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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처럼 계속 덥더니만,
하루 사이에 갑자기 가을 날씨가 돼 버렸다.
조용한 광화문 밤 거리에서,
가만히 서서 담배 한 대를 피는데,
바람이 차다.
긴팔 티에 가디건까지 걸쳐입었는데도, 바람이 차다.
올 여름은 정말 지겨울정도로 더웠는데,
하루 사이 우찌 이리 변했을꼬.
난 가을이 좋다.
가을 바람도 가을 하늘도 가을 밤도, 가을이 들어가는 거라면 뭐든 다 좋다.
가을에 태어나 그런가보다.
가을이 와서 좋다.
1.
고향만두 더럽게 맛없다.
고기에선 노린내가 나고 만두피는 다 찢어진다.
만두는 두부랑 숙주 잔뜩 넣고 약간 두툼한 피에다 담뿍 담아 주먹만하게 만드는 게 최고다.
맛없는데 그냥 먹었다. 혼자 앉아 열나 투덜거리면서 우적우적.
2.
창조적인 하루를 보내고자 책을 만들려고 했는데
집에 칼도 없고 가위도 없고 실도 없고 큰 바늘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젠장.
3.
필름 스캔 몇 개 하다가 스캐너에 오류가 났다.
피씨 재시작하면 된다기에 두 번이나 재부팅했는데
계속 오류난다. 절대 안 된다. 완전 최고 짜증.
4.
집에 가야 되는데 너무 귀찮다.
옷도 안 갈아 입고 씻지도 않고 있다.
토스트가 너무 먹고 싶은데 나갈 수가 없다. 귀찮다.
웩웩.
정말 웃기게도, 결혼하는 꿈을 꾸었다.
그것도 딱 결혼식 장면이었다. 결혼식 직전에 드레스를 입고 있는 내 모습 시작해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이 끝나는 것.
그런데 이 꿈 속에 최근 내가 고민하고 있는 수 많은 것들이,
무슨 소설 속의 알레고리처럼 다 숨겨져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장면과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일어나서 나는 내 마음을 다 들켜버린 것 같아 허허 하고 웃어버렸다.
오늘 종일 꿈 속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꿈 속의 나의 미안한 마음도,
어쩔 줄 모르는 선택의 순간도, 그리고 후회도 그대로 그렇게
하루종일 마음이 저릿저릿 아팠다.
오늘 밤은 행복한 꿈을 꾸면 좋겠다.
아주아주 미운 사람이 있다.
아니, 미운게 아니라 싫은 사람.
화가 났다.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그 사람을 만나서 싸대기라도 한 대 올려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사람을 더는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만큼
당신도 그 만큼, 받을 지도 몰라.
그러니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아줘.
여기 와서 이 글을 읽을리도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지 말아줘.
부족한 것 없는 채로 살면서, 그래도 당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했다고 그렇게, 그러면 안 되지.
정말 싫다, 당신.
그런 날이 있어. 시작부터 너무 좋은 날. 근데, 그게 너무 불안한 날.
시작은 좋았어.
새벽녘에 해 뜨는 거 보고 잠들었는데,
다행히 일어나야 할 시간에 눈 똑 뜨고 일어났고,
심지어 콩나물국까지 끓여 먹고 나갈 수 있었는데다가,
나가자마자 버스가 대령하시고,
버스는 오늘따라 왜 이리 빠른지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했어.
거기다, 매일같이 자동차 번호판으로 일진을 보는데,
오늘은 찐도 좋았는데다가 풀하우스도 발견했거든.
촬영할 일이 있어서 장비를 빌렸는데,
장비가 생각보다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뭐,
트라이포드도 주신다길래 그래 이왕 하는 거 뭐,
그러고 여차저차 지고 갔더니.
비가 오네.
여기서부터가 웩이야.
비가 오니 우산을 써야 하고 카메라님 젖으실까 택시타고 갔는데.
비 오고 휴가철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계획했던 촬영은 취소되고 말았지.
웩.
결국 회의구경 쫌 하다가 다시 빗길을 뚫고,
뭐든 찍자 싶어서 엿튼 또 여자저차 택시 타고 가서,
대충대충 촬영 하고.
내가 그 집을 나서자마자 또 비가 주룩주룩.
택시비만 만원쓰고. 어깨죽지는 뽑혀나갈 것 같았던 하루.
아. 그리고 또..
부끄러운 짓을 해 버렸어. 쳇.
댓글 목록
ㅠㅁ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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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권!!!!!!!!!!!!!!!!!!!!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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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아서 보려고 17권인가 16권부터 멈춤상태에요.ㅋㅋ부가 정보
고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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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봤었는지 기억도 안나. 나중에 마지막권 나오면 보리..부가 정보
ic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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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권을 본 나의 예측 상, 마지막권은 최소 24-5권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ㅋㅋ아~ 그럼 아직도 1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결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