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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독립영화

영상이론과 박지연

 

 현재 독립극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인들은 대체로 20 후반에서 30 중반의 연령대에 걸쳐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메인 세대이며, 주요 소비자인 동시에 한국 영화산업의 풍부한 예비인력이기도 하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영화들의 다양성은 극히 개인적이며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회문화적 동기가 있기도 하다. 이들은 어떤 권력도 자신조차도 믿지 않을 아니라 근대적 의미의 희망이라든가 사회공동체적 질서 등을 지켜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한국독립영화의 정체성의 방향이 세대에 따라 그리고 주관적이나 객관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져 일관성 있게 방향을 설정할 없는 혼란의 발생은 독립영화에 대한 본질의 추구나 우리의 독자성을 발견하고 강조하는 정체성의 창출을 체계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로 시도하지 못했다는 데에 기인한다. 정체성은 본래의 형체로 존재의 본질을 의미한다. 따라서 독립영화의 정체성의 추구는 존재의 목적을 쟁취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한국영화미학의 정체성 문제를 지적하자면, 영화스타일의 변화가 전통의 내재적 유산의 발전이라기 보다 외래문화의 수용에 따른다는 사실이다. 한국문화의 전통은 내용은 저항적 현실성이요 표현은 풍자적 상징성이다. 그러나 문화의 근대화는 서구문화에 함몰되어 전통의 본질은 사라지고 말았다.

  나운규의 <아리랑> 보여준 저항의식은 바로 전통적 내용이며 몽타쥬기법은 상징      풍자였으나 <아리랑> 이후 한국영화미학의 기조는 내용과 형식을 일치시키는 사실주의를 선호하였다. 한국의 전통예술이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엇갈린 만남을 갖는 것은 민중의 현실은 처절하게 느끼면서도 표현은 우회적으로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실적인 내용을 형식주의로 표출하는 양식의 수용이 우리의 문화적 정서라 하겠다. 그러나 근대문화의 수용에 따르면서 우리의 의식은 서구화되어 카메라가 갖는 유물론적 기능은 자연스럽게 사실주의적 표현을 추구하게 만들었고 정치적 현실은 반제국주의나 반독재에 대한 저항의식으로 사실주의 영화를 요구하였다. 여기서부터 한국영화미학의 정체성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이다.(김수남, "한국영화의 미학", [아세아 영화연구], 행복한 , 1998, 44-5.)

 

따라서 한국독립영화의 정체성의 방향은 상실한 우리의 전통적 문화정서를 어떻게 부활시키냐를 모색하여야 것이다. 한국독립영화계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개인이 어떤 간섭도 받지않고 독립영화의 무한한 미학적 성취가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 문제는 한국영화의 미학적 전통과 정체성의 규범을 어떤 기준으로 제시하여야 하는 문제이다. 그것은 한국영화의 시작으로 돌아가 서구영화문화의 수용의 과정을 거꾸로 고찰하면서 모색되어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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