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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 |||||||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6년08월14일 10시46분 | |||||||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액스)를 만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거장’으로 분류된다. 60~80년대 ‘제트’, ‘계엄령’, ‘의문의 실종’ 등의 작품을 통해 제3세계 군부독재의 잔혹함을 고발했고,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 만큼 고민이 담긴 무게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액스’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영화 ‘액스’는 40대 제지 회사의 중견간부였다가 구조조정 당한 남성 가장이 주인공이다.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 받았던 주인공 브뤼노 다베르는 15년간 일한 회사의 공장 이전으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그는 15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받고 유유히 직장 생활을 정리한다. 능력을 인정받아 온 만큼 자신의 능력을 믿었던 브뤼노의 고백이 씁쓸한 이유는 2년 후인 현재, 여전히 그는 구직 상태에 머무러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핵심은 그의 재취업 분투기다. 그가 재취업을 위해 택한 방법이 정말 기발하다. 자신의 회사가 존재하는 것 처럼 허위 구인광고를 낸 후, 수많은 경쟁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자신과 비슷한 물망 대상을 선택, 후보들을 제거하는 극단적인 방법이다. 재취업 분투기의 암담한 소재와 그가 택한 연쇄 살인이란 방식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주인공의 어수룩한 행동과 우발적 사건 사고들 때문에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인위적인 기교도 없고 내용은 재밌게 흘러간다. 그렇지만 사연 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없듯이 대상들과 사건들 속에 드러나는 풍자는 날카롭다. 평범했던 한 남성 가장이 끔찍한(?) 연쇄살인마로 돌변하는 모습이 몰고와야 할 스릴과 긴장감은 오히려 안타까움과 측은함으로 변한다. 보는 사람은 오히려 그의 연쇄살인이 완전범죄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의 응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과 내가 딛고 있는 이 현실의 동질성 때문은 아닐까. 주인공의 장기화 된 구직활동에 아내는 파트타임 비정규로 거리에 나섰다.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도 우체국에 빼곡하다. 등장인물 주변인 중에 누구 하나 구직 중이 아닌 사람이 없다. 5년의 구직활동 끝에 가정 파탄으로 인생 패배자임을 자책하며 처음 본 사람에게 눈물을 쏟는 등장인물도, 판매 성과 대로 월급을 받는 옷가게 판매원이 된 간부와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이들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 그들의 군상이다. 이 영화가 ‘신자유주의 노동시장의 비인간성을 폭로하는 적나라한 보고서’라는 평을 달게 된 이유도 두 가지 맥인 듯 싶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노동 유형들. 실제로 유연화된 비정규직 노동의 다양한 형태가 소재가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가 택한 ‘연쇄살인’이라는 방법. 경쟁을 통해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양육강식의 세계. 신자유주의의 극대화된 노동유연화는 다른 사람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일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은유적 의미인 셈이다. 결말은 다시 원점이다. 주인공이 돌파했던 그 난관 후 또 다른 저격수가 주인공의 목을 노리고 있다. 사회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반복 될 수밖에 없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다는 암시다. 또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브뤼노의 가정. 스스로 '그들을 위한 일'이라며 연쇄살인을 정당화 시키는 그 기반에는 그가 지키고 싶어하는 '가정'이 있다. ‘일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브뤼노가 맡은 ‘가장’의 역할 또한 많이 비틀어져 있다. 소재는 무겁지만 영화는 가볍게 보자. 그 만큼 재밌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영화 홍보지에는 ‘영화는 영화일 뿐! 절대 따라하지 말라’는 주문이 적혀 있다. 아마 극장을 나설 때면 그 주문에 절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전하는 ‘질 높은 블랙 코메디’. 이런 영화 한 번 어떨 런지. |
故하중근 열사 직접 사인, ‘소화기 가격’으로 추정 | |||||||||||||||||
3일, 열사대책위 부검결과 “뇌 전체를 흔들만한 충격으로” | |||||||||||||||||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2006년08월03일 17시36분 | |||||||||||||||||
"뇌 전체를 흔들 만큼 강력한 힘으로 가격" 3일, 열사대책위가 故하중근 열사의 부검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故하중근 열사의 몸은 머리 세 군데의 상처와 양 쪽 팔에 피멍이 들어 있었으며, 갈비뼈 4, 5번이 부러진 상태였다. 이는 열사대책위와 국과수, 검찰이 공히 확인한 것이다. 열사대책위의 부검결과 故하중근 열사는 뇌의 전체를 흔들 만큼의 면적이 넓은 물체 또는 둥근 물체이면서 상당한 무게가 있는 것에 강력한 힘으로 가격당해 뇌사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좌측 머리 뒤쪽에 난 6*3cm 크기의 딱지가 생긴 상처이며, 충격으로 인해 상처 부위에는 10cm 정도의 두개골 골절이 생겼고 반대쪽인 우측 머리 앞 쪽에서 뇌출혈이 일어난 상태였다.
