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9/14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14
    포항건설…깨져도 받을 수없는 합의안이다
    해방누리
  2. 2006/09/14
    “아직도 이런 학교가…두발제한 항의 학생에 자퇴 강요”
    해방누리

포항건설…깨져도 받을 수없는 합의안이다

포항건설…깨져도 받을 수없는 합의안이다
포항건설 합의안 부결...또 다시 선택한 투쟁
오도엽 기자 odol@jinbo.net
아침부터 집을 지키고 있는 포항건설노동자 정 씨는 답답하다. 아들은 학교에 가고, 아내는 일터에 갔다. 마트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내의 벌이로는 생활비도 팍팍한 형편. 아들이 다니는 학원도 다음 달부터는 그만 둬야할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추석은 생각할 여유조차도 없다. 담배라도 끊어야 하는데, 파업 이후로 끊기는커녕 더욱 늘어가는 게 담배다.

 참세상자료사진

파업을 접고 일을 하고 싶다. 아니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도저히 이번에 나온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13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갈등을 거듭하다 반대에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의 투쟁이 아쉬워서도, 하중근 열사의 죽음을 이대로 끝낼 수 없어서도 아니다.

“합의안이 가결되었다고 현장에 돌아갈 수 있느냐하면 그게 아니야. 고용이 보장되지 않았는데 파업을 그만둔다고 돌아갈 일터가 있는 게 아니잖아. 죽고 머리통이 깨져가며, 집에서는 눈초리를 받아가며 싸운 대가가 이번 합의안은 아냐.”

2천여 명이 모여 합의안 찬반투표를 했는데, 찬성은 7백여 명, 반대는 1천3백여 명이었다. 투표가 끝나고 구속된 이지경 위원장을 대신한 최규만 직무대행은 책임을 통감하고 직무대행직을 사임하였다.

집행부의 한 간부는 한숨을 내쉰다. “합의안을 만들고, 가결되리라고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상이외로 반대가 많았다. 실제 투쟁에는 힘이 실리지 않으니, 교섭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힘들고, 이대로 끌고 간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 조합원들의 뜻을 알았으니 비상대책위를 꾸려 투쟁의 힘을 다시 일궈가는 길 밖에 없다.”

이번 합의안은 기존 단체협약에서 보장되었던 인사원칙인 ‘조합원 우선채용’ 조항마저 포기한 ‘개악안’이라고 조합원들은 반발을 한다. 실제로 파업지도부는 전문건설업체가 제시한 기존보다 후퇴된 단협안을 수용하였다. “이대로 파업을 끌어가는 것은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노조가 깨지는 일마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었다.

 참세상자료사진

“노조가 깨진다고 했는데, 합의안에 찬성을 하고, 파업을 멈춘다고 조직이 지켜질 것 같으냐. 개악된 단체협약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노조는 끝장이다”고 정 씨는 흥분을 한다.

“아예 잘 됐다. 다시 싸우는 길 밖에 없다. 가결되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도 됐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는 그동안 평화적인 싸움만을 외쳤던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도 포함된 것이다”며 주섬주섬 조끼를 입는다. 오후 3시에 있을 집회에 나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 씨의 마음은 오락가락한다. 다시 힘을 내서 싸울 수 있을까, 아내의 눈초리는 더욱 날카로워질 텐데, 추석은 어찌하고, 아들 학원은 그만두게 해야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거리는 이어가지만 조끼를 입고 머리띠를 챙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직도 이런 학교가…두발제한 항의 학생에 자퇴 강요”

“아직도 이런 학교가…두발제한 항의 학생에 자퇴 강요”

[한겨레] 기자 만나지 말라 휴대폰 압수

“기자들 만나지 말라며 휴대전화까지 압수해 검사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청명고 학생들의 증언 녹취록 가운데)

청소년 인권활동가 네트워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청명고가 학생들의 표현·집회의 자유 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문제는 지난달 21일 학교 쪽에서 두발규정을 이전보다 강화한 데서 비롯했다. 남학생들은 귀밑이 하얗게 드러나야 하고, 여학생들은 뒷머리 길이가 5~10cm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에 학생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학교의 새 규정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해병대처럼 머리를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런 학교 방침에 항의해 같은달 25일과 29일 야간자습 시간에 교실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켜고, 교실 밖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는 모든 학생의 소지품을 수색해 시위 관련 전단지 300장을 빼앗았다. 또 학생들은 진정서에서 일부 교사들이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퇴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언론에서 학교 안 상황이 보도되자 기자와 인터뷰한 학생을 찾아낸다며 일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인권운동사랑방과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명고 학생 3명의 증언 녹취록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의 증언을 보면 △머리가 길다고 교사한테 맞거나 머리카락을 깎인 학생이 있으며 △교사들이 2학년 학생들의 가방을 뒤지고 사물함을 모두 열게 했고 △교실 입구마다 교사들이 지키고 서서 학생들의 시위를 막았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김청극 청명고 교장은 “두발규정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동요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시민단체 쪽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장은 “지도 과정에서 교사들이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일부 교사들이 훈계 차원에서 ‘자퇴’ 얘길 꺼냈을 수 있으나, 학교는 이 일로 학생을 자퇴시키거나 징계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