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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31
    지리산
  2. 2005/05/28
    혁명
    지리산
  3. 2005/05/27
    오월의 장미
    지리산
  4. 2005/05/26
    오늘 하루
    지리산
  5. 2005/05/26
    수청동철거민투쟁비대위성명서
    지리산
  6. 2005/05/25
    尊嚴性
    지리산
  7. 2005/05/22
    베란다 정원꾸미기
    지리산
  8. 2005/05/22
    선생님
    지리산
  9. 2005/05/22
    동네친구
    지리산
  10. 2005/05/22
    가산동에 가면
    지리산

 

집 빼앗긴 슬픔을
물도 전기도 끊어
限서린 세상살이 살라했다

집 빼앗긴 설움을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부모자식간의 생이별을 강제하며
限서린 세상을 살라했다

집 빼앗긴 분노를
주먹밥 하나에 라면스프 끓인물로 연명하며
限서린 세상을 살라했다

쉰 하고 사흘을 그렇게 살라했다
눈으로 불을 켜고
손가락으로 삼지창 삼아

이바구니의 기는 마른침으로 때우며
새끼 못보는 아픔을
마음의 칼로 도려내며
限서린 하루하루를 살라했다

오산에서 혁명의 전사들인
수청동철거민들에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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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지금 오산의 수청동에는 혁명중이다
집을 빼앗긴 철거민들의 영웅적인 투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국가권력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법과 제도라는 틀에
죽음을 담보로 저항을 하는 혁명중이다

국가권력의 반인륜적 폭력에 맞서
주먹밥 하나에 목숨을 맞겨 투쟁하는 철거민이 혁명을 하고 있다

인류의 보편성을 위해
우리 인간의 존엄성을 찾기위해
목숨을 불사르며 억압된 민중들이 혁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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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

 
 

담장에 겨울내 가시만 삐쭉거리던 장미가 꽃을 피웠다

닷새전만해도 빨간 몽우리를 필까말까 망설이더니만

망설이기가 지루했는지 얼굴을 내밀었다

 

활짝 핀 빨간 장미는

야생화하고는 틀리게 당당하고 화사해 보인다

무어라 소리쳐도 시끄럽지 않을 듯

무어라 소리쳐도 사랑스러울 듯

그래서 큰 소리로 말해도 싫지 않을 듯

그렇게 장미가 활짝 펴 있다


오월이 좋다

꽃비가 내리는 길을 걸을 수 있어

꽃들이 몽정을 하며 뿜어대는 향기가 있어

꽃들이 발하는 빛을 즐길 수 있어


쉰이 된 지금도 오월이 좋은 이유는

누구 에게도 사랑한단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세상사람 누구도 꽃들이 몽정을 하는 느끼함도 사랑스러워 할 것 같아

아름다운 세상을 장식한 꽃들이 만발하여

오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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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온종일 수선스럽다 아침부터 말이다
오늘 수원방송에서 주거정책토론회가 있다
한달전 부터 제안한 토론회가 지난주에 결정되어 마음만 부산스럽다
처음에는 오산의 수청동문제에 대한 접근이 시큰둥하더니만
중앙언론에서의 적극적인 보도가 지방방송에서도 토론가치를 인정한 모양이다
 
민지아빠, 문상민동지, 이동수동지가 토론자로 간다 
그제 전철연의 참가 요청으로 단산인권센터 박진씨에게 어렵게 부탁한 결과가 좋았다
전철연의 이동수 동지고 토론자로 결합하게 되었느니

내일 열인우리당인권특위 국회의원들이 방문한다니
우리 비대위의 입장을 밤새 정리했다
토론회를 준비하는 민지아빠에게 맞기는 것도
벅찬 일이니 내가 챙길수 밖에 없다

아침 집사람에게는 오토바이 손본다며 나와서
센터에서 김간사와 민지아빠와 성명서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가게로 향했다

가게만 생각하면 숨이 컥컥 막히는데
장사가 안되면 집사람의 짜증이 모두 내게 오니 답답한게고
2월의 사고로 차를 고치는데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카드로 처리한 금액을 지금 장사가 안될때 막아야 하니
집사람에게 얼굴을 들수가 없다

점심장사 몇그릇이나 팔았나
내일 농성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조직할 생각으로
정신 한편엔 그쪽에 가있다

