조직부장이 정신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으며 한 정규직 대의원 역시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비정규직, 정규직 가릴 것 없이 현대자본의 폭력만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입투쟁에서 폭력탄압이 발생하자 전주 비정규직 지회는 곧바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9시 40분, 200여 명의 관리자들이 조합원들을 라인에서 몰아내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며 침탈했고 격렬한 몸싸움 끝에 지회는 대체인력을 몰아내고 현장을 사수했다.

이후 비정규직 지회는 자체적인 파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장을 사수하고 있는 상태다. 340명에 이르는 지회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으며, 사수대가 있을지 모르는 자본의 침탈에 대비해 규찰 투쟁을 진행 중이다. 7월 12일 민주노총 상경 총파업으로 인해 지역 연대단위와 정규직 노조의 연대투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지회는 현장 사수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하 사진출처 : 현자 전주 비정규직 지회

▲ 소화기가 난사된 현장. 바닥과 트럭 프레임에 분말이 뽀얗게 앉아 있다.

▲ 하루 파업 일정이 끝난 후 조합원들이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미FTA 저지 투쟁 의지 보여준 범국민대회"

[20:00] "한미FTA 저지 투쟁 의지 보여준 범국민대회"
미대사관 근처에서 정리집회 준비
특별취재팀 
7시 30분 경복궁으로 이동하지 못한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세종로 4거리 교보문고 앞으로 집결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늘 범국민대회 마무리 집회를 열린시민공원에서 하기로 경찰과 협의됐다고 밝히며, 세종로 4거리에서 1차 정리집회를 시작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노무현정권이 협상포기 선언을 하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또다시 시작하자"라며 투쟁을 호소했다. 또한 "9월 시군구 동시다발 한미FTA 반대투쟁과 11월 전농민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며 "노무현정권이 협상중단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11월 전 농민은 노무현정권을 끌어내리는 투쟁을 할 것이다" 라고 선언했다.

8시 현재, 세종로 4거리에서 1차 정리집회를 하던 집회 참가자들은 정리집회가 예정된 미대사관 근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 옥상을 점거하고 있는 장투사업장 노동자들 역시 경찰이 연행하지 않는다고 보장함에 따라 자진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장투사업장 노동자들은 광화문네거리 행진까지 옥상을 점거하기로 계획한만큼, 소기의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원재 범국본 상황실장은 "비가 많이 오는 악조건임에도 불구,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등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고 말하고, "한미FTA 저지 투쟁 의지를 분명히 보며준 범국민대회였다"고 말했다.

[19:20] 곳곳에서 광화문 저지선 뚫고 미대사관 근처 집결

범국민대회 이후 행진 대오는 크게 세 곳으로 분산해서 움직였다. 농민 대오는 주로 경찰청을 거쳐 사직동 방향으로, 노동자 대오는 종로를 거쳐 광화문4거리 방향으로, 학생 대오는 신라호텔 방향으로 행진을 벌였다.

한총련 등 학생 3천여 명은 장충사거리에 경찰 병력 2개 중대에 막혀 대치중이다. 학생 대오는 본 대회를 마치고 을지로3가와 4가, 퇴계4가를 거쳐 엠배서더 호텔까지 행진했다. 학생들은 "우리 민중 다 죽이는 한미FTA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 그러나 신라호텔을 눈앞에 두고 동국대 앞 사거리에서 경찰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학생 대오는 광화문네거리와 미대사관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방향으로 움직인 농민 대오는 사직터널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이 계속 진출을 가로막자 농민 대오는 경복궁 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현재는 외통부 앞으로 해서 미대사관까지 진출하였다. 광화문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노동자 대오의 일부도 골목을 이용, 미대사관 근처로 집결하고 있다.


6시30분 경 종로 쪽으로 이동한 노동자 대오는 조계사방향으로 일거에 이동한 후 조계사 부근 사잇길을 통해 광화문 쪽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광화문으로 통하는 골목길까지 경찰버스로 차단한 상태였고,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참가자들과 경찰과의 몸싸움이 이 시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광화문네거리에 모여있던 노동자 대오는 경찰이 진출을 제지하자 만장에 사용했던 대나무를 이용 저지선을 뚫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광화문네거리에서의 충돌을 피해 미대사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을 제안, 광화문네거리에서의 투쟁에 혼선을 주기도 하였다.

