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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과 통제의 시대, 꺼지지 않은 희망의 불씨 - 영상자료원

 위에 링크한 페이지의 글 중에서...

1970~80년대 중반은 흔히 한국영화의 쇠퇴기, 침체기로 불리며, 소위 ‘저질’영화들이 양산되었던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70년대 유신체제 하에서 정부는 영화사 설립의 허가권과 취소권, 외화 수입 추천권을 쥐고 있었고, 각본 심의와 필름 검열이라는 강력한 통제 장치를 확보하여 강력한 관주도 영화정책을 추진하였는데, 이로 인해 영화인들의 자율성은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반공영화, 새마을영화와 같은 국책영화와 각종 코믹, 청춘, 고교, 멜로, 깡패영화와 같은 저급 오락영화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더욱이 TV의 전국적인 보급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국영화로부터 발 돌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유신체제와 마찬가지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80년대의 제5공화국은 성적 표현에 있어서는 규제를 완화하는 등 영화계에 상대적인 자율성을 부여하였지만, 영화내용의 검열은 70년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회적 비판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 결과 80년대 전반에 걸쳐 ‘에로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러한 침체의 늪 속에서도, 훗날 한국영화를 기사회생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80대 후반 박광수, 장선우, 정지영 감독 등에 의한 ‘코리안 뉴웨이브’를 열게 할 수 있었던 주목할만한 기운이 분명 있었다. (후략)

* * * 

 

   홍보자료를 읽다가...

 

  기획전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모두 어린 시절 이 따뜻한 나라의 저 후미진 고향마을에서도 개봉했던 것들이다. 포스터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던 이 작품들 중 일부는 공중파의 주말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보고 나서 멍하니 앉아있던 기억이 난다.

  짐승같은 시대가 오히려 천재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짐승들이 천재의 목을 비틀어버리는 것으로 천재 아닌 자들과 교감할 기회를 막는다. 비틀어버린 건 한 인간의 상상력이 아니라 그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단초를 제공했고, 그래서 극장에 찾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였던 수많은 사람들의 호흡이다.  간혹 어떤 천재는 끌려가서 맞거나 죽거나 미쳐버리거나, 심지어 짐승의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극장에 숨어들기에도 마땅치 않은 환경을 가진 요즘, 사람들은 개그맨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쇼를 보면서 웃으려고 애를 쓴다. 웃어야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기에, 죽어라 고생하는 연예인들의 '도전'이나 '야심'한 산골의 '1박'에서 '무르팍'을 툭툭 쳐가며 웃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미 2인자는 커녕 중간에도 낄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우리들은, 호통을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만큼 목이 쉰, 호동의 기가 듬뿍 담긴 부적을 지녀도 고민이 해소될 것 같지 않는 우리 삶은, 연봉 몇 억이 넘는 그들이 만들어낸 웃음소리에 섞이지 못하고 자꾸만 모니터 앞에서 부딪힌다.   TV를 끄고 가끔 극장에 가자. 슬픈데 웃으려고만 하지 말고, 웃긴데 사실은 너무 슬픈 그 영화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한번쯤은 필요하니까.

 

 

2007/11/29 22:29 2007/11/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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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www.siff.or.kr/

 

*보고 싶은 영화들

 

1. 단편

    나를 고발하라

    언/고잉홈 

    새끼여우

    무림일검의 사생활

    밥묵자

 

 

2. 장편

    나의 노래는

    소리아이

    징후와 세기

    정오의 낯선 물체
2007/11/24 03:37 2007/11/24 03:37

20주년

from 돌속에갇힌말 2007/11/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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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구로항쟁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대선을 앞둔 현재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후보들은 당선 이후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괴롭고, 남은 후보들 가운데서도 표를 주고 싶은 사람이 없다. 후보 단일화는 말도 안되고, 그렇다고 선거를 무시할 수는 없고 먼 곳에 있는 나도 답답한데 다들 얼마나 속을 끓이고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몇 몇 뜻있는 분들이 20년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구로항쟁을 되짚어보는 일은, 87년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선에 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 행사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30-40분 분량으로 재편집해서 상영하고 싶다는 것과 행사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홍보용 시디를 제작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다.

도난사건을 매듭짓는 과정에 있다보니 결론을 내리는 데 며칠 시간이 필요했다. 결론은, 행사를 준비하게된 배경에 대해 공감하지만 재편집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사장에서는 이 분들이 취합한 자료테잎으로 만든 다른 영상물이 활용될 것이다.

 

[돌속]에 넣은 당시 자료화면들은 구로항쟁 동지회에서 제작한 테잎에서 주로 발췌했으니 어설픈 다큐멘터리를 재편집하는 것보다는 원래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행사는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면 다시 공지하기로 하고...

