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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필봉산

집사람과 두주째 오르는 필봉산이 어제는 내게 선물이었다 오랜만에 내려준 실비가 하늘을 가린 뿌연연기 모두다 거두어주니 맑고 푸른하늘 너무 고맙기도 한데 하늘 바라 보기가 부끄럽기도 하다 나도 저 맑고 푸른 하늘에 뿌연연기를 뿜어낸 장본인중에 하나이니 당연히 죄스러워하고 반성하며사는 어리석은 사람이니 하늘보기가 부끄러운 것은 당연 한것이려니 정말 깨끗한 하늘아래 동네가 펼쳐졋으니 북으로는 지지대고개 넘어 관악산자락도 보이고 동으로는 산세가 수려하다는 용인의 산자락들이 광주까지 넓게 펼쳐져 보인다 그곳에 사람도 살고 다른 생명체들도 서로서로 의지해서 살텐데 반환경적인 사람의 욕심가득하게 살아가는 것이 햇빛이 쨍쨍 거려도 파란 하늘을 볼수 없으니 말이다 차마 서쪽은 애써 외면 한다 그 맑고 푸른 하늘아래 수청동철거민들의 망루가 있으니... 우린 늘 손을 잡고 다닌다 81년부터 였으니 휫수로 스무다섯해째인데 이제는 식상할때도 됬구만 집사람과 집을 나서서 손을 잡지 않으면 허전하기만 하다 보경이아빠는 우리보고 투닥거리지나 말란다 녀석이 우리 집안속내 꿰뚫고 있으니 시비거리가 일수도 있는데 그 시비거리가 거슬리지는 않다 그만큼 가까워있는 후배녀석이 잇으니 말이다 1시간 30분 정도의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을 손잡고 다녀온다 마주치는 이들에게 눈인사도 하고 우린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질리지가 않는다 자존심 강한 집사람 심사만 건들지 않으면 나 보다도 살겹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집사람이니 말이다 그 필봉산 자락에는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들이곳곳이 숨어 있다 닷새 전에는 소나무 그늘아래 수줍게 숨어있는 각시붓꽃을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요즘은 넓게 분포해 있는 제비꽃인데 초입에는 하얗게 핀 알락제비꽃을 비롯 어제는 황매화가 시들고 있고 노란 뱀꽃도 시들고 있구... 지금은 보기 힘든 그렇게 흔하던 쇠뜨기도 보인다 그런데 비가 와서 땅이 물러져 산길이 망가지고 있다 곳곳이 뿌리가 들어내 아파하고 있는데 얼마나 아플까 하는 맘 뿐이니 말이다 /// 쇠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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