광화문네거리 옆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 옥상에는 장투사업장비정규직 노동자가 농성을 벌이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광화문네거리에는 일부는 고립분산적으로 흩어져있고 일부는 미대사관 방향으로 이동한 상황이다.

범국본 상황실 관계자는 현재 흩어져 있는 대오를 모으기 어렵다며, 주력대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정리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광화문 일대 전철역에는 전철이 서지 않고 통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8:20] 경찰, 물대포 쏘며 저지, 곳곳에서 몸싸움

집회를 마친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5시 10분 경부터 시청앞에서 행진을 시작하였다. 을지로 입구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행진대열이 크게 둘로 나뉘었다.


한 대오는 종로1가를 지나 세종로 사거리 교보문고 앞에 도착하였다. 경찰 이송차량들이 인도까지 배치되어 두 겹으로 빼곡히 길을 막고 있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풍물을 치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하였다.


집회 중에도 경찰과 곳곳에서 마찰이 이어졌다. 경찰 차량위에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사진 채증이 이어지자 일부 집회참가자들이 긴 대나무를 구해 차량 위에 설치된 방패를 치며 항의했다. 곳곳에서 이어지는 몸싸움 끝에 사거리 양쪽에서 경찰들이 급습했고 순식간에 세종로 사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현재 경찰들은 물대포를 동원 치고빠지기를 반복하며 참가자들과 대치중이다.



한편, 을지로 입구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나눠진 행진대열 중 공공연맹, 금속연맹 등 민주노총 조합원 1500여 명은 6시 경 안국동 종로경찰서 네거리에 도착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범국민대회를 마친 후 시청을 출발, 을지로3가 방향으로 행진한 후 종로3가를 지나 안국동에 도착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력 1100여 명을 조계사 방향 진출로에 배치해 봉쇄했고, 광화문 방향은 전경 버스 10여 대로 차단했다.



사직터널 방향에서도 경찰과 행진 대오간의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은 사직터널 입구와 안쪽을 모두 막았으며, 사직터널 위에도 전경들이 배치되어있다. 농민들은 대오를 정비하며 경복궁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한총련 등 학생 3000여 명은 신라호텔 방향으로 행진했다.


[17:10] 범국민대회 마치고 광화문 향해 행진 시작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오후 4시 시청앞 광장에서 한미FTA 저지 제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범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등 25000여 명이 참석했다. 범국본은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한미FTA는 온국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할 제2의 을사늑약이요 한일합방"이라며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를 짓밟고 끝내 한미FTA를 강행할 경우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또 "국민도 민주주의도 인권도 안전에 없는 노무현 정부는 나라 경제를 통째로 미국에 넘겨주려 하고 있다. 이런 정부 관료들이 매국노가 아니면 누가 매국노란 말인가"라며 반문하며 "정부가 국민을 버린다면 이제 국민이 정부를 심판할 때"라고 강조했다.

범국본은 이어 "한미FTA는 단순한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망국협정"이라며 "오늘부터 국민항쟁은 시작되었다"라고 선언, FTA 저지 투쟁에 범국민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5시 10분 경 각 부문별로 흩어져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14:00] 폭우가 쏟아져도, 한미FTA저지 시청앞으로

장맛비가 쏟아져도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대회는 예정대로 오후 4시부터 시청 앞에서 진행된다.

한미FTA 범국본은 오전 10시 동대문운동장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미FTA저지 결의대회’는 비 때문에 취소했으나, 오후 2시부터 각계의 부문별 결의대회와 4시 범국민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한미FTA협상 저지! 노사관계로드맵 폐기! 특수고용 노동3권 쟁취! 총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갖는다. 공공연맹의 경우 기획예산처 앞 사전 집회 후 결합한다.

‘한미FTA 저지를 위한 도시빈민 투쟁 결의대회’도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전국농협노조의 '한미FTA반대 농협노동자 결의대회'도 서대문 농협중앙회 신관 앞에서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또한 농민들은 ‘한미 FTA 저지 제2차 농축수산 결의대회’를 같은 시간대에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한다. 한미FTA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는 이 모든 단위들이 행진으로 결합한 후 진행된다. 집결 예정 시간은 오후 4시로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다.