 

 


연락을 주신 분은 몇 년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하셔서 영화에도 출연했고, 중요한 자료테잎을 건네주셨던 분이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나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 '구로항쟁 동지회'는 92년 이후 완전히 해소된 모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 이름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직접 선거에 참여할 수도 없고 대선에 관한 영상활동도 할 수 없는 지금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가지고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패배감이나 좌절감을 조금이라도 덜수 있고 여전히 해답이 나오지 않은 몇 가지 의혹의 실마리를 푸는 기회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나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을까.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걱정되는 세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다. 준비하시는 분들과 내가 직접 만나서 의논할 수 없는 상황인 점, 행사의 취지에 맞게 재구성한 영상물에 출연자들의 이름과 얼굴이 그대로 노출될 경우 애초의 촬영의도와 다른 재사용에 관해 초상권을 비롯한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는 점, 이 영상을 행사준비를 위한 모금활동에 사용할 경우 곤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걱정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이메일을 보내신 분의 신념과 대선을 바라보는 의견을 신뢰하고 공감하면서도 발생가능한 모든 문제를 완전히 외면할 수 있을만큼 선뜻 참여할 수가 없었다. 나는 뭘 두려워하는 걸까.

 

두려운 건 없다. 어느 분이 초상권을 문제삼아 법적 대응을 한다면 옳고 그름을 가려 그 댓가를 치르면 된다. 이 영상으로 돈을 모은 것을 문제삼는다면 수익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면 된다. 그렇다면 뭘 걱정하는건가. 이게 참 설명하기 어렵다. 행사가 끝난 다음에야 그것이 단지 노파심이었는지 아니었는지가 확실해질 듯 하다.

지나치게 소심하다 싶으면서도 현재 내 마음은 그렇다.

 

당연히 내가 힘을 보태리라고 믿었을 그 분께 죄송하고 이런 일에 마땅히 활용되야할 영화인데 잘못 판단한 건 아닌지 마음이 편치 않다. [돌 속에 갇힌 말]이 내 것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고, 영화라는 것이 감독 개인의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 감독이어야한다는 건 참 답답한 일이다.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2007/11/20 11:49 2007/11/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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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렸네요, 전용관

축하해요, 독립영화에 관련된 모든 분들

 

사랑과 인권과 역사와 정치와 자본과 권력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롭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만든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

이런 극장이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모든 도, 시, 군, 읍에 하나씩 생겨날 때까지

부디 오랫동안 쓰러지지 않기를

 

관객과 영화와 감독과 제작(배급)자와 프로그래머와 운영자 모두가

천천히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같이 성장해가기를

오랜 시간 쌓아온 많은 숙제들을 풀기위해 서로 너무 서두르지 않기를

 

인디 스페이스가 문을 열기까지

그 과정에 참여했거나 관심있게 지켜본 많은 사람들 중

개관식 이후 다녀온 독립영화 감독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관련기사

 

1. 또 다른 시작을 맞고 있는 독립영화 - 일다

2. 독립영화전용관, 7년만의 결실 인디 스페이스, 문 열었습니다 - 필름2.0

3. 독립영화, 비로소 독립에 나서다 - 한겨레

4. 독립영화의 진정한 독립을 위하여 / 독립영화전용관, 독립만세- 경향

5. 독립영화? 독립영화! - 참세상

6. 위대한 독립영화만세, 떠돌던 독립영화 다 모여라 - 동아

7. 독립영화의 해방구가 온다 - 씨네21

 

 

2007/11/18 03:38 2007/11/1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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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38women.or.kr/

*관련기사 : 일다 - 여성노동의 현재를 담은 영화와 만나자


2004년, 홍대 앞 떼아트르 추에서

제1회 여성노동영화제가 열렸던 기억이 난다

거기서 처음 박정숙 감독의 '소금'이라는 영화를 봤다

3년만에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가 열린다

갑자기 밀려난 이후 아무리 저항해도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없었던,

그러나 반드시 복귀하리라고 굳게 믿는 여성노동자들의 기나긴 투쟁과 희망이

상영작 하나 하나에 시퍼렇게 새겨져 있을 것이다

서울여성영화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이혜란 감독의 '우리들은 정의파다'와 지혜 감독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고

KTX 와 이랜드 등 국내의 많고 많은 투쟁사례들은 물론

태국 등 아시아와 캐나다의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6명의 감독이 참여하고 이마리오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던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중에서 태준식, 김천석, 최은정 감독이 제작했던

비정규직 3부작도 상영된다

 

일정:11월 3일(토)부터 11월 6일(화)까지

장소:홍대앞 상상마당 시네마, 무료 입장

 

 

 

2007/10/22 06:57 2007/10/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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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영화들

 

1. 전장에서 나는 / Battlefield Calling ( 공미연 / 서울영상집단 )

 

2. 초롤케의 딸 / Daughter of Chorolque ( 박미선 )

 

3.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 / Phill Soong Ver 2.0 - The Song on the Road (태준식)

 

4. 할매꽃 / Tear Drops (문정현 / 푸른영상)

 

 

2007/10/04 15:01 2007/10/04 15:01

이야기들

from 자료실 2007/08/2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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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잡지를 외면한 지 너무 오래 됐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 때 바로 읽었어도 괜찮았을텐데...

 

1. 김인숙 - 한국일보

 

   그가 '핏줄'이라는 책을 빌려줄 때까지만 해도 김인숙을 몰랐다.

   스무 살에 등단한 소설가야, 너는 지금 뭐하고 있냐? 라고 그가 말했었지

   그 책을 받았을 때 나도 스무살이었고 그 질문은 너무 이른 것이었다

   그녀의 책만 야금야금 읽다가 늙어버린 지금 그가 다시 물어본다면 뭐라고 말해야할까

   자기가 쓴 시를 타이핑하고 제본해서 지인들에게 돌리기도 했던 그는, 너는 여전한가?