집사람의 그늘진 얼굴이 숨을 막히게 한다
하루 15만원이나 팔아야 겨우 물건값 빼고
카드값과 공공요금을 낼수 있을텐데 

마음속으로 걱정말 하다가 센터에서 일을 한다
집사람은 내 본업이 몬지 모르겠다는데
내 본업은 둘다라 생각하는데 
집사람의 생각과 맞추어 이바구니 풀칠하는 일도 소흘히 할수 없고
내 양심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도 소흘히 할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 방송3사에 내일 수청동 일정을 알리고
비대위 소속단체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민주노총경기본부는 내일 울산의 비정규직싸움을 지원하게 위해서
모두 자리를 비우는데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시간에 토론은 잘되가는지 걱정도 되고

가게를 왔는데
한겨레 김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경찰이 새총을 쏘았다는데 경찰이 새총을 쏘는 사진을 보내 달란다
동아일보 남기자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알고보니 오늘 화성경찰서 경비과장이 직위해제된 모양이다
이사람 우리를 적이라 표현하면서 적대시 하더니만
새총을 쏜것이 월요일 한국방송공사의 2테레비에서
방영된 것에 대한 문책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
집사람 눈치가 보면서 설명을 해준다
"네에 오산민주단체연석회의 집행위원장 지상훈 입니다
경찰과 검찰은 사망원인을 다시 조사하고
원인도 불분명한 사안을 전제로 구속수사하려는  
철거민들의 사전구석영장청구를 철회하고
농성현장의 단전, 단수를 풀고
농성현장에서 철수를 해야 합니다."
"또한 대한주택공사는 현재 농성현장에 있는 철거민들에게 주거권을 약속하고 
가수용단지를 조성해 이주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앵무새처럼 전화로 기사내용을 전달하며
하루를 마치었다
망루위의 동지들게게 희망을 약속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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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동철거민투쟁비대위성명서

                      성   명   서

4월 16일 (주)백경스페셜가드 직원 이00씨의 사망이후 40일이 지나고 있다. 이씨의 사망이후 사망의 원인과 관련해서 철거민들이 형사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태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가 일어났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철거민들과 경찰이 일촉즉발의 상태 속에서 긴박하게 대치중인 상황황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주택공사를 포함하여 관련기관의 책임 떠넘기기식 무책임이 지속되고 있다.


4.16일 사건 발생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사회적 약자인 철거민들의 절박한 생존권적 투쟁이 살인 폭력집단으로 매도되고 자기 뱃속 챙기기 위한 이기적인 투쟁으로 오도되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40일이 지나면서 주공과 경찰의 주장과 입장이  사실이 아니거나 일방적 매도인 것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다시금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정황 속에서도 화성경찰서는 사망사고의 불분명한 사실을 근거로 철거민들을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고 농성장에 대한 단전. 단수를 비롯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생필품 반입도 엄격히 통제하면서 철재 새총을 제작하여 농성현장에 쇠뭉치넛트와 골프공을 쏘아 부상을 입히고 밤새 새총을 쏘아대 유리창을 깨지게 하여 잠을 못 자게하며 철거민들을 극으로 몰고 가는 반인륜적 작태가 지금 이순간도 버젓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4.29일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의 생필품 반입 권고와  비대위 와의 구두로 합의된 내용조차도 스스로 어기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사태를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하는 상황을 계속 조성하고 있음은 물론 국가인권위는 인권단체와 비대위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는 이런 정황에서 이번 사태가 더 이상 물리적 충돌과 이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되지 않은 채 사태가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라면서, 또한 사회적 약자로 존재해 있는 철거민들의 정당한 생존권적 요구가 국가공권력인 경찰에 의해서 인권침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원만히 사태가 해결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헌데 작금 경찰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비대위 진상조사단의 의해서 문제로 들어나고 있다.

- 첫 번째로 (주)백경스페셜가드 직원 이00씨의 사망 원인.

- 두 번째로 사고당일 경비용역의 투입에 경찰의 간여.

이는 4월 16일 이후 지금까지 철거민들을 형사범으로 몰아 망루에 가두어 ‘단전단수’조치와 더불어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기초생필품에 대한 반입을 통제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비상대책위는 경찰의 주장과는 달리 외부충격에 의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 사건을 당일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에 증언을 토대로  사망원인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따라서 사인조차 명확하지 않은 사건을 경찰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현재 구속영장이 발부되어있는 철거민들의 구속영장을 철회하고 형사범이 아닌 철거민들을 가두고 있는 현장에서 경찰은 지금 즉시 철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상대책위는 왜곡된 내용을 근거로 화성경찰서가 수청동 철거민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무시, 유린하면서  가하고 있는 반인륜적, 반인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철거민대책위와  주택공사가 원만한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이사태의 진실을 알려내기 위해 다음의 사항을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검찰은 사망원인이 불확실한 이 사건의 재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철거민들에게 발부된 구속영장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경찰은 사태왜곡과 반인륜적 행태를 사과하고  농성현장에서 즉각 철수하라