범국민대회에서는 문선, 영상, 노래패의 공연, 노동자, 농민, 여성, 영화인 등 부문별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으로 한미FTA 반대 정치격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까지 행진해 청와대 인간띠잇기 대회도 계획대로 진행한다.

한미FTA 저지 범국본은 "범국민대회 시간까지 폭우가 오전 처럼 쏟아진다면 다시 판단할 수 있으나, 최대한 일정대로 범국민대회를 가져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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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의류 노동자들의 최근 역사적인 투쟁을 전합니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노동자들의 최근 역사적인 투쟁을 전합니다.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에는 지난 30년 동안 노예와 복종만이 계속 반복되어 왔습니다.

최근 GWUF( Garment Workers Unity Forum) 는 이러한 의류 공장에서의 억압에 맞서기 위해 강력한 노동자들의 반란을 조직했습니다. 이 투쟁은 지난 5월 11일, 가지풀(Gazipur) 지역의 스리푸르(Sripur) 타나에 있는 스웨터 공장 노동자들이 투쟁을 이끌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스웨터 공장에는 5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되어 있습니다. 투쟁의 과정에서 그 공장의 사장은 5월 12일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노동자들은 5월 13일에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뒤에, 사장은 수 많은 노동자들에 대한 허위 고소를 하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5월 18일 밤, 5명의 노동자들이 허위 소송으로 인해 집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고, 이에 노동자들은 모든 허위 소송을 철회할 것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파업을 거행했습니다.

5월 19일 GWUF는 가지풀에서 집회를 열고, 시위를 했습니다. 5월 19일, GWUF의 무쉬레파 미슈(Mushrefa Mishu) 위원장은 스웨터 공장의 부장에게 전화를 하여,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장은 협상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인 5월 20일, 평화롭게 파업을 했던 노동자들에게 허위 소송을 제기했던 사장과 경찰의 공모로, 3명의 노동자들이 죽었습니다.

이러한 살인 행위에 항의하며, 노동자들의 저항은 거대한 투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살해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다른 지역의 모든 의류 노동자들이 지난 30년간의 억압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터뜨린 것입니다. 수백 만 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나왔고, 11가지를 요구사항을 외쳤습니다.

5월 23일, GWUF는 가지풀 지역의 의류 산업 전체에 전면적인 파업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지난 30 여 년간 착취를 당해왔던 노동자들은 다카, 사바, 아슐리아 그리고 가지풀에서 11가지를 요구를 외치며 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그 요구 중에는 EPZ(수출 자유 지역) 내에서 ‘노동자 복지 연합’이라 불리는 단체를 만들 권리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업주들에 의해 더욱 탄압받았고, 그 결과 5월 22일 사바와 아슐리아의 노동자들 또한 투쟁에 결합하게 된 것입니다.
5월 23일 GWUF의 위원장 무쉬레파 미슈가 가지풀에서의 파업투쟁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습니다.

가지풀 지역의 지도부인 하밀라 베굼, 샤히둘 그리고 하쉬불을 포함한 백 여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연행되었고, 11개의 소송이 그들 각각에게 제기되었습니다. 가지풀 지역에서 19개, 아슈일라 지역에서 7개의 소송이 무쉬레파 미슈에게 제기되어져 가지풀 지역에 있는 감옥에 던져졌습니다. 그녀는 비위생적인 상태로 구금되어졌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음식, 약 그리고 심지어 마실 물조차 공급받지 못했고, 조직의 다른 활동가들과 대표들, 심지어 친척들도 만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모든 국가의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인권 침해입니다.

