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연예인 X 파일 사태를 보면서.

  • 등록일
    2005/01/23 01:52
  • 수정일
    2005/01/23 01:52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악화가 양화를 밀어낸다는, 새삼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괜실히 변죽만 울리다, 주변 사람들한테 은근한 눈흘김을 감수하고도, 결국 보지 못했지만. X-파일의 내용보다. 가장 씁쓸한 것이 이 사태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인터넷이라는 점이다.

 

옛날이야, 이런 유출된 정보는 일부사람들이나 볼 수 있는 고급정보였겠지만. 요새 세상이 어디 그런가? 인터넷에 한번뜨면 걷잡을 수 없게, 순식간에 퍼지게 된다. 그거야 원래 인터넷이 그런거지만. 정말 열받는건 포털 사이트다.

좀 장사가 될만하다 싶으니, 뉴스 페이지 탑을 며칠동안 채워놓고 계속 부축이고. 결국 광고수입 올리는거 아닌가? 더러운 새끼들.

인터넷을 꼭 이런식으로 써야하나?

인류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미디어를 이렇게 천박하고 쓰레기더미로 만들고 나면,

결국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집단과 이데올리기가 역으로 기승을 부릴터.

아마 또, 그런 시도에 대해서도 역시 교묘한 방법으로 네티즌들을 부추길 것이다.

자기들은 쏙 빠지고, 광고수익 올라가는 주판 팅기고 있겠지.

 

이 천박한 자유주의자들. 점점 인터넷은 이 천박한 자유주의의 충실한 개가 되어가고 있다. 일전에 베버가 이르기를 '자유주의의 요체는 화폐`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자유주의란 결국 모든 사회관계와 가치를 화폐단위로 환산한다. 화폐가치로 교환되어질 수 있는 가치, 화폐단위로 평가받는 사회적 총 관계. 이는 그 어떤 미사어구로 자신을 포장한다 하더라도, 자유주의의 생래적인 존재방식이다. 이 얼마나 삭막하고 천박한 일인가. 연예인의 너저분한 사생활도 돈으로 환산될수만 있다면야 그 어떤 것보다도 가치있는 것으로 둔갑하게 마련이다. 현장에서 분신한 노동자의 목소리나, 청정산 지키기를 위해 80일이 넘게 단식하시는 지율스님의 목숨보다도 가치있는 일인 것이다.



민주노총에서 비정규직 사업을 위한 50억 기금마련 사업계획이 통과되었단다. 50억 모아 비정규직 사업 잘하면 좋겠지만.

하지만 결국 잘 안될 것이고, 그러고 나면 50억 모아주지 못한 조합원 욕을 할 것인가?

뭐, 외곽에 있다보니 잘 몰라서 하는 소릴지는 모르나 냄새가 별로 안좋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