  

2. 노동과 문학- 경향신문

 

   누군가 블로그에서 21세기 한국의 좌파는 탐욕스러워졌을 뿐이라고 써놓았던데

   문단과 교회에 비하면...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 사이에서 잠시 그늘진 에피소드로

   등장하곤 하던 서글픈 그 여성들은 지금 제대로 묘사되고 있나

   평생을 봉사하고도 임원선거에서 투표권을 얻지 못한 여성들의 절규를 외면하는 교회,

   민중신학과 해방신학을 공부하던 그 푸릇푸릇하던 여성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노동문학의 역사를 훑다보면 목이 얼얼해진다

  

3. 민족 친일 사이의 여성  & 푸른 제비- 씨네21

 

    영화 '청연'의 개봉을 앞두고 박경원을 '제국주의의 치어걸'이라고 잘라 말한 사람이 

    소설가 정혜주다. 그녀는 당시 권기옥의 전기를 집필하고 있었는데. 영화사가 '청연'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관련 기사들이 박경원을 '최초의 여성 비행사'라고 언급한 것

    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그녀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누가 최초의 여성비행사인가'에 관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고, 무엇이 친일인가에 관해 구체적으로 증명하려고 한 의도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한 인간을 그렇게까지 매도해도 될까.

    그녀, 혹은 그녀의 글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권기옥은 자랑스러운 조국의 딸이고

    박경원은 오로지 개인의 욕망을 위해 웃음을 판 매국노가 되어버렸다.

    민족주의적 관점에 더 무게를 실었던 정혜주의 기사는 지금 다시봐도 안타깝고

    정희진과 진중권의 글이 그래서 반갑기까지 하다.

 

어떤 자료를 찾는 일은, 그 자료가 피워올리는 어떤 기억들로 인해

애초의 동기를 잃고 자주 맥이 끊어지곤 한다

특강을 통해 가끔 만나곤 하던 소설가, 시인, 비평가들이 던졌던 말들과

그들의 글에서 내가 받아들였던 메시지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지던 순간들,

술자리에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들과 강의시간에 들려주던 말 사이의 모순들...

누구는 죽고 누구는 여전히 살아, 명예와 치욕 사이를 오간다

그들에게도 나도 왜 사는지 묻고 싶은 날들이 계속된다

 

    

2007/08/26 03:58 2007/08/2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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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독립영화 웹스토어

 

 

목차
 
정보   
2006년 하반기 독립영화 정보(9월~)
김소혜 / 지역활동가 인터뷰-인천 노동자 영상패 씨 최영준 
고영재 / 독립영화와 디지털 시네마(D-cineam)  

영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강성률 / 분노의 기록, 투쟁의 기록, 보고의 기록
이마리오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제작노트 
최영준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지역상영회 후기 


얼굴없는 것들& 나는 영화다
맹수진 / <얼굴없는 것들>, 비천한 몸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오딧세이
우정태 / 폐허속의 영화수업 <나는 영화다> 
최빛나 / 이정수, 김경묵 대담 


쇼킹패밀리
김선아 / <쇼킹패밀리>, 대중오락 다큐멘터리의 탄생
겸, 이지연 / 빨간 눈사람 안녕하셨는가-빨간 눈사람 인터뷰 


2006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장편독립영화들
배주연 / 생산적 활동
이현정 / 그 손바닥과 그 손바닥 사이에서 <사이(BETWEEN)>을 보고  
함주리 / <그녀의 서른번째 생일> 연애 이야기를 넘어서, 그러나...
석성석 / 2006년 1월 : 여행일기 

이슈
한미FTA와 독립영화
원승환 / 한국 영화의 신자유주의화, 독립영화는 무엇을 해야하나? 
김이찬 / FTA국면, 이런 판타지를 만들어봐요-대중의 영감에 불을 지펴요 
고영재 / 한미FTA저지 독립영화 실천단 일지 
이진행 / 사회운동에 결합하는 미디어활동가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한미FTA저지 독립영화 실천단 황준희 인터뷰


미디어센터
이주훈 / 지역미디어센터 설립 운동의 일본전진을 위하여 
김병직 / 지역미디어센터의 정체성과 역할 모색-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활동사례를 중심으로 

배급

김화범 / 2006년 하반기 배급위원회 사업을 소개합니다
이지연 / 서울을 넘어 지역의 대안문화공간 속으로!

