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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9

2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9/30
    아직 가까운 친구는 아니지만.
    새삼
  2. 2005/09/30
    모기가 미워요(4)
    새삼
  3. 2005/09/29
    몸이 불고 있어
    새삼
  4. 2005/09/27
    오늘(2)
    새삼
  5. 2005/09/25
    -
    새삼
  6. 2005/09/23
    아이고 내 발이야(5)
    새삼
  7. 2005/09/22
    이미 잊혀진 뜨거움에 대해..
    새삼
  8. 2005/09/20
    귿~ 모닝 베베(1)
    새삼
  9. 2005/09/20
    연휴 끝.
    새삼
  10. 2005/09/16
    추석의 추억,(2)
    새삼

아직 가까운 친구는 아니지만.

schua님의 [라디오는 내 친구] 에 관련된 글.

난 라디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뭐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를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이미 티비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라디오에는 그냥 무감각했던 거겠지만.

누군가의 자가용을 타고 다닐 때는 종종 라디오를 들었었다.

정선희나 윤종신, 그리고 배철수 아저씨랑 조규찬.

입담 좋은 디제이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키득거리기도 하고

새롭게 만난 좋은 음악에 행복하기도 했었는데,

 

뭐 어쨌든 집에 있거나 할 때는 라디오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기 보다는 안 만들었다.

라디오 나오게 하려면 오디오 선을 하나 연결해야 했는데 좀 귀찮아서

라디오 듣고 싶다는 동생의 요구도 묵살한 채 지냈는데

이번 주 방송 주제인 공동체 라디오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다보니,

만드는 사람들이 어찌나 재미나 보이는지..ㅋㅋ

그래서 집에 라디오를 이사와서 처음으로 연결했다.

이 동네야 아직 공동체 라디오는 없으니 고런 재미는 없지만,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으니 새로운 재미들이 있다.

우선 멍하니 티비 틀어놓고 원치 않는 것들까지 보게 되는 중독자 상태를 약간 극복했고,

라디오를 들으며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신청곡이나 선물 신청도 할 수 있고

잊고 있던 노래들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데도 별로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ㅋ

가만히 앉아서 뭘 하면 좀 적적해서 티비라도 늘 틀어놨는데,

워낙 티비에 집중이 되곤 했으니 ㅎㅎ

 

간만에 라디오를 듣고 있으니 재밌다.

근데 오늘은 비와서 자꾸 지직거리네.

그래도 9월의 마지막날, 비오는 금요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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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미워요

매일 같이 잡아도 매일 같이 나타나는 모기에 대해

며칠 간 몇몇 사람들과 투덜거렸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고 있었구나! ㅋ

 

정말 딱 맞는 만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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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고 있어

요 며칠 좀 많이 먹는다.

그 중 오늘이 쵝오.

원래 술 마신 다음 날은 이상하게 밥 많이 먹는 버릇이 있긴 한데,

오늘은 좀 심하다 싶다.

밥 먹고 또 밥 먹고, 치킨 먹고, 또 밥 먹고,

커피에 초콜릿에 아주아주 돼지같이 먹었다.

근데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ㅠ_ㅠ

 

동생과 나는 이 행위가 욕구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고

건강한 영혼을 지니고자 하였으나

먹으니 찌고 찌니 짜증나고 짜증나니 다시 먹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찌 끊으리오.

 

아아아. 피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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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

종각역 사거리, 어둡고 차가운 대리석에 앉아서

캔맥주를 홀짝거렸다.

오랫동안 생각만 하고 있던 말을 내뱉어 버리고 나니,

모든 게 진짜가 되어버렸다.

고민이다.

재미가 없어진 것도 그렇고 혼자가 된 것도 그렇다.

좀 더 많이 고민해야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울적한 상태가 됐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랑 책방에서 만나서 그런지도 모르지.

열심히 생각을 많이 해 봐야겠다.

재밌게 열심히 사는 방법에 대해서.

 

2.

헬스장을 나갔다.

싸구려 꼬질꼬질한 헬스장인데 무지 빡센 트레이너가 있다.

새하얀 몸에 갑옷같은 가슴근육을 가진 이상한 놈이다.

그가 시범을 보일 때마다 그의 몸에 붙어 있는 녀석들을 다 떼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빡센 트레이너님 덕분에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

 

난 달리는 걸 좋아하는데, 런닝머신은 너무 재미가 없다.

창 밖을 보면서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좋을 거라 생각하며 뛰었다.

싸움 대신 술 취한 아줌마가 길에서 혼잣말을 하며 폴짝폴짝 제자리 뛰기를 하는 걸 봤다.

근데 웬 젊은 청년이 데리고 갔다.

그 둘의 관계를 생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었다.

흐음.

 

3.

내가 예전에 아주 흥미로워했던 책이 재출판됐다.

근데 그 띠지에 걸린 말이 가관이었다.

"소설 마니아들에게 전설처럼 떠돌다 사라졌던

포스트모더니즘 엽기충격 소설이 다시 돌아왔다"

 

책은 반가웠지만 띠지 덕분에 엄청 웃었다.

