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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3 - '오만의 탑' 편

*L2 관광가이드는 아덴월드의 유명한 유적지들 중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명승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믿지 못할 거야.."

 

 어비스 워커 아리아는 오렌영지의  북동쪽 숲속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그대로 주저 않았다. 하지만 어비스워커 특유의 감각만은 그대로 날이 선채로 가까이 따라올 지도 모르는 추적대의 발소리에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련한 어비스워커를 긴장 시키는 건 그녀를 따라오는 애송이 팬텀레인저와 블레이드댄서가 아니었다. 다크엘프의 족장 미트라엘의 연인이기도 한 그녀에게 블레이드댄서의 전장의 춤은 어린아이의 어리광과 같고 팬텀레인저의 화살은 과녁이 없는 빗나간 화살일 뿐.. 그것은 귀찮은 것이긴해도 위험한 무언가는 아니었다. 단지 어잿밤 마딱드렸던 오만의 탑 최상층에서의 기억만이 그녀의 오감을 죄어오고 있었다.

 

 "내가 바이움을 깨운거야.."

 

 아리아의 자각은 암갈색의 피부위로 돋는 소름처럼 전신을 압박하는 공포로 다가왔다. 연인이자 주군인 미트라엘의 봉인을 풀기위한 여행중 아리아는 떠돌이 흑마술사에게 속아 오만의 탑으로 오르고 말았다. 과거의 그 탑의 유일한 주인이었던 바이움 황제의 원혼때문에 절대 살아서는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오만의 탑.  그보다도 아직 바이움이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흉흉하게 나돌기도 한다.

 

오만의탑 원화

 

 어제의 악몽이후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아직도 아리아는 저멀리 오만의 탑의 실루엣을 볼 수가 있다. 그 거대한 위용은 마치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어제 밤의 기억과도 같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탑은 소문처럼 바이움의 원귀가 득시글 거리는 곳은 아니었지만 웬만한 모험가들의 발길을 차단할 만한 위험은 상존해 있는 곳이었다. 과거 엘모아덴제국의 위세를 짐작케 할 아름다운 장식들은 세월의 이끼에 덮혀있었고, 수많은 몬스터들의 세력다툼의 장이 되어버린 탑의 각 층들은 한층한층이 위협이고 도전이었다. 단지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어비스워커를  발견해내지 못할뿐..

 수 많은 마물들을 따돌리며 당도한 오만의 탑의 최상층에서 아리아를 맞이한건 거대한 조각상이었다. 직감적으로 아리아는 그것이 바이움의 모습을 담은 석상임을 짐작할 수있었다. 어비스워커의 직감은 어서 그자리를 떠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리아는 무언가에 취한 듯 그 거대한 석상의 발치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리아가 기억하는 건 흉측한 모습으로 되살아난 바이움 황제의 거대한 모습과 바이움을 막아서는 세명의 천사였다. 아니,, 천사였던 것 같다. 그들의 가공할 공방속에서 아리아를 살린건 순전한 본능이었다. 초월한 존재들의 싸움이 가져다 주는 공포감은 아리아의 이성을 마비시킨채로 오만의 탑 아래로 뛰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공포스런 기억의 끝에서 아리아는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바이움의 불로불사는 그의 의지일까 아니면 아인하사드의 형벌일까.."

 

 그녀의 의문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명의 다크엘프 때문이었다. 블레이드댄서 스크라이드와 팬텀레인저 에스엔은 오랫 동안 추적해온 대상을 잔뜩 긴장 한 채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미트라엘 족장의 연인 아리아가 아닌가.. 

 

 아리아는 자신의 손과 하나인 듯 쥐어져 있는 크리스를 한번 바라본후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오만의 탑과 바이움

 

 과거 엘모아덴 제국의 전성기는 엘모아덴 성립후 천년 후인 황제 바이움의 제위기로 기록되어 있다. 북으로는 오크세력을 불멸의 고원으로 고립시켰고, 남으로는 그레시아 대륙의 남부 대부분을 영지로 만들었다. 인간왕국 최대의 영토를 구가하던 엘모아덴의 전성기는 바이움황제의 죽음 이후 20여년만에 끝나고 급격한 쇠락의 과정 후 제국 자체가 붕괴하고 마는데 이에 대한 증명된 가설은 없는 상태이다.

 

오만의탑 스크린샷

 

 다만 상아탑의 급진적인 사학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제기되는 가정은 오렌영지와 아덴영지 사이에 웅장하게 서있는 저 오만의 탑의 전설과 관련한 바이움 말년의 탑 축조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정복전쟁에서 흥미를 잃은 바이움 황제는 그 인간 특유의 오만함으로 불멸의 생명을 원하였고, 그에 따라 신의 영역을 넘보면서 축조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 오만의 탑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인간의 능력 자체를 초월한 바이움은 탑 건설의 저지를 위해 공격을 가해온 아인하사드의 전령 천사들을 막아낼 정도의 무위를 보였다고 한다. 아인하사드의 권능으로도 바이움을 완전히 처단할 수 없었고, 겨우 탑의 최상층에 봉인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현재 나도는 바이움의 생존에 관한 대부분의 소문들은 이 전설의 영향으로 발생된 것이리라. 이 전설을 전부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바이움의 봉인이 엘모아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만은 사실로 사료된다.

