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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에게 (9) 2007/12/17
  3. 2007 세계장애인 한국대회 2007/10/23
  4. 부러움 2007/09/02
  5. 다큐를 만들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4) 2007/08/07
  6. 휠체어 여행가 스콧 레인즈 2007/05/15

그 영화

from 장애 2009/02/20 18:40

"워낭소리"라는 영화에 대한 극찬과 그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건 버스 안에서 나오는 라디오방송에서였다. 너무나 대단한 독립영화, 관객이 울고 나오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 수많은 관객이 드나들었고 여느 상업영화에도 뒤지질 않는 영화. 영화관계자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이 방송을 듣고 절망했다.

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것이 내 게으름이든 가난이든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든 그럴 형편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영화라는 것이 게다가 내가 마지막으로 부여잡고 있는 독립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멀게만 느껴졌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영화에 대한 좋은 평을 듣고, 재미있다거나 시네마베리떼 어쩌구 하면서 그거 참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는 평도 듣고 할 때는 이미 그런 절망도 접어놓은 상태였다. 이젠 아예 내가 무슨 영화를 만들 수 있겠나 싶기 때문이다.

 

난 죽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내 우울증의 원인일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후에 알게 된 사실, 워낭소리는 진짜 독립영화로 제작된 것이 아니었다네 하는 것이다.

 

"영화의 힘"이란 무엇일까?

그 중 독립영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영화의 파급력은 실로 놀랍다.

무자비하게 총질을 해대며 피가 낭자한 미국영화들이 전세계에 미친 영향도 크고, 단순히 권선징악을 강조하며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매료시킨 인도 영화도 파급력이 컸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 동기를 부여해주었고 한국의 독립영화들은 내게 소외된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힘들게 영화를 만드는 수많은 1인 제작시스템의 독립영화 감독들은 어디에 서야 할까? 초창기 기회의 땅임을 알리고 누구나 잘하면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가지며 그이들도 누구나 워낭소리처럼 잘 만들면 그래서 흥행이 잘 되면 감독으로써 널리 이름을 떨치리라 생각하게 될까?

 

난 그 어떤 주제도 못되지만, 어쩐지 많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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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0 18:40 2009/02/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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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from 장애 2007/12/17 17:01

바라는 건

 

자아가 좀 더 튼실해졌으면...

한동안 바쁘던 일들이 정리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 버렸다.

쉴 시간을 바라던 그 바쁘던 시간동안 늘 힘에 부쳤지만

마침내 너무나 긴 시간이 닥쳐오니

또 다시 생계비며 여타의 것들을 고민하다가 맥이 빠져 버린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우울의 공백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 보려 한다.

다행이다. 그래도 1년을 또 이렇게 버텨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항상 가난에 허덕이고 그것이 악순환 되는 것 같고 빠져나갈 곳이 없는 것 같아

하루는 우울하고 하루는 그래도 일이 있음에 버텨나갔지만 결국 버텨냈으니까.

 

몇 가지 계획을 세운 것이 있다.

프로그램 몇 가지를 숙지해야 겠다.

일이 있을 땐 항상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며 작업해야 했고

시간이 생기면 산더미 같은 걱정거리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이젠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지.

프로그램 숙지 외에도 내 부족한 능력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다.

 

 

 

고민에 빠져 함정을 만들지 말아야지.

고급인력으로 다시 서는 그날까지....

말이 좀 그렇지만 내 처지에서는 이것이 유일한 탈출구다.

안 그러면 가난은 계속 대를 물릴 것이고

난 우울증에 빠져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하~

내가 너무 늙어버렸나?

서른을 한참 넘긴 내 시간들이 참 헛되기도 하다.

그동안 무얼 위해서 어떤 존재와 싸워왔을까?

함께 한 곳을 바라본다고 그래서 동지라고들 말하던 이들도 이젠 내 주변엔 없는걸...

친구들도 하나둘 떠나버리고

나이가 들면 나이값을 해야 하나?

 

늙은 노인네들이 들려주는 지혜가 때로는 살면서 큰 위안이 될 때가 종종 있다.