5월 24일, 무스레파 미슈, 5명의 노동자 그리고 할리마 베굼은 5일 동안 재유치 되었습니다. 재유치 과정에서, 경찰은 그녀로부터 거짓 진술서를 강제로 받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경찰은 그녀의 지휘 하에 모든 난폭한 행위, 방화 그리고 1천만 다카(한화: 1억4천 만 원)에 이르는 공장 물건의 손실이 발생했음을 실토할 것을 강요하는 압력을 가했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위협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GWUF는 살해당한 노동자들의 문제와 11개 사항을 요구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사측이 평화적인 파업을 파괴하기 위하여 채용한 깡패들을 동원하여 공장을 부수고 광폭한 행동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GWUP의 지도 하에 전례 없는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엄청난 탄압 속에서, 무쉬레파 미슈 위원장은 수도 다카에 인접한 지역인 가지풀에서 구속되어졌고, 그녀의 구속 이후 투쟁은 더욱 확산되어 더 많은 지역에서 투쟁이 전개되었습니다.

이에 정부와 업주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굴복하여, 노동자들의 법적인 요구를 승낙하는 삼자회의(노, 사, 정) 를 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강력한 항의와 시위로, 정부는 GWUF의 위원장인 미슈를 일시적인 보석으로 풀어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녀에게 걸려있는 모두 26개의 허위 소송은 여전히 철회되지 않았습니다.

무쉬레파 위원장은 보석을 통해 임시로 풀어진 후, 여러 사람들로부터 총기로 죽이겠다는 전화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폭력적인 말들을 반복해서 들어왔습니다. “당신이 1천만 다카에 이르는 나의 자산을 파괴했다.” “당신의 목숨을 살려둘 수 없다.” “당신은 허위소송으로 감옥에 갇히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노동자 투쟁을 죽이고 진압하기 위해 RAB(정부의 특수 경찰)에 의해 총기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살고 싶다면 지도부를 포기하라.” 무쉬레파 미슈 위원장은 이렇게 전화로 반복되는 위협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녀의 가족 또한 극단적인 위험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에 대한 이러한 일들이 한 일간지에 나면서, 그녀는 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너는 일간지에 그 사실을 알리면 중지될 것이라 생각하냐? 죽음이 이미 너의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게시되어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 속에 성립된 삼자 회의는 5월 24일 처음으로 진행되었고, 6월 1일과 4일에 두 번째와 세 번째 회의가 있었습니다.

사장들과 정부는 삼자 협상에서 GWUF에 의해 요청된 많은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이 요구들 중에 다음 사항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주휴일, 모성 휴가, 임금 위원회 형성, 최저임금 보장, 노동조합건설 권리,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의 이해에 의한 회사 운영, 노동자 신분증, 계약서, 8시간 노동, 2시간 잔업, 잔업 및 야간 수당 보장, 성과급 인상, EPZ(수출 자유지역) 내 공장을 위한 BEPZA 건설, 성폭행 및 여성노동자 학대 중단 등입니다.

GWUF의 공장 조사 위원회는 이러한 합의된 요구 사항이 방글라데시 전지역의 모든 공장에서 올바르게 수행되는 지에 대해 감시 감독할 것입니다. 정부와 업주들은 한달 안에(6월 안에) 수용된 요구사항들을 수행할 것을 수용했습니다. GWUF는 명기된 시간 안에, 삼자간 협약을 집행하기 위하여 시위하고 있고, 진행된 사항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조사 위원회는 올해 7월부터 그 기능을 개시할 것입니다. 이 위원회는 각각의 다른 지역 있는 의류 공장들을 정기적으로 조사한 후에, 이 협약이 수행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조사결과를 세달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위원회는 또한 공장에서의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 할 수 있는 노동 조건이 보장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입니다. 따라서 협약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공장에 대해 리스트를 만들 것이고 이러한 공장들에 대해서 GWUF는 삼자간 협약을 수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과 시위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 공장 조사위원회는 의사, 변호사, 언론인, 대학생, 여성 그리고 노동자 대표들로 구성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는 투쟁 속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보호하고 노동자들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실패한 정부에 대해 항의해왔습니다. 정부가 공장 조사를 위해 수백만 다카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의류 산업이 시작된 이래로 지난 30년 동안, 정부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효과적인 대안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의류공장의 업주들은 나날이 흉악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 의해 임명된 공장 조사관들은 의류업계 업주들과 즐기고, 다양한 부정부패를 자행하느라 바쁩니다. 그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위세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 맞서, 우리 GWUF는 우리 조직을 대표하여 의류 공장들을 조사할 101명의 공장 조사 위원회를 만들었고, 이 위원회는 의류 공장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조건이 보장되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입니다. 위원회는 또한 노,사,정 삼자간의 협약을 올바르게 적용되는 것을 빈틈없이 감독할 것입니다.