 

바이움

 

 한가지 흥미로운 의문은 과연 저 위대한 거인들을 일격에 멸망시켰던 아인하사드의 분노로도 일개 인간인 바이움을 죽일 수 없었다는 것이 과연 납득 가능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전설은 바이움의 치세를 추억하는 간교한 인간들의 입이 만들어낸 것일 것이다.

 그보다 신빙성있는 설명은 분노한 아인하사드가 바이움에게 그가 원했던 바 대로 불로불사의 형벌을 내렸고 탑의 최상층에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상태로 유폐시켰다는 설명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자신이 만들었고, 자신의 모든 것인 엘모아덴 제국의 멸망을, 그리고 인간 종족 자체의 몰락을 드 높은 오만의 탑 위에서 영원히 지켜봐야 하는 것 만큼 적절한 형벌이 더 있을까?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바이움 레이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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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2 -'처형터와 플로란마을' 편

 "젠장, 운수 더럽게 없는 날이군"

 

 황무지 남부에서 글루디오 영지 폐잔병 축출계획의 일환으로, 영주령으로 진행중인 올마훔 소탕작전으로 푼돈을 모으던 초보 나이트 바우돌리노는, 방금 두달 동안 고생하면 모은 아데나(리니지2의 화폐)를 한번에 다 날린 참이었다. 최근 디온영지에서 크게 유행중이라는 몬스터 레이스에 돈을 걸었다가 낭패를 본 모양이다.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려보던 바우돌리노는 이내 낙담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절망을 안겨준 3번 트랙의 유니콘 '슈팅스타'에게 중얼 거렸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너를 믿었건만, 너나 나나 역시 이등 인생이구나.. 그나저나 귀환주문서를 살돈도 없으니 천상 디온성까지 걸어가야겠구나..한심하군"

 

몬스터 경주장

 

 몬스터 경주장을 나선 바우돌리노는 디온성까지 갈 수있는 북쪽 소로를 타고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악운은 겹쳐온다고 옛 현자들이 말했던가. 멀지 않은 거리라고 생각했던 산속에서 바우돌리노는 길을 잃고 말았다. 한참을 헤매던 중 불빛이 새어 나오는 몇몇 인가를 발견하고는 일단은 비벼보자는 심정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멀리서 봤을때는 인가 몇이 모여있는 줄 알았지만 가까이 가보니 꽤 많은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아닌가? 마을 입구에는 경비를 서고 있는 듯한 인영이 바우돌리노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잠깐, 어디로 가는 놈이지?"

 

 바우돌리노는 깜짝 놀라 눈앞에 장창을 들이대는 경비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그 경비는 10살 남짓한 소년이 아닌가?

 

"꼬마야, 아버지가 잠깐 자리를 비우신 것 같은 데...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거든?"

"꼬마라니? 나는 플로란 마을의 영예로운 민병대원 티미라구!"

"민병대? 디온 영지에 그런것도 생겼나?"

 

 바우돌리노의 말을 들은 소년의 얼굴은 이내 분노로 가득찼다. 티미의 눈빛은 이미 소년이 가질 수 있는 눈빛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절망과 분노, 그리고 슬픔이 담겨있었다.

 

"디온? 디온이라구? 어디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불러봐!"

 

 티미는 정말로 찌를 기세로 바우돌리노에게 장창을 들이댔고 바우돌리노는 당황한나머지 뒤걸음질치다 넘어지는 추태를 보이고 말았다.

 

 "그만 해라, 티미"

 

 뒤쪽에서 들려나온 목소리에 티미는 창을 거두며 말했다.

 

"죄송해요, 민병대장님. 하지만 저녀석이 우리 플로란 마을을 디온영지라고 말했다구요!"

"그래..하지만 모르는게 죄는 아니지.. 거기 그렇게 땅바닥에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세요. 여기가 디온 영지는 아닙니다만 하룻밤 묵고 가실수는 있을겁니다."

 

 바우돌리노가 땅바닥에서 추태를 보인건 물론 어린 소년의 위협에 겁을 먹고 넘어진 자신이 민망해서 이기도 했지만, 그 것보다 민병대장이라 불리우며 나타난 사람이 여자였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다.

 

 '아덴의영지 중에 여자가 우두머리로 있는 군대조직도 있었단 말인가?'

 

 

처형터와 플로란 마을

 


처형터

 

 몇 년 전 전쟁 때의 강제징집 한파에 따른 기아 등의 문제 때문에  디온 영지민들의 영주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자 농민들을 중심으로 한 반란이 일어났다.

