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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할 것처럼 불평불만이 많았던 일이지만

고정수입을 포함해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의외로 알찬 보람'이라는 결과물을 근거로

다음 학기에도 '강의'라는 일을 하기로 했다

대전에서 매주 1회, 서울에서 매주 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할까, 하는 생각을 서너 번 품었었는데 포기했다

가편집 언제 마치냐고 전화연락 여러 번 해주셨던 분께 조금 죄송하다

그리고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 기획안을 제출할까, 했던 생각도 포기했다

물리적으로 기획안을 쓸 시간이 전혀 없었다, 제작지원이 절실한 상황인데 아쉽다

 

7월말까지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 가편집 1차 완료, 라는 계획이 무너졌다

아직 절반도 못했다, 나는 한심한 사람.

 

 


나는 왜,

작년에 일어났던 방영취소 문제를 지금 풀어보자고 결심했을까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으로부터 사과문을 받는 일은

두번째 장편 작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결국 그랬다,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구성이나 편집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사과를 받기로 작정하면서부터

내 생존방식에 대해, 앞으로 계속 해야할 독립영화 작업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숙제가 줄줄이 태어나고 있다

감당이 안된다

 

여러 친구들, 감독들, '돌 속에 갇힌 말' 제작 및 배급에 관련된 분들이

'사과' 혹은 '항의'의 대상이 방송사가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라고 생각하거나

사과받아야할 내용과 사과받는 과정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해야하는 건 맞지만

공문 내용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할 수는 없었다

공문 내용과 공문이 전송된 날짜가 '6월 10일'이 아니라 '6월 9일'이었다는 것까지 확인한 지금

결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항의와 사과촉구도 해야한다

언제? 어떻게?

한숨이 나온다

 

일단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그들이 속한 조직의 논리에는 문제가 많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더 살아남을 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당장 없어질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개선해야할 점을 지적하고 개선되도록 계속 노력해야한다

그런데 누가? 지금처럼 나같은 개인제작자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답답하다

 

문제를 거론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시간은 소중했다

그런데 작업할 시간을 비롯해서 잃은 게 많구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 더 고민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한독협 등 관련된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거론한 것이 올바른가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를 통해 연락하고 반응을 기다리기 전에 만났어야 하지 않나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사전에 조금 더 배려했어야 하지 않나

한독협이라는 조직과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상이 필요하지 않나

내가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와 관련된 조직에 가입하지 않을거라면 대안은 무엇인가

 

괴롭다

그래서 놀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2006/07/28 14:55 2006/07/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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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서명에 동참하신 분들과 [돌 속에 갇힌 말 ]제작 및 배급에 참여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고 의견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내일(금)까지 아래 내용에 관해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습니다

*7월 28일(금) 오전11시경, ( ) 와 파란 글씨로 수정할 부분을 표시했습니다

 

*  *  *

 

 

KBS독립영화관은 2005년 6월에 독립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송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돌 속에 갇힌 말>은 방송되지 않았고,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 및 시청자들의 방송 불방에 따른 항의와 해명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KBS독립영화관은 이에 대해 명쾌하고 성의 있는 답변이나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이제라도 <돌 속에 갇힌 말> 방송 불방과 관련한 당시 상황과 이후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KBS독립영화관은 2005년 6월을 국내외 다큐특집으로 기획했습니다. 이미 당시 담당 피디가 해외영화제 출장에서 세 나라, 세 편의 작품을 구두로 가계약한 상태여서, 한국 독립다큐 한 편만 정하면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당시 담당 피디는 <돌 속에 갇힌 말>을 보고,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에 쫓겼던 만큼 실무도 급히 진행됐습니다. 더구나 방송 1주일 여를 앞두고 당시 담당 피디가 급히 노조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당 업무에서 제외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실무에 혼선과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그 결과, <돌 속에 갇힌 말> 계약 당사자인 나루감독이 여러 차례 계약서를 요구했음에도 응하지 못했고, 구두로라도 계약 조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한 채 방송 이틀 전(이 아니고 계약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6월 8일 오전 11시 52분에 받았으니까 하루 전이 맞습니다)에 계약서 사본을 보내고 방송 하루 전에(가 아니라 방송하기로 했던 당일이었습니다) 담당피디와 나루감독이 만나게 됐습니다. (그냥 만난 게 아니라, 제가 전화로 방영취소를 통보받고 나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제 요구에 의해 만난 것입니다)


당시 후임피디가 결정되기 전에 임시로 영화만화팀의 다른 피디가 KBS독립영화관을 맡았지만, 이 임시 피디 역시 다른 업무가 있었던 만큼 당시 실무가 총체적으로 혼란스러웠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라는 것은 변명에 가깝다고 봅니다. 임시 피디, 라고 지칭한 이관형 PD는 이미 이전에 3년동안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고 당시 독립영화관에서는 6월 9일부터 한 달동안 방송할 내용도 확보가 되어있었으므로 '돌 속에 갇힌 말'에 대한 계약서 발송과 체결만 진행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계약서를 늦게 받아 본 나루감독과 급히 업무를 떠맡게 된 임시 피디 사이에 계약조건과 관련해 충분한 입장표명과 토의가 이루어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오히려 이견만 대립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견의 핵심은 부가권리인 VOD(인터넷 한시 사용권)권에 대한 입장 차이였습니다.

당시 독립다큐의 계약조건은 여타의 극영화와는 다른 계약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단가표의 적용에 의하면, 국내독립다큐가 투입한 제작기간이나 제작비용에 비해 턱없이 낮은 방송권료의 적용을 받기에 독립다큐에 한해서 6mm 테입도 극영화의 35mm 필름 수준에 준하는 방송권료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고 방송단가를 상향조정하기 위한 기본조건으로서 VOD권과 KBS world 방영권이 포함된 상태였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임의로 조정 가능한 사항이 아닌 내부결재를 통한 공식적인 계약조건이었고 그러한 계약안을 만든 것은 KBS 독립영화관이 국내 독립다큐진영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의 발로였습니다.

 

  이런 계약조건의 전제 상황에서 나루감독은 VOD 해킹 등으로 작품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유출될 것을 우려하며, <돌 속에 갇힌 말>이 다큐멘터리인 만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의 우려(라기 보다는, 출연한 분들께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얼굴을 공개해도 좋다는 사전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작한 영화이고, 방송일정이 23일에서 9일로 앞당겨지면서 출연자들과 그 부분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VOD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걱정했던 것입니다)를 주장하셨고 VOD 조절 가능을 타진했습니다. 물론 다큐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또한 방송이 임박해서야 계약서를 보낸 제작진의 실수 때문에 방송 전날에서야 계약조건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가는 상황을 만든 독립영화관 측의 잘못을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계약조건 불충분 상황에서 방송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 제작진 측의 현실적 고충도 있었음을 밝힙니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측은 긴급편성된 축구중계로 방송을 대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KBS독립영화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다음과 같이 공지했고 이후 방송 가능성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6월9일 밤 12시 55분 방송 예정이었던 독립영화관 방송은 축구 방송 관계로 한 주 쉬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TV 시청하시는 것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난 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KBS독립영화관 앞으로 공문을 접수시켰습니다. 해당 작품, 즉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시 본 기관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와 그 근거로서 89년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적시된 공문이었습니다. 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가 예정대로 방송을 할 경우 법원에 해당 물건(방송테이프)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내용을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이에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주체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 조율이 있기 전에는 해당 작품의 방송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공문접수 사실과 독립영화관의 입장을 <돌 속에 갇힌 말> 나루감독에게 알렸습니다. 나루감독은 공문의 열람을 요구했으나, 당시 임시피디는 기관 대 기관의 공문인 관계로 열람 및 유출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실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돌 속에 갇힌 말>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의 경우 언제라도  초상권 침해, 사실 관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방송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것도 제작진의 일입니다. 이는 독립영화관이 지상파 공영방송사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돌 속에 갇힌 말>이 시간에 쫓겨 급히 결정되는 바람에,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제대로 못 보거나, 꼼꼼히 살펴보지 못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한 사안에 미리미리 대처하지를 못했습니다. 미리미리 대처를 했더라면, 방송 여부를 떠나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은 없었을 겁니다.


이후 KBS독립영화관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울시 선관위의 공문접수 사실과 이에 따라 <돌 속에 갇힌 말>이 이번 다큐특집에서 제외된다고 고지를 했습니다. 이후 게시판엔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송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졌으나, 독립영화관은 더 이상 입장표명을 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 나루감독과의 만남이나 대화 또는 전화통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이후의 의견교환은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의 중재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KBS독립영화관은 일체의 대화나 만남을 한독협 사무국에 미룬 채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돌 속에 갇힌 말>의 추후 방송과 관련한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한 채 현 담당 피디로 교체됐고,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상이 <돌 속에 갇힌 말> 방송 불방과 관련한 당시 상황과 이후 전개과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객관적으로 설명했다고는 하지만, KBS독립영화관의 입장이 더 반영됐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들이나 관련 당사자들이 봤을 때 모자란 부분이나 견해가 다른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KBS독립영화관의 자체 사정이야 어찌됐든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계약과 관련 정확하고 구체적인 고지를 하지 못했고, 계약서 작성도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상대방을 사려 깊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하지 못한 채 방송 제작에만 일관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 속에 갇힌 말>의 불방 통고를 구체적인 해명 없이 고지했고, 이후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대화나 만남을 시도하지 않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1년여의 시간을 흘렀습니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항의와 의견에도 성실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점 깊이 반성하고,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방송을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돌 속에 갇힌 말>들의 추후 방송과 관련해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습니다. 다만 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또 다시 다큐특집이 기획이 되면 우선적으로 <돌속에 갇힌 말>을 검토하겠습니다. 물론 방영에 앞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에 대한 선관위의 결론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해결이 되어야만 방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물론 이러한 답변이 독립다큐 감독 여러분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는 명확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영여부를 놓고 나루 감독을 비롯해 독립다큐 관계자 여러분께 단순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된 사실을 말할 수 없기에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돌속에 갇힌 말>을 둘러싼 일련의 현상에 대한 저희 제작진은 이것이 KBS 독립영화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 독립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며 언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올림

 


2006/07/27 19:10 2006/07/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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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03:42:00 에 썼던 글인데

합리적인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블로그 맨 앞으로 올리겠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최종본] 에 관련된 글.

