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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5/22

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22
    베란다 정원꾸미기
    지리산
  2. 2005/05/22
    선생님
    지리산
  3. 2005/05/22
    동네친구
    지리산
  4. 2005/05/22
    가산동에 가면
    지리산
  5. 2005/05/22
    산다는 것
    지리산
  6. 2005/05/22
    일상
    지리산
  7. 2005/05/22
    노동자
    지리산

베란다 정원꾸미기

열세평짜리에도 동서편에 베란다가 있다

주방을 거실로 쓰기 위해서 동편 베란다는 주방으로 쓰이고 있고

서편베란다에 창을 달아서 신발장이니 집안에 모자라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초록이녀석이 83년생이니 스물셋인데

82년부터 지금까지 장만한 살림도 만만치 않다

집사람 집을 생각하면 답답해 하면서 걱정을 앞세운다

우리나이에 이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집사람의 답답한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사는 것을  

내가 이해시키려는 노력으로 끝나질 않는다

오히려 큰소리로 번지니 말이다

 

이곳 아파트에는 87년 5월에 이사 왔는데 

방한칸에서는 난을 키웠었다

난의 멋을 알기 보다는 아마 멋을 내고 싶었을게다

서양난을 키워 주변분들에게 분양도 하고

어떻게 탐스럽게 키우는지 짧은 상식으로 수더분하게 자랑도 할 정도 였는데

87년 8월 노동조합을 하면서 내게는 멀어지고 있었다

집안에 화초들 하고는 말이구나

 

두달전 어느 마트에서 향기나는 허브를 발견했다

로즈마리, 에플민트, 어디 껌이름에서나 볼수 있는 식믈이었는데

향기는 정말 좋아서 옛날 키우던 난을 생각하고는 

천원씩하는 허브 세그루를 샀다

 

그리고 베란다를 치우고 굴러다니는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향기나는 식물을 옮겨심었으니

이제는 야생화를 심을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여서   

부지런하게 야생화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두가지로 화분이 늘고

매일 매일 마음을 활짝열어 예쁘고 향기롭게 크라고 다독이고 있다

지금 베란다에는 하늘매발톱이란 야생화가 활짝 피었는데

너무 예쁘게 피고 있어서 집사람에게 매일 매일 자랑하는데

집사람은 시큰둥 하고

 

이렇게라도 자랑해야 겠어요 

불로그친구들에게 말예요 ~~~

 

 

아래 사진은 제가 기른 하늘매발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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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국어선생님이었던 시인인 그 이는
장대비가 내려치는 유월 어느날
황구지천이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 묻히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잘 다듬어놓은
오산비행장이 휜희 보이는 그곳에 누워야 했습니다

서른 다섯에 여섯 살 여덟 살난 아들 둘을 두고서
그 이는 눈이나 감을 수 있었는지
가냘프기 만한 아이엄마를 남기고
그 이는 황천길을 갈 수가 있었는지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듯이
그 이는 살아있는 것이 다 살아 있지 않다고
그 이는 선생님이 다 선생님이 아니라고
힘들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단에 대한 믿음이
교육관료들에게 부서져 나뒹굴 때마다
그 이는 술과 다시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병이 간이 굳어 가는 병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굳어가는 간이식을 기다리다가
그 이는 먼저간 것입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인데
슬픔만 남기고 먼저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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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친구

우리가게가 있는 동네엔
외톨이녀석이 둘이 있다
녀석들은 나이 차이가 나서 함께 어울리지도 못한다

어느 식당일을 돕는 녀인네인 한 녀석의 나이는
서른 서넛은 되었을라나 이쁜이라고 한다
이쁜이는 머리가 약간 모자라는데
마음씨 좋은 충북식당 아주머니가
식당 일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함께 산다

일곱살 꼬마녀석인 남자아이는 항이라고 한다
항이의 아버지도 정신이 모자라는데
보자 하니 어려서는 자폐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사람을 보면 얼굴을 마주치기를 꺼려한다
다행히 항이 엄마는 온전하고
항이 아빠는 시청 청소부 일을 하고 있는데
항이 말고도 항이 위아래로 딸아이 둘이 있다
항이 녀석은 아빠 벌이가 시원찮은 탓에
그 흔한 유치원을 못 다녀 온종일 혼자 놀고 있다

두 녀석들은 나와 친하다
그중 시집을 가고 싶다는 이쁜이는 나를 더 좋아한다
식당 일이 없으면 동네를 두리번거려
빈병을 찾고 있길레 내가 빈병을 챙겨주니
나에게 진솔한 호의를 보인다

