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도 올라치면
산등성이 겨우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이 더 어려워지고
바람이라도 함께 불라치면
비닐떼기로 겨우 지붕 가리며 사는 사람들 더 어려워지고
걱정에 걱정을 더 하는데
언제나 그칠는지
비 그만 와 달라고 가슴만 쓸어 내리니
내일 즈음이면 그칠라나
엊그제만 하여도
더위에 지쳐 헉헉대며 비를 그렇게 그리워했건만
비가와도 어지간히 와야지
이바구니 밥 세끼 겨우 챙겨놓고
하늘이나 가리고 누울자리 겨우 마련하여
하루를 아둥바둥하며 가난을 지고 사는 사람들은 힘들기만 한데
내일 즈음이면 그만 올라나
그러면 비바람에 힘들어하며 마음졸이는 내도 마음이 좀 풀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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