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시작된지 어언 열흘인데.. 그동안 새해의 느낌을 갖기가 어려웠다..
2006 송년 콘서트 마무리 작업에
두 건의 기금신청서를 무리해서 쓰고.. 한 이틀 아프고 이러다보니..
이제서야 조금 새해를 느껴볼 여유가 생겼으니..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새해의 계획들을 써볼까나..ㅎㅎ
1. 운동하기
내가 세상에서 싫어하는 것 중의 으뜸이랄까..
허약체질 개선을 위해 운동은 필수라는 것 쯤은 아는 일인데.. 당췌
왜 러닝머신 20분 하고서 하늘이 노란색으로 변해야하는건데? 이건 아니잖아~;;
하지만 올해는 기필코 할 수밖에 없을거 같다.. 허언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새벽 네시에 음악감독으로부터 '올해안으로 꽃사람 20명 조직하면 운동하라'는 문자에
'ㅎㅎ 5명만 조직하시면 운동하도록 하지요..'라고 대답해버렸다..
어차피 할 거라면 걍 20명으로 할껄..이라는 후회막급에 잠이 홀라당 깨버렸지만
무를수도 없고;;
여튼 이 음악감독이라는 사람이 한다면 하는 자인지라
빼도박도 못하고 헬스클럽에 가야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덜 힘들 것 같은 수영으로 바꿀까? 흠.. 그건 또 수영복을 입어야하니 거시기하공..
숨쉬기 운동으로 어케 아니될까? 쩝..
2. 책읽기
초딩 4학년때부터 용돈만 생기면 시내 서점으로 직행할 정도였고..
서른살이 되던 때까지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권을 탐독하던 향학열은 불타올랐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일과 관계된 책 이외의 독서가 시들시들..
일년독서량을 헤아리는데 열손가락이면 충분한 정도가 되버렸다..
다시 열혈 독서모드로 진입해야겠다..
1월중으로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봐야겠다..
3. 언어학습
나의 최대 약점 중의 하나 외국어..
한국말은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당최 외국어는 대략난감을 넘어 초절정난감이다..
가장 익히고 싶은 언어는 영어..
아무래도 미래의 계획과도 여러모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을듯하고..
두번째는 일어..
이건 순전히 일본꽃다지응원단 때문인데..
십년전 처음 만났을 때 나의 일본어 실력보다 한참 뒤쳐져있던 한국어 실력을 마구마구 점프시키고 있는
일본꽃다지응원단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창피하기 짝이없는..
(대부분 학원보다는 한국드라마 보며 공부하는 자습형들이다)
게다가 처음엔 자세히 미주알고주알 통역해주던 사람들이
이젠 3~4분 정도의 인사말을 '만나서 반갑대..' <-- 요 한마디로 요약해버린다..
학원에 가는 게 가장 집중도가 높긴 한데 꽃다지가 로또 되지 않는 이상 지속가능성이 없으니..
다운받은 자료 매일매일 보며 학습하기로 대체..
여튼 서울에 혼자 와있는 친구 남편에게 밥 사주는 일을 미루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력을 시급히..
아자아자~~~~
4. 그림그리기
점점 삭막해지는 내 영혼에 직면할 때마다 다시 붓을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2년쯤 전부터 들기 시작했는데..
물감선물 기다리다가 차일피일 미뤄둔 나의 취미생활..
살면서 그림 그릴 때처럼 행복한 경험도 별로 없던 것 같은데..
옛날처럼 전투모드로 그리지는 않더라도..
첫 수업에서 사과 그려오라는 숙제에 뎃생초보입문<-- 이런 비슷한 제목의 책을 세 권이나 샀었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거말고 걍 느낌을 표현하는 끄적임일지라도
그림 그리는 걸 더이상 미루면 안될 듯..
5. 레이스 뜨기 완성하기
초딩 때부터 뜨개질을 참 좋아했었다.. 특히 레이스 뜨기..
탁자보.. 컵받침.. 커튼 등등..
하지만 이것도 꽃다지 들어온 이후로 딱 끊어버렸다..
(그러고보니 꽃다지 활동하면서 그만 둔 게 참 많네..쩝)
여튼 많이도 말고 꽃다지 들어오기 전에 뜨기 시작해서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직경 150센티미터의 타원형 식탁보는 올해엔 무슨 일이 있어도 완성하잣!!!!
뭐 이정도에서 그만~~
쓰다보니 하고싶은 게 너무너무 많아진다..
벌써부터 저걸 언제 다 하나 싶기도 하고.. 슬그머니 포스팅 중단의 유혹이..ㅎㅎ
그래도뭐 새해니까.. 조금 거창한 결심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