 아쉬톤 공작은 기사와 용병대를 동원하여 단호하게 반란군을 진압시켰고 반란의 주모자들을 잔인하게 처형하고 효시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하였다. 이때 영지민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해 반란 주모자들을 공개 처형한 장소가 바로 이 처형터이다.

 끔찍하게 죽어간 자들의 원혼이 언데드가 되어 처형터 주변을 배회하고 있어서 아주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다.

 

 이때 반란에 가담했거나 반란을 주도 했던 인물들의 자식들과 일부 살아 남은 사람들은 디온 영지 남부로 피신하여 촌락을 이루며 살기 시작했다.

 

플로란 마을

 

 특이한 것은 이 플로란 마을 이라 명명된 지역 안에서는 폭정을 자행했던 영주에 대한 반발의 표시일지는 몰라도 서로간에 계급적인 차별이 없는 평등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플로란 마을은 왕국에서 내려보낸 군대가 없기 때문에 마을의 치안을 민병대에 맡기고 있다. 이 민병대는 플로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되고 민병대장의 경우 주민들의 회의를 통해 선출하는 기이한 방식으로 민병대장을 선출한다고 한다. 또한 인간 사회답지 않게 민병대장이 여자여도 상관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특이할 만한 사실이다.

 

 왕국에서 파견된 경비병이 없기때문에 최근 범죄자들이 이 마을로 찾아들기 시작하기도 했는데 디온마을에서는 농민들이 살기 편한 좋은 마을이라는 소문이 저잣거리를 통해 나돈다고 한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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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1 - '황무지와 개미굴던전' 편

 '그래.. 모두들 그렇지, 언제나 미지의 세계는 자네같이 호기심많은 떠돌이들에 의해 개척 되곤 하지. 그러나 잊지말아야 할것이 있어. 그 호기심 많은 떠돌이가 살아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지..'

 

 글루딘 마을의 선술집에서 우연히 합석한 반쯤 술독에 잠겨있는 드워프노인(그의 나이가 그네 종족의 기준에서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인간의 관점에서..)은 기사작위를 수여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애송이 나이트에게 충고하듯 중얼거렸다.

 바다건너 그레시아와의 전쟁이 상흔이 가시지 않은 아덴, 전쟁의 복구가 한창 잰행중인 대륙 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글루딘에서의 '기사'라는 직업은 이름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선술집에서 만취상태로 부르는 나이든 소드싱어의 옛노래처럼 말이다.

 자신이 기사임을 증명하는 것이 허리춤에 장식용으로 매달려있는 녹슨 바스타드소드와 허튼 자존심 뿐인 뜨네기 기사는 대뜸 비웃음을 입에 올리며 눈앞에 에일잔을 손에 든채로 늘어져 있는 드워프에게 말했다.

 

 "드워프 양반, 당신의 말투를 보아하니 한때 좀 돌아다녀본 전직 스케빈져 같은데, 당신의 그 짧은 다리로 황무지의 거대개미라도 보고 왔는지 의심스럽군. 하하"

 

 뜨네기 기사의 조롱은 드워프에겐 수치가 아니었다. 단지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의한 무지의 소산일뿐..드워프는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애송이 기사의 목숨을 조금더 부지하려면 자네의 그 인간중심의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할게야.. 아덴대륙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낭만으로 가득찬 세계는 아니거든..그런데 황무지라고 했나?.."

 

 드워프는 잠시 반쯤 남은 에일잔을 쳐다보고 생각에 잠겼다.

 

 "황무지는 말이야...." 

 

 

개미굴 던전 내부 스크린 샷

 

리니지2 광광가이드는 아덴월드에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그에 걸맞는 역사적 기원까지 갖추고 있는 말그대로 유명한 명승고적에 대한 해설서이다.

 

황무지와 개미굴 던전

 황무지야 어딜가나 있을 수 있겠지만 통상 아덴 대륙에서 '황무지'라고 하면 대륙 남부 글루디오 영지, 그 곳 에서도 남서쪽 해안을 끼고 대륙 중서부까지 넓게 펼쳐진 황량한 대지를 일컫는다.

 이 지역이 애초부터 황무지였던것은 아니다. 이 지역이 사막화된 유래는 지금도 글루딘 마을 꼬마아이들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악마 베레스'를 봉인하기 위해 상아탑 유수의 마법사들이 행했던 거대한 흑마법 주술의식의 부작용으로 인한 마법의 폭주였다.  

