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동지들을 위하여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10
    유월 초여드렛날 오산의 수청동에서
    지리산
  2. 2005/05/22
    선생님
    지리산
  3. 2005/05/22
    동네친구
    지리산
  4. 2005/05/13
    나의 예수님
    지리산
  5. 2005/05/08
    스리랑카공동체
    지리산
  6. 2005/05/08
    인도네시아 청년 죠니
    지리산

유월 초여드렛날 오산의 수청동에서

하늘이 아팠을 것이다
그이들 주변에 낮설지 않은 생명들 모두들 아팠을 것이다

말은 못해도 너무나 정겹게 그이들과 함께 살아온 주변의 생명들은
이웃집 아주머니아저씨들이 뭇매를 당하고

손모가지 꽁꽁 묶여 끌려나오는 것을 보면서
나 보다도 더 아파했을 것이다

많이 울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꺽꺽대며 소리쳐 울어보고는
그날 정말 많이 울었다

왜 울음을 멈출수 없었을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 깨우쳤다고 소리쳣으면서 말이지
억울하게만 살아가야 하는 그이들의 팔자가 나를 서럽게 만들엇을까
영악스럽지 못해 궂은 일만 쫓다가 상처난 마음을 울음으로 달래는 것일까

정말 많이 울었다
병이든 세상이 그 상처를 아파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고
그 상처에 내가 아파하는 것이려니...

이제 그만 울어야지
정말 그만 울어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선생님

국어선생님이었던 시인인 그 이는
장대비가 내려치는 유월 어느날
황구지천이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 묻히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잘 다듬어놓은
오산비행장이 휜희 보이는 그곳에 누워야 했습니다

서른 다섯에 여섯 살 여덟 살난 아들 둘을 두고서
그 이는 눈이나 감을 수 있었는지
가냘프기 만한 아이엄마를 남기고
그 이는 황천길을 갈 수가 있었는지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듯이
그 이는 살아있는 것이 다 살아 있지 않다고
그 이는 선생님이 다 선생님이 아니라고
힘들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단에 대한 믿음이
교육관료들에게 부서져 나뒹굴 때마다
그 이는 술과 다시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병이 간이 굳어 가는 병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굳어가는 간이식을 기다리다가
그 이는 먼저간 것입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인데
슬픔만 남기고 먼저 간 것입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동네친구

우리가게가 있는 동네엔
외톨이녀석이 둘이 있다
녀석들은 나이 차이가 나서 함께 어울리지도 못한다

어느 식당일을 돕는 녀인네인 한 녀석의 나이는
서른 서넛은 되었을라나 이쁜이라고 한다
이쁜이는 머리가 약간 모자라는데
마음씨 좋은 충북식당 아주머니가
식당 일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함께 산다

일곱살 꼬마녀석인 남자아이는 항이라고 한다
항이의 아버지도 정신이 모자라는데
보자 하니 어려서는 자폐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사람을 보면 얼굴을 마주치기를 꺼려한다
다행히 항이 엄마는 온전하고
항이 아빠는 시청 청소부 일을 하고 있는데
항이 말고도 항이 위아래로 딸아이 둘이 있다
항이 녀석은 아빠 벌이가 시원찮은 탓에
그 흔한 유치원을 못 다녀 온종일 혼자 놀고 있다

두 녀석들은 나와 친하다
그중 시집을 가고 싶다는 이쁜이는 나를 더 좋아한다
식당 일이 없으면 동네를 두리번거려
빈병을 찾고 있길레 내가 빈병을 챙겨주니
나에게 진솔한 호의를 보인다

온종일 동네 구석구석을 혼자
어슬렁거리는 항이 녀석은 말썽꾸러기다
녀석은 혼자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동네 어귀에 새워진 승용차에 흠집을 내어 큰소리가 나고
무엇을 찾을 것이 있는지 쓰레기봉투를 흩트리고
그러다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눈에 나 있는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 보면 아는 체를 꼭 해주는
나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이쁜이는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나 보다
아직 30대 티가 묻어 있는 나를 보면 아는 체는 물론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른다
식당 바쁘지 않은 지부터
아저씨는 장가가서 좋으냐는 말까지 묻는다
이런 이쁜이가 엊그제 머리에 약간 붉은 물을 들이고는
나 괜찬냐고 묻는다
녀석은 이쁜지 봐달라는 것이다

나는 외톨이 두 녀석에게 친구이고 싶은데
녀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 있는데 말이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의 예수님

참 여리게도 생겼다
도무지 누구에게도 싫은소리를 못한다
도무지 안된다는 말도 못한다

왜 맘보가 그리 생겼는지
비켜갈줄도 모른다
어느누구의 부탁도 거절 못하고
묵묵히 일만한다

예수님처럼 편한 얼굴로
부처님처럼 편안한 얼굴을 하고
수청동망루의 굳은 일은 모두 챙기는
후배이고 동지인 박형모님이 첫번째 입니다

그제는 허탕을 치고 어제도 오셨다
"망루에 몹시 아픈분이 있는데 어쩌겠어요"
오늘하루 더 오셔주시겠느냐는 간곡한 부탁에
거절을 못하시고 오셨다

히포크라테스정신?
인류의 보편적가치?
그런말이 그이 에게는 부담스럽다

이주노동자들 에게 정기무료진료를 부탁했을때
왜 의사선생님들이 함께해야 하는지를
찬찬히 이야기한 성형외과의사선생님

자신의 일로 돈버는데 익숙할만도 한데
경찰의 눈총을 어색해 하면서 뿌리치지 못하면서도
그제는 내내 망루에 아픈이들을 걱정하며
못들어 가는 것을 아쉬워하던 권영대선생님
당신은 정말 예수님입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스리랑카공동체