 

* 항의글을 올리실 분들은 아래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게시판

   (회원가입, 로그인 필수)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글파일로 된 관련일지나 항의성명이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동참하실 분들은 성함과 직함을 메일로 보내주시거나 덧글을 달아주세요

  purnnaru@jinbo.net

*계속 업뎃할테니 확인해보시고 누락되었거나 수정할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7월 14일, 한독협 사무국장님으로부터 황윤, 이훈규, 김태일 등 세 분 감독님과

  씨네오딧세이, 충북민예총영화위원회 등 단체 두 곳의 연대서명 명단을 받았습니다

 

#7월 9일부터 동참하신 분들

  7월 27일 현재 175명과 인권운동사랑방, 다산인권센터

  

(아래 '계속보기' 클릭하면 명단 나옴)



1) '돌속에갇힌말' 제작, 후원, 배급에 직접 참여하셨거나 

     기고를 통해 방영취소 사건과 영화내용을 소개하신 분들(31명)

 

강미현    ('돌속에갇힌말' 후원, 주부)
강창우    ('돌속에갇힌말' 후원, 개인사업자)

결이       ('돌속에갇힌말' 상영회 주최, 학생)

경순       ('돌속에갇힌말' 출연, 모니터링, 독립영화 감독)
구은주    ('돌속에갇힌말' 촬영, 독립영화 감독)

김노경    ('돌속에갇힌말' [독립영화]지 25호에 기고,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김명완    ('돌속에갇힌말' 관객, 구로타임즈 기자)

김성환    ('돌속에갇힌말' 상영최 주최, 다큐멘터리 동호회 나무)

김재영    ('돌속에갇힌말' 관객,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 독립영화 감독)
김진순    ('돌속에갇힌말' 후원, 대학원생)
김종미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민주노동당 부천원미 부위원장, 학생)
류미례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독립영화 감독)

만우       ('돌속에갇힌말' 그래픽, 그래픽 디자이너)

박미선    ('돌속에갇힌말' 비평기고,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박수정    ('돌속에갇힌말' CBS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작가) 
박영임    ('돌속에갇힌말' 타이틀제작, '망각의 삶' 프로듀서, 독립영화인 )
배경희    ('돌속에갇힌말' 후원, 주부)
서민식    ('돌속에갇힌말' 상영회 주최, 대전이주노동자연대 대표)
소란       ('돌속에갇힌말' 포스터디자인, 출판 디자이너)
송경동    ('돌속에갇힌말' 상영회 주최, 시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오김숙이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대학원생)
유미희    ('돌속에갇힌말' 후원, 울산노동뉴스  필진)
이영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영상활동가, 여성영상집단 움)
이지은    ('돌속에갇힌말' 작곡 및 편곡, 음악인)
이혜란    ('돌속에갇힌말' 촬영, 영상활동가, 여성영상집단 움)

장성희    ('돌속에갇힌말' 후원)

전혜은    ('돌속에갇힌말' 관객, 여성주의만화작가, 대학원생)
조대희    ('돌속에갇힌말' 촬영, 미디어문화행동 영상활동가)
조석순애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영상활동가, 여성영상집단 움)
조세영    ('돌속에갇힌말' 조연출, 독립영화인)
지혜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

 

2)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이거나 독립영화 관련일을 하는 분들(35명)

 

곽대현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경은      ('쇼킹패밀리' 스틸, 사진가)

김결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김영아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김이찬   (독립영화 감독)
김일안   (독립영화인)

김태일   (독립영화 감독)
김형남   (독립영화 감독)
김환태   (독립영화 감독)
김희철   (독립영화 감독)
권우정   (독립영화인)
로리      (독립영화인)
박광수   (강릉시네마떼끄 사무국장)

박종필   (독립영화 감독)

서지원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오영필   (독립영화 감독)
윤성호   (독립영화 감독)

윤혜숙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이도      (독립영화 감독)

이란희   (독립영화 감독)

이마리오(독립영화 감독)

이상훈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이재수   (독립영화 감독)
이진필   (독립영화 감독)

이진행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이훈규   (독립영화 감독)
자경      ('쇼킹패밀리' 조연출, 독립영화인)
전경진   (독립영화 감독)
조두영   (미디어활동가, 미디액트 정책위원)
주현숙   (독립영화 감독)
채기      (독립영화감독)
최송길   (강릉시네마떼끄 대표)

최윤아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태준식   (독립영화 감독)

황윤      (독립영화 감독)

 

3)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74명)

 

강명주   (직장인)
강성철   (영상제작자)
강수원   (대학생)
강현정   (직장인)
개울      (여성주의웹링 mi-ring)

공영민   (여성영화인모임 사무국장)

구자현   (직장인)

권혁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제 지회장)

김기성   (직장인)
김나경   (직장인)
김두영   (영상제작자)
김미정   (직장인)
김수민   (연세대 학술네트워크)

김영보   (직장인)
김정원   (직장인)
김재현   (직장인)
김지윤   (직장인)

김지원   (직장인)

김창규   (시인)
김태환   (직장인)
김형섭   (직장인)

나비      (학생)
나일문   (직장인)
노성경   (직장인)
달군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덩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두꺼비   (진보넷 블로거)
레이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문세경   (민중복지연대)
문지현   (직장인)
박경화   (직장인)

박두규   (시인)

박명선   (노동사회단체 활동가)
박상현   (직장인)

박승선   (직장인)

박영희   (시인)
박정원   (직장인)
박주연   (직장인)

박지영   (여성영화인모임 사무간사)

박진      (인권활동가)

박향미   (민중가수)
박효주   (대학생)
새물      (직장인)
성시남   (직장인)
송귀종   (대학생)

송연수   (연극인, 인천민예총 활동가)
신민규   (직장인)
안미선   (작가)
양현정   (직장인)
오준희   (직장인)

위경일   (직장인)
유영미   (방송프리랜서 피디)
윤해성   (직장인)

이명제   (직장인)
이선옥   (직장인)

이인휘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
이원희   (직장인)
이은숙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부소장, '현장에서미래를' 발행인)
이정희   (직장인)
이지연   (직장인)
이지홍   (극작가)
전희진   (회사원)
주문정언(자유기고가)

지각생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활동가)
최금예   (연극인)

최정규   (직장인)
한정연   (학생)
호성희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장)
John Cho (영어강사)
David Kimmel (영어강사)
re          (진보넷 블로거)

ScanPlease(진보넷 블로거)

Daniel Showchky(사업가)

Kent Kim(컨설턴트)

 

4) 단체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씨네 오딧세이

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

 

5)울산지역 지지자 모임 (23인)

 

나연정(울산노동뉴스)
김호규(현대자동차노조)
전규석(금속연맹울산 본부장)
최윤정(금속연맹울산 교육부장)
이재걸(sk 해복투)
김성민(울산노동뉴스)
이채위(민주노총울산)
하부영(민주노총울산 본부장)
이종호(울산노동뉴스 편집장)
윤선문(공무원노조울산)
김현철(울산노동뉴스)
이범헌(현대자동차열사회)
박종윤(sk 해복투)
정기애(울산노동뉴스)
김수희(울산노동뉴스)
정민주(울산북구비정규직센터)
이병삼(현대자동차노조 영상실)

이영도(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최수미(노동자문화교육센터 페다고지)
조돈희(현대중공업해고노동자,울해협)
신윤철(전교조울산지부 지부장)
김찬영(공무원노조울산지부)
우병권(한살림울산)

 

6)대전지역 지지자 모임 (12인)

 

고영복 / 민주노총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대교지부 대전지회장
김상호 / 민주노총 민주택시연맹 대전충남본부 사무국장
김진화 / 대전광역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사무국장
박종갑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조직쟁의국장 
선재규 /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노동위원장
손종표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총무부장
엄숙희 / 대전광역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총무부장
오임술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교육선전부장
이상현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조직부장
장영대 /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중구위원회 조직부장
정용재 / 민주노총 공공연맹 대전충남본부 사무국장
최영연 / 공인노무사

 


2006/07/26 22:24 2006/07/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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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6년 7월 12일자 [교육희망] (제452호)에 실렸습니다.

원고청탁을 하신 분은 10편을 원했었는데 저는 8편을 골랐구요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지면이 부족해서 5편만 실었다고 합니다

흑...그래서 누락된 작품과 감독에게 죄송하고요(돌속에갇힌말도 빠졌어요, 흑흑)

신문을 우편으로 받아보니 일부 수정된 곳도 있고 해서

제가 처음에 썼던 내용으로 이 곳에 다시 올립니다 ^^

 

*  *  *

 

공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영화들
- 학생과 교사를 위한 독립 다큐멘터리 추천작 8편

 

 

                                                                                    나루(독립다큐멘터리 감독, 작가)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 자주 소개하는 영화들은 아니지만 주류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재와 주제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한국영화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작품들이 있다. ‘관객 천 만 동원’으로 흥행의 지표를 삼는 이 시대, 80년대부터 줄곧 열악한 제작환경과 검열의 벽을 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추적하는 영화들, 바로 '한국의 독립영화'. 이중에서 학생과 교사가 따로 또 함께 보며 공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일은 난감하다. 애니메이션, 극영화,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해마다 수 백편씩 쏟아지는 독립영화 모두를 추천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면사정상 힘들게 선정해본 독립다큐멘터리 8편을 통해 그 시대 그 사건 그 장면으로 한발 다가가 이 여름 다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대추리 전쟁>정일건 / 2006년/ 50분/ DV /다큐멘터리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반대하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1년 3개월동안 기록한 영화. 그들과 함께 생활하던 감독은 문득 ‘들이 울고 있다’고 느낀다. 그 어떤 경제적보상도 원치 않고 농사를 계속 짓고 싶다는 주민들의 얼굴은, 수없이 싸우고 밀려나지만 언제나 평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김환태 / 2003 / 68분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2001년 12월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 이후 그의 고민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담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이들과 함께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신념과 양심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반검열 >이영 / 2005 / 27분 / Beta / 다큐멘터리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일명 ‘이반검열’. 감독은 사회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부당함을 교육해야 할 학교에서 오히려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학생들 스스로의 증언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엄마를 찾아서>정호현 / 2005 / 61분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엄마보다 고모가 좋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엄마의 내면에는 그렇게 비교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상처가 일그러져 있고 마침내 이들은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결혼, 출산을 통해 ‘엄마’가 되어야할 것을 강요받는 여성들. 어느 누구도그 과정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무한반복되는 희생을 담보로 평화를 유지하는 혈연가족중심의 사회에서 나와 당신과 우리들의 ‘엄마’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하는 영화.

 

<침묵의 숲>황윤 | 2004 | 97분 34초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야생동물 보전단체 동료들과 함께 중국 연변, 두만강,백두산으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연변 야생동물들의 현실은 매우 위태롭고 처참하다. 70-80년대 한국에서 초고속 경제성장의 시간이 야생동식물 멸종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중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미친 시간>이마리오 / 2003 / 82분 / DV /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동안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21세기에도 멈추지 않는 전쟁의 광기와 야만성을 증언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경순 / 2003 / 118분 / DV / 다큐멘터리
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다. 대통령직속기관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설립되어 활동하지만 진실은 멀고 한계는 점점 명확해진다. 감독은 조사관들의 활동과 유가족의 울분을 끈질기게 따라잡으면서 모든 것이 불투명해보이는 지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돌 속에 갇힌 말>
나루 / 2004 / 70분 / DV / 다큐멘터리
87년 12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그 날, 서울 구로구청에서는 의혹의 투표함이 발견되고 주민들과 학생들이 2박 3일간의 농성을 벌인다. 그러나 사흘 째 새벽, 이들은 단 한 시간 만에 진압된다.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감독이 5년동안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화면을 통해 풀리지 않는 여러 의혹과 내면의 상처를 기록했다.

 

*위에 소개한 작품정보들은
한국독립영화협회(http://www.kifv.org),인권영화제(http://www.sarangbang.or.kr/)
인디다큐페스티벌 (http://www.sidof.org/). 서울독립영화제(http://www.siff.or.kr/) 등
관련 사이트와 상영작 정보에서 발췌하거나 참고했습니다.