 일설에는 악마 베레스가 단지 상아탑에서 촉망받는 실력있는 마법사였고 그를 시기한 고위직 마법사들의 음모로 베레스를 악마로 몰아 유폐시켰다라는 풍문이 선술집을 통해 흘러다니기는 하지만 그에대한 확실한 역사적 고증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수많은 상아탑 마법사들의 주문으로도 완벽하게 베레스를 봉인하지 못할 만큼 베레스는 강력한 마법사였다는 점이다. 베레스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은 그의 강한 마법적 능력에 대한 반증일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그때 당시 마나의 폭주로 인한 대규모의 사막화는 그 일대의 생물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일종의 마법적 돌연변이 곤충류인 거대 개미들과 틸런트들이 그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황무지로의 접근은 수많은 위험을 동반한 일이긴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황무지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거대개미들이 땅을 파고 군집을 이루며 살고 있는 개미굴은 수많은 모험가들에 의해 도전 받는 던전이긴 하지만 그 모험에서 살아돌아온 파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모험에서 살아 돌아온 대표적인 드워프 모험가인 바운티헌터 '코간 블러드 엑스'의 증언에 따르면 개미굴의 내부는 수많은 동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충부터 수캐미까지 다양한 종의 거대개미들이 서식하며 침입자들을 공격해온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개미굴의 가장 안쪽에서 보았다는 수많은 개미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여왕개미의 존재이다. 여왕개미의 근처에 접근했다가 수많은 개미때의 집중포화에 무참히 짓밟혔다고 회상하는 코간은, 죽은척 하며 누워서 동료들이 차례차례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던 그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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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이야기 - 역사와 세계관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있겠지만 내가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게임의 플레이보다 게임의 배경 즉, 세계관과 신화들을 더 주의깊게 살피고 그 것에 빠져 드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에 배울때도 나는 SCV 몇마리째에 배럭을 늘리느냐 보다 저 심연의 우주에서 프로토스와 저그를 만들어낸 젤-나가의 전설과 흥망, 지구에서 쫓겨난 테란의 역사가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리니지2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을 소개한다.

 

이름하여 리니지2의 신화와 세계관!

 

혼돈의 구체인가?
 

리니지2 공식홈페이지에 가면 물론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여기서는 리니지2의 세계관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하겠다.(참고로 리니지2의 세계관은 원작인 신일숙의 만화 '리니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신들의 탄생과 세계의 시작

 

리니지2의 창세신화는 태초의 혼돈의 구체로 부터 시작된다. 이 구체가 깨어지면서 창조의 신 '아인하사드'와 파괴의 신 '그랑카인'이 신격을 가지게 된다. 두 신의 탄생과 함께 깨어진 구체의 조각들은 리니지2의 세계를 형성하는 원천이되었으며 그 와중에 '현명한 거인'이라 불리우는 거인들이 태어나서 리니지2 세계의 영장이 되었다.
(리니지2 세계의 곳곳에 이들 하거인의 유적들이 남아있다)

 

 

아인하사드와 그랑카인은 서로 결합하여 5명의 자녀들을 낳았는데 장남인 파아그리오는 불을, 장녀 실렌은 물을, 차녀 마프르는 땅을, 차남 사이하는 바람을, 그리고 막내딸 에바는 시와 음악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다.

 

이들은 자신의 힘이 담긴 기운을 불어넣어

 

불의 기운을 가진 오크
물의 기운을 가진 엘프
땅의 기운을 가진 드워프
바람의 기운을 가진 아르테이아

 

이렇게 4종족을 만들고 현명한 거인들을 시중들게 하였다.

 

그런데..

 

인간은 어딜 갔지?

 

인간의 숙명적인 탄생은 파괴의 신 그랑카인의 변덕으로 부터 시작 된다.



 

인간의 탄생

 

그랑카인이라는 신은 태초에 '파괴'를 관장하는 신이 었다. 그런데 파괴의 신인 크랑카인에게는 남모르는 괴벽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신의 부인인 아인하사드의 '창조'의 권능에 대한 질투였다. 그랑카인은 밤낮으로 아인하사드를 설득하여 자신도 창조의 권능을 행사해 볼수 있도록 허락을 얻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들딸들이 피조물을 만들때 그러하였듯 새로운 피조물의 몸과 영혼을 빚어낼 원소들을 자녀들에게 얻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 물, 땅, 바람을 관장하는 그의 아들과 딸들은 자신들의 피조물을 만들고 난 찌꺼기들을 그랑카인에게 주었고 그랑카인은 그것들을 그러모아 새로운 피조물을 만들어 내었으니, 오크의 힘도 없고 엘프의 지혜도 없고 드워프의 손재주도 없는 엉성한 생명이 탄생하고 말았다.

이에 그랑카인은 크게 실망하여 '인간'이라 이름붙인 그 생명체들을 지상에 방치하고 오크와 엘프와 드워프를 시중들게 하였다.

 

 


휴먼족의 원화 - 리니지2세계의 인간이다

 

신들의 전쟁과 용의 탄생



실렌은 그랑카인과 아인하사드의 딸이었다.

따라서 그랑카인과 실렌의 관계는 물론 불경스러운 사건이었지만 신들의 의지를 인간의 잣대로 평가하는것은 저 하거인의 멸망의 예처럼 부질없는 짓일 터..