포스트 모더니즘 엽기 충격 소설이라니,

이건 그냥 재미있는 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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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내 지갑 속에 들어있는,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 다 버리고 아무 것에도 미련 갖지 않을 수 있게

나에게 새 지갑이 필요합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나는,

새 지갑이 생기더라도

헌 지갑을 서랍에 꽁꽁 숨겨 놓고

잊은 척 없는 척 굴겠지만

끝내 그 지갑을 버리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 보고 싶어졌어요.

어느어느 커피숍 구석에 혼자 앉아서

새 지갑을 펼쳐놓고 물건들을 하나하나 새로 넣는 걸.

칠이 벗겨진 헌 지갑을 보면서 마음은 시릴지도 모르지만,

삼순이 말처럼 추억은 아무 힘도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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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내 발이야

간만에 어제 오늘 가을 구두 신고 나갔더니

발꼬락에 물집 잡히고 붓고 아주 난릴세.

게다가 왼발 셋째발가락 오른쪽 발톱이 약간 뾰족했는데 그 아이가 둘째 발가락 왼쪽을 마구 찔러대어서 둘째발가락 왼쪽은 상처가 난 상태.

불쌍한 내 왼발. 안 그래도 오늘 많이 걸었는데... 완전 수난을 당해버렸다.

 

그래도 오늘 본 영화들은 재미났는데, 다음에 발이 좀 나으면

좀 덜 슬픈 마음으로 감상문을 작성해야지.

오늘은 발이 아파서 마음이 아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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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잊혀진 뜨거움에 대해..

추석 연휴 마지막날, 책 한 권을 읽었다.

달의 제단,

안동 어드메 조씨 집안의 종갓집인 효계당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곳에서 발견한 오래 된 언간이 이야기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데

책의 얘기는 우선 제쳐두고 - 별로라서가 아니라 꽤나 괜찮았기 때문에 미뤄두고-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제일 앞에 있던 작가의 말에 사로잡혀 있었다.

 

"가슴의 뜨거움조차 잊어버린 쿨한 세상의 냉기에 질려 버렸다.

맹렬히 불타오르고 재조차 남지 않도록 사그라짐을 영광으로 여기는 옛날식의 정열을 다시 만나고 싶다.

그것이 요즘 유행하고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 해도."

 

그냥 '척'이든 아니면 진짜 잊은 것이든 나는 그 쿨한 세상에 있었다.

소설도 영화도 그림도 음악도 뜨겁게 타오르는 것보다 세상에 냉소적이고 차갑기만한 것들을 좋아했다. 무엇이든 극으로 향하는 것은 촌스럽다고, 적당히 세상을 비꼬아대는 '쿨함'을 좋아했었다. 사랑도, 영원도 믿지 않는다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비웃어왔다. 나는 얼마나 그 뜨거움과 멀리에 있었던 걸까. 맹렬히 불타오르고 싶은 욕망은 언제 사라진 걸까.

 

 



오늘 '너는 내 운명'을 봤다.

작정하고 신파를 만들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눈물을 쪽쪽 짜냈고, 어쩌면 이제는 없을지도 모를, 그런 '영원한 사랑' 따위에 찬사를 보냈다.

그녀가 스쿠터를 타고 다른 다방 아가씨들과 옆을 스치는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 순진한 시골 노총각과 세상의 풍지풍파를 다 겪고 이제야 자신만을 사랑하는 '오빠'를 만난 그녀. 그런데 그 세상 때문에 그녀는 에이즈에 걸렸고, 사랑하는 그녀에게 죽을 때까지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설정부터 너무나 뻔했다. 근데 이 뻔한 이야기는 심지어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 되었'단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물음에-이 영화 속에는 이 연인이 함께보는 영화로 '봄날은 간다'가 등장한다- 당연히 모든 건 변한다고 말하던 그녀는 결국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믿는다. 죽을 때까지 사랑할거냐는 물음에 죽은 후에도 계속 사랑할거라고 대답하는 남자 덕분에 말이다.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믿지 않던 그녀다운 말버릇이 하나 있었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진정?' 하고 다시 묻는 것. 그를 믿고 사랑을 믿고 의지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그 되물음은 점점 사라져간다.

 

나는 아직도 그 되물음에 익숙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 모든 걸 다 던져 볼 만한 '무엇'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나 사랑을, 영원하다는 무언가를 믿고 있기 때문에 그 믿음이 혹여 망가질까 대단히 열심히, 차가운 방어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뜨겁고 때로는 유치한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 그나저나 전도연이 참 귀엽다. 어쩜 저럴까, 저런 아가씨람 나라도 폭 빠지겠네 싶을 정도로. 그리고 황정민의 빨개진 얼굴은 참말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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귿~ 모닝 베베

아침.

출근 시간에 꽉 찬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것도 오랜만.

채 말리지도 않은 머리에 바쁘게 버스 안에서 화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오랜만.

쌀쌀한 아침 공기 맞으면서 그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어찌나 긴지,

며칠 동안 미뤄뒀던 일들 다 하고,

서점에 들러 나른하게 책 구경하고,

라디카 언니네서 점심 먹고 한참 뒹굴거렸는데도 4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좋은 거구나.