 
2006/07/26 22:14 2006/07/26 22:14

(11)면담했어요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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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방영취소 1주년(8) 담당PD와 통화했습니다]

[방영취소 1주년(9) 면담을 위한 사전점검]

[방영취소 1주년(10) 오늘 면담합니다] 에 관련된 글

 

 

2006년 7월 20일(목) 오후 3시

참석자 : KBS 측 서병철 PD, 송현주 PD, 나중에 오신 한 분(성함을 몰라요)

           나루, 이마리오 감독(한독협 배급위원장)

 

출발하기 전에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촬영할 친구를 부를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작년에 이관형 PD의 황당한 발언을 녹음하지 못했던 게 두고 두고 후회가 되어서

이번에는 면담 자리를 촬영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자 마음이 약해졌다

 

한번만 더 믿어보자, 고 생각하고 그냥 나갔다

녹음된 말소리나 화면에 담긴 얼굴보다는 내 느낌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보여주는 표정이나 눈빛이나 움직임, 태도의 문제는

그 어떤 기계적 장치들 보다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당사자의 오감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전해진다, 고 믿기로 했다

하루 지난 지금, 잘했다고 생각한다



KBS 독립영화관이라는 정규프로그램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취소하게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김 모 PD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

 

당시 '독립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특집을 기획했고

서병철 PD에게 '<돌 속에 갇힌 말>을 틀자고 제안했던 김 모 PD는

2005년 5월말에서 6월초에 이르는 기간동안, 그러니까 방영준비가 진행되던 그 시기에

KBS 노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신의 업무를 정리하게 된다

자리를 떠나기 전에 방영이 결정된 작품의 연출자(나루)에게 계약서를 발송하고

확인, 작성하는 일까지 했더라면 좋았을텐데(아니, 해야하는 게 맞는데)

무슨 일이 얼마나 급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미루다가 그냥 떠났다

 

두번째 문제는, 임시 책임자의 빈약한 책임감

 

그리하여 후배를 대신해서 며칠 후배의 일을 처리하게 된 이관형 PD,

'독립영화관' 초창기 3년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관련업무를 처리한 탓에

다른 부서에서 다른 업무로 한창 바쁜데도 불구하고 하는 수 없이 파견되긴 했으나

와보니 후배는 계약서 발송도 안하고 사라진 상태라 자신이 발송을 해야했고

감독(나루)은 방송 전날 계약서를 받아서 그제서야 VOD 서비스를 문제삼는다

주변 동료들은 그 영화에 여당 국회의원도 나오고 제목 자체가 좀 거시기한데

꼭 틀어야하냐는 부정적인 말을 흘린다

게다가 이 분, 예전에 '독립영화관' 업무를 진행하던 때에 이미

다른 독립영화 감독과 계약문제로 갈등을 빚어서 무지하게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니 이 감독도 혹시 예전에 그 감독한테 무슨 언질을 받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다른 분을 통해서 이관형 PD가 그렇게 오해했다는 말을 들었다

 다시 한번 명확하게 밝히지만, 나는 누가 은밀히 언질을 준다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불편하고 난감한 상황에서 편성부에서는 축구중계가 급하다고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89년에 이미 대법원 판례를 통해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다고 결론났으니

그 영화를 방영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온다

골치아팠겠지, 빨리 정리하고 싶었겠지, 그런 심정으로 일을 진행하면 이렇게 된다.

 

세번째 문제는, 담당PD들의 독립영화 일반 및 <돌 속에 갇힌 말>에 대한 이해부족

 

면담자리에서 서병철 PD의 이야기를 30분 이상 경청하다가 결론이 났는데

아무도 <돌 속에 갇힌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이 없다

김 모 PD도, 계약직이긴 해도 실무를 거의 전담했던 서병철 PD도, 나중에 온 이관형 PD도

모두 꼼꼼하게 70분동안 앉아서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중에 한분은 빠르게 돌리기로 대충 장면들만 확인했고,

한 분은 3004년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예고편 CD만 봤고

한 분은 테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봤다

결국 이 영화를 꼼꼼하게 본 사람은 KBS 심의실에서 일하는 분들 뿐이다

그러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문이 왔을 때 신속하게 '취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본다

 

더 안타까운 것은 <돌 속에 갇힌 말> 이전에 계약서 문제로 다른 갈등이 생겼을 때

그 감독이 왜 그렇게나 계약서의 조항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문제제기를 했는지

그 이유를 담당 PD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먼저 감독들에게 실망하거나 상처받는다

해결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자기들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좌절부터 한다

그건 곤란하다

 

방송을 통해 독립영화를 소개하게 될 때 감독들이 깐깐해지고 긴장하는 이유를

힘들게 만든 작품에 대한 애정/독점욕, 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혹은 감독의 권한을 보장받기 위한 고집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그런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으나

방송 PD들이 독립영화감독, 혹은 독립영화 일반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독립영화를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상상력과 고민의 폭을 넓혀야 한다

 

모든 독립영화 작품이 방송가능하지도 않고

모든 독립영화 감독들이 방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할 때부터 '열린 채널'이나 '독립영화관'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작품도 있지만

애초에 방송이나 인터넷은 배급방식에서 배제하고 제작하는 작품도 있다

특히 <돌 속에 갇힌 말>은 출연한 분들과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고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얼굴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기에

방송을 하게 될 경우, 음성을 변조하거나 얼굴을 가려야하는 장면도 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은 '반드시 관객과의 대화를 한다'는 게 배급원칙이다

영화속에는 87년 상황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고, 당시 농성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라고 해도

이 영화에서 주장하는 감독의 의견에 공감할 수 없거나 다양한 반론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립영화에 관심있는 관객들, 80년대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더라도

여러 가지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어서 상영할 때 마다 부담이 되는 작품이다

 

그런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텔레비젼을 통해서 소개할 경우

게다가 인터넷으로 동영상 다시 보기를 일주일이나 진행할 경우

만일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때문에 비록 '계약서'라는 문서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에

감독들은 그 문장 하나 하나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그런 부담은 방송사에서 나름대로 고심해서 배려했다고 하는 상영료만으로

상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네번째 문제는, 방송만 막으면 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태도다

 

방영취소 이후 '구로타임즈'라는 지역언론과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하루소식을 통해

기사회되면서 밝혀진 사실인데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방영이 예고되기 이전에 이미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영화가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2004년 10월 이후 몇 달 동안 각종 영화제와 지역 상영회를 통해 관객에게 소개되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전혀 문제삼지 않다가 KBS를 통해 방영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시청자들에게 사실을 오인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선거관리를 생명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킬 수 있음'을 알린다며 신속하게 공문을 보낸다

 

그들이 사실을 전달해야할 책임을 가진 대상은,

자신이 속한 기관의 명예를 지키고

자신들의 활동을 공정한 것으로 보장받고 싶은 대상은 '시청자'다

그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에 출연하고 그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은

모두 '사실을 오인하거나 선관위 명예를 실추해도'상관없는 사람들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사고하는 방식은

이렇게 편협되어 있다

 

그들이 누구를 국민으로 사고하는가, 도 문제거니와

그들이 어떤 매체에 가장 예민한가, 라는 것도 문제다

방송은 국민에게 영향력이 있는 매체이지만

독립영화는 (아무리 해마다  전국 도처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열려도)고려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런 태도로 일을 하니까 17년 전에 그런 엄청난 일이 생긴 것이다

어제 나는 제작진과의 면담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내용과 공문을 보낸 사람의 이름을 확인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중간결론: 사과문 발표와 방영계획에 관해

 

면담 과정에서 서병철, 송현주 두 담당PD는

내가 전달한 문서내용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고

다음주 중으로 제작진 내부의 논의를 거쳐 사과문을 작성하기로 했다

과거에 공지했다가 현재 삭제된 글의 경우. 원문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 복구는 어려우며

어차피 사과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공지를 하게 되었으므로

과거 공지게시판에 올렸던 글에 대한 복구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에 그 내용을 내가 미리 보고 사전논의를 할 예정이므로

이제 그 결과만 기다리면 될 듯 하다

 

앞으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할 수 있는지 그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민한 반응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구체적인 계획을 잡을 수 있다는 PD들의 입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한다

2005년 6월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 내부에서는 '선관위에 대해 같이 항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한독협 원승환 사무국장을 통해 빨리 대응방법을 정하자는 이야기도 전했으나

당시 면담주선자이자 대책회의의 대표역할을 맡았던 사무국장의 입장에서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무척 아쉬운 대목이지만 중간자 역할의 특성상

양쪽의 입장을 들어가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보면

이쪽 저쪽의 입장을 각각에게 정확하게 전달, 정리하기보다는

양쪽에 대한 자신의 직관이나 판단이 개입되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무국장을 따로 만나서 좀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고

서병철 PD나 내가 사무국장에 대해 오해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푸는 것이 좋겠다

그 분도 나름대로 돕겠다고 나섰다가 억울하게 상처받은 점이 있다고 판단되는데

감정적인 문제는 하루빨리 해소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는 일에 동참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음주에 한번 만나자고 연락을 취했으니 원 국장은 어서 날을 잡으시길

 

그리고 개인적인 단상과 감사의 인사를

 

면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깝고 아프고 씁쓸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많이 쏟아져 나왔다

양쪽 모두 진작에 만났어야 한다, 왜 서로 직접 연락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음악이나 실컷 들으면서 쉬고 싶은데

강좌도 들어야 하고 밀린 편집도 해야하고 재원이도 만나야하고

서명에 동참하신 분들께 중간보고도 해야해서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

며칠동안 같이 고민하고 문서내용을 미리 검토하고 면담에 참석해서 적절한 의견을 제시해준

이마리오 감독에게 깊이 감사한다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큰 어려움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즉각 항의서명에 동참하고 메일로 지지글을 보내주고 블로그에 찾아와 덧글을 남겨준

167명의 지지자들과 (...라고 적고나서 메일과 방명록을 확인하니 170명으로 늘어남)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씨네 오딧세이, 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라는 단체 덕분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조언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항의서명은 계속 받고 있으니 더 널리 알려주시고 계속 동참해주실 것도 부탁!

 

 

 

 

 

 


2006/07/21 10:31 2006/07/21 10:31

애달픔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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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말로는 못할 고통이 있고 하소연하고 싶은 사연이 있고

저마다 이해받고 싶고 정당하고 싶고

저마다 상처를 안고 쩔쩔매고 소외당할까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서로 오해하고 또다른 상처를 주고

아파서 불편하고 그래서 외면하고 남을 탓하고 골이 깊어지고 외롭고

시간이 가고

해가 바뀌고...

 

면담을 하고 돌아오면서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야기는 그럭저럭 잘 풀려나간 듯 한데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것

조금이라도 마음을 연다는 것은 아픈 곳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서둘러 빗장을 걸다가 그 성급함에 자신이 다치기도 하는 것

누구를 쉽게 탓할 수도 자신을 다그칠 수도 없는 어떤 지점

마주 앉은 우리들, 애달프구나...

 

 

 

 

2006/07/20 19:52 2006/07/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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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면담을 위한 사전점검] 에 관련된 글.

위에 링크한 글을 수정했습니다

오후 3시, 종로에서 만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 1주년을 맞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께


  ‘19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에 관한 장편 다큐멘터리<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취소 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제작, 연출했던 저는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취지와 역사, 사회적 역할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2005년 6월부터 지금껏 제작진의 성의있는 해명과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려왔습니다. 2006년 7월, 왜 제가 먼저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 연락을 취해야하는지, 왜 제가 다시 이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야하는 것인지 수없이 되물으며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담아 이 글을 전합니다.


1. <돌 속에 갇힌 말> 제작 및 배급에 참여한 분들과 시청자, 독립영화감독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십시오.