그랑카인과 실렌의 부정을 뒤늦게 알아차린 아인하사드는 진노하여 실렌에게서 물을 관장하는 지위를 빼았았고, 실렌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부른 배를 움켜쥐고 대륙의 동쪽으로 도망치기에 이른다.

지룡地龍 안타라스 - 현재 구현된 유일한 용, 아직 정복된바 없다


비참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대륙의 동쪽끝에서 자식들을 출산한 실렌은 아인하사드에 대한 원한과 그랑카인에 대한 저주로 신들과의 전면전을 계획하기에 이르렀고, 실렌의 자식인 다섯마리의 용은 그 선봉에 서게된다.

 

실렌의 첫째 자식인 광룡光龍 아우라키리아(아직까지 출현하지 않은 용중 하나, 지금은 지룡 안타라스만이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다)는 그녀의 어머니의 원한이 결코 신들을 멸망시킬 수 없음을 알았으나 어머니의 의지대로 아인하사드에게로 진격했고 아인하사드의 권능에 의해 패퇴하게 된다.

아인하사드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그랑카인은 실렌을 죽이려는 아인하사드를 막아서서 외쳤다.

"아인하사드여, 당신의 본분은 창조이고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파괴는 나의 권능이 아닌가"

실렌은 자신의 자식들이 전쟁에 패하고 소멸되어가자 그 슬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에 그녀는 스스로 '죽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세계로 들어가 죽음의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랑카인은 실렌을 위하여, 이후 모든 생물은 소멸하는 대신 죽음을 맞이하여, 그녀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하였다.


먼 훗날 인간들은 실렌이 용들을 출산할때 같이 태어난 마물들을 대륙의 동쪽끝에 몰아넣고 거대한 마법의 진을 새워 마물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물론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적인 일이라 그 마법진 주위에는 강력한 마물들이 들끓는 위험한 곳이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곳을 인간들은 '실렌의 봉인'이라고 불렀다.

 

거인들의 멸망과 다섯 종족의 역사


실렌의 전쟁 이후 물을 관장하는 지위는 에바가 차지하였지만 이 일련의 실패를 겪으며 현명한 거인족들은 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거인들은 신들에 대항할 군대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이것은 또한 아인하사드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아인하사드는 결국 그랑카인의 망치로 거인들의 도시를 내려쳤고 그랑카인의 힘으로 망치를 비껴 나가게는 했으나 찬란했던 거인들의 도시는 모두 무너지고 고귀한 거인족들은 목숨을 구걸하며 저 실렌이 도망쳤던 대륙의 동부로 도망치기에 이른다.(그래서 게임상 실렌의 봉인과 퇴화된 거인들이 살고있는 거인들의 동굴은 모두 아덴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거인들의 몰락 이후 남겨진 다섯 종족들은 이제 새로운 대륙의 맹주를 뽑아야만 했다. 원래 거인들의 아래서 정치와 제사를 담당하던 종족인 엘프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으나 이내 전쟁을 담당하던 오크들의 도전을 받게 된다. 오크들의 강인한 전투력을 엘프들은 감당할수 없었고, 이재에 밝은 드워프들은 이미 대세를 가져간 오크들의 편에 서고 말았기 때문에 대륙의 판세는 급격하게 오크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또한 바람의 종족 아르테이아는 그들의 권력 다툼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못했다.

이 때, 누군가가 나서서 엘프의 앞에 엎드렸다. 모든 엘프의 왕이 살펴보니, 그는 인간의 대표였다. 그는 머리 위에 나뭇가지를 얽어서 흉내낸 왕관을 쓰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비천한 인간들의 우두머리여. 이제 너희들마저 우리를 조롱하려 온 것인가?'

엘프의 왕은 비탄하게 외쳤다. 그러자 인간의 대표는 더욱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현명하신 엘프의 왕이시여. 저희는 다만 저희의 미약한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찾아온 것입니다. '

이 말에 엘프들은 크게 기뻐했다. 비록 어리석고 무력한 인간들이라 할 지라도 그들은 워낙 숫자가 많아 전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기특하구나, 인간의 왕이여. 너희가 비록 가벼운 존재이나 우리를 위해 기꺼이 그 못숨을 바치겠다는 충정이 갸륵할 따름이다.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 너희는 바로 우리들 엘프 밑의 종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에 인간의 대표는 크게 감격한 듯 연거푸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그는 다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말했다.

'지극히 존귀하신 엘프의 왕이시여. 엘프의 영광스러운 승리를 위해 꼭 한가지 청할 것이 있사옵니다. 저희의 힘은 너무나 약합니다. 저희의 이빨은 오크의 피부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고, 저희의 손톱은 그들의 근육에 튕겨 나올 뿐입니다. 그러니 간절히 원컨데, 부디 저희에게 저들과 맞설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소서.'