하나, 주택공사는 수청동철거민들을 해당자로 인정하고 농성현장에 가수용 단지를 마련하라 


오산수청동철거민투쟁비상대책위원회



민주노총경기본부. 전국철거민연합, 경기도노동조합오산지회. 국민참여연대. 오산노동자문화센타. 다솜교회. 민주노동당오산지역위원회. 민주노총수원,오산,용인,화성지구협의회. 경기서부건설지역노조오산,화성지부. 경기노동자의힘. 오산이주노동자센타. 전국교직원노조 오산,화성지회. 캐리어엘지노동조합. 한원C.C노동조합. 전국학습지노동조합대교지부평택지회. 경기민주언론운동연합.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을위한수원지역목회자연대.기독교인권위원위. 한신대 Power To The People(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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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조사단 조사내용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주)백경스페셜가드 직원 이00씨의 사망과 관련, 화염병이 아닌 용역직원들이 던진 소화기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화성경찰서 관계자들이 진상조사단의 면담요구에 응하지 않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경찰이 제기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경찰측은 이모씨가 우성그린빌라 101동(망루가 설치된 곳)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에 맞았으며, 옷으로 불이 붙어 허둥대고 있는 이모씨를 향해 한차례 더 신너를 끼얹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이00씨가 101동 현관 입구가 아닌 101동과 102동 사이 중간지점에서 사망해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처럼 102동 4층에서 101동으로 진입하려던 용역직원들이 101동의 농성자들을 향해 던진 소화기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또한, 목격자의 증언이나 사진 등을 통해 비추어 볼 때 무엇인가의 충격에 의해 이미 사망했거나, 혹은 몸을 운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경찰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인을 명확히 밝히길 주문하며, 화성경찰서는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조작․유포한 것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


* 목격자의 증언

▲ 농성장 옆 창훈빌라에서 살고 있는 주민, 4월 16일 현장 목격자

  노00(65세, 오산수청동 주민, 65세)

  김00(오산수청동 주민)

  최00 모친(오산수청동 주민)

  김00(오산수청동 주민)


  Q. 4월16일 용역업체직원들이 농성장에 진입할 때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50~60명의 용역업체직원들과 화성경찰서 소속 사복경찰관도 같이 농성장 진입을 시도했다. 주유소 뒤쪽에서 용역들을 전부 집합시켜 우성그린빌라 쪽으로 출발했으나 망루가 설치된 곳(101동)으로는 진입을 못하고, 옆에 있는 102동 쪽으로 진입했다.

  그들은 절단기와 해머, 노루발못뽑기 등 철거를 위한 각종연장과 함께 소화기를 소지하고 진입하였고, 머리에는 안전모를 쓰고 있었다.

  그 중 20여명가량은 진입할 때 머리위에 판넬을 얹고 “와~”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현장에 들어갔다.

  용역경비들이 농성장으로 진입하려 하자. 빌라옥상과 망루에 있던 사람들이 돌을 던지며, 용역경비가 농성장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Q. 용역업체직원이 사망한 것을 목격했다는데, 그 상황을 말해 달라.

  A. 화염병이 터지자 용역직원들은 혼비백산 흩어졌다. 그러던 중 용역 측에서 ‘누가 안 보인다,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까지도 사람이 죽은 줄은 아무도 몰랐다.

  농성장이 있는 우성그린빌라 101동과 102동의 중간쯤에서 101동 쪽으로 약간 치우친 곳에서 사망했다.


  Q. 사망의 원인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용역경비들이 우성빌라 102동 3층과 4층에서 소화기를 던졌다. 그 소화기들이 떨어진 곳과 사람이 죽은 곳이 같은 장소였다.