  저는 최근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의 공지게시판에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에 관해 제작진이 올렸던 공지글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관련 공지글을 즉각 복구하십시오. 복구가 어렵다면 그 내용을 보완하여 현재 시점으로 다시 공지하십시오. 그러나, 2005년 6월 당시 공지글에서 언급했던 방영취소의 세 가지 이유는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만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1)축구관련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


    방영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상황은

    저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관 시청자와 여러 독립영화 감독들이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

    그램에 대해 품고있던 신뢰와 존재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계약서 미작성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결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계약서 발송 자체가 늦어졌으  

    므로 그 책임이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3)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


    외부 기관의 공문 한 장에 의해 당일 방송예정된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은

    공영 방송사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입니다. ‘독립영화관’ 제작

    진은 즉시 저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했어야 합니다. 당시 선관  

    위의 공문을 보여달라는 제 요구에 대해 ‘기관 대 기관의 일이니 상관말라’ 는 발언을     

    했던 이관형 PD는 이에 관해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당시 이관형 PD가 보여준 태도는 한 개인에 대한 결례를 넘어서 <돌 속에 갇힌 말>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이 영화를 '독립영화관'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하려고 기다렸던 수많은 시청자에 대한 결례입니다


  2006년 5월 25일에서 6월 9일까지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보여준 일방적인 통보방식의 업무관행과 이로 인해 결국 방영취소라는 무리한 결론을 내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명시하십시오. 사과문은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와 KBS 독립영화관 공지게시판을 통해 동시에 발표할 것을 요구합니다.


2.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십시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구두를 통해서, 또 공지글을 통해서 '방영일정이 늦어지더라

도 방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약속을 지키십시오.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방영일정을 정하는 것이 '독립영화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행동입니다.


제 의견과 요구에 대한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합니다.


2006. 7. 20.

KBS 독립영화관의 사과와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을 촉구하는

165명과 여러 단체를 대표해서 나루 올림


2006/07/20 09:54 2006/07/20 09:54

그의 예의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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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받은 건 아니다

언제부터 이 사회가 법에 의해서 움직였나

그것은 그저 최소한의 테두리에 불과한 것인데 말이다

 

갈등이 생겼을 때

당사자간에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제3자가 중재해야하거나 잘잘못을 가려야 할 때

그런데

뭔가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회피하고 싶을 때,

무리를 해서라도 자기 뜻을 관철하고 싶을 때

골치아픈 일에 더 이상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빨리 정리하고 싶을 때

그 때 귀찮은 사람들에게 척 들이대기 좋은 것이 '법'이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법적 구속력'이라는 말은 내게, 그리고 함께 항의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

'돌 속에 갇힌 말'은

인간이라면 서로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만들었다

 

이번 면담에 나오지 않기로 한 그는

'책임' 혹은 '예의'라는 것을 생각할만한 시간이 없거나

비겁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게 되었다

같은 인간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덧붙임: 건강이 안좋으시다고 들었는데 활동보조인 없이 스스로 출근하시는 걸로 봐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본체력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아닌 듯 하다

           며칠 전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 정도는 할 수 있는 상태로 추정되므로

           잠시 시간을 내서 답 메일이라도 보내주실 것을 권한다

           아직 메일을 못봤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작정이라면

           쯔쯔, 너무 궁색하셨어요, 딱하기도 하셔라, 라고 말해주겠다

          

 

 

2006/07/19 12:46 2006/07/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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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방영취소 1주년(8) 담당PD와 통화했습니다]에 관련된 글.

 

지난 6월 14일, 방영취소 1년만에 제가 다시 문제제기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항의성명에 동참하신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까지 모아진 의견들을 보충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목요일(20일) 오전까지 조금 더 다듬어서 올리겠습니다

 

 



1. <돌 속에 갇힌 말>을 즉각 방영하라

    지금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행동은

    '돌 속에 갇힌 말'을 즉각 방영하는 것이다

    문서를 통한 사과는 사실상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2. <돌 속에 갇힌 말> 제작팀과 시청자, 독립영화감독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공식적으로 약속하라

    우리는 KBS 독립영화관 공지게시판에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에 관해

    제작진이 올렸던 공지글이 삭제된 것을 이미 확인했으며 이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관련 공지글을 즉각 복구하고, 그 내용을 보강해서 현재 시점으로 다시 공지하라

    당시 해당 게시판을 통해 간략하게 언급했던 방영취소의 세 가지 이유에 관해

    사실을 반영해서 철저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1)계약서 미작성의 경우

     담당 PD 들의 개인사정 때문에 계약서 발송이 늦어져서 그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고

     VOD (동영상 다시보기) 서비스에 대한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방영 예정일 오전, 취소통보를 받은 나루 감독은 그 때라도 KBS 측의 요구에 따라 계약하려고

     했으나  '방영취소는 이미 결정되었고 번복할 수 없다'는 말에 의해 작성하지 못한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결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명시하고

     미작성의 책임이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2)축구관련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

     나루 감독과 '독립영화관 제작진'과의 사전논의 절차를 무시하고

     편성팀의 요구가 더 우선시되는 방송사 조직 내부의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

     방영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해버린 행위는

     관련기사와 예고편 방송을 통해 예정된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수많은 시청자에 대한 무례이고

     '돌 속에 갇힌 말'에 관련된 백 명이 넘는 제작진과 출연자에 대한 무례이며

     지금까지 방영된 여러 독립영화의 감독들은 물론 앞으로 방영하고자 하는 감독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존재가치를 의심하게 하는 행위였다

     당시 편성팀 담당자의 해명과 사과도 필요하다

 

     (3)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

      이는 공문의 내용을 검토한 이후에 보다 구체적으로 대응해야할 부분이지만

      외부 기관의 공문 한 장에 의해 당일 방송예정된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은

      공영 방송사의 책임감을 저버린 행위이다

      공문을 수령한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돌 속에 갇힌 말' 감독을 포함한 관련자들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공동대응의 방법을 함께 논의했어야 하며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KBS의 이름을 걸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어야 한다

      지금까지 공문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돌 속에 갇힌 말' 감독과도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지금이라도 '돌 속에 갇힌 말' 관련자들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의 외압에 대해 항의하라

 


2006/07/18 13:28 2006/07/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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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오후 네 시경 올린 글입니다

 

[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에 관련된 글.

오늘(13일) 오전 11시경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앞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지난번 메일 내용에 대한 공식적 답변은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

현재 여러 관련된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론을 정리하는 중이다,

만나는 날짜는 다음주 목요일(20일)이 좋겠다,

장소는 KBS 건물이 불편하니 외부에서 정했으면 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후 세 시경

당시에도 관련 업무를 주로 진행했고 현재 KBS 독립영화관을 담당하고 있는

서병철 PD로부터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한 다음주 목요일 3시경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1)

이관형 PD가 이 자리에 나올 지 안나올 지는 알 수 없으며

다른 PD들이 강제로 끌고나올 수는 없기 때문에

면담 참석 여부는 개인의 의사에 맡길 문제라고 하더군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관형씨가 꼭 참석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누누히 강조했습니다

 

2)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공문을

한국독립영화협회로 발송하겠다는 점에 대해서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여전히 '한독협'이 '공식채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독협을 통해서 방영의뢰가 진행되었다거나

한독협을 통해서 방영취소를 통보한 것이 아니라

KBS 제작진이 제게 직접 방영의뢰를 했고 취소통보도 제게 직접 했습니다

작년에 한국독립영화협회를 통해 대책회의를 하고 면담을 추진했던 것은 

한독협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제가 요청해서 진행된 것입니다

공식채널, 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르겠으나

작년 상황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그러니 제게 직접 그 공문내용을 공개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 선관위 공문이 KBS 제작진에게 팩스로 수신되었기에 

이번에 다시 요청해서 공문을 새로 받으셨다는데

팩스로 받은 공문의 사본도 필요합니다.

받은 날짜와 시간이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본과 이번에 받은 새 공문을 함께 가져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3)

중재자로 원승환 사무국장님이 나오시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저로서도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최근에도 연락을 해주신

원 국장님이 참석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원 국장님의 다음주 일정과 저희 제작진 내부의 의견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는 것이고

반드시 원 국장님이 그 일을 해야할 강제성은 없습니다

중재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석 가능한 분이 결정되면

원 국장님이 그간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공유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관형씨가 반드시 참석할 것, 선관위가 보내왔다는 공문을 공개할 것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면담에 응할 생각이며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이름으로 작성하게 될 공식적인 사과문의 내용과

그 사과문을 발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만나서 의논하려고 합니다

 

통화는 별 문제 없이 잘 마쳤습니다

앞으로 계속 연대서명에 동참하실 분들은

7월 20일 오전까지 이 글 아래에 덧글을 달아주시거나

purnnaru@jinbo.net 로 명단을 보내주세요

 

 


2006/07/18 08:59 2006/07/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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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04:42:16 에 올린 글입니다

 

[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최종본]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에 관련된 글.

KBS 독립영화관의 현재 제작진에게 지난 7월 7일

성명서 초안(7월 8일 최종본을 완성하기 전 수정본)을 메일로 보냈었고

방금 제 메일에 대한 답신이 도착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측에서 보내온 메일]

 

안녕하세요!

현재 독립영화관을 담당하고 있는 송현주라고 합니다.

일단 나루 감독님의 메일을 받고

현 독립영화관 담당 PD로서 공식적인 답장을 보내야 할 의무가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일단 나루 감독님께서 요청하신 4가지 조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보내는 메일은 현 제작진의 입장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1.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내용을 공개하라.

 

   일단, 당시 담당 PD는 기관대 기관 공문인 관계로 보여줄 수 없다고 하셨는데,

   저희 제작진은 본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문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기관 대 기관 공문이기 때문에 저희 제작진에서 서울독립영화협회에 서울선관위의

   공문 내용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2. 당시 제작진의 사과

 

    이 부분은 저희 현 제작진 쪽에서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KBS독립영화관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사과를 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PD가 바뀐 지금 당시 담당 PD의 사과를 원하시는 건지

    아니면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하시는 건지

    확실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저희 쪽에서도 입장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나아가 이 문제가 해결 될 것 같습니다.

 

3. 당시 게시판에서 제작진의 글이 사라진 이유?

 

    이 부분은 당시 제작진에게 경위를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저희도 게시판을 살펴 봤는데 <돌 속에 갇힌 말>에 대한 글은 존재하지 않네요.

    당시 제작진이 삭제를 했다면 복구가 가능한지 검토를 해보고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4.이 부분은 제가 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당시 내용을 전해 듣고

   게시판에 제작진의 입장을 올렸습니다.

   현재로서는 다큐멘터리 특집 계획이 없습니다.

   당시 제가 담긴 내용에는 추후 다큐멘터리 특집 계획이 있을 경우

  <돌 속에 갇힌 말>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현 제작비로는 다큐멘터리 특집 계획에 무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꼭 이행해야 하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누구를 대상으로 사과를 해야되는지.

   한다면 개인적으로 나루 감독님께 사과를 드립니다.

 

5. 이 부분은 나루 감독님과 이메일 교환을 한 후

   감독님이 저희 쪽에 보내주신 이메일과 저희 제작진의 답장을 모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현 제작진의 입장입니다.

제가 당시의 담당자가 아니지만 현 독립영화관 PD로서 위와 같이 나루 감독님의 글에 대해서

답변을 드렸습니다.

일단은 나루 감독님이 추후 방영계획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저희 쪽으로 연락을 주셔서 만나서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일 받으시고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  *

 

[위의 메일을 본 제 의견]

 

먼저 1번 답변에 관해

 

1) 서울독립영화협회, 가 아니라 '한국독립영화협회'겠지요

    그리고 기관 대 기관이라는 말씀을 작년에도 듣고 올해도 듣는데요

    그 기관이라 함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것입니까?