엘프들은 인간들의 제안을 가벼이 여기고 그들에게 마법을 전수해주고 동맹을 맺게 된다.(이때 엘프가 인간들에게 동맹의 징표로써 하사한 '결속의 검'은 아직도 아덴월드 어딘가에 남아있을지도^^)

인간의 가세로 대륙의 판세는 다시 바뀌기 시작한다. 엘프보다 강력한 육체적 힘과 오크보다 뛰어난 마법적 재능, 그리고 압도적인 수적 우세로 오크들의 군대를 패퇴시켜나가고 인간들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본 드워프들이 오크들의 대열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프들이여, 이것은 그대들의 승리가 아니라 저 더러운 인간들의 승리이다. 그대들은 자신이 키운 저 괴물들을 어떻게 저지할 수 있겠는가.'

오크들은 엘프들에게 저주를 남기며 대륙 북쪽 고원으로 쫒겨 나게 되고(이 곳에 자리잡은 오크들은 이곳을 불멸의 고원이라 부르게 된다) 오크들의 독설대로 인간은 종국에 엘프들을 배신하고 엘프들 마저도 내륙의 숲으로 도망치게 된다.

이로서 인간은 아덴 월드의 패자가 되고 오랜 기간 아덴대륙을 통치하게 된다. 물론 혼돈의 시대(Chaotic Chronicle : 혼돈의 연대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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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이야기 - 돈버는 게임, 즐기는 게임

리니지2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돈버는 게임, 또는 돈이 되는 게임이라는 것일 게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아이템 현금거래에 관한 이야기나 소위 작업장이라 불리우는 조직적인 거래까지 무수한 이야기들이 나돈다.

 

그러면 실제로 리니지2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러한 현금거래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먼저 아이템 현금거래의 허와 실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아이템(+사이버 게임 머니) 현금거래의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 규모는 한국의 온라인게임시장 전체의 규모의 두배에 달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큰 경우인데 쉽게 말하면 게임회사에 한달 정액요금으로 내는 돈보다 현금거래에 사용되는 돈이 더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리니지2를 하는 사람은 돈벌면서 게임을 하느냐? 또는 돈 쓰면서 하느냐?

 

이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아이템 현금거래가 순수하게 유저와 유저사이의 물물교환 형태라면 돈을 쓰고 싶은 사람은 돈을 더 많이 쓰고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고 시간이 남는 헤비유저들은 모아놓은 게임상의 재화를 현금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그러나 돈이 오가는 일의 특성상 온라인 아이템 시장에, 돈을 벌 목적으로 들어오는 세력이 생기면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여기서 문제는 아이템 현금거래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공정하지 못한 관행들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템의 현금가격이란 것이 책정되는데에 유저들의 요구가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금거래기업들의 조작에 의해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예를들면 게임이 오픈하게 되면 아이템거래 기업들은 게임의 가치와 대중성등을 고려해 임의로 아이템의 현금가격을 책정하고 거래 사이트에서 사고팔기를 반복하면서 유저들에게 그 가격이 정가로 느껴지도록 일종의 '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 가격이란것이 가상의 아이템의 거래에 대한 수수료이기 때문에 거래회사가 맘먹은 데로 시세는 조작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실제로 게임을 해서 벌어들인 게임상의 재화가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적으로 게임머니를 수집한 일명 작업장 게임머니가 유통되는 것이기 때문에 몇몇 유저들이 시세를 낮춘다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은 게임상에서 롤Role 즉, 연기를 하게 되는데(기사나 마법사사가 등장하는 연극의주인공이 되는것) 이러한 어두운 경로의 게임머니들이 유통되면서 게임상의 질서가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애정을 삭감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런 유저들의 이탈은 결과적으로 게임상에 남아있는 유저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쉽게 얘기하면 게임상에 돈벌기위한 목적으로 들어온 양아치만 남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이 성공하려면 현금거래가 활발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현금거래가 마치 게임의 인기의 척도인양 비교되고 평가 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온라인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들은 분명 독이 될것이 뻔하다.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낸 리니지 시리즈는 실상 게임내의 경제 시스템을 탄탄하게 만들어 놓은 잘못으로 이러한 현상의 주범으로 몰리게 되었다. 물론 그 안에는 리니지의 게임 시스템 자체가 가지고 있는경쟁위주의 질서와 강한 케릭터만이 살아남을수 있다는 논리, 즉 자본주의 경제의  모든 역기능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것은 게발사와 그게임을 즐기고 만들어가는 유저들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차피 여가를 즐기기 위한 게임이라면 돈있는 사람이 돈좀 더내고 편하게 하는 것이 무슨 문제겠느냐는 논리가 있다. 물론 정당할 수도 있다. 그 것에는 게임을 어떻게 보는가의 문제가 있겠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롤플레잉 게임은 소설이며 문학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게임을 톨킨의 환상문학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싸구려 환타지 소설로 만드느냐는 작품의 완성도 만큼이나 그자체가 가지는 진실성도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초보모험가가 전설의 명검을 우연히 얻어 영웅이 되는 허황된 이야기 보다, 소인족의 보잘것 없는 소년이 역경을 딛고 성장해 결국 절대반지를 녹여 없애는 이야기가 우리 가슴속에 더 오래 남아있을 것임을 나는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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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이야기 - 니들이 리니지2를 알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리니지를 해본적 있는가?