   -‘카페 빵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1년간의 정리  

원승환 / 한국영화의 문화다양성을 위한 상영시장 정책에 대한 제언

    -<괴물>을 둘러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바라보며 

기획
인디포럼
이상용 / 지금을 어떻게 볼것인가-‘포럼1. 독립영화, 이중성의 모험-90년대 말을 중심으로 후기’
이선화 / 초조함 혹은 구기방심의 마음-‘포럼2. 영화문화와 비평_이하 영화를 중심으로’를 마치고
김유리 / Dignity! 
윤성호 / 2020년에는 스물 다섯이 될 인디포럼 
이송희일 / 인디포럼은 죽었다 


이미지포럼 
김경묵 / 이미지포럼에서의 짧은 인연
김경묵 / 이미지포럼 디렉터 코요 야마시타를 만나다

칼럼
이정수 / 사유의 패배:그 오독의 변증법 

2007/06/13 02:16 2007/06/1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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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

대화하는 시간에 오고갈 이야기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


2007/06/03 22:59 2007/06/03 22:59

풀로그 간단배너

from 자료실 2007/05/1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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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을 연습하고 싶어서 가끔 만들어보곤 하는데

캡춰, 크롭, 이미지 사이즈 변경 정도만 할 줄 아는

초초초초초보가 알려드리는 배너 만들기

 

그림소스는

풀로그 오픈을 알리던 진보넷의 임시 게시판과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풀로그 메인화면에서 캡춰했습니다

 

제 작업 순서는

1. 저장할 화면 선택 

2. 컴퓨터 키보드에서  prt sc 버튼 클릭

3.  포토샵 열어서 메뉴 중에서 file 클릭- new  클릭- untitled 창 생김

4.  여기서 이름 지정하거나 지정하지 않고 OK 클릭

5. 하얀 네모가 화면 중앙에 보이면 ctrl V

   - 처음에 저장했던 그 화면이 나타남

6. 왼편에 보이는 세로로 된 메뉴 중 마우스 갖다대면 crop 이라고 뜨는 기능키 클릭

7. 전체 화면에서 사용하고 싶은 부분만 크롭

8.  화면 상단에서 Image 버튼 - size 조정하면 끝

(순서가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삼, 확인할 시간 없으므로 대략 패스...)

 

덩야핑의 블로그에 갔더니

제가 지난달에 달았던 (1)번 배너를 사용하고 있길래

혹시 달고 싶은 분 있으면 사용하시라고...(과연?)

근데, 디자인하신 분의 허락도 없이 이렇게 막 돌려도 되나?

 

1) 4월에 제 블로그에 달았던 배너

 

2) 1 의 그림만 살짝 수정한 것

 

3) 5월에 새로 단 배너

 

지금 달려있는 배너의 소스는

[a href="http://plog.jinbo.net/beta/" target=_blank]
[img src="http://그림주소"alt="풀로그" border=0][/a]

 

*[ ]를 < >로 바꾸면 됨

 

4)연습 삼아 하나 더


 

오늘은 운좋게도 두 시간 이상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곧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이만...

원래 하려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으흑...


2007/05/14 04:54 2007/05/1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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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링크:피하지 않고 부딪힐 때......

 

피하지 않고 부딪힐 때 나는 성장한다

KBS 독립영화관으로부터 사과문을 받다

 

 
나루 |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제 109 호

 

 

단 한 장면으로 남은 시절이 있다.  멈춰버린 그 장면에서 한 걸음도 달아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질식하기 직전의 얼굴들…
- <돌 속에 갇힌 말> 중에서

 

 

2005년 6월 9일, <돌 속에 갇힌 말-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아래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독립다큐멘터리가 KBS의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방영취소를 통보받은 날이다.

보름 전이었던 5월 25일, '독립영화관' 담당피디는 <돌 속에 갇힌 말>의 연출자이자 제작자였던 내게 이 작품을 방영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었다. 애초에 예정했던 방영일정은 6월 23일이었으나 심의를 거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6월 9일로 앞당겨졌다는 것을 알았다. 5월 31일,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의 '미리보기' 게시판에서는 <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한 소개글이 등록되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방영예고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 차례 거듭 계약에 관한 문의를 하고 계약서 발송을 요구한 끝에 6월 8일, 방영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계약서를 받은 나는 VOD 서비스(방영된 작품을 온라인에서 동영상으로 다시 보기)를 일주일 동안 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에 대한 조절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계약서의 전문은 단 한 문장도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행정업무를 담당한 한 피디의 입장이었고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6월 9일,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나는 곧바로 KBS 본관으로 가서 담당 피디 두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계약서 미체결'로 인한 방영유보라는 답변을 되풀이했고,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에는 '축구 관련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으로 인해 정규 방송이 연기된다'는 요지의 간단한 공지가 등록되었다. 그 다음날인 6월 10일, 담당 피디 중 한 사람으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방영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그 공문의 내용을 보여달라는 내 요구는 거절당했다. 기관 대 기관의 일이므로 개인에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날 이후 '독립영화관'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영유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라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연이어 올라왔으나 13일이 되어서야 이에 관한 공식적 답변이 게재되었다. 계약서 미체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으로 인해 방영이 유보된다는 내용이었다.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공지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유보의 이유는 처음과 나중이 전혀 달랐으나 이에 관한 사과의 표현은 없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로 '방영유보'라는 일방적 통보를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판단한 나는 한국독립영화협회(아래 한독협)를 통해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두 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독립영화관' 제작진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으나 소개받은 변호사의 입장은 부정적이었다. 2005년의 여름이 그렇게 맥없이 지나갔다.

2006년, 16인의 독립영화감독 및 미디어활동가들이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에 참여했던 나는 몇 달 동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투쟁현장을 찾아다녔고 영화가 완성된 후에는 전국에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었던 한 가지 사실에 직면했다.