    제가 일하는 독립영화제작소 [다큐나루]도 적법절차를 통해 신고한 사업장이며

    상근자는 한 사람밖에 없으나 수시로 스텝들이 결합해서 함께 일하는

    하나의 '조직'이자 '기관'입니다

    그러니 [다큐나루]앞으로 공문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제가 '독립영화관' 제작진께 직접 메일을 보내드리기에 앞서

    굳이 한국독립영화협회 원승환 사무국장님을 통해 면담요청을 했던 이유는

    [다큐나루]가 직접 면담을 할만한 '조직'이나 '기관'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독의 입장과 방송사의 입장을 명확하게 파악해서 중재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중재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년에도 그 책임을 맡고 면담을 추진하다가 좌절되었기에

    처음 그 역할을 맡았던 한독협 원승환 사무국장님이 마무리해주시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독협을 통한 면담요청 과정에서 

    서병철씨만 참석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은 굳이 한국독립영화협회로 보내지 않으셔도 되고

    저희 사무실로 우송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사본이겠지요?

    보내실 주소는 나중에 메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2번 답변에 관해서...

 

2) 네, 맞습니다, 지금 메일 보내신 분이 사과하실 내용은 아닙니다

    당시 며칠동안 '독립영화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이관형씨가 사과할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관형씨는 자신이 '현재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지 않으며

    공식적인 사과를 할 입장이 아니고, 개인적인 사과는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독협 사무국장님으로부터 대신 전해들었습니다

    이관형씨가 생각하는 '사과'에 대한 개념이나 범위가 저희와 많이 다른 듯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라도 시간을 정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대상이나 사과의 범위는 '개인 대 개인'이 아니라

     [돌속에 갇힌 말]제작진(스텝, 후원자가 포함된)과 중재자가 동행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번 답변에 관해...

 

3) 즉시 복구하십시오

   2004년 공지글도 잘 보관되어있는데 왜 2005년의 '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한 공지만

   그 내용이 삭제되었는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4번 답변에 관해...

 

4)'다시 방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은 서병철씨가 했습니다

   당시 이관형씨는 '계약서 미작성으로 인항 방영불가'만을 반복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제가 황당해하고 있을 때, 그리고 잠시 후 이관형씨가 자리를 떴을 때

   아마도 서병철씨는 제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그리고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해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합니다만, '다큐멘터리 특집이 있을 때'라는 단서는 없었습니다

   그런 단서를 명확하게 말씀하셨다면 제가 일년 내내 연락을 기다릴 이유가 없지요

 

    제가 시력이 좀 안좋아서 안경을 끼긴 합니다만 청력은 좋은 편입니다

    잠시 임기응변으로, 얼떨결에 한  말일 수는 있으나 이미 쏟은 말에 대해서

    서병철씨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6월 9일 이후 단 한번이라도 전화나 메일을 통해

   '사실 현재로서는 방영하기 어렵다'는 상황을 알려주셨어야죠

 

    저 개인적으로는, 이미 누누히 말씀드렸다시피,

    굳이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작년 당시 언급하셨던 그 방영료, 이미 아르바이트해서 벌었고 잘 썼습니다

    앞으로도 일년 정도 열심히 일하면 그 돈의 두 배는 더 벌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렇게 끈질기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방영을 꼭 해야겠다, 혹은 상영료를 받아야겠다, 혹은

    상영료에 준하는 배상을 받아야겠다는 차원이 결코 아닙니다

    저는 이미 93년부터 10여년간 방송일에 종사했으므로

    꼭 공중파를 통해 제 작품을 소개해야겠다는 욕심도 없습니다

    아직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 없는 더 훌륭한 작품들이 소개되는 게 더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문제는,

    제 개인의 입장이나 판단이 아닙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은 저 혼자 작업한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내용과 주제와 배급에 대한 결정권이 제게 있긴 하지만

    감독 한 사람만 억지로 납득시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일방적으로 정한 방영일정과 업무추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방영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돌 속에 갇힌 말] 출연자들,

    KBS 2 채널의 예고편과 신문과 인터넷 보도를 통해 방영을 기다렸던 시청자들,

    방영된다는 사실에 대해 기뻐하고 주변에 널리 알렸던 저희 스텝들을 생각하자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인 저 뿐만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이관형씨와 서병철씨가  반드시 사과하셔야 하는 문제입니다

 

5번 답변에 관해

 

5) 그렇게 합시다

    이 다섯번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서로 직접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상, 오늘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정도입니다

보내주신 메일 내용을 가지고 이 문제에 관련된 분들과 의논한 다음

추후에 좀 더 정리된 내용으로 답신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완결된 답변이 아니므로 일단 블로그에 올려놓겠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하고 메일내용을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만

혼자 판단하고 혼자 답변할 문제가 아니므로

이렇게 하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06/07/18 08:58 2006/07/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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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운동을 하는 인권활동가들이

모두 [인권운동사랑방]에 소속된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사회에서 [인권운동사랑방]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곳까지 세심하고 폭넓게,

폭력적 연행과 구속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평등한 인권과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움직이는 대표적인 단체이지만

우리 모두가 그 곳에 가입해서 활동할 수도 없고

그 곳이 우리 모두에게 활동가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인권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활동방향은

여러가지 분야로 세분화되어있고 그 모임도 다양하다

비정규직철폐, 이주노동자차별철폐, 병역거부운동에서부터 지문날인거부,

체벌 및 복장 두발 검열 거부, 미군기지확장저지...

그 중에서 가장 절박하게 다가오는 어떤 문제에 공감한다면

말이나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펼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가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독립영화 혹은 대안적 미디어를 제작, 배급하는 감독 혹은 영상활동가들이

모두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소속된 것은 아니다

미디액트도 있고 미디어문화행동도 있고

[불타는필름의연대기]처럼 한시적인 프로젝트팀이 생기기도 하며

각 노조 영상패나 각 지역 영상소모임, 각 학교의 영화동아리도 있다

 

어떤 조직에 내가 가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혹은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반드시 어떤 조직에 가입해야 가능한가, 하는 문제는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일상적 관계의 문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조직이든 사람이든 관계의 시작은 선택이다

 

보다 지속적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려면

그 뜻과 그 일에 가장 적합해보이는 조직을 선택하면 되고

굳이 조직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하고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혼자, 혹은 때때로 다양한 동지들과 연대해서 그 일을 하면 된다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이 펼쳐진다

 

최근들어 집회에 참석하다보면, 그리고 인터넷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다보면

1인 활동가들, 그 어디에도 소속하지 않았지만 하는 일이 뚜렷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성차와 지역과 연령의 구분없이 개인활동가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만날 때 마다 명함(소속과 직함)을 요구하던 사회생활 경험을 가진 내게

숨통이 트이는 경험이면서, 반가운 발견이기도 하다

 

왜 한독협에 가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몇 년전, 처음 독립영화 작업을 시작할 때

그 곳에 가입하고 싶어서 신청서를 작성했던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자격미달이어서 회원승인이 되지 않았다

독립영화를 한 편 이상 연출했거나 두 편 이상 스탭으로 일한 자, 로

회원가입규정이 명시되어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한독협 사무국장이었던 한 분으로부터 '다음 기회에 다시...'라는 말을 듣고 나서

잠시 민망했다가 그 뒤로 지금까지 어찌저찌 '다큐나루'라는 이름을 걸고 버텨왔다

한독협 회원인 친구들이 촬영이나 모니터링 스탭으로 내 작업에 잠시 참여하기도 하고

내가 그 친구들 작업에 임시 스탭으로 참여하기도 하면서 별문제없이 지내왔다

 

지금은 한독협도 회원가입 규정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들었고

사석에서 가끔 지인들로부터 지금이라도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하는데

아직은 꼭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여성영상집단 움, 처럼 여성활동가들끼리 모이는 팀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해마다 한시적으로 주제를 정해서 프로젝트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조직력을 갖춘, 그리고 나름의 역사를 가진 모임에

굳이 내가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1인 활동가들이 반전집회나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여해서

자신의 의견이 담긴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칠 때

'그런 개인적인 의견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밀어내는 사람들은 없다

1인 활동가들이 어떤 매체를 통해 이 사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때

'니 글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니까 무효'라면서 삭제하는 경우는 없다

1인 활동가가 불합리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다 부당하게 해고되었을 때

'너는 노조원이 아니라서 보호할 수 없으니 그냥 참아라' 하고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

 

나는 주로 혼자 일하는 독립영화 감독이다

그러나 늘 혼자일 수는 없고, 늘 혼자여서는 작업이 완성되지 않는다

특히 사운드믹싱, 작곡과 편곡 등 음악, 그래픽 작업 등은

내가 훈련받지 못했고 소질도 부족해서 혼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때문에 후반작업 기간에는 여러 스탭들과 함께 북적북적 움직이게 된다

이 북적북적에 포함된 사람들은 전문적 훈련을 받은 기술자들 뿐만

가편집 내용을 보고 조언을 해주거나

완성된 영화를 보고 극장이나 상영회에서 소감을 들려주는 관객들도 포함된다

이들 모두가 중요한 스탭, 혹은 후원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둘러싼 관계망의 일부이자 핵심이다

우리는 이 영화의 탄생과 보완에 참여하는 동지이자 가족이 된다

결과적으로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가끔 내가 혼자라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

KBS 독립영화관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취소한 사건도 그렇다

 

방영이 취소된 표면적인 이유들은

선거관리위워회의 외압

프로그램 제작진의 판단과 방영일정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업무관행

계약서 내용을 공유하지 않다가 방영예정일 하루 전날 공개한 것,  

방영예정일 오전까지도 계약서 내용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상황 등을 지적할 수 있지만

말이나 글이나 표정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그쪽의 속내를 생각해보면

내가 한독협 회원이 아니라는 것과

내가 번듯한 역사와 명성을 가진 독립영화제작단체의 일원도 아니라는 것

그들이 '나' 혹은 '돌 속에 갇힌 말'을 대하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의 배경으로

교묘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혐의를 말끔하게 벗어던지기 힘들다

 

그들은 정말로 그 혐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가

그렇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나

자신이 있나

 

그들이 이번 면담에서 그 자신감을 입증해보이길 바란다

내가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이관형 피디 참석, 선관위 공문 공개)이 확보되어서

면담이 성사되었을 경우에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독립영화와 관련된 그 어떤 조직에도 가입하지 않았지만

독립영화를 덜 존중하거나, 독립영화 감독을 덜 존중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나는 모든 독립영화 작품, 모든 독립영화 감독들의 이름을 걸고 싸울 것이다

 

내 생각과 내 비판이 정당한 것이라면

그 생각이 비롯 너무 오랜 시간을 거쳐 너무 늦게 표현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지지하고 함께 움직여줄 사람들이

내가 사는 곳을 넘어 내가 일하는 분야를 넘어 얼마나 많이 존재하고 있는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나는 표면적으로 혼자이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가 영화를 만드는 동안 결코 혼자가 아니다

개인을 존중하라

백 명이 넘는 개인 지지자와 여러 단체들의 연대서명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맺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역시, 좀 외롭긴 하군요, 하하

 

2006/07/14 16:16 2006/07/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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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방영취소 관련일지와 성명서

 

 

4탄입니다, 사탄...으흐흐

 

지난번에 뜻밖에도

이미 [돌속에갇힌말] 디비디를 가지고 있는 슈아가 당첨되는 바람에

들락날락하다가 바람만 잡고 지붕만 올려다 본 많은 친구들을 위해서

 

...가 아니라

방영취소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그리하여 더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너무 솔직했나...음...)

