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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26
    가을이 와 버렸네
    새삼
  2. 2005/08/24
    기다림(4)
    새삼
  3. 2005/08/22
    이가 아파요
    새삼
  4. 2005/08/19
    불평분자의 하루
    새삼
  5. 2005/08/17
    꿈.
    새삼
  6. 2005/08/16
    마음을 곱게 가지려 해도
    새삼
  7. 2005/08/11
    일기
    새삼
  8. 2005/08/09
    중독.
    새삼
  9. 2005/08/08
    ..
    새삼
  10. 2005/08/04
    운수 좋은 날
    새삼

가을이 와 버렸네

한 여름처럼 계속 덥더니만,

하루 사이에 갑자기 가을 날씨가 돼 버렸다.

 

조용한 광화문 밤 거리에서,

가만히 서서 담배 한 대를 피는데,

바람이 차다.

긴팔 티에 가디건까지 걸쳐입었는데도, 바람이 차다.

올 여름은 정말 지겨울정도로 더웠는데,

하루 사이 우찌 이리 변했을꼬.

 

난 가을이 좋다.

가을 바람도 가을 하늘도 가을 밤도, 가을이 들어가는 거라면 뭐든 다 좋다.

가을에 태어나 그런가보다.

가을이 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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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3개월 간의 기다림은 지하철 열 정거장에 그만 끝나버리고 말았다.

허무해.

기다린만큼의 보답이 아예 없다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기다림에 비해 이건 너무 짧다. 너무...

 

 

 



20세기 소년 19권이 나왔기 때문이다. ㅎㅎㅎ

이제 또 20권은 어느 세월에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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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아파요

이가 저릿저릿 아프다.

어제부터 간질거리면서 아팠는데,

어제 술 뽀지게 먹고 퍼져 자고 일어나니 오늘은 오른쪽 턱 주위가 다 아프다.

지긋지긋한 놈의 사랑니가 온 이들을 다 밀어낼 심산인가보다.

이가 아파서 잘려고 누웠다가도 다시 일어나고 또 눕고 일어나고를 반복하고 있다.

 

으헝으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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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분자의 하루

1.

고향만두 더럽게 맛없다.

고기에선 노린내가 나고 만두피는 다 찢어진다.

만두는 두부랑 숙주 잔뜩 넣고 약간 두툼한 피에다 담뿍 담아 주먹만하게 만드는 게 최고다.

맛없는데 그냥 먹었다. 혼자 앉아 열나 투덜거리면서 우적우적.

 

2.

창조적인 하루를 보내고자 책을 만들려고 했는데

집에 칼도 없고 가위도 없고 실도 없고 큰 바늘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젠장.

 

3.

필름 스캔 몇 개 하다가 스캐너에 오류가 났다.

피씨 재시작하면 된다기에 두 번이나 재부팅했는데

계속 오류난다. 절대 안 된다. 완전 최고 짜증.

 

4.

집에 가야 되는데 너무 귀찮다.

옷도 안 갈아 입고 씻지도 않고 있다.

토스트가 너무 먹고 싶은데 나갈 수가 없다. 귀찮다.

웩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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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정말 웃기게도, 결혼하는 꿈을 꾸었다.

그것도 딱 결혼식 장면이었다. 결혼식 직전에 드레스를 입고 있는 내 모습 시작해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이 끝나는 것.

그런데 이 꿈 속에 최근 내가 고민하고 있는 수 많은 것들이,

무슨 소설 속의 알레고리처럼 다 숨겨져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장면과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일어나서 나는 내 마음을 다 들켜버린 것 같아 허허 하고 웃어버렸다.

 

오늘 종일 꿈 속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꿈 속의 나의 미안한 마음도,

어쩔 줄 모르는 선택의 순간도, 그리고 후회도 그대로 그렇게

하루종일 마음이 저릿저릿 아팠다.

 

오늘 밤은 행복한 꿈을 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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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곱게 가지려 해도

아주아주 미운 사람이 있다.

아니, 미운게 아니라 싫은 사람.

화가 났다.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그 사람을 만나서 싸대기라도 한 대 올려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사람을 더는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만큼

당신도 그 만큼, 받을 지도 몰라.

그러니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아줘.

여기 와서 이 글을 읽을리도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지 말아줘.

부족한 것 없는 채로 살면서, 그래도 당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했다고 그렇게, 그러면 안 되지.

정말 싫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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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비가 엄청 쏟아진다,

그러다 또 말기도 하고.

오늘 날씨 정말 이상해.

택시를 타고 한 200미터 가니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무슨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그것도 막 데이빗 린치 영화 같은 거 처럼,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비가 쏟아졌다.

 

내 모습 같았다.

오락가락거리는 거나

미친듯이 퍼부어대는 거나

 

반성해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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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티비.

 

하루종일 티비만 봤음 좋겠어.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알콩달콩 행복하게.

 

스티브를 만난 미란다처럼, 챈들러를 만난 모니카처럼. 그렇게.

 

더 이상 멍하게 살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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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이 좋아지려고, 팔짝팔짝 그렇게 되려고 방청소를 하려고 했다.

내가 방청소를 하면서 늘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쓸데없는 추억들에 뻑하면 빠져든다는 거다.

책장 구석에 꽂혀있는 일기장을 편다거나

상자에 들어있는 잡다한 쪽지나 티켓 같은 걸 하나하나 살핀다거나 하는

아주 시간낭비 같은 일.

 

오늘도 결국 청소 못했네.

괜히 마음만 건드려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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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그런 날이 있어. 시작부터 너무 좋은 날. 근데, 그게 너무 불안한 날.

 

시작은 좋았어.

새벽녘에 해 뜨는 거 보고 잠들었는데,

다행히 일어나야 할 시간에 눈 똑 뜨고 일어났고,

심지어 콩나물국까지 끓여 먹고 나갈 수 있었는데다가,

나가자마자 버스가 대령하시고,

버스는 오늘따라 왜 이리 빠른지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했어.

거기다, 매일같이 자동차 번호판으로 일진을 보는데,

오늘은 찐도 좋았는데다가 풀하우스도 발견했거든.

 

촬영할 일이 있어서 장비를 빌렸는데,

장비가 생각보다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뭐,

트라이포드도 주신다길래 그래 이왕 하는 거 뭐,

그러고 여차저차 지고 갔더니.

비가 오네.

여기서부터가 웩이야.

비가 오니 우산을 써야 하고 카메라님 젖으실까 택시타고 갔는데.

비 오고 휴가철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계획했던 촬영은 취소되고 말았지.

웩.

 

결국 회의구경 쫌 하다가 다시 빗길을 뚫고,

뭐든 찍자 싶어서 엿튼 또 여자저차 택시 타고 가서,

대충대충 촬영 하고.

내가 그 집을 나서자마자 또 비가 주룩주룩.

택시비만 만원쓰고. 어깨죽지는 뽑혀나갈 것 같았던 하루.

 

아. 그리고 또..

부끄러운 짓을 해 버렸어.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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