내가 싸워야할 문제, 내가 매듭지어야할 문제를 유보한 채로 다른 영화를 만들고 다른 투쟁을 지지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 사회에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래서 카메라로 연대한다는 것은, 어떤 현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 곳에서 싸우는 그 사람들이 바로 나라는 것, 그리고 그 현장이 바로 내가 처한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가능하다. 새로운 작업을 하고 내가 만든 영화를 열심히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긴급한 일은 'KBS 독립영화관의 일방적인 방영취소에 대한 항의'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일 년이 지난 일에 대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돌 속에 갇힌 말>에 출연한 분들이나 스탭으로, 후원금으로, 자료제공으로 다양하게 참여했던 많은 분들께 일일이 연락을 드리기도 민망했다. 2006년 6월 13일, 일단 블로그를 통해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알렸다. 한독협을 통해 다시 면담 요청을 하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변호사를 다시 소개받았으며, 진보넷 블로거에서부터 고향친구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에게 서서히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한겨레, 참세상, 일다 등 온라인으로 기사제보가 가능한 여러 언론매체에 항의성명서와 관련일지를 발송했고 자주 드나들던 각종 인터넷카페와 홈페이지에 소식을 전하면서 초조하게 그 결과를 기다렸다. 6월과 7월은 제작비도 마련해야했고, 이미 제작중이던 두번째 장편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1차 가편집을 완료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도무지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작년에는 인권운동사랑방과 구로타임즈, 계간 독립영화, 씨네21(매주 '독립영화관' 방영작품을 소개하는 하단 박스기사를 통해 간단하게 언급되었다)에 방영취소에 관련한 기사가 실렸으나 올해는 그 어떤 매체에서도 이 일을 기사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초조했다. 과연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일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해줄 사람이 있을까?

한 달이 지난 7월 중순, 한독협 사무국장의 주선을 통해 면담을 하려던 계획은 기어이 좌절되었다. 한독협과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고 결국 혼자 이 일을 맡아야했다. 막막했지만 일단 담당 피디 두 사람에게 '방영취소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원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당시 '독립영화관'을 담당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나머지 한 사람과 새로 합류한 한 사람이 답변을 보내와서 몇 차례 전화연락 끝에 면담일정이 잡혔다.
 
나는 <돌 속에 갇힌 말>을 연출하고 제작한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꺼이 연대서명에 동참했던 인권운동사랑방, 다산인권센터, 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 씨네 오딧세이 등 4개 단체와 170여명의 개인지지자들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면담에 참여했고 한독협 배급위원장인 이마리오 감독이 중재자 자격으로 함께 나갔다. 면담은 순조롭게 이루어졌으며 이 날 서로의 입장을 말하고 들으면서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일정을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월 1일,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에 드디어 사과문이 게재되었다.

그 날 많은 지인들이 축하해줬고 연대서명에 동참했던 분들로부터 고생 많았다는 격려를 들었지만 어쩐지 껄끄럽고 씁쓸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두 달을 건조하게 정리하는 지금도 기쁘거나 후련한 마음보다는 쑥스럽고 민망한 마음이 앞선다. 나는, 왜, 이렇게, 더디고 어리석은가. 자꾸만 자책을 하게 된다.

87년 12월 16일, 대통령 투표 당일 벌어진 서울 구로구청의 투표함 밀반출 사건에 대해 당시 재야활동가들이 현장에서 확보한 여러 증거물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방송은 물론 그 어떤 신문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농성 이틀째가 되어서야 '화염병을 대량으로 제작하고 있는 불법시위자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권력의 편에 서서 사건을 보도했던 방송사가 KBS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서, 세상이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있다고 해서, <돌 속에 갇힌 말>이 반드시 KBS에서 방영되어야할 이유는 없었다.

이미 오래 전에 진실은 왜곡되었고 농성 참여자들은 모욕을 당했다. 그 아픈 기억을 20여년 만에 또 다시 되풀이할 빌미를 내가 제공한 것이다. 방영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제작한 영화였고, 출연한 분들께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도 좋다는 사전 허락을 받지 않았으므로 최소한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이 영화만큼은 처음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깔끔하게 거절했어야 했다.

내게 가장 큰 유혹이 되었던 방영료 칠 백 만원, 방영이 되면 이 사건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고, 그래야 풀리지 않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 사람과 조직에 대한 순진한 기대감… 이런 몇 가지 이유로 인해 나는 독립영화 감독으로서, 또 자본과 권력으로 끊임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이 사회에 저항하면서 살아가려는 한 사람으로서 결코 씻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조금 더 당당하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 더 날카로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단 한 장면으로 남은 시절을 무한 반복 재생하는 어두운 삶으로부터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 이번 일은 내가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였는지도 모르겠다. 사과문을 받기까지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초보감독을 믿고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많은 출연자들과 아무런 보상없이 스탭으로 참여하고 후원해주셨던 분들, 이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격려로 메꾸며 따뜻하게 바라봐주셨던 관객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감히 예상할 수 없는 숱한 사람들의 관심과 믿음이 필요하다. 나도 다른 사람의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다음 작품을 통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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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장편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 관련정보와 방영취소에 관한 보다 자세한 소식은 제 블로그 http://blog.jinbo.net/hyunhyun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7/05/09 16:04 2007/05/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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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링크:R-TV 영화, 날개를 달다 (동영상)

 

 

카메라를 든 사람들 -
                   한국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을 만나다 Vol.2

지난 방송에 이어서 한국독립다큐멘러리를 만들고 있는 감독들을 만나봅니다.