 

69690 번째에 가장 근접해서 방문하신 분께

[돌 속에 갇힌 말] 디비디를 드립니다

혼자 마음 속으로 '앗, 나다!'하시면 이미 늦습니다

덧글로 '접니다' 하셔야 제가 알지요

 

받으시면 올해 안에 친구들과 같이 보고 나서

소감문을 올려주세요

 

 

 

2006/07/11 13:42 2006/07/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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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7 04:54:47 에 작성했고

날마다 글 쓴 시각을 수정해서 맨 앞으로 올립니다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에 관련된 글.

 

* 항의글을 올리실 분들은 아래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게시판

(회원가입, 로그인 필수)

 

작년 이맘때 저는 이런 당황스런 일을 겪으면서도

혹시나 나로 인해 누구 한 사람이라도 지나친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했고

KBS 독립영화관의 존재가치를 생각하면

그들 제작진이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실명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그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프리챌 커뮤니티에 올렸던 진행상황 일지를 보완했습니다

담당 피디들의 실명을 밝혔고

주고 받은 이야기들 중 비공개글로 저장했던 부분까지 넣어서

다시 작성했습니다

 

일단 아래 두 가지 글을 읽어보세요

성명서는 독립영화관 담당자 두 사람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뭔가 방법을 찾아봐야죠

 

(아래 내용 중,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은 7월 7일 작성 이후

7월 8일에 두 차례에 걸쳐 수정, 보완되었습니다.)



 


[KBS 독립영화관]의 방영의뢰에서부터 취소까지의 진행상황 일지

1.


5월 25일 오후 [KBS 독립영화관] 서병철 PD 로 부터 "6월 한달동안 다큐멘터리 특집을 기획하고 있으며 그 중에 한 편으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고 싶다, 방영은 23일로 예정하고 있다"는 연락이 옴.

<돌 속에 갇힌 말>을 연출한 본인“<돌 속에 갇힌 말>을 한번 보셨냐?”고 물었고 서병철 PD“제작진 중에 한 사람은 봤고, 저를 비롯해서 다른 스텝들은 아직 못 봤는데, 방영할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추천한 분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보려고 한다.”고 말함.


이에 관해 본인은

“5월28일과 6월 2일에 인디포럼 영화제를 통해서 극장 상영을 하고 있으니 와서 직접 보시면 더 좋겠다.” 고 말함. 서병철 PD는 “인디포럼에 갈 예정이긴 한데 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함


그래서 본인이

“VHS(일반 가정용 비디오테잎)로 보내도 되나. 일단 같이 보시고 결정하시라. 영화 내용이 방송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말하자, 서병철 PD

“어차피 방영을 확정하려면 내부심의도 거쳐야 하니 <돌 속에 갇힌 말>을 테잎으로 보내주신다면 영화제 상영시 사용하는 마스터 테잎, 즉 DV(디지털비디오)테잎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함.


이에 대해 본인

“물론 DV방식의 Master테잎으로 보는 게 화질이나 음질은 더 좋으나, 방송사에서 최근 독립영화 작품 내용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료화면으로 사용하는 등 사전합의 없이 무단 유출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알고 있어서 DV테잎으로 발송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문제다.”라고 이야기함.

이에 관해 서병철 PD“우리는 절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며 함부로 영화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노력하겠으니 믿고 DV테잎으로 보내달라.”고 다시 부탁함.


그래서 본인은 전화연락을 받은 다음날, 영화제에서 상영할 때 사용하는 마스터테잎을 DV 방식으로 복사한 다음 퀵서비스로 발송함. 수신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작가였으며 테잎을 받은 다음 반드시 확인전화를 해주십사 당부를 드렸던 터라, 작가의 전화연락을 받음.

이 때 그 작가는 “테잎은 잘 받았고, 아마 심의하는 시간이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니, 결과가 나오면 연락하겠다”고 말함


이후 인디포럼 영화제(2005년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극장에서 개최함. 관련 홈페이지 주소:http://www.indieforum.org/2005/schedule/schedule_main.htm)기간 중 극장 앞에서 잠시 명함을 받고 인사를 나눔

2.

5월 31일까지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으로부터 심의결과에 대한 아무런 연락이 없었음. 그런데 이날 다른 독립영화 감독들과 조영각씨(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당시 ‘KBS 독립영화관’ 고정 출연자)로부터 <돌 속에 갇힌 말>이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되는 걸로 결정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음. ‘아마 방영료가 6백만원 이상 될 듯, 그리고 계약서를 체결해야 하니 미리 내용을 확인해볼 것’이라는 조언을 들음. 당사자는 모르는 데 타인들이 방영여부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당황함.


이런 상황에서 [KBS 독립영화관]의 한 작가로부터

"방영이 확정될 경우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미리보기>게시판에 영화에 대한 소개글을 실어야 하니 감독 소개와 시높시스 등을 메일로 보내달라, 내용이나 분량은 저희 홈페이지에 있는 다른 방영분 자료들을 보시면 된다."는 전화가 옴


5월 31일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감독인 본인과 아무런 사전 논의 없이

방영날짜를 9일로 확정해서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미리보기>게시판에

<돌 속에 갇힌 말>을 소개하는 글을 게재함,


본인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를 확인한 다음, 서병철 PD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심의결과에 대한 통보도 받지 못했는데 벌써 방영일정을 정하고 예고글이 나가면 곤란하다, 출연하신 분들께 이 영화가 방송을 통해 공개될 수도 있다는 말씀도 아직 드리지 못했다. 사전에 미리 의논할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급하게 진행하시는 것 아닌가?” 하고 문의함.

이 때 서병철 PD

"심의도 통과했고, 시간표를 확정할 당시 원본 테잎을 받은 작품이 <돌 속에 갇힌 말> 뿐이어서 원래 23일날 방영하려고 했던 일정을 9일로 앞당겨서 편성하게 되었다, 심의결과가 방송 가능하다고 나오면 방영준비를 해야 되어서 녹화를 하느라 미리 연락을 못드렸다, 죄송하다. 우리 프로그램은 영화만 트는 게 아니라 그 날 방영할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분이 등장하고, 소개 자막이 들어가는 부분도 있어서 미리 녹화를 해야 한다. 보내주신 테잎을 방송용 테잎으로 카피하는 일도 해야하고 바빴다. 죄송하다. 어쨋든 방영이 가능해진 것은 좋은 일 아닌가."하는 답변을 들음

 

이에 관해 본인

“물론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입장에서는 지금 방영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돌 속에 갇힌 말>을 제작할 때 방송을 통해 소개할 목적이 없었고방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해서 이렇게 급하게 방영을 추진하시면 여러 출연자들이나 선배감독들과 의논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지금까지 독립영화를 어떻게 소개했는지, 방영료는 얼마를 지급하는지, 계약서는 어떤 내용으로 되어있는지도 전혀 모른다. 일방적으로 방영일정을 미리 정하면 곤란한데, 일단 일정을 정하셨다면 녹화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기 전에 영화 제작자에게 방영료와 계약절차에 관한 정보를 주셔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함

이에 대해 서병철 PD

"방영료는 이미 [KBS 독립영화관] 제작팀 내부에서 분당 얼마로 책정되어 있고, 그 외 방송사가 DMB 사용 등 여러 권한을 갖게 되어 있으며, 계약서 내용 중 몇 몇 의무조항에 대해 감독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사례가 있는데, 특히 DMB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은 장편 다큐멘터리의 경우, 전혀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므로, 형식적인 절차라고 보셨으면 좋겠고, 세부 사항들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계약서를 방영 이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메일로 보내드리겠다"고 했으나

6월 7일이 되어도 메일이 오지 않았음.

(6월 8일까지 계약서 내용이 도착하지 않음)


3.


6월 7일 다시 서병철 PD와 통화를 해서 재차 계약서 확인을 강조했으나 서병철 PD

"제가 방영할 영화에 대한 섭외나 녹화진행 등의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계약직 PD라서 계약 관련 서류 등 행정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결정권도 없다. 원래 계약 업무는 정규직 PD가 담당하는데 현재 KBS 노조 차원에서 방송사 내부 문제로 농성을 하는 중이라 노조원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에 참석하는 중이며, 때문에 다른 피디로 교체되어서 인수인계를 하는 등 계약관련 업무가 지연되고 있으니 일단 계약서 작성을 위해 필요한 자료인 사업자 등록증과 통장 사본을 팩스로 먼저 보내달라."고 설명함.


이에 대해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자인 본인

"제가 자료를 보내기 전에 먼저 그쪽에서 가지고 있는 계약서를 메일로 먼저 보내주시는 것이 맞다"고 요청했으나

서병철 PD

"이미 방영이 확정되었으니 언제든 작성하면 되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으면 우편으로 주고 받아도 된다"고 설명해서 결국 팩스를 통해 계약서 체결에 필요한 요청자료를 보냄 .


4.


6월 8일이 되어서야 계약서가 메일로 도착, 내용을 검토하던 중 [KBS 독립영화관] 을 통해 방영된 영화에 대한 VOD 서비스가 의무적임을 확인, 본인이 서병철 PD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서 내용에 대해 모두 수긍하고 동의해야 계약 쳬결이 가능한가, 아니면 서로 합의할 부분에 대해 조정이 가능한가? 예를 들면 VOD 서비스에 관한 문제는 영화 제작 당시 출연자들에게 사전승인을 받지 못한 내용이라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 방영 자체에 대한 사전합의도 없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일주일이나 공개가 되고, 누군가 이 영상파일을 다운로드에서 악의적으로 사용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서병철 PD

"이미 방송할 내용을 녹화했고 종합편집을 앞둔 상황이므로 계약서 내용에 대한 조정은 어렵고 특히 VOD는 반드시 시행해야 하며, 만약 서로 조정을 해야한다면, 우리 제작진 내부에서 영화 내용 중 국회의원 유시민씨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의 자막을 삭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으니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좋겠다"는 답변을 들음


이에 관해 본인은

"자막에 대해 수정이 필요할 경우, 방송에 적합한 지 아닌지를 감독이 스스로 판단해서 수정, 삭제할 수도 있으나, 방송사 내부의 심의까지 통과한 작품인데다가 수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에 대해 감독이 고민을 해야하고 확정을 지어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는 상황 아닌가?  오늘은 방영 전날이다.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지금 그런 통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VOD 서비스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계약이 안되는 것인가? 방영 전날인데 계약을 못해도 괜찮은가? 오늘 작성해야 한다면 시간약속을 미리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서병철 PD는

"VOD문제는 아마 조절할 수 없을 것이다. 계약서 작성은 내일 해도 된다"고 답변해서

일단 통화를 마침


5.


6월 9일 오전 11시경 서병철 PD로 부터

"계약서를 작성해서 보내달라, 직접 안와도 되고 퀵서비스로 보내도 된다"는 연락이 옴. 본인은

"VOD 문제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며 직접 만나서 의논하고 싶다"고 했으나

서병철 PD는

"그 문제는 제가 어제 이미 안된다고 말씀드려서 정리된 거 아닌가, 우리 측에서 제안한 자막수정도 안된다고 하고 VOD도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나, 당황스럽다. 그렇다면 내부에서 다시 회의를 해보겠다"고 답변함


이후 한 시간도 못되어서 서병철 PD로부터

"방영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났다"전화를 받음

이에 대해 본인

"방영 당일날 전화로 취소하는 건 예의가 아닌 듯 하다. 서로 한번도 만나지도 못했고 소통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본다. 그리고 서병철 PD는 계약직이라고 들었는데 제작진을 대표할 만한 책임있는 분과 함께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제의한 다음 KBS 로 찾아감 . 이 자리에서 지금껏 연락을 취해왔던 서병철 PD와 함께 이관형 PD를 만남.


