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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9/23
    아이고 내 발이야(5)
    새삼
  2. 2005/09/20
    귿~ 모닝 베베(1)
    새삼
  3. 2005/09/20
    연휴 끝.
    새삼
  4. 2005/09/16
    추석의 추억,(2)
    새삼
  5. 2005/09/14
    (1)
    새삼
  6. 2005/09/13
    비 온다.
    새삼
  7. 2005/09/10
    또 새벽
    새삼
  8. 2005/09/06
    그냥.
    새삼
  9. 2005/09/04
    섬.
    새삼
  10. 2005/09/01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새삼

아이고 내 발이야

간만에 어제 오늘 가을 구두 신고 나갔더니

발꼬락에 물집 잡히고 붓고 아주 난릴세.

게다가 왼발 셋째발가락 오른쪽 발톱이 약간 뾰족했는데 그 아이가 둘째 발가락 왼쪽을 마구 찔러대어서 둘째발가락 왼쪽은 상처가 난 상태.

불쌍한 내 왼발. 안 그래도 오늘 많이 걸었는데... 완전 수난을 당해버렸다.

 

그래도 오늘 본 영화들은 재미났는데, 다음에 발이 좀 나으면

좀 덜 슬픈 마음으로 감상문을 작성해야지.

오늘은 발이 아파서 마음이 아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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귿~ 모닝 베베

아침.

출근 시간에 꽉 찬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것도 오랜만.

채 말리지도 않은 머리에 바쁘게 버스 안에서 화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오랜만.

쌀쌀한 아침 공기 맞으면서 그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어찌나 긴지,

며칠 동안 미뤄뒀던 일들 다 하고,

서점에 들러 나른하게 책 구경하고,

라디카 언니네서 점심 먹고 한참 뒹굴거렸는데도 4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좋은 거구나.

이 기세를 몰아 어디 영어학원이라도 등록해 볼까나.

의욕이 넘치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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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금요일 아침.

대전역에서 날 처음 맞은 건 분주한 시장이었다.

아침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 대전역 앞 광장은 할머니들의 작은 좌판으로 가득했다.

깨를 털지도 않은 시퍼런 깻대부터, 물에 불려놓은 녹두에, 오동통한 울타리 호박, 길다란 가지, 대야 가득한 우거지까지.

겨우 자신의 몸 정도 되는 작은 자리에 가져온 물건들을 가득 펼쳐 놓고 앉아있는 할머니들과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갑자기 형성된 이 시장을 막으려는 공익근무요원들, 그리고 그 사이를 수레를 끌면서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던 정신없는 그 길을 지나고 나니, 정말 명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시장과 시장 속 사람들. 그런 북적거림 속에서야, 겨우.

 

그리고 그 복잡한 길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대전역에서 집은 걸으면 금방인 거리지만, 할아버진 늘 우리를 데리러 나오시곤 했다. 기차를 탄 건 오랜만이니 할아버지를 그 곳에서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고, 우리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 할아버지를 보니 내가 다시 어린 아이가 된 것만 같았다. 덕분에 난 생각보다 빨리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볼 수 있었다.

 

한가한 연휴였다.

몇 분의 손님이 다녀가시고,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손님 앞에서 과일깎기에 시달렸던 걸 빼면, 그랬다. (정말 누군가가 보는 앞에서 과일을 깎는 건 고문이다. 손을 덜덜덜 떨면서 예쁘지 않은 모양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아야 하니..ㅠ.ㅠ)

몇 가지 전 부치는 건 후닥 끝났고, 적당히 누워 잠도 자고. 많이 먹고 떠들고.

 

뭐 그렇게 무난하고 재미나게 지나가나 했더니만,

서울에선 라디카 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버려서 추석 당일은 결국 동대문서 보내버렸다.

결국은 만두에 고기에 잔뜩 얻어먹긴 했지만. ㅎㅎ

그렇게 정신없이 추석을 보내고 밤은 가족들과 간단한 술 한 잔.

 

그리고 오늘은 시이이일컷 잤으니 낼부턴 완연한 리셋을 해 줘야지.

으으 끝이구나 연휴도. 안녕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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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추억,

월, 화, 수, 목, 이렇게 꼬박 4일 동안 몇 시간을 잤는가 생각해보니,

채 열 시간이 안 된다.

하지만 난 잠시후, 약 4시간 후에 기차를 타러 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잠들이 몰아쳐 올까 너무 두려워 잠들 수가 없다.

 

예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밤 열한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몸이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안 자면 다음날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뛰어드는 거라고.

코감기에 걸렸나보다.

코에서 물이 줄줄 나온다. 재채기도 계속 되고.

할머니네 가서 아프면 안되는데 걱정이다.

 

어릴 적에 나는 추석 때 심하게 아픈 적이 있다.

그 날의 기억이 아주 생생한 이유는 세 가지인데,

일 번은 감기에는 기름진 음식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한 상 가득 차려진 각종 전을 비롯한 고기, 그리고 꼬리곰탕을 먹지 못하게 하고 흰 죽을 주었기 때문. 난 아직도 그 날 내 눈높이에서 바라보던 상이 아주 또렷이 기억난다. 물론 그 때의 내 눈빛은 이글이글- 음식들을 향해 불타고 있었고.

이 번은 추석 때 문 연 병원이 거의 없어 겨우 병원을 찾아갔는데, 정말 수많은 아이들이 있어서 나는 무슨 공장 벨트에 들어간 아이처럼 줄 서서 주사를 맞고 나왔기 때문.

