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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 1995 펜, 톤

바사라는 나에게 특별한 케릭터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바사라는 나에게 몇번의 승리와 그보다 많은 패배를 안겨준 그 시절 나의 주력 케릭터였다는 말이다.

내가 주로 플레이를 했던 케릭터라는 점 말고도 난 이녀석이 가지고 있는 뒷이야기가 더 맘에 들었었다. 사무라이 스피릿츠의 주인공들이야 다들 일본 역사와 연관이 있는(실존이건 가상이건) 인물들이어서 거창한 배경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바사라가 특별한 것은 다른 케릭터들 처럼 유장한 역사의 격랑 속에서 칼하나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멋진 영웅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카가리비'...

바사라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음울하게 입에 올리는 이 단어는 그가 살아 있을때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다.

자세한 사정이야 기억이 안나지만 바사라는 연인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되살아난 시체 혹은 망령이다. 그래서 카가리비라는 여성은 그에게 죽음 이후에도 이승에 붙잡혀 있게 한 희망이자, 영원토록 그를 떠나지 않을 악몽이다.

아직도 카가리비의 사라져가는 환상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는 바사라의 승리 포즈가 기억에 남는다.

  


쿠비키리 바사라  斬り破沙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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