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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나는 늘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이다.

일찍 준비한다고 준비하고, 일찍 나간다고 나간대도, 이상하게 꼭 5분씩, 10분씩 늦는다.

사람들은 나를 기다리는데 익숙하고,

나는 늦는데에 익숙해서, 이제 나는 시간약속에 늦는 것을 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다.

문젠데, 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참 안 고쳐지는 것 중 하나다.

 

이렇게 시간 약속도 잘 못지키는 나는,

내 시간을 관리하는 건 더 못한다.

학교 다닐 때도 발표 하루 전, 시험 하루 전, 레포트 내기 하루 전, 혹은 그 당일 아침에나 그 일들을, 아주아주 힘겹게 하곤 했다.

일을 미루고미루고 또 미룬 다음에야 겨우,

코 앞에 닥쳐서야 겨우,

그렇게 일을 하는 게 나다.

지금 나는 출퇴근 시간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내가 내 시간을 잘 관리해서 일해야 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걸 참 못한다.

밤마다 수첩 가득 할 일들을 적어놓고, 내일은 이걸 해야겠다 하고 결심한 다음,

그 다음날 밤에 똑같은 일들을 또 수첩 가득 적는다.

그렇게 미룬 일들은 어느날 갑자기 뱅! 태풍처럼 온다.

몇 번 못한 일들도 있고, 책임 없단 소리 듣기 싫어 도망친 적도 있고,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반성하고 반성하는데

아직도 참, 잘 안 된다.

시간들을 쪼개서 내 껄로 만드는 거, 어렵다, 나한텐.

조금씩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될까?

어느 날인가에는 나도,

다음 날 할 일을 적는 게 아니라 그 날 한 일을 지울 수 있는 날이 올까?

 

이거 봐. 할 일 많을 때 또 여기다 끄적거리고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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