  Q. 철거민들이 불이 붙은 곳에 신나를 뿌렸다고 하는데 맞나?

  A. 아니다. 빌라 아래쪽에 불이 번지자 위에서 농성하던 사람들이 조그만 양동이로 두세번에 걸쳐 물을 부었다. 그러자 불길이 ‘치지직’ 소리를 내며 사그라 들었다.



2. 사고당일 경찰의 진입지시

- 진상조사위의 조사내용

경찰의 직무집행법에 의하면, 경찰은 민사상의 두 이해당사자가 서로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될 때 그 이해당사자를 일시 고립하거나, 둘의 충돌을 막아야 할 임무가 있다. 하지만, 당시 대규모의 전의경이 현장에 배치되었고 화성경찰서 정보과 경비교통과의 고위간부와 담당형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이해당사자간의 심각한 물리적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지 않은 책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당시 농성장에서 용역직원과 대치를 벌였던 성00씨와 현장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용역직원들이 일순간 한꺼번에 우성그린빌라로 진입한 것이 아닌, 3차례의 시도를 했고, 과정에서 농성장에서는 화염병 두개를 투척하였고, 용역직원과 농성자들 사이에 투석이 오가는 등 극단적인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음이 자명하며, 그 행위가 한번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찰은 용역직원들이 첫 번째 진입을 시도했을 때, 설사 그 행위를 막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2번째, 3번째 재차 이루어지는 양자간의 물리적 충돌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은 경찰의 직무유기를 넘어선 예견된 피해에 대한 방조로서의 범죄임을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 또한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에서 화성경찰서는 4월 16일 용역직원의 사망에 깊숙이 관련이 되어 있음이 이미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서 밝혀졌다. 철거용역의 진입당시 정보과 박모형사가 동반하여 임무가 수행 되어 졌다는 사실은 최소한 경찰의 암묵적 동의나 비호 속에서 일어난 일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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尊嚴性

내가 왜 수청동에 있느냐면
우리 사람들의 높고 고귀한 성품을 사랑하고
그 고귀하고 높고 소중한 존엄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이들에게는 지금 먹을 물이 없고 반찬도 없다
그이들에게 지금 생명을 지켜냐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있을 뿐이다

그이들에게 지금 존엄성은 찾을수 없다
집을 빼앗긴 분노로 망루위로 올라가 자신들의 주장을 이야기 하려는데
국가권력은 살인자로 몰았다

그리고 그이들 에게 살인을 교사한 국가권력은
먹을 것 마실 것을 막고 있다

그이들에게는 모든 사람이 함께 누려야할 행복은 커녕 

주린배를 체우려는 욕구도 용납하지 않는다
인류의 보편성 마져도 통제되는 것이다

젊은 청년을 불구덩이에 떠민 국가권력은 책임이 없단다
결국 힘이 없어 집을 잃고 절규를 하는 철거민들이 살인자란다

그래서 그이들에게는
인간의 존엄성도 인류의 보편성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국가 대한민국에서는

존엄성을 지켜내려
보편성을 지켜내려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야 한다

분노하는 마음을 불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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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원꾸미기

열세평짜리에도 동서편에 베란다가 있다

주방을 거실로 쓰기 위해서 동편 베란다는 주방으로 쓰이고 있고

서편베란다에 창을 달아서 신발장이니 집안에 모자라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초록이녀석이 83년생이니 스물셋인데

82년부터 지금까지 장만한 살림도 만만치 않다

집사람 집을 생각하면 답답해 하면서 걱정을 앞세운다

우리나이에 이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집사람의 답답한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사는 것을  

내가 이해시키려는 노력으로 끝나질 않는다

오히려 큰소리로 번지니 말이다

 

이곳 아파트에는 87년 5월에 이사 왔는데 

방한칸에서는 난을 키웠었다

난의 멋을 알기 보다는 아마 멋을 내고 싶었을게다

서양난을 키워 주변분들에게 분양도 하고

어떻게 탐스럽게 키우는지 짧은 상식으로 수더분하게 자랑도 할 정도 였는데

87년 8월 노동조합을 하면서 내게는 멀어지고 있었다

집안에 화초들 하고는 말이구나

 

두달전 어느 마트에서 향기나는 허브를 발견했다

로즈마리, 에플민트, 어디 껌이름에서나 볼수 있는 식믈이었는데

향기는 정말 좋아서 옛날 키우던 난을 생각하고는 

천원씩하는 허브 세그루를 샀다

 

그리고 베란다를 치우고 굴러다니는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향기나는 식물을 옮겨심었으니

이제는 야생화를 심을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여서   

부지런하게 야생화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두가지로 화분이 늘고

매일 매일 마음을 활짝열어 예쁘고 향기롭게 크라고 다독이고 있다

지금 베란다에는 하늘매발톱이란 야생화가 활짝 피었는데

너무 예쁘게 피고 있어서 집사람에게 매일 매일 자랑하는데

집사람은 시큰둥 하고

 

이렇게라도 자랑해야 겠어요 

불로그친구들에게 말예요 ~~~

 

 

아래 사진은 제가 기른 하늘매발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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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국어선생님이었던 시인인 그 이는
장대비가 내려치는 유월 어느날
황구지천이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 묻히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잘 다듬어놓은
오산비행장이 휜희 보이는 그곳에 누워야 했습니다