본의 아니게 음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의미를 찾아 봅니다.

1. <안녕, 사요나라>의 김태일 감독
Q. 역사를 다루면서 독립다큐와 방송다큐의 차이점
Q. 후배 감독들에게 하고 싶은 말

2. <학교 이야기>의 진경진 감독
Q. 학교문제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Q. 작품이 다소 감정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Q. 작품을 하면서 등장인물과 관계맺는 방식

3. <어느날 그 길에서>의 황윤 감독
Q. 환경에 대하여 작업을 계속하시는 이유는
Q. 작업을 하면서 힘든 점
Q. 환경을 주제로 다루는 방송다큐멘터리와 독립다큐멘터리의 차이점과 한계

4. <돌 속에 같힌 말>의 나루 감독
Q. 작업을 하게된 계기는
Q.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Q. "독립다큐멘터리"라는 매체로 작업을 한 이유는

5. <버스를 타자>의 박종필 감독
Q. 인물과 관계맺는 방식
Q.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6. <각하의 만수무장>의 영화제작소 청년 김경만 감독
Q. 기록 필름을 재구성하는 작업의 의미
Q.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7. <농가일기>의 권우정 감독
Q. 수입개방,신자유주의와 관련해서 농촌문제가 많이 언급되는데 작업 방향은
Q. <농가일기>라는 제목이 낭만적인 농촌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에 대해

8.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이주노동자프로젝트>의 주현숙 감독
Q. 작업을 하면서 힘든점은
Q. 신작 '멋진 그녀들'은 어떤 영화인가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은

그리고 마지막 질문

독립다큐멘터리를 왜 하고 계십니까?

2007/04/21 16:45 2007/04/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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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제 웹데일리에 실은 글

나는 성장한다, 가족 안에서

 

 

나는 성장한다, 가족 안에서
<엄마…> <엄마를 찾아서> <쇼킹 패밀리>
2007. 04. 11. 수요일
 

성장통을 겪어본 적이 없다. 있었을 텐데 기억하지 못한다. 머리가 벌써 잊은 그것을 몸이 재현하는 순간이 있는데, 여성이 여성의 삶을 말하는 영화를 볼 때가 그렇다. <엄마…>(류미례, 2004), <엄마를 찾아서>(정호현, 2005), <쇼킹 패밀리>(경순, 2006)는 특히 그랬다. 저마다 다른 성장배경과 시선을 담은 다큐멘터리인데도 감독이 직접 가족과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화면에 몰입하다보면 해마다 가슴에 다시 멍울이 맺혔다. 관절이 뻐근하게 쑤셔왔다. 단 한 장면, 단 한마디 말에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숨이 넘어갈 듯 웃어댔다. 어둠 속에서 한 관객을 첫 생리에 당황하는 여자아이로 돌려놓는 그 영화들.
올해 4월5일,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스테파니 데일리>에서 스테파니는 법정 심리학자 리디에게 자신이 TV와 학교를 통해 충분한 성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사건으로 임신할 수도 있다는 것도, 그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도, 임신을 확인한 후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 지도 몰랐다. 엄마도 아빠도 딸에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하지 못했고, 딸도 부모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지 못한다. 딸도 부모도 무죄판결을 원하지만 진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드러난다. 고향 사람들로부터 술 한 잔만 들어가면 죽여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자식들이 난감해하지만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는 <엄마…>의 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진 땅을 전부 교회에 헌납하겠다는 <엄마를 찾아서>의 엄마, 이혼했다는 이유로 아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거나 아버지의 시상식장에서 옷차림에 대한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쇼킹 패밀리>의 엄마와 감독은 어땠나. 한 집에서, 혹은 각자 다른 집에 살더라도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관계를 가족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은 종종 세상에서 가장 멀고, 윤리와 관습의 잣대가 더 가까이 다가온다. 버릴 수도 안을 수도 없는 가족, 그러나 무엇이 장애물이고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정면으로 인식하는 순간, 영화 속 그들 모두는 한 걸음 나아간다. 
이해할 수도, 화해할 것 같지도 않던 엄마와 손을 잡게 되는 감독이 나인 것만 같아서 몰입하는 동안, 그 피비린내 나는 통증에서 헤어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로 인해 성장을 확인하는 나는, 이런 영화들이 존재하는 한 어쩔 수 없이, 언제나, 아직은 사춘기. 
 

나루/ 다큐멘터리 감독

  

2007/04/11 12:10 2007/04/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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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를 볼 기회를 놓친 뒤

두번째 이야기가 옥랑상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기다렸다

11일 수요일,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텐데...




2007/04/09 18:37 2007/04/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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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보는상영회 4] 에 관련된 글.