어제는 오산근교에서 일하는 스리랑카분 들을 공동체로 묶어주는 날이었습니다 얼굴은 검지만 키는 크고 핸섬하기만 한 그 들은 인도대륙 아래에 남한정도의 크기에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70년대 중반까지 실론이란 나라로 불리어 지기도 했지요 인도, 파크스탄과 같이 1948년 이전까지는 영국의 제국주의정책에 100여년을 영국의 식민지로 있어온 까닭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도 하구요 문화적인 요소도 식민지의 잔재가 남아 있어 그들이 즐기는 운동도 영국연방국가 들이 즐기는 야구와 비슷한 클리켓이란 운동이기도 하지요 83년대 들어서는 48년 영국으로의 해방이후에 싱글리족과 타밀족의 민족 문제가 내전으로 번져 수많은 사상자를 나은 분쟁의 지역이기도 합니다 넉 달전 망포리에 있는 회사가 이사를 하면서 일자리를 줄이는 바람에 실업자가 되고 일한 월급도 받지 못한 헤르뜨란 청년이 상담을 청해와 일자리도 찾아주고 월급도 받아준 계기가 헤르뜨에게는 신뢰로 다가갔는지 매주 일요일이면 친구들을 데려와서 밥도 같이 먹고 인터넷도 가르치면서 마음을 나누고 오산근교에 사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살아갈 공동체란 틀을 만들 것을 제안 한 것이 오늘 25명이 모여서 스리랑카공동체구성이 성사가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인 약자로 존재하는 이주노동자들 자신의 나라에선 인테리 교육을 받았어도 경제활동을 할 근거가 부족하여서 일자리를 찾아서 코리아를 찾은 그 이 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가 않습니다 지난 해 9월 28일 개소한 오산의 이주노동자센터 매월 첫 번째 일요일 한번의 무료진료 공장에서 한국말 못 알아듣는다는 구박을 면해주기 위한 한글교실 이제 전 세계에 어느 구석에서도 필요할 인터넷 교육 생일잔치라도 함께 하고 어려운 일은 함께 논의하여 해결 할 수 있는 나라별 공동체구성 자칫 그 이들에게 차별화된 인권의 적용이 있다면 평등한 국제 인권 법을 들어 그 이들이 소외되지 않게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일 문화적인 이질감을 해소 해주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민중문화를 공연이나 체험을 통해 접목시켜 주는 일 우리나라에서 부부로 맺어지어서 아이를 낳았는데 온종일 일을 해야 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 육아방을 꾸리는 일 일자리를 찾아 오산에 온 이들을 위한 쉼터 운영 등등등 쉽지는 않습니다 온통 어려움 뿐 입니다 사람들을 챙기는 일이 모두다 그렇듯이 말이지요 순박하기만 한 스리랑카 청년들의 오산지역공동체 속에서 낯설기만 한 이국 땅 코리아의 오산이란 곳에서 자신의 외로움도 그리움도 공장의 일 속에 어려움도 해소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그 들도 우리와 똑 같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우리도 그 들과 똑 같이 먼 이국 땅에서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들은 언어와 얼굴색만 틀리지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나누어 가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 들의 공동체 탄생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인도네시아 청년 죠니

지난주 일욜날 늦은 아홉시 즈음이 넘었는데 인도네시아 스물 여덟먹은 청년 죠니에게서 폰이 왔다 "미스터 지 바뻐요? 지금 어디예요???" 이궁 녀석 무슨 일이 있나보다 하고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아직도 한국말이 서투른 녀석은 여자친구 사바티니 이름만 데고 나머지 말은 통 알아들을수가 없서서리 내게 눈총주는 마눌 뒤로 하고 집에 있으라 하고 녀석 숙소로 차를 몰고 갔다 에고고 녀석은 집에서 무슨 음식을 하는데 녀석들 먹는 음식의 향이 독특해 비위를 상하게 하는데 뭐하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사바티니가 기숙사에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안먹어서 저녁을 가져다 주려는데 녀석이 내보고 같이 갔으면 하는 것이다 녀석이 안내 하는 데로 사바티니가 근무하는 기숙사를 찾으니 그 곳은 기흥 톨게이트 에서 한참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그 곳에는 가게를 나가려 해도 30분은 걸어 나와야 하나보다 그 처녀 참으려다 못참고 죠니에게 먹을 것 좀 가져다 달라고 ~~~ 구원을 청한 모양이다 이구 주변단지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죠니가 보고 싶었는지 아니면 미스터 지가 보고잡았는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죠니란 녀석은 아주 순진하다 무슬린은 술과 돼지고기를 안먹는데 녀석은 술도 잘하고 돼지고기도 잘 먹는다 녀석은 먹으면서 엄마가 알면 혼난다고 비시시 웃는다 녀석들은 아직도 동네에서 네 것 내것 없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 습관이 남아있는지 녀석의 자취방엔 항상 여러명이 들끓은다 녀석의 심성이 좋은 탓도 있다 인도네시아 다른 녀석들도 보지만 녀석들을 챙겨 주다가도 우리보다 영악스런 별난 녀석들에게는 가끔 정이 싹 떨어지기도 하는데 녀석의 착한 심성에는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