서른 다섯에 여섯 살 여덟 살난 아들 둘을 두고서
그 이는 눈이나 감을 수 있었는지
가냘프기 만한 아이엄마를 남기고
그 이는 황천길을 갈 수가 있었는지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듯이
그 이는 살아있는 것이 다 살아 있지 않다고
그 이는 선생님이 다 선생님이 아니라고
힘들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단에 대한 믿음이
교육관료들에게 부서져 나뒹굴 때마다
그 이는 술과 다시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병이 간이 굳어 가는 병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굳어가는 간이식을 기다리다가
그 이는 먼저간 것입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인데
슬픔만 남기고 먼저 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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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친구

우리가게가 있는 동네엔
외톨이녀석이 둘이 있다
녀석들은 나이 차이가 나서 함께 어울리지도 못한다

어느 식당일을 돕는 녀인네인 한 녀석의 나이는
서른 서넛은 되었을라나 이쁜이라고 한다
이쁜이는 머리가 약간 모자라는데
마음씨 좋은 충북식당 아주머니가
식당 일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함께 산다

일곱살 꼬마녀석인 남자아이는 항이라고 한다
항이의 아버지도 정신이 모자라는데
보자 하니 어려서는 자폐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사람을 보면 얼굴을 마주치기를 꺼려한다
다행히 항이 엄마는 온전하고
항이 아빠는 시청 청소부 일을 하고 있는데
항이 말고도 항이 위아래로 딸아이 둘이 있다
항이 녀석은 아빠 벌이가 시원찮은 탓에
그 흔한 유치원을 못 다녀 온종일 혼자 놀고 있다

두 녀석들은 나와 친하다
그중 시집을 가고 싶다는 이쁜이는 나를 더 좋아한다
식당 일이 없으면 동네를 두리번거려
빈병을 찾고 있길레 내가 빈병을 챙겨주니
나에게 진솔한 호의를 보인다

온종일 동네 구석구석을 혼자
어슬렁거리는 항이 녀석은 말썽꾸러기다
녀석은 혼자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동네 어귀에 새워진 승용차에 흠집을 내어 큰소리가 나고
무엇을 찾을 것이 있는지 쓰레기봉투를 흩트리고
그러다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눈에 나 있는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 보면 아는 체를 꼭 해주는
나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이쁜이는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나 보다
아직 30대 티가 묻어 있는 나를 보면 아는 체는 물론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른다
식당 바쁘지 않은 지부터
아저씨는 장가가서 좋으냐는 말까지 묻는다
이런 이쁜이가 엊그제 머리에 약간 붉은 물을 들이고는
나 괜찬냐고 묻는다
녀석은 이쁜지 봐달라는 것이다

나는 외톨이 두 녀석에게 친구이고 싶은데
녀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 있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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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에 가면

가리봉 쪽방 옆동네 가산동에는
억센 함경도 사투리를 끌며
늦은 저녁을 달래는 조선족동포들이 많다

그 니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만경벌에서 소작농사로 진을 빼다가
왜놈들 만주에 가면
공짜로 땅떼기를 붙여 쓸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서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서
화전민으로 사는 니들의 옥수수까지 넘보는
조선순사놈 등에 낫질을 하고
서울사대문 안에서 글께나 깨우치다가
왜놈들 학정에 진저리를 내며 독립군 찾아
그 니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질고 모진 북만주로 갔다는데

그곳 만주에서
농사질 땅떼기를 개간하며
혹한의 추위에
뛔놈들의 멸시에
비적들의 약탈에
왜놈들의 감시에 치를 떨며
조선의 독립을 눈이 짓무르도록 기다리며
고향을 그리워했다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죽고
이제 사 손주 놈들이 찾은
갈라진 조상들의 고향 남쪽을 찾은 그 니들에게는
지친 저녁을 달래는 가산동이 있을 뿐
조국이 보이질 않는다

중국사람도 조선사람도 아닌 중국조선족동포로 살아가는
가산동의 쪽방동네에는
조국이니 고국이니 하는 사치스런 말은 없고
천만원을 빚지고 일자리 찾아온
돈이 제일인 조상들 고향 대한민국에서
지치고 천대받는 일당쟁이 노동자 되어

어느새 고향 아닌 고향이 되어버린 연변에서
뛔국놈들 빚 독촉의 성화에
주눅들며 살아갈 부모자식 생각에
불법체류라는 범법자가 되어
힘든 노동으로 하루를 세고 있다
그곳 가산동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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