이관형 PD

"계약서 미작성으로 인해 불방되는 것"이라고 방영취소의 이유를 설명함.이어서 ,

"[KBS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해서 자리 잡기까지

3년 동안 한 편이라도 더 국내 독립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방영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여러 분들과 

회의도 하고,  방송사 내부의 윗분들을 설득해가며 의견수렵을 거쳐서 지금의 계약서 내용을 마련했다.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맡아서 다른 팀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가 노조일에 참여하는 바람에 내가 한시적으로 이 일을 다시 처리하게 되었고, 오전에는 독립영화관 일을 하다가 오후에는 원래 있던 팀에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힘들고 피곤하다.

내가 떠난 다음에는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독립영화관]에서 일할 때는 반드시 방영된 모든 영화에 대해 VOD 서비스를 했다. 그리고 계약서 작성없이 방영된 적이 없다, 업무가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겠으나

방영을 못한다는 결정 자체가 번복될 수는 없다" 고 답변함


이에 대해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자인 본인

"감독이 개인사정으로 계약을 미룬 것도 아니고 계약서 자체가 방영 전날 도착하지 않았나, 만약 지금이라도 VOD에 대해서 동의하고  도장을 찍어도 방영이 안된다는 것인가. 서로 오해가 있었거나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명쾌하게 풀고 싶다 .

이왕에 직접 만났으니 지금이라도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직인과 인주까지 가지고 왔다, 그런데 왜 무조건 방영이 안된다는 것인가?" 하고

질문하자

이관형 PD"계약서 미작성으로 방영이 안되는 것이다" 라고 반복해서 답변함

이후 서병철 PD가 제작진 내부의 고충과 편성팀의 급작스런 제안 등 방송사 내부 사정에 대한 해명을 하기 시작했고, 이관형 PD는 다른 전화통화를 계속하다가 다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자리를 떴음


서병철 PD가 남아서

"오늘(9일) 오전에 편성팀으로부터 영화 대신 축구를 편성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점과 "방영일정을 서둘렀던 건 현재 방송사 상황이 안좋고,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살아남을 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독립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틀어보려고 제가 개인적으로 노력했던 것. 완전히 방영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니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틀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함


이에 관해 본인

"제가 먼저 방영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고, [독립영화관] 측에서 방영하자고 제안해서 지금까지 진행된 일이다. 나로서는 사전에 합의해야할 문제도 있고 나중에 책임져야할 문제도 있는데 모든 걸 감수하고 [독립영화관]측의 일정과 제안에 맞춰서 따라왔다. 그런데 지금 방영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이런 일방적인 통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고, 계약서 미작성이라는 것은 너무 형식적인 이유 아닌가. 솔직하게 무엇이 방영취소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는지 말하는 게 옳다. 이후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하겠다"고 말하고 돌아옴


6월 8일 밤까지도 KBS2채널을 통해 [독립영화관]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된다는  예고편이 방송되었으나, 6월 9일 방영 예정시각에 임박해서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 공지게시판을 통해 '축구 관련 프로그램이 긴급 편성되어서 한 주 미룬다'는 내용의 간단한 글이 올라옴.


6.


6월 10일 오후 4시경

서병철 PD로부터 전화가 와서

"오전에 방영일정을 연기해서라도 방영하자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겠다는 공문이 와서

방영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음


이에 관해 본인은

" 그 공문을 팩스로 받아보고 싶다"고 했으나

서병철 PD는

" 공문을 외부에 유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알고 있다

그 문제에 관해서라면, 이관형 PD에게 직접 연락하라"고 문자가 옴


이후 본인이 이관형PD 에게 전화를 걸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에 반대하는 공문이 왔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볼 수 있는지? 그리고 방영취소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문의가 많은데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글이라도 올려야 되지 않겠나?

방영이 불가능한 것인지 나중에라도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과 제가 같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에 대해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것 아닌가, 공문이 정말 왔다면 일단 그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문의하자


이관형 PD는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며

"기관 대 기관의 일이니 상관말라. 공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당신이 신경쓸 부분이 아니다. 제작진이 무슨 입장을 어떻게 밝히라는 것이냐 ?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게시판에 공지할 것이다

당신이 대책을 세운다는 게 대체 무슨 대책을 말하는 것이냐

이 문제를 확대하고 싶으면 맘대로 하라"며 언성을 높이면서 흥분함

본인은 "알겠다" 고 간단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음


이후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 방영취소에 항의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기 시작함.

6월 13일 낮 12시경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 공지게시판에 새로운 글이 등록됨.

계약서 미작성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으로 인해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은

보류되었으며, 앞으로 방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음.

이후 계속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으나 결국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이나 해명은 없었고

<돌 속에 갇힌 말>의 연출자인 본인에게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에서 1년이 지나감.

 

2006년 6월 14일,

본인은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팀에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다시 요청했으나

7월 4일, 한독협 사무국장님으로부터 이관형 피디가 면담을 거절했다는 메일을 받음.

개인적 사과는 할 수 있으나 공식적인 사과는 할 수 없다는 이유였음.

이에 관해 본인은 이관형 피디를 비롯한 당시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함.

 

*  *  *  *  *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 1주년을 맞은 우리의 입장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여러분

 

2005년 5월 25일,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 여러분은 <돌 속에 갇힌 말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을 방영하기 위해 이 영화를 기획, 제작하고 연출한 나루 감독에게 직접 전화연락을 했습니다. 이후 테잎을 받아서 심의를 거쳤고, 방영일정을 정했고, 녹화를 마쳤고 예고편까지 만들었습니다.

 

애초 6월 23일로 예정했던 방영일을 6월 9일로 앞당기면서 방영에 관련된 모든 일을 추진한 것은 나루 감독의 의지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여러분의 판단과 의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은 방송을 통해 공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이 나라의 모든 독립다큐멘터리 작품들이 그렇듯이, 방송을 비롯한 주류 언론에서 외면했거나 왜곡해서 보도했던 소재와 주제에 끈질기게 접근해서, 주류 언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밝혀내기 위해 오랜 시간 피와 땀으로 엮어낸 작품입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이후 지금까지 주류 언론에서 단 한번도  보도한 적이 없는 한국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을,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증언과 자료화면을 통해 재구성한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담긴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이 사건 발생 이후 17년만인 200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독립영화로 발표되었다는 점과 2005년이 되어서야 한 방송사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는 점을 우리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기획, 제작하고 연출한 나루 감독 역시 그랬습니다. 방송을 통해 이 영화를 소개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볼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다행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공식적 역사에서 누락되었던 사건이 이제서야 공중파를 통해 방영된다는 사실이 나루 감독에게는 마냥 기쁘고 보람있는 일로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방영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방영일정이 정해졌을 때도 흔쾌하게 응할 수 없는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나루감독이 87년 당시 사건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농성에 참여했던 분들을 만나 카메라로 증언을 담기 위해 5년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만나더라도 당시의 일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말은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사건은 관련된 분들 뿐만 아니라 취재하는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까지 제한하고 위축시키는 정치적 현실, 80년대 당시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말을 하고 정당한 행동을 했을 뿐인데도 범죄자로 몰아 탄압했던 '국가폭력'의 그늘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는 지금도 사상검증과 사실은폐의 흔적, '국가폭력'의 그늘이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여러분 

 

2005년 6월, 여러분이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독립영화관]이라는 한 프로그램이 정해진 시간에 방영되도록 신속하게 업무적 절차를 밟기 이전에,  보다 신중하게 배려해야 할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방영에 적합한 지 방송사 내부의 심의기관을 통해 타진하기 이전에, 방영하기 이전이나 이후에 이 영화에 출연한 분들과 감독에게 발생할 지도 모를 여러 가지 문제와 대책에 대한 논의가 더 시급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개인, 혹은 어떤 조직이 작품의 방영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방영 자체를 막으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거나 그 대안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은 '독립영화' 일반에 대해서나 <돌 속에 담긴 말>이라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작품을 방영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작품에 관련된 역사적 정치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 중요합니다. 한 작품이라도 더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도 소중하지만,  방영될 작품에 담긴 주제와  등장인물들과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감독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감독의 의견을 듣기 전에, 그리고 감독에게 방영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미리 알려주기 전에, [독립영화관]제작진 여러분들은 그 때까지 진행해오던 관례대로 신속하게, 다소 무리한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감독을 비롯해서 <돌 속에 갇힌 말>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는 방영일정과 준비과정에서 철저하게 '제3자'로 대상화되었습니다. 그런데 방영을 앞둔 6월 7일과 8일,  나루 감독이 'VOD 서비스'에 대해 이 영화에 출연한 분들과 사전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과 만약의 경우 누군가 이 영상파일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관해 지적했을 때, 곧바로 방영계획은 취소되었습니다. 제작진이 미리 고려했어야 할 문제들을 뒤늦게 지적했을 뿐인데도 나루 감독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러 인쇄매체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예고기사가 보도되었고 KBS 2 채널을 통해 예고편까지 방송된 후였습니다. 그런데 방영하기로 한 당일날 오전, 계약서 작성을 위해 사전합의를 원했던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이미 보도된 기사와 그 예고편을  통해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을 기다렸던 수 천, 수 만의 독자와 시청자들의 '볼 권리'는 순식간에 훼손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 충분히 소통할 시간도 없이 '사후 통보대상'으로 취급된  <돌 속에 갇힌 말>의 연출자와 스텝과 후원하신 분들과 출연자들의 '인권'과 '알 권리'도 훼손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05년 6월 9일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발송되었다는 공문 내용도 물론 공개되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먼저 [독립영화관] 제작진들이 방영취소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의 제작에 참여한 스텝으로서, 후원자로서, 관객으로서, 방영을 기다리던 시청자로서 우리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방영취소의 이유는 당시 '편성팀의 긴급한 요구' 나 '계약서 미작성', 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방영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으로 발송했다는 공문'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여러 이유에 앞서 2005년 당시 [독립영화관]제작진의 판단과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일 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KBS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피디는 분명히 '방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앞으로 기회를 다시 만들어보겠다'고 구두로 약속했으며 홈페이지의 공지게시판을 통해서도 분명히 알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6월 9일 이후 단 한번도 <돌 속에 갇힌 말> 감독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 관련 홈페이지에 제작진의 이름으로 공지했던 글도 삭제되었습니다. 최근 나루 감독이 한국독립영화협회를 통해 당시 이 모든 과정에 결정권을 행사했던 이관형 피디를 포함한 제작진과의 면담을 다시 요청했으나 거절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독립영화관]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제작, 진행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이런 식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으며, 이런 태도가 만약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진행하는 분들의 오랜 관행이라면 마땅히 비판받고 개선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당시에 왜 이 영화가 방영될 수 없었는지 밝히십시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사과하십시오.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을 책임질 수 있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이 사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할

책임을 가진 공영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의 제작과정에 참여했거나 후원했거나 관람했거나 관람하고 싶은 우리는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여러분에게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1.

당시 방영취소의 결정적 사유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내용을 지금이라도 즉시 공개하십시오.

