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에 해당되는 글 1건

  1.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 2009/03/10

자려 누웠는데,

자꾸만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나온 음악들이 흥얼거려진다.

머릿 속에서 맴을 돌고 있다.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는 나루 감독이 만들고 있는 다큐이다.

여성 예술가들을 촬영했고 여러 이유로 감독은 아직이란 말로 편집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영화를 촬영할 때 어땠었나?

처음엔 그저 나루감독이 만든다니까 뛰어들었고

감독이 내 걱정도 많이 해주니 너무나 고마웠고

주인공들의 따뜻한 마음들 속에서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래. 그건 행복이었다.

영화가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녀들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또 한 인물. 인형극 속의 인물. 소녀는 만수동 철거촌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어디 의지할 곳도 없고 그냥 풍경을 보며 심심함을 달래려고 침도 뱉어 보고 자신이 사는 집 주소를 외운다. 어느새 해는 늬엇늬엇 넘어가버리고 소녀는 어둠 속에서 나타난 뭐든지 먹어치우는 괴물을 보고 두려워한다. 그리고 길잃은 고양이. 소녀와 고양이는 서로 의지하게 된다. 줄인형을 손에 쥐고 혼자 소녀도 되고 고양이도 되고 괴물도 되는 금례씨 표정은 공연 내내 잔잔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자려다 벌떡 일어난 그 음이 나온다.

 

이제서야 조금 나루가 하려는 얘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때 행복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3/10 21:46 2009/03/10 21:46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