 

결국 우리들 상영회는 못했지만

이번 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하니까

리우스를 비롯해서 같이 보고 싶어했던 분들

꼭 가보세요, 저는 세 번이나 봐서 이번엔 안가요

 

*집회하고 단식하고 농성하는 동안

  혹시나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

  자신은 굶고 있으면서도 집에 반찬이 다 떨어졌다며 노심초사,

  파업에 참여하기위해 시어머니나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야하는 그녀들

  집안에서 한 여성노동자를 인터뷰할 때

  목소리로만 들리는 한 남편의 대사...잊지 못할 겁니다


2007/04/08 22:21 2007/04/08 22:21

4월 2일 이후

from 자료실 2007/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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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 -  협상 결과

2.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 주요일정 및 성명서

 

3. 관련사설

   - 조선 ,  중앙 , 동아 , 경향 , 한겨레

 

4. 방송 및 영상 관련

  - 한미FTA저지 청각미디어공대위, 참세상, 프레시안, 연합뉴스

 

            

 

2007/04/04 17:29 2007/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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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마주 홈페이지 - www.neoimages.co.kr

기사 원문 - http://www.neoimages.co.kr/news/view/1028

 

 

다큐멘터리 특집 10

-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  


  영화는 ‘87년 이후 구로구청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는 감독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빠른 영상과 강렬한 음악이 관객을 긴장하게 한다. 구로구청에서 감독은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영화는 ‘광주 민주화운동 만큼이나 중요했다’고 표현하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을 과거에서 현재로 불러오고, 관객은 감독의 기억에 차근차근 접근하게 된다.

  영화는 목적이 뚜렷하다. 그때 구로구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재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혼란스럽기도 한데, 감독은 무엇을 먼저 말하고 무엇을 결론 내려야 하는지 괴로워하는 것 같다. 영화는 일단 구로구청 주민들의 인터뷰로 시작하지만 주민들은 ‘많이 싸웠다더라 데모가 컸다더라’ 식으로 사건을 희미하게만 추억할 뿐이다. 감독은 당시 데모에 참여했던 사람을 인터뷰한다. 어떤 사람은 일이 있은 후 서울을 떠나 몇 년 동안 칩거 생활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알콜에 의지해서야 인터뷰를 응할 수 있었다. 그동안 파묻어놨던 어두운 기억을 끄집어내듯 사람들은 고통스럽게 말을 꺼낸다. 이제 영화가 혼란스러운 이유가 드러난다, 감독 역시 여전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다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기억을 되짚는 작업이 힘겨운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가장 고통스러운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그때는 87년 12월 16일 대통령 선거일이었다. 표 한 장에 10만원씩 주는 돈 거래가 오가던 부정선거가 이뤄지던 때였다고 사람들은 증언한다. 결정적인 사건이 구로구청에서 일어나는데, 빵 뭉치로 위장된 투표함이 봉고트럭에 실려 투표장을 나가려다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항의하는 농성이 이뤄지고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부정선거의 현장을 알려야한다는 판단아래 6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영화는 이 사실을 여러 인물의 인터뷰와 기록화면과 사진을 이용해 숨 가쁘게 추적한다. (개중에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인 김희선씨나 유시민씨 같이 익숙한 얼굴도 있다) 영화는 이 증언 중에 거짓말도 있고 잘못된 기억도 있다고 반박하거나 때로는 인터뷰 대상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런 혼란이 존재하게 된 건 18일 새벽에 일어난 일 때문이다. 영화가 되짚기 두려워했던 그 처참한 순간, 그러니까 공권력이 투입돼 무자비한 진압이 이뤄진 순간 때문이었다. 몇몇 사람은 미리 소문을 듣고 빠져나갔지만 현장을 잘 모르던 어린 대학생과 지역 주민들만 남아있던 상태에서 무참히 진압이 이뤄졌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당시의 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전달한다. 검은색의 암전 속에서 우는 소리와 비명, 고함과 소란스럽게 부서지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의문이 떠오를 무렵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이 전경을 피해 캐비넷 안에 숨어 있는 중이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이것이 20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영화는 수많은 질문을 풀어놓는다, 그때의 부정투표함은 어디 있을까, 그때 사상자는 몇 명이었을까, 지금 거짓말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많은 사람과 기록과 사진을 통해 재구성 하는데도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나중에 공표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강한 의혹이 때문이면서, 또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존재하는 육체적 정신적 상처와 후회와 죄책감 같은 감정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뒤섞이면서 우리의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그 말들은 모두 돌 속에 갇혀있다.


영화와 당시 사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나루감독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http://blog.jinbo.net/hyunhyun/


제목 :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Words Kept In A Stone Sit-down Strike Against An Illegal Ballot In Guro Ward District
감독 : 나루
정보 : 2004 / DV / Color / 70min

2007/03/20 13:26 2007/03/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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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1 10:42:20에 썼음

 

[누워서보는 상영회 3, 4 예고]

[오늘 상영회 못해요] 에 관련된 글

 

3월중으로 지난번에 못한 4회 상영회를 하려고 합니다

리우스는 '얼굴들'을 보자고 하네요

지혜 감독과 통화했는데 3월중 언제라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이 영화가 이번 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되기 때문에

그 때 극장에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난번에 보려고 했던 영화를 제 작업실에서 보고

'얼굴들'은 극장에서 볼까요?

 

날짜는 금요일 저녁(16일, 23일, 30일)으로 하고 싶었는데

16일에는 제가 선약이 있었네요

23일은 중구난방 소풍가는 날 하루 전이어서 힘들 것 같고

30일은 스캔의 보드게임 번개가 있군요

흠...15일(목) 저녁 7시가 어떨까요?

아니면...22일 목요일?

