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치고 또 쳐서 더이상 시퍼렇게 변할 살도 남아있진 않은데..
뭘 더 치냐고요???????????????
한미fta.. 통신비밀만천하 공개법.. 등등..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박살내버릴 것 같은 괴물들이 줄줄이
우리 눈앞에 등장하는데도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무심해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에 숨이 막혀온다..
갑자기
도망치고 싶어진다..
시집을 꺼내 들었다..
기형도다..
헐리우드 극장에서 조용히 죽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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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
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
잠깐의 실수 때문에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담장을 박살내곤 했다
그러나 얘들아, 상관없다
유리는 또 갈아끼우면 되지
마음껏 이 골목에서 놀렴
유리를 깬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이상한 표정을 짓던 다른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곧 즐거워했다
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
주장하는 아이는, 그 아름다운
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
유리 담장은 매일같이 깨어졌다
필요한 시일이 지난 후, 동네의 모든 아이들이
충실한 그의 부하가 되었다
어느 날 그가 유리 담장을 떼어냈을 때, 그 골목은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임이
판명되었다, 일렬로 선 아이들은
묵묵히 벽돌을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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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 시 속의 아이들이 되가고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