동지,
우리의 투쟁을 한국에 있는 동지들과 해외의 단체들에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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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폭행, 현자 3공장 전면파업

비정규직 폭행, 현자 3공장 전면파업  
7일 회사 경비대 등 200명 투입 집단폭행…"이번엔 그냥 못넘겨"



회사 경비대가 출근선전전을 하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을 폭행한 데 항의해 현대자동차노조가 7일 오전 10시부터 3공장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7일 오전 7시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 명촌문 앞에서 아반떼를 생산하는 3공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90여명의 노조 간부들이 출근 선전전을 하고 있었다. 회사는 7시 40분 경 현수막을 들고 서 있던 비정규직노조의 안기호 전 위원장을 잡기 위해 150명의 경비들과 50여명의 관리자들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부들이 폭행을 당했다.

현대자동차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3공장 조창민 대의원대표에게 폭행상황을 보고 받고 긴급하게 중앙쟁대위원회 지침으로 3공장에 대해 주간조는 10시부터, 야간조는 전면파업을 내렸다. 또 노조는 월요일 3공장에 대해 별도의 파업지침을 확정하기로 했다. 파업을 벌인 3공장 조합원들은 오전 11시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경비대의 비정규직 노조간부 폭행사건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6월 13일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최우정 선전부장이 저녁 7시 본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기다리고 있던 경비들은 최 부장을 강제로 끌고 가 폭행을 가했다. 이에 격분한 비정규직노조 간부들 20여명이 정문 밖에서 항의농성을 벌이자 다시 경비대가 투입돼 2차 폭행을 가했다.

당시 현대차노조는 대자보를 내고 "이런 식이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노조 엄길정 선전실장은 "현대차노조는 앞으로도 비정규직에 대한 탄압이 있으면 반드시 연대해 같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 106명 정리해고 맞서 파업

현대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현제)는 회사가 3공장 106명에 대해 6월말로 사실상의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지난 6월 29일부터 파업을 벌였고, 7월 3일부터 3공장 3휴게실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40여명이 농성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노조 김태윤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회사는 원청과 비정규직이 아무 상관도 없다면서 경비대를 투입해 시도 때도 없이 폭행을 가했다"며 "3공장 정리해고는 노동조합 지침을 수행한 사람들을 무단이탈로 해고시켜 사실상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계획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노조는 6일 11차 교섭이 아무 성과없이 결렬되자 7일 주야 4시간 파업을 벌이고 10일에는 3시간 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11일 12차 협상에서 임금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던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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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자살, 헛되이 쓰이는 돈들..

 

이번에 추락한 시험용 비행기 F-15K의 국방예산이 5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데

<1조원 이면 년봉 2천만원 노동자 50000명 월급 이다>

5조원이면 250000명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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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에 들어가는 비용이 1년에 10조원 이라는데 이비용 가지면 서민들은 잘먹고

잘 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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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 3兆

국내에서 한 해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무려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7일 국립서울병원이 통계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계한 결과, 한 해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3조860억원에 이르렀다.


자살에 따른 비용은 ▲조기사망으로 평균 수명까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 손실액(최저임금 적용)이 3조7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실 진료비와 응급 이송비, 장례비 등 직접비용 95억4000만원 ▲가족의 의료비 및 교통비 등 47억6800만원 등으로 계산됐다.


또한, 자살자 가족의 경우, 가족구성원의 자살 이후 의료이용량이 자살전에 비해 정신과적 질환과 일반 질환이 각각 4배 이상 증가해 가족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울증의 사회경제적 비용도 연간 2조 150억원으로 추산됐다.


200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1천523명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24명꼴인 셈이다. 10대의 경우 자살이 전체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자 가족의 경우 자살 이전에 비해 정신과적 질환은 4.6배, 일반 질환은 4배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살 동기로 남성은 원인불명이 29.9%로 자살 동기가 명확치 않은 경우가 많았고, 이어 육체적 질병(23.5%), 경제적 이유(19%), 정신과적 질병(12%), 가정불화(7.3%)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육체적 질병(30%), 원인불명(23.9%), 정신과적 질병(22.1%), 경제적 이유(9.2%), 가정불화(8.2%) 등이 주요 요인이었다.