 

리니지로 대표 되는 온라인게임(MMORPG)의 특성상 다른 게임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방에서 스타는 쉽게 할 수있지만 온라인 게임의 복잡한 가입절차와 케릭터 생성과정, 그리고 유료 사용료는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벽임에 틀림 없다.

 

말하자면 리니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리니지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이 모두 리니지 유저가 되길 원해서는 아니다. 다만 리니지와 리니지에 인접해있는 온라인 문화와 게임문화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관심이 아닌 알고 싶은 관심)이 가지고 있을 오해와 편견을 지우기 위함일 뿐이다. 당신에게도 여가를 보낼 한두가지의 무기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 

 

리니지를 얘기하기에 앞서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리니지가 한국 사회의 온라인 게임 문화를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는 게임인가?

 

리니지가 신이 내린 게임이 아니기에 리니지의 방법이 최선이고 대표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리니지가 만들어낸 여러가지 관습들이 한국 온라인 게임의 질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 이것은 리니지가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표는 아닐수도 있지만 온라인게임이 가지고 있는 병폐의 대표는 맞다라는 것이다. 어떠한 분석법은 그 분석대상의 문제점을가지고 시작하지 않던가?

 

왜 리니지2 인가?

 

리니지와 리니지2는 NCsoft라는 게임사의 대표작과 최근작이긴 하지만 그 사용자 층에 있어 교집합부분이 거의없는 서로 다른 타이틀이다. 그러니까 리니지 하는 사람이 리니지2도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 두가지 타이틀은 동시접속률 1, 2위를 다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온라인게임이기도 하다.

 

아래는 8월 말 현재 게임방 순위(경향 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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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전주대비|게임타이틀|장르| MV/MV전주대비/총사용시간(분)/총점유율|평균체류시간 -----------------------------------------------------------------------------------
1위 | - | 스타크래프트 | RTS 7 | 845.34/-7.43%/10,497,067/18.43% | 46
2위 | - | 리니지2 | RPG | 6847.92/-11.92%/9,162,522/16.09% | 89
3위 | - | 리니지 | RPG | 4308.7/-7.80%/5,765,045/10.12% | 75
4위 | - | 카트라이더 | 레이싱 | 2056.54/1.85%/2,751,649/4.83% | 35
5위 | ▲11 | RF온라인 | RPG | 2025.19/336.95%/2,709,705/4.76% | 96
6위 | - | 뮤 | RPG | 1989.65/7.17%/2,662,147/4.67% | 84
7위 | ▼2 | 워크래프트3 | RTS | 1638.14/-12.95%/2,191,831/3.85% | 59
8위 | - | 스페셜포스 | FPS | 1164.95/5.58%/1,558,706/2.74% | 37
9위 | ▼2 | 피망맞고 | 보드 | 1043/-5.49%/1,395,537/2.45% | 20
10위 | ▼1 | 한게임신맞고 | 보드 | 891.93/-13.53%/1,193,398/2.10% | 28
11위 | ▼1 | 한게임맞고 | 보드 | 765.52/-12.77%/1,024,264/1.80% | 21
12위 | ▼1 | 디아블로2 | RPG | 645.71/-9.70%/863,966/1.52% | 47
13위 | ▼1 | 메이플스토리 | RPG | 562.04/-17.34%/752,003/1.32% | 28
14위 | ▼1 | 겟앰프드 | 아케이드 | 549.28/-10.38%/734,938/1.29% | 24
15위 | ▼1 | 팡야 | 스포츠 | 511.57/-1.49%/684,485/1.20% | 68
16위 | ▼1 | 넷마블테트리스 | 아케이드 | 424.23/-9.16%/567,621/1.00% | 25
17위 | - | 한게임세븐포커 | 보드 | 365.74/-11.46%/489,358/0.86% | 18
18위 | - | 건즈온라인 | FPS | 320.87/-12.63%/429,322/0.75% | 24
19위 | - | 라그나로크 | RPG | 314.5/-10.98%/420,806/0.74% | 53
20위 | - | 프리스톤테일 | RPG | 299.54/-13.53%/400,787/0.70% | 60
21위 | - | 스팀(카운터스트라이크) | FPS | 261.9/-13.51%/350,427/0.62% | 36
22위 | ▲2 | 포트리스2 | 아케이드 | 241.68/-3.27%/323,364/0.57% | 50
23위 | ▼1 | 마비노기 | RPG | 213.05/-18.14%/285,058/0.50% | 52
24위 | ▼1 | A3 | RPG | 209.05/-18.63%/279,714/0.49% | 97
25위 | ▲4 | 피망포커 | 보드 | 206.03/-0.60%/275,673/0.48% | 14
26위 | ▲1 | 거상 | RPG | 194.98/-7.85%/260,878/0.46% | 43
27위 | ▼1 | 한게임하이로우 | 보드 | 184.39/-13.33%/246,709/0.43% | 16
28위 | ▼3 | 바람의나라 | RPG | 179.85/-20.30%/240,633/0.42% | 27
29위 | ▲1 | 미르의전설2 | RPG | 173.59/-12.52%/232,270/0.41% | 61
30위 | ▼2 | 크레이지아케이드(BNB) | 아케이드 | 170.57/-18.18%/228,221/0.40%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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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보드게임 - (순위리포트는 게임트릭스에서 집계되는 각 게임의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지역별, 장르별 순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동표본의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산술평균(MV)수치를 비교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그외 총사용시간과 총점유율, 평균 체류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제외하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리니지2와 리니지 이다.(이 둘 사이의 순위는 가끔씩 바뀌기도 한다)