 

참여하실 분들, 덧글 달아주세요

아래 번호를 참고하셔서 달아주시고

지난번에 메일 보내셨던 분들, 이번에 꼭 만나요

 

1. 지난번에 보려던 영화를 보자

2. '얼굴들'을 보자

3. 15일이 좋다, 혹은 22일이 좋다

 

 

 

 

2007/03/13 20:37 2007/03/13 20:37

3, 4월 영화제

from 영화+독립영화 2007/03/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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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디다큐페스티벌 (3월 30일~4월 3일)

    상영작 소개

   *보고싶은 영화들 - 엄마를 찾아서 (정김호현)

                                      팬지와 담쟁이 (계운경)

                                      작별 (황윤)

                                      명성, 그 6일의 기록 (김동원)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박기복)

 

 

2. 여성영화제 (4월 5일~12일)

     프로그램 안내

   *보고싶은 영화들 -  이주여성 특별전 중에서 멋진 그녀들 (주현숙...슈아!!!!)

                                       옥랑상 수장작 - 이반검열 두번째 이야기 (여성영상집단 움)

                                       청소년 특별전 

                                       제국과 여성 

 

2007/03/11 23:03 2007/03/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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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7-02-06 02:27:21에 썼다가

혹시나 다들 잊을까 해서 앞으로 당겼사옵니다

*  *  *

 

2월 19일과 28일이 어떨까요?

 

19일(월)은 명절연휴의 마지막날이지만

저처럼 별다른 계획이 없는 분들이랑  같이 밥 먹고 영화 한 편 보기

28일(수)은 같이 밥 먹고 영화 두 편 보기

 

시간은 저녁 7시

영화는 비디오테잎을 틉니다

참석가능한 분들은 덧글 달아주시고

제 전화번호나 작업실 위치를 모르는 분들은 메일 보내주세요

purnnaru@jinbo.net

 



19일: 팝의 여전사

프리티마 파마/ 영국/ 1998/ 50분/ 다큐멘터리

 

여성주의와 대중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 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현대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프라티바 파마는 저항적이고 도전적이며 혁명적인 록 음악을 통해서, 그리고 마돈나와 애니 디프랜코(Ani Difranco) 같은 대표적인 공연자들의 활동을 통해 대중음악에서의 여성주의가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파마는 솔직한 여성 뮤지션들과 여성주의 이론가들 그리고 영국과 미국의 저널리스트들의 인터뷰와 여성 뮤지션들의 공연을 삽입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다. 프라티바 파마의 이 작품은 대중음악계의 여성영웅에 대한 흥미로운 논평인 동시에 여성과 대중음악, 더나아가서는 대중문화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그룹 스파이스 걸즈의 스타일을 검토하면서 여성주의의 상업화를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소개글은 네이버에서 퍼옴)

 

28일: 패스트푸드 우먼 Fastfood women 

어팰샵/ 미국/ 1992/ 28분/ 다큐멘터리

<패스트푸드 우먼>은 동부 켄터기에 있는 4개의 간이식당에서 치킨, 피자, 햄버거를 요리하는 여성들의 생활에 대한 내밀한 관찰을 담고 있다. 이 여성들은 중년의 나이로 아이들을 키우며 경우에 따라 가정의 유일한 소득자가 된다. 그들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이고 사용자의 일정과 계획에 따라 전일노동을 힘겹게 하기 때문에 건강과 이득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다. 패스트푸드점 일이 체계적으로 노동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바바라 가슨(Babara Garson : 'the Electronic Sweatshop'의 저자)의 분석이, 드루더(Druther's) 체인점 인사관리자의 -대조적인-의견과 함께 삽입된다. 작업장의 여성들의 장면은, 카운터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적확한, 간혹 문제시될만한 시선으로 완성되어진다. 패스트 푸드 여성들(Fast Food Women)은 현대 미국의 경제적 상황을 적절히 보여주는, 여성의 역할변화와 미국의 노동현장이 직면하고 있는 변화에 대한 논쟁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소개글은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퍼옴)

 

흑인여성으로 태어나 I was Born a Black Women
마이사 멘돈, 비센트 프랑코/ 미국, 브라질/ 2000/ 56분/ 다큐멘터리
- 웹 사이트 : http://iwasbornablackwoman.com

"나는 3천만명의 빈민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그들은 읽지도 쓰지도 못하며 지저분한 판자촌과 다리밑과 길거리에서 근근이 생존해가고 있다. 나 역시 그들처럼 살아왔기에 그들의 삶은 동시에 나의 삶이기도 하다." 베네디타 드 실버는 빈민가 출신으로 주부이자, 노동자이자, 어머니이자, 조직가이며, 그리고 브라질 상원의 국회의원이다. <흑인 여성으로 태어나>는 브라질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으로서 상원의원이 된 노동자당 (PT) 소속 베네디타의 삶과 정치적 이상을 음악과 시와 춤을 통해서 표현해낸다. 출세한 정치꾼이 아니라 계급적 착취와 성차별에 대항하는 투사로서의 여성 운동가에 대한 경쾌하면서도 진지한 다큐멘터리. (풍부한 정보로 가득찬 웹사이트를 한번쯤 꼭 방문하시길 !)  


2007/02/17 18:13 2007/02/17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