한편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작업 손실 비용, 자살 방지 비용 등의간접 비용이 1조8천550억원이었고, 의료비 등 직접비용이 1천603억원으로 매년 2조153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의 우울증 환자는 남성 18만8천545명, 여성 75만8천457명 등 총 94만7천2명인 것으로 추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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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노동자 2,500명 격렬 시위

하이닉스 노동자 2,500명 격렬 시위
5일 금속노조 2만명 파업 … 최저임금 88만원 등 촉구

최저임금 88만원과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보장 등을 요구하며 금속노동자 2만명이 5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파업을 벌인 금속노조 충남과 대전충북지부 조합원 2천5백명이 모여 하이닉스 비정규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2시간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5일 오후 3시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 2,500명이 모여 "하이닉스 비정규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창한)은 4일 12차 중앙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5일 오후 1시부터 ㈜만도, 통일중공업 등 98개 사업장 2만명이 4시간 파업을 전개하고 전국 5개 도시에서 7천명이 집회를 벌였다.

금속노조 충남과 대전충북지부 조합원 2천5백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 모여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투쟁 승리 지역총파업 및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충북지역 정식품과 네슬레노조가 연대파업을 벌이고 함께 참가했다.

경찰과 하이닉스 회사는 정문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철조망 앞을 컨테이너 박스로 막은 후 다시 경찰버스로 막아 3중의 방어막을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조합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사다리를 동원해 경찰버스를 넘으려고 시도했고 경비실 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들에 막혀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하이닉스 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장을 막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밧줄로 넘어뜨리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북문으로 이동해 문을 떼어내고 콘테이너 박스 3개에 줄을 매달아 넘어뜨렸다. 일부 간부들은 웃통을 벗고 경찰과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조합원들에게 "정부로부터 중요한 제안이 들어왔는데 회사측 태도를 지켜보고 오늘 집회는 여기에서 매듭짓자"고 제안하고 6시 경 집회를 마쳤다.

경남지부 2천명 집회 최저임금 88만원" 요구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오후 2시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2006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제3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남지부는 이날 17개 지회 5천명이 파업을 벌였고, 2천명이 모여 최저임금 88만원 보장을 요구했다.

포항에서는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노동부 앞으로 이동해 하루 8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건설노동자 3천5백명과 함께 연대집회를 가졌다. 경주지부는 9개 지회 1천명이 파업을 벌이고, 오후 2시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경북일반노조 경주CC 연대집회를 열었다.

   
 
▲ 5일 오후 3시 포항노동사무소 앞에서 건설노동자와 금속노조 포항지부 조합원 4천여명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연대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일산에 있는 한우물정수기 앞에서 300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가졌고 인천지부도 창성회사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전북, 울산, 부산, 만도, 대구, 전북, 인천지부는 사업장별로 집회와 교육을 진행했다.

금속노조 노사 7일 13차 중앙교섭

이에 앞서 금속노조는 4일 오후 2시 서울 공덕동 서울대 동창회관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박헌승)과 12차 중앙교섭을 벌였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속노조는 ▲최저임금 88만원 비정규직까지 적용 ▲신기술·신기계 도입 시 고용안정 노사합의 ▲회계감사 등 노조활동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보장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사측은 ▲최저임금 78만 8천원 ▲신기계, 기술의 도입시 조합에 통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2차 안을 제출해 교섭이 결렬됐다.

금속노조 노사는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전교조 회의실에서 13차 중앙교섭을 벌인다. 금속노조는 13차 교섭에서도 만족할 만이 안 나올 경우 7일 다시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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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이긴다는 확신으로 싸운다 -기륭전자 투쟁 1주년

[장투야!끝장내자!!](4) - 기륭전자 1주년을 맞이하다
 
오도엽 기자 odol@jinbo.net
[장투야! 끝장내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장기투쟁사업장을 위한 응원 기획이다. 장투사업장들은 7월4일부터 최대한 힘을 모아 투쟁을 한다고 한다. 장기투쟁사업장에 참세상이 쫓아간다. - 편집자 주


우리 잊지는 않았지. 오렌지 빛깔 조끼의 기륭을. 2005년 7월 5일 기륭전자에서 조합이 결성되었던 그 감격의 순간을. 꼬박 일년이 되는 날, 난 구로공단 2단지 기륭을 찾아갔어. 기념식도 꽃다발도 없는 1주년을 맞이하여.