 

리니지2는 NC소프트가 리니지를 6년 동안 운영하며 쌓아온 온라인 게임운영의 노하우가 집결된 타이틀이자 리니지라는 거대 게임의 후광을 등에 없고 시작부터 화제를 몰고온 초유의 대작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에, 현단계 한국 온라인 게임의 기술적 진보의 극점이자 운영의 최적화가 나름데로 이루어진 게임이라는 것이다.

 

리니지 보더는 이제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리니지2의 이야기가 조금더 포괄적인 온라인 게임문화를 이해하는데 적합하지 않을까?

 

한국이 구현할수 있는 기술적 진보의 극한이라는 말은 거꾸로 이런질문을 하게 만든다.

 

왜 리니지2는 그렇게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도 팬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가?

 

어리둥절 한가? 동시접속자 10만을 오르내리는 게임이 팬층이 없다니..

 

일례로 리니지2가 18세 등급 판정을 받았을때(정통부와 문광부의 알력이 작용했다는 설, 대략 어이없는 판정이다) 수많은 리니지2의 유저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외국의 리니지 정도 되는 대작 타이틀이 정부의 어의없는 심의로 이해불가능한 대접을 받았다면 대다수의 유저들이 들고 일어나 저지시켰을 것이다. 최소한 한국사람들 잘하는 흔한 온라인 시위나 연서라도 썼을 법한데 리니지2의 유저들은 나몰라라 했었다.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한가지 더 리니지2의 팬사이트를 돌아다니면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있다. 팬사이트의 이름을 건 대부분의 사이트의 내용이 기실 안티 사이트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팬사이트인 플레이포럼의 리니지2 섹션은 기자들이 리니지2의 시스템을 칭찬하는 기사만 올려도 쌍욕을 듣는 수준까지 가있다.

 

이런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수많은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팬은 없는 모순적인 상황...

 

이것이 리니지2와 한국의 온라인 게임문화를 이해하는 첫번째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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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는 없고 폐인만 넘치는 구나

웬만한 잘나간다 하는 롤플레잉 게임(스타크래프트같은 게임 얘기가아니라)들은 그 위용에 걸맞는 메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기마련이다. 게임은 출시되고 끝난는 것이 아니라 그 메니아 층에 의해 다시 변주되고 재편성되어 그 생명력을 이어나가게 된다.

 

또한 게임의 내용만 팬들에 의해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관(게임의 설정)을 이용한 각종 소설이나 만화등등 플레이어들이 많은 게임일 수록 그 게임이 포괄하는 문화적 영역들이 확대되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는 요즘 '리니지2'라는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여기 연대기라는 장에서 늘어놓을 이야기도 리니지2 이야기가 될거같다.

 

 

 

왜 저 유명한 '발더스게이트' 같은 D&D룰의 명작이나 이미 일가를 이루고 있는 원-라인 롤플레잉의 명작 '파판' 같은 게임이 아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리니지 얘기를 하려고 하는가..  

 

나는 리니지가 가지고 있는 몇가지 특이한 현상과 조건에 주목한다.

 

동시접속자수(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10만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인기 게임이면서도 그에 걸맞는 마니아층을 확보하지 못한 게임이며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게임이며,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마니아 라는 이름 보다 폐인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게임.

 

 

한가지를 더하면 리니지라는 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막연한 적개심과 공포증, 거기에 더해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오해들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궁금하지 않은가? 수 많은 식음을 전폐한 폐인들을 양산해내고 아이템을 팔아 때돈을 긁어모을 수있다는 바로 그 게임 리니지의 실체가 ㅎㅎ


 


 

*링크

D&D룰과 포가튼렐름의 게임에 대하여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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