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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최남선 동지 인터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통합사업부 조합원
최남선 동지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나의 희생으로 조합원, 비조합원 가리지 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숫자가 많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연대 좀 해달라!"





최남선 조합원, 분신 경위 직접 설명


대구 푸른외과에서 긴급 치료를 받은 최남선 조합원은 같이 따라간 비정규직 노조 가족이 물은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였다.

- 왜 분신을 하게 되었는가?

"어차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스스로 나서야 한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억울한 심정이지만, 나의 희생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로 되었으면 좋겠다.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나의 희생으로 조합원, 비조합원 가리지 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도 떳떳하게 본관 앞에서 정규직처럼 집회를 해 봤으면 좋겠다. 이번에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 왜 분신장소를 현자노조로 택했는가?

"현자노조에 감정이 있거나 불을 지르러 간 것은 아니고, 원하청 공동투쟁이 퇴색되어가는 것 같아 장소를 거기로 택했다. 화장실에서 불을 붙이고 복도로 열 걸음 걸어가다 쓰러졌는데, 당직자가 달려와서 잠바로 불을 껐다. 나는 당직자에게 '숫자가 많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연대 좀 해달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직후에 응급차로 후송되었다."

“나의 희생으로 조합원 비조합원 가리지 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최남선 동지의 분신은 현대자동차의 불법과 폭력에 맞선 처절한 저항이다. 대규모 불법파견을 일삼으며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억압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살인적인 폭력 앞에, 최남선 동지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가며 저항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과 원하청 공동투쟁을 실현하고자 한 처절한 희생이요, 호소다.

특히 최남선 동지의 분신은 현대자동차 자본의 살인적인 폭력과 탄압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21일(금) 오후 6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불법파견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평화로운 항의 집회에서 자행된 경비대의 무자비한 폭력과 낭자한 동지들의 피를 보며 분노했고, 22일(토) 오전 6시 현장을 순회하며 잔업거부를 조직하려던 2공장의 한 동지가 떼로 몰려든 원청 관리자들에 의해 무참하게 현장 밖으로 내쫓기는 것을 보면서 또한번 격분, 끝내 자신의 몸에 불을 댕기며 ‘비정규직 스스로의 단결’과 ‘원하청 공동투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지금 최남선 동지는 온몸에 스며든 화기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된 현대자동차 자본에 맞서 다시 한 번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의 단결’과 ‘원하청 공동투쟁’에 나서는 것이 자신의 간절한 뜻이고 염원임을 남은 모든 힘을 다 내어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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