이 기세를 몰아 어디 영어학원이라도 등록해 볼까나.

의욕이 넘치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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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금요일 아침.

대전역에서 날 처음 맞은 건 분주한 시장이었다.

아침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 대전역 앞 광장은 할머니들의 작은 좌판으로 가득했다.

깨를 털지도 않은 시퍼런 깻대부터, 물에 불려놓은 녹두에, 오동통한 울타리 호박, 길다란 가지, 대야 가득한 우거지까지.

겨우 자신의 몸 정도 되는 작은 자리에 가져온 물건들을 가득 펼쳐 놓고 앉아있는 할머니들과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갑자기 형성된 이 시장을 막으려는 공익근무요원들, 그리고 그 사이를 수레를 끌면서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던 정신없는 그 길을 지나고 나니, 정말 명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시장과 시장 속 사람들. 그런 북적거림 속에서야, 겨우.

 

그리고 그 복잡한 길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대전역에서 집은 걸으면 금방인 거리지만, 할아버진 늘 우리를 데리러 나오시곤 했다. 기차를 탄 건 오랜만이니 할아버지를 그 곳에서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고, 우리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 할아버지를 보니 내가 다시 어린 아이가 된 것만 같았다. 덕분에 난 생각보다 빨리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볼 수 있었다.

 

한가한 연휴였다.

몇 분의 손님이 다녀가시고,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손님 앞에서 과일깎기에 시달렸던 걸 빼면, 그랬다. (정말 누군가가 보는 앞에서 과일을 깎는 건 고문이다. 손을 덜덜덜 떨면서 예쁘지 않은 모양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아야 하니..ㅠ.ㅠ)

몇 가지 전 부치는 건 후닥 끝났고, 적당히 누워 잠도 자고. 많이 먹고 떠들고.

 

뭐 그렇게 무난하고 재미나게 지나가나 했더니만,

서울에선 라디카 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버려서 추석 당일은 결국 동대문서 보내버렸다.

결국은 만두에 고기에 잔뜩 얻어먹긴 했지만. ㅎㅎ

그렇게 정신없이 추석을 보내고 밤은 가족들과 간단한 술 한 잔.

 

그리고 오늘은 시이이일컷 잤으니 낼부턴 완연한 리셋을 해 줘야지.

으으 끝이구나 연휴도. 안녕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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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추억,

월, 화, 수, 목, 이렇게 꼬박 4일 동안 몇 시간을 잤는가 생각해보니,

채 열 시간이 안 된다.

하지만 난 잠시후, 약 4시간 후에 기차를 타러 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잠들이 몰아쳐 올까 너무 두려워 잠들 수가 없다.

 

예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밤 열한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몸이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안 자면 다음날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뛰어드는 거라고.

코감기에 걸렸나보다.

코에서 물이 줄줄 나온다. 재채기도 계속 되고.

할머니네 가서 아프면 안되는데 걱정이다.

 

어릴 적에 나는 추석 때 심하게 아픈 적이 있다.

그 날의 기억이 아주 생생한 이유는 세 가지인데,

일 번은 감기에는 기름진 음식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한 상 가득 차려진 각종 전을 비롯한 고기, 그리고 꼬리곰탕을 먹지 못하게 하고 흰 죽을 주었기 때문. 난 아직도 그 날 내 눈높이에서 바라보던 상이 아주 또렷이 기억난다. 물론 그 때의 내 눈빛은 이글이글- 음식들을 향해 불타고 있었고.

이 번은 추석 때 문 연 병원이 거의 없어 겨우 병원을 찾아갔는데, 정말 수많은 아이들이 있어서 나는 무슨 공장 벨트에 들어간 아이처럼 줄 서서 주사를 맞고 나왔기 때문.

삼 번은 할아버지다.

맛있는 것도 못 먹고 시름시름 거리는 손녀딸이 안 돼 보이셨는지 할아버진, 그 날 저녁 날 업고 시장을 한 바퀴 도셨다. 내 기억으론 그 때 내가 국민학교 3,4 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할아버진 이미 그 때 연세가 70을 훌쩍 넘기신 때였다. 그런 할아버지가 다 큰 손녀딸을 등에 업고, 추석이라 조용한 시장 골목을 가만가만 걸어갔던 거다. 이미 굽어버린 할아버지의 등이었지만, 나는 열에 들떠 정신이 없었지만, 그 등은 참 포근하고 좋았다. 두런두런 이야기 해 주시며 걷던 그 조용하던 시장 골목이 꿈길 같았다.

 

내년이면 할아버지는 아흔이 되신다.

이제 나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려서, 귀여운 손녀딸도 못 되고,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업히기는 커녕 손 한 번 잡아드리기도 어려워졌다.

이번엔 최대한 기회를 노려 손 한 번 잡아봐야지,

날 업어주시던 그 손길처럼 아직도 크고 따뜻한가 몰래 잡아봐야지.

 

코감기 얘기를 하려다 예전 기억이 불쑥 떠올라 떠들어봤다.

어쨌든 명절에 아픈 건 좋지 않다는 것이 이 글과 상관없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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