삼 번은 할아버지다.

맛있는 것도 못 먹고 시름시름 거리는 손녀딸이 안 돼 보이셨는지 할아버진, 그 날 저녁 날 업고 시장을 한 바퀴 도셨다. 내 기억으론 그 때 내가 국민학교 3,4 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할아버진 이미 그 때 연세가 70을 훌쩍 넘기신 때였다. 그런 할아버지가 다 큰 손녀딸을 등에 업고, 추석이라 조용한 시장 골목을 가만가만 걸어갔던 거다. 이미 굽어버린 할아버지의 등이었지만, 나는 열에 들떠 정신이 없었지만, 그 등은 참 포근하고 좋았다. 두런두런 이야기 해 주시며 걷던 그 조용하던 시장 골목이 꿈길 같았다.

 

내년이면 할아버지는 아흔이 되신다.

이제 나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려서, 귀여운 손녀딸도 못 되고,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업히기는 커녕 손 한 번 잡아드리기도 어려워졌다.

이번엔 최대한 기회를 노려 손 한 번 잡아봐야지,

날 업어주시던 그 손길처럼 아직도 크고 따뜻한가 몰래 잡아봐야지.

 

코감기 얘기를 하려다 예전 기억이 불쑥 떠올라 떠들어봤다.

어쨌든 명절에 아픈 건 좋지 않다는 것이 이 글과 상관없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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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시간 째 똑같은 거 붙들고 있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조금 될 것 같아서 룰루랄라 하면, 곧 다른 문제가 터지고,

어찌저찌 그 문제를 해결해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되면,

또 다른 문제가 터지고 있다.

 

원인을 분석하자면,

1. 나의 부실한 기초 작업.

2. 촉박한 시간과, 시간을 촉박하게 만든 나의 게으름.

3. 부실한 기자재.

4. 욕심

 

한바탕 찡얼거린 후, 마음을 비우고 에라 모르겠다 버전으로 임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하드 디스크가 말썽이다.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이 파일 다 옮기는데 150분이 걸린덴다.

그 동안 난 뭘 하지?? 정말 큰일이네...

머리가 너무 멍해서 그냥 이렇게 넋놓고 앉아서 이상한 포털사이트 뉴스들만 잔뜩 봤다.

완전 웩이다.

이것은 추석 전 액땜인 것인가...

 

 

+) 휴식이 필요해서 육심원언니의 그림을 스킨으로 깔아봤다. 아으 초록색 조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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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다.

영 잠이 안 들어서, 머리 속의 생각들을 정리라도 좀 해 볼까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늘 그렇듯이 딴 짓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밖에서 비가 쏟아진다.

요즘에 내리는 비들은 왜 이리 시끄러울까.

쏴아, 하고 퍼 붓듯이 내려버리니...

 

그래도 비 오니 기분은 좀 좋네.

이상하게 아까부터 삭신이 쑤시더라니, 비가 올려고 그랬나봐. ㅋ

내일은 예쁜 우산 쓰고 쫄레쫄레 나가야지.

지금 상태론 안 자고 나가는 게 제 시간에 나갈 확률이 높겠지만.

 

어쨌든 비야 실컷 와라. 흐흐흐.

 

+) 그나저나 만힛 먹은 사람 도망갔나봐~ 숫자가 다섯개나 넘어가버렸네.

쏘겠다는 데에도 도망가시다니~ 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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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벽

잠이 홀랑 깨버렸다.

간만에 집에 왔는데, 아부지 코 고는 소리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인났다.

귀를 꼭꼭 막아도 너무 크게 들려서 방에 있는 컴퓨터를 하러 들어왔는데,

이젠 조용해져 버렸다. ㅋㅋ

하지만 난 더이상 졸립지가 않아~

 

동네가 정말 조용하다.

자취방에 있을 땐 시계소리가 거의 안 들린다. 밖이 너무 시끄러워서인데, 여긴 시계소리만 똑딱똑딱, 선명하게 들린다.

 

요즘엔 고민이 너무너무 많은데,

나는 아직도 그 애들을 풀어내는데 서투른 거 같다.

혼자 해결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고,

때로 나는 그 한계에 부딪혀 그냥 모든 걸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술 먹고 떠들고 노는 거 참 좋아하는데, 까불거리는 것도 잘 하는데,

하여튼 요즘 들어 한숨도 부쩍 늘고, 자기 비하도 늘었다. 젠장.

 

아주아주 무섭고 냉철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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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똑같은 동영상을 열 번 정도 봤다.

나를 울리기도 했고, 웃음을 주기도 했던, 그 짧은..

오늘은 눈물이 나지도 않고 웃음이 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 순간이 너무 또렷해서,

아름다운 추억이어서, 자꾸만 보게 됐다.

 

Time destroyed everything.

내 인생 최고의 공포영화 중 하나였던 '돌이킬 수 없는'의 마지막 자막.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내가 이 말을 부정하면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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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친구는 꿈 속에 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순간, 나도 모든 게 다 그냥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지 오늘이 아니라 모든 게 다.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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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내 잘못일 수도 있지.

근데 나는 나대로 솔직했던건데,

상처를 주려고 한 건 아닌데,

 

계속 그냥 쉼표 같았어.

잠깐씩 잠깐씩 그렇게.

 

enough is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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