열사대책위는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물체는 당시 현장에서 경찰이 소지하고 있었던 소화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상처는 담당 주치의 소견에는 없던 것으로 이번 부검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검찰, 열사대책위 공히 “단순히 넘어진 것 아니다”
직접 부검에 참여한 김혁준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故하중근 씨를 죽게 한 직접적인 상처부위인 좌측 머리 뒤쪽의 상처는 통상적인 전도(넘어지는 것)로 인해 땅에 부딪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부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열사대책위가 공개한 부검사진을 보면 상처는 목 바로 위쪽에 위치한다. 통상 넘어졌을 때 뒷머리 중앙이나 위쪽에 상처가 나는데 故하중근 열사의 상처 부위는 그 보다 훨씬 아래 위치한다. 열사대책위가 밝힌 직접적 사인은 부검에 참여했던 국과수와 검찰도 인정한 것으로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도 이에 대해 “상처의 위치가 단순히 넘어져서 생긴 부위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어 김혁준 과장은 이 상처에 대해 “하중근 씨는 두피열창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두피열창을 발생시키지 않는 적당한 면적을 가지고 둥근 모양이며, 충돌부위에 두개골 골절을 일으키고, 전체 뇌를 뒤흔들어 반대 측에 뇌좌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무게를 가진 둔기, 즉 소화기에 준하는 것에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처로 인해 초기에는 상처부위에 뇌출혈이 있었으나 충격으로 인해 반대 쪽 머리 앞 쪽에서 뇌출혈이 일어나 8시간 후에는 반대 쪽 머리 앞 쪽의 뇌출혈이 더욱 심각해져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머리에는 방패로 찍힌 상처가, 집단폭행 흔적 까지... 또한 직접적 사인 뿐 아니라 지난 7월 16일 당시 경찰의 막무가내식 집단 폭행을 추정하게 하는 상처가 故하중근 열사의 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故하중근 열사의 우측 머리 뒤쪽 상방에는 5cm 길이의 일직선 모양의 열창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방패로 찍힌 것으로 추정되며, 양 팔의 피멍과 갈비뼈 골절은 발길질, 주먹질 등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혁준 과장은 “평화집회 도중 갑작스러운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일방적인 다양한 외력(발길질, 주먹질, 진압봉, 방패, 소화기, 밀려서 넘어짐 등)이 작용하였음을 하중근 씨의 시신이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진압’이란 이름의 경찰들의 막무가내식 집단폭행과 살인무기화된 방패, 그리고 화재 진화용 소화기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변해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살인무기가 되버린 경찰의 진압 장비 박석운 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경찰의 장비규정을 보면 ‘경찰장비는 통상의 용법에 따라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며 “그러나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면서 방패를 수평으로 들고 집회 참석자들의 안면부와 머리를 가격하는데 사용했으며, 집회장에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돌진해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6일 집회에서는 故하중근 열사 뿐 아니라 15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대부분 안면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으며 지금도 입원을 하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열사대책위는 故하중근 열사 부상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을 찾았으며, 목격자의 증언과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3차 진상조사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
<"노예생활..악몽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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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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