성공이라는 말을 떠올리기에는 그 인생이 너무 소시민적이었고 그저 세상풍파에

이리 저리 흔들려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나 아름다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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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17:01 2007/12/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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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뉴욕에서 장애인 권리협약이 체결되고 이것을 비준한 나라는 현재 4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장애인 한국대회는 Our Rights Our Convention But for all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차별받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국가 경쟁력이 약한 나라일수록 그 나라에서 장애인들의 차별은 이미 차별을 떠나서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대회에서 있었던 수많은 분과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그 차별을 증언하였고 장애인 권리협약이 반드시 비준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들의 경험과 목격은 실로 충격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것은 한국내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말하는 장애인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발언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과연 그들이 장애를 가진 무생물처럼 취급되어지는 인권을 무시당한’ 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국가가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갖추고 장애인에게 복지와 시혜라는 명분으로 다가서려 할 때 과연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해서 자신들의 불편부당함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었던 나라는 아쉽게도 비일비재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나마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갖추고 그들을 지원하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장애인 당사자들의 힘겨운 투쟁이 있었고 사회에서 서서히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의 움직임은 서서히 진행되었다. 그 움직임이 10여년에 걸쳐서 진행되는 동안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과 어느 순간 장애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은 그 기간동안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물음표를 던져 본다. 당신에게 10년이란 세월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전 세계 곳곳에서 장애인이 보여지길 원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들에 의해 장애인들은 감금되어지며 지원을 받더라도 지원금을 강탈당하기 일수이며 폭행의 대상이 되고 성폭력을 당해도 당연시된다. 전쟁이 일어나면 집에서 기르는 소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지고 재해가 생겨도 우선순위에서 꼴찌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장애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교통사고, 재해, 전쟁에서는 특히나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애인권이 바로 선다면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서 그 이익보다 앞 선 것이 인권임을 풀어가기가 더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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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15:26 2007/10/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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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

from 장애 2007/09/02 09:37

내 작업실도 이렇게 좀 넓었으면 좋겠다. 텅빈 책상 아래로 의자가 충분히 쑥 들어갈 수 있는 공간. 모니터가 차지하는 공간도 무지 적어서 책상 위에 책 여러권 올려 놓을 수도 있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쭉 뻗거나 흔들흔들 해도 부딪치는 것이 없는 이런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주는 큰 행사에 촬영과 마지막에 올라가는 짧은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행사장 근처에 사는 남편 친구집을 빌려 얹쳐살게 되었다. 흔쾌히 수락해준 친구한테도 감사하지만 이런 작업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작업속도가 좀 빨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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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2 09:37 2007/09/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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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에게서 다큐를 만들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만들고는 싶지만 과연 만들 수 있나는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왜냐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란 것이 촬영시간을 의미한다.

단 4일간의 행사를 촬영해서 의미있는 영상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의미라는 것은 단순히 업체에서 의뢰받은 종류의 홍보 위주의 영상이 아닌

진짜 인권을 주제로 한 다큐여야 한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둘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끌어나갈 것인가?

 

아직 아무런 계획이 잡혀 있질 않고 도움을 청할 곳도 과연

도움이 될런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예상컨대 거의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인물 섭외라도 부탁할 수 있을런지...

 

아무튼 더 생각하고 얘기도 더 나눠봐야 대략의 계획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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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22:38 2007/08/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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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스콧 레인즈 박사.

이 사람은 미국에서 산다. 18살에 스키강사를 막 시작하려던 순간 몸에 병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고 무서운 치료 끝에 하반신 마비와 한 쪽 손이 무력해 짐을 동시에 받아야 했다. 이 사람은 장애인 여행가이다.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한계를 짓지 마라" 라는 것이다.

 

자폐성향과 지능이 잡히지 않는 하는 행동은 2살 가량의 14세 발달장애 소년을 보고 엄마를 비롯한 소년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스콧 레인즈 박사가 장애 아동들과 청소년들에게 하는 말

"Don't give up!"

 

그 사람의 선량한 미소와 노력이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

 

스콧 레인즈가 운영하는 장애인 여행전문 웹진 "롤링 레인즈 리포트" www.rollingrains.com

 

이 사람으로 인해 올해 장애계와 방송계의 촛점은 '유니버셜 디자인'이 될 것 같다.

약칭 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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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10:58 2007/05/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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