온종일 동네 구석구석을 혼자
어슬렁거리는 항이 녀석은 말썽꾸러기다
녀석은 혼자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동네 어귀에 새워진 승용차에 흠집을 내어 큰소리가 나고
무엇을 찾을 것이 있는지 쓰레기봉투를 흩트리고
그러다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눈에 나 있는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 보면 아는 체를 꼭 해주는
나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이쁜이는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나 보다
아직 30대 티가 묻어 있는 나를 보면 아는 체는 물론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른다
식당 바쁘지 않은 지부터
아저씨는 장가가서 좋으냐는 말까지 묻는다
이런 이쁜이가 엊그제 머리에 약간 붉은 물을 들이고는
나 괜찬냐고 묻는다
녀석은 이쁜지 봐달라는 것이다

나는 외톨이 두 녀석에게 친구이고 싶은데
녀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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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에 가면

가리봉 쪽방 옆동네 가산동에는
억센 함경도 사투리를 끌며
늦은 저녁을 달래는 조선족동포들이 많다

그 니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만경벌에서 소작농사로 진을 빼다가
왜놈들 만주에 가면
공짜로 땅떼기를 붙여 쓸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서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서
화전민으로 사는 니들의 옥수수까지 넘보는
조선순사놈 등에 낫질을 하고
서울사대문 안에서 글께나 깨우치다가
왜놈들 학정에 진저리를 내며 독립군 찾아
그 니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질고 모진 북만주로 갔다는데

그곳 만주에서
농사질 땅떼기를 개간하며
혹한의 추위에
뛔놈들의 멸시에
비적들의 약탈에
왜놈들의 감시에 치를 떨며
조선의 독립을 눈이 짓무르도록 기다리며
고향을 그리워했다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죽고
이제 사 손주 놈들이 찾은
갈라진 조상들의 고향 남쪽을 찾은 그 니들에게는
지친 저녁을 달래는 가산동이 있을 뿐
조국이 보이질 않는다

중국사람도 조선사람도 아닌 중국조선족동포로 살아가는
가산동의 쪽방동네에는
조국이니 고국이니 하는 사치스런 말은 없고
천만원을 빚지고 일자리 찾아온
돈이 제일인 조상들 고향 대한민국에서
지치고 천대받는 일당쟁이 노동자 되어

어느새 고향 아닌 고향이 되어버린 연변에서
뛔국놈들 빚 독촉의 성화에
주눅들며 살아갈 부모자식 생각에
불법체류라는 범법자가 되어
힘든 노동으로 하루를 세고 있다
그곳 가산동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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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언제부터인가 칼을 갈고 있었다
이 세상을 비뚤게하는 자유를 알고
분노의 칼을...
이 세상이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자들 만의 것이 아닌 평등을 알고
미움의 칼을 ...
이 세상은 날품파는 노가다도 주인짓거리에 허물이 없어야 하는 민주를 알고
노여움의 칼을...


언제부터인가
그 번쩍이는 칼이 비수가 되어 나를 아프게 한다
분노를 삭이고 용서해야 한다며
미움을 접고 화해해야 된다며
노여움을 풀고 보다듬고 끌어안아야 한다며
그 대상이 용서될수 없는 존재라 할지라도


이승이 아니면 저 세상 하늘에서라도
행복이란 추상명사를
세상사람 모두에게 나누어달라며 평등을 소리치며
내 맘속에 칼을 녹인다...

2003-04-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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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무당벌레 한 마리가
바지춤에 앉더니만
노란색의 똥을 싸고 갔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 남자아이가
고추를 까고
배를 내밀어 오줌을 싼다

점심시간이라 나오셨는지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너울대며
우리가 인사하는 모습을
정겨워 한다

할머니 한 분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 하시고
걸음을 세신다

나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인사를 했다
모두들 나와 살겹게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들이다

사람만이 귀하고
미물이라 하찮아야 하는
대상들이 아닌
모두들 귀한 친구들이다

살아있는 것 모두 소중하기에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함께 살아있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200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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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이땅에 노동자라는 것
먹물을 좀 먹었다는 놈들
권력이 좀 있다는 놈들
돈이 좀 있다는 놈들
소위 좀 가졌다는 놈들
양키년놈들과 화냥질에 
나뒹구는 좆털만도 못한 것

이땅에 노동자로 산다는 것
치즈 쳐먹으며 
똥기저귀한 
개새끼만도 못한 것 

무슨 고상한 말이 필요하더냐
회사에서 짤리고 
집구석이라 하나있던 사원아파트에서 쫒겨나고
거리에 나앉게 되는
진실로 개좆만도 몬헌놈들인데







진실로 가진놈들




















실업자 백만명이라고 심각한체나 말제 사는것이 사는 것이냐 마누라 새끼 앞으로 살 걱정에 말라버린 눈물에 몰아내는 한숨을 숨기며 이세상 사는 것이 사는 것이더냐 내놈 한가지는 좋다 놈들이 야기하듯 배운것 없고 가진것 없어 해고자라는 해괴한 훈장으로 자존심세우며 무식허게 씨부릴수 있어좋다 남의 것 넘보지 않고 싸가지 있게 살려한 죄로 해고된 노동자인것 자랑할수 있어 좋은게다 니기미 씨버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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