당시 이관형 PD의 말씀처럼, 공문이라는 것이 기관 대 기관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영화의 내용과 주제에 대한 한 조직의 의견이므로 이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감독과 스텝들, 출연자들이 그 내용을 확인할 권리가 있습니다.

 

2.

당시 방영 취소가 결정된 이후, 이를 수습하기 위한 과정에서 권위적이고 감정적인 발언으로 <돌 속에 갇힌 말> 감독을 모욕한 것은 물론, 출연자와 스텝들 시청자들의 알 권리, 볼 권리를 무시했던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십시오.

 

3.

당시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의 공지게시판에 제작진 여러분이 올렸던 관련글들이 모두 사라진 이유를 밝히고, 지금 즉시 원상복구하십시오.

 

4.

이후 일년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점,

당시 공지글을 통해 '다시 방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수많은 시청자들과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의 그 약속을 아무 이유없이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5.

위의 네 가지 사항에 대해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의 공지게시판과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십시오.

 

2006. 7. 7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1주년을 맞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사람들


2006/07/10 15:39 2006/07/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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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에 관련된 글.

방금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한독협 사무국장님이 이관형 피디와 통화한 내용을 보내주셨네요

아래는 어제(5일) 저녁에 보내주신 메일 내용 중 일부입니다

 



*  *  *

이관형 피디는 일단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사유는 (개인적인 문제라면 사과하고 면담할 수 있겠지만,)

<돌 속에 갇힌 말> 불방 건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독립영화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지 않고, 그 당시 임시로 업무를 진행하였지만, 불방 결정에 대해 KBS를 대표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면담을 해서 책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하네요. 방영 취소 당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불방 건에 대한 것과 상관없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하더군요.

*  *  *

 

개인적인 사과가 필요했다면 그 일 이후 즉시 다시 만나서 사과를 받고

그냥 끝냈겠지요. 하지만 이 일은 개인적인 일이 아닙니다.

이관형 피디가 당시에 다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가

제작진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일정기간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파견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기간 동안은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대표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KBS를 대표하는 분을 만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중에 그런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만나야하겠지만

지금 제가 요구하는 것은 한독협에 보냈던 첫번째 메일에 나와있습니다

이관형 피디의 공식적인 사과입니다

 

당시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담당했으며

제작진 내부 회의를 통해 방영취소를 결정했던 당사자,

그 결정에 항의하면서 만나러 간 제게 납득되지 않는 원칙을 제시했으며

나중에 전화연락을 통해 권위적이고 감정적인 발언을 했던 그 당사자가

[돌 속에 갇힌 말]의 제작에 참여한 20여명의 스텝들과

인터뷰해주신 30여명의 출연자들과

방영을 기다리고 있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청자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것에 관해

당시 [독립영화관]의 제작진을 대표해서

해당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와 한국독립영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 만나서 간단하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첫번째 메일을 통해 이미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고민해보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결론을 내려야겠습니다

 


2006/07/06 13:30 2006/07/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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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

진보넷 팀블로그

R-TV & 케이블 방영 (5월 30일부터 약 한달간)

다운로드, 온라인 상영  (6월 11일부터)

상영일정 (계속 업뎃)

 

*  *  

언론보도 (관련기사들)

 

*  *  *

상영회 후기

 

*  *  *  *

[진보넷 블로거들의 소감문]

1. 참게의 불타는 소감

2. 리우스의 불타는 소감 

3. 너부리의 불타는 소감

4. re의 불타는 소감

 

 


2006/07/02 18:53 2006/07/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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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

[이제어떻게할까요] 에 관련된 글.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마당 게시판에

방영취소 1주년에 관해 올린 글과 그 덧글들

- 이리로 클릭!

 

내가 보낸 메일이 수신자가 불분명하고

무엇을 요청하는 것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아서

혼선이 있었다고 한다

 

배급팀 앞으로 보낸 내 메일을 보고

한독협 내부에서 당황하거나 고민할 수도 있는데

받을 분들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은

내 생각이 짧은 탓이다

 

하지만...이 일로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입은 사람은 나다

이 일로 일 년동안 고민한 사람도 나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다시 면담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연락해야할 지 막막했고

한독협 배급팀으로 메일을 보내는 일조차도 쉽지 않았다

다른 누군가를 충분히 배려할만한 여유나 에너지가 거의 없는 상태...

 

내 입장만 피력한 메일을 보낸 탓도 있지만

보름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던 건... 사실 잘 이해가 안간다

내가 전화를 했어야 한다고 하는데...그것도 좀...

메일을 보내도 전화를 해야하는 거구나...

내 메일을 받아본 다음 궁금한 점이나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었다면

곧바로 답메일을 통해 확인하셨어도 되는 일이었다

 

하루에 몇 건씩 회의가 잡혀있고 대내외적으로 무척 바쁘신 분들인데 

이번 일로 며칠 동안 고민하게 해드려서 민망하다

그러나 나도 그분들 못지 않게 바쁘게 살고 있으며

지금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관련된 긴급한 일이 아니면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통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한다

그렇게만 하는데도 최근 휴대폰 사용료가 10만원 안팎으로 나온다

제작비에 늘 쪼달리는 나로선 이 엄청난 전화비 부담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

때문에, 요즘 나는 아주 절친한 친구나 어머니가 아니면

전화를 걸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이 드물기에

그 점에 대해서 조금 더 양해해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한독협' 이름으로 항의공문을 보내신다고 하고

면담이 가능한 지 사무국장님이 직접 통화해보신다고 하니

그 결과를 기다려야겠다

2006/07/01 09:14 2006/07/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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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 에 관련된 글.

메일 보낸 지 두 주가 지난 28일 저녁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서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 마당 게시판에도

윗글을 올렸습니다

29일 저녁 황윤감독의 덧글이 달렸군요

그래서 제 덧글도 달아놓고 왔습니다

 

 



 

*  *  *

황윤

 

2006-06-29
21:50:09

한독협의 공식적 대응이 가능한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등에 대해 논의를 할 시간과 자리가 필요했는데요, 6월 22일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가 있었고 그때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복잡하게 꼬인 사안이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흘러서, 대응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는 건 아니었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사무국장님이 해 주시리라 생각해요.

(얼마나 황당하고 힘들었을지...저도 영화나 방송계에서 "권력"을 가진, 소위 "갑"으로 군림하는 사람들과의 공적인 일에서, 이상하고 황당한 일을 이따금 당할 때, 내가 독립영화제작자여서만이 아니라 여자이고 개인제작자여서 그들이 더욱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닐까 하는 "피해의식"을 갖을 때가 많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니라 피해의식이길 바라지만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도 많지만, 일일이 대응하기엔 시간도 없고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일 경우가 많아 또 그냥 사는데 몰두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 울컥 생각나면, 피해의식을 넘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지요. 내가 이런 걸 다 참고 살아야 하나...이런 생각에...말입니다. 이번 사건에 나루감독님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하시길 바래요. 하지만 잘못됨을 고치느라 나루님이 너무 지치거나 힘들어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효과적인 일들을 잘 궁리해서 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힘내시구요.)

 

*  *  *

나루

 

2006-06-29
23:20:20

 

제가 회원도 아닌데 무슨 공식적인 대응 같은 걸 바랄 수 있겠습니까
그저 면담을 주선해주십사 부탁드릴 뿐이었습니다
당시에 면담을 주선하셨던 분이 지금이라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주시길

바란 거지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견을 나누었다면 그 날 결과를 간단히

알려주셨다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아무 연락이 없어서 면담 자체가 불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거든요
황윤 감독, 덧글 통해서 상황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되는 거지요?
잘 알겠습니다

 

*  *  *

 

제가 지금 무엇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의견 좀 주세요

일단 30일 밤까지 한독협 사무국장님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2006/06/29 23:24 2006/06/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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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린 시간을 수정해서

   맨 앞으로 당겨 놓겄습니다

   2006. 6. 14(수) 저녁 8시에 맨처음 올렸어요

 

*관련글

KBS '독립영화관'은 약속을 지키십시오

방영취소 관련기사

[독립영화]통권 25호에 실린 글(pdf파일)

 

 



지난 6월 9일은

[돌 속에 갇힌 말]이 KBS '독립영화관'측으로부터

방영취소 통보를 받은 지 꼭 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일년이 지났는데 새삼스레

다시 들춰서 뭐하자는 거냐, 고 누가 말린다면

그냥 웃지요

 

저는 꼭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제 개인의 자존심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과

[돌 속...] 제작에 참여한 출연자들과 제작진,

그리고 이 나라의 모든 독립영화감독들께 너무 죄송해서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일단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팀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그 메일내용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는 계속 고민하는 중입니다

 

*  *  *

 

수고많으십니다

날씨가 계속 궂은데 다들 건강하신지요

 

다름이 아니라 작년 6월 9일 KBS독립영화관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려다 취소했던 일에 관해서입니다

당시 한독협에서 대책회의를 두 차례나 했었고

사무국장님이 그쪽 제작진(특이 이관형 피디)과 면담을 하려고 애쓰다가

 '이관형 피디가 몸이 안좋고 면담을 거절했다'는

전화통보만 받고 결국 무산되었는데요

아직까지 명쾌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말입니다

두번째 작업을 진행하면서 계속 찜찜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네요

 

당시 만났던 변호사님도

소송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배상을 받기는 어렵고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에는

변호인으로서 현재 소속되어있는 회사측의 눈치를 봐야하는

개인적 어려움이 있다는 부정적인 말씀을 하셨기에

막판에 제가 조용히 소송 자체를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돌 속...]을 반드시 방영해야한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당시 몹시 권위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이관형 피디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계약서에 관한 문제나 취소를 하게된 과정이

아직도 전혀 해명이 되지 않고 있고

그 뒤로 단 한번도 연락이 없는 것으로 봐서

'방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던 그쪽 게시판의 공지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1. 방영취소에 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점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할 것

(축구관련 방송이 긴급 편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가

 계약서 미체결로 인해 방영이 안된다고 했다가

 결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방영하지 말라는 공문이 왔다고 했었지요?)

 

2. 결국 방영취소의 결정적 이유로 제시되었던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지금이라도 확실하게 공개하고

   방영을 기다리던 시청자들과 [돌 속...]출연자 및 제작진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사과할 것

 

3. 사과의 글을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한독협 홈페이지에 동시에 게재할 것

 

이상이 저의 요구사항입니다

[돌 속...] 방영취소에 이르렀던 과정은

제 개인에 대한 무례함을 넘어서 한국독립영화감독 전체에 대한 무례이고

[돌 속...] 제작에 참여한 모든 출연자들과 제작진들

그리고 '독립영화관'을 자주 보는 모든 시청자들께도 무례한 행위였다는 것을

그들이 반드시 인정하고 넘어가야합니다

 

6월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그쪽 제작진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해주십시오

이번 면담도 성사되지 않을 경우

1인시위를 시작으로 법적 소송까지 다양한 형태로 모든 노력을 동원해서

이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바쁜 일도 많으실텐데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간 일로 다시 신경을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혼자 묵묵히 참는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여전히 그 일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매듭을 짓고 싶습니다

 

면담, 꼭 성사시켜 주십시오

사과, 꼭 받아내야겠습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2006/06/29 22:58 2006/06/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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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안님의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보러오세요]

불타는필름의 [30일(금) 신촌상영회 가실 분]에 관련된 글

 

 

가을에 다른 영화제를 통해서 또 볼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 보시면 할 이야기도 많고 더 생생하지 않을까요?

오세요

 

 


2006/06/29 11:36 2006/06/29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