교도소 철문보다 더 두툼한 철문 옆에, 삼팔선에나 있을 가시철조망이 덮은 기륭전자를 찾았어. 푸른 천막이 있지. 알지. 천막 안에 지친 여성조합원 둘이 누워 있었어.

“뭐가 제일 힘들어?”
“생계가 어려워 떠나가는 친구를 보는 게 힘들지.”
“넌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무지개가 보이니까?”

이길 수 있을까 하며 승리에 대한 불안감을 지니고 떠난 이들이 많잖아. 2005년 7월 5일, 10분 만에 200명이 조합에 가입했지.

닫힌 철문 안에는 검정 옷의 용역경비가 있다.
“나도 몰랐어,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을지는.”

일 년이 지나고 이제 40명이 남았어. 이길 수 있을까? 회의하며 떠나갔지. 정말 먹고 살 수 없어 떠나갔지.

“언니 미안해. 애가 학교 가는데 차비 줄 돈이 없어.”하며 울며 떠나갔지.

너는 왜 떠나지 않았어, 물었지. 갈등은 하지 않았어, 물었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 한 번도.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무너질 것 같아서.”

이길 거다, 이긴다, 자기 최면을 걸었어. 물론 언제 이길 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 하지만 이긴다는 확신 하나로 버텨 온 거야. 그 일 년을.

“야, 더 좋은 공장도 있잖아. 기륭이 돈을 많이 준 것도 아니고. 떠날 수 있잖아.”
“웃기고 있네.”

구로공단 15년이야. 비정규직이 전국에서 제일 많은 곳이 이곳이야. 여기서 지면 내가 어디 가도 반복이야.

윤종희 기륭전자 조합원
“실업급여 받는 곳에 가봤어. 3개월 지나면 또 얼굴을 마주해. 가슴이 찢어져. 좀 더 좋으리라 생각하며 간 친구를, 석 달 지나 같은 자리에서 만나면.”

더 비참해지기 싫어서, 싸우는 거야. 한 번 더 수모를 당하면 우울증에 걸리고, 미쳐 버릴 것 같아서.

윤종희. 내게는 동생뻘이다. 내가 말을 놓으니 종희는 반말로 대든다. 종희는 선배다. 가치관의 선배다. 삶의 선배다. 그 앞에서 나는 동생일 수밖에 없다.

상급단체도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를 만나면 얼굴을 피한다. 너무나 절실하게 싸우는 그들의 얼굴이 두려운 거다.

“나는 준비 됐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어. 왜 우리를 두려워 해. 내가 죽을 테니, 멍석이라도 깔아주면 되잖아.”

어차피 싸움은 당사자가 하는 거야. 두려워하지 말고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의 마음만 읽어 주었으면 좋겠어.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아.

“자본과 싸움은 어찌 보면 더 편해. 동지들끼리 의견 차이가 날 때 더 가슴이 아파. 생각은 달라도 서로의 마음은 보듬어 줘야지. 아니 이해하려고 는 해야지.”

2005년 기륭전자 철문 사이로 연대의 손을 내민 것을 잊을 수 없어, 잊어서는 안돼. 오렌지색 조끼가 더욱 사랑스러운 것은 그들의 마음에 신념이 아직도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마 비정규직이 없어지는 날, 우리는 기륭전자를 전태일로 섬길 것이다.

돌아서며 한없이 울었다.

종희도 밤에 홀로 천막을 지키며 눈물을 흘리겠지. 짜증 나. 울지 않을 것처럼 말하니까.

그 날,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날, 니캉 내캉 부둥켜안고 미친 듯 울자. 승리의 눈물 말이야. 아, 잊을 수 없는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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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시5 - 사랑은(김남주)

 

사랑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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