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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평의 행복

지금 주공이 지은 열세평짜리 아파트로 이사 오기전 까지 구로동 지하골방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일곱번 이사를 했다 그렇게 살면서 집사람에게 제일로 미안 했던 것은 친구들 집에 가면 중견건설업체가 지은 번듯한 아파트에 없는 것 없이 꾸며놓은 집안살림이 집사람보기가 무안하게 했다 녀석들은 부모잘 맞나 공부도 하고 싶은 만치 한 것도 있지만 녀석들이 만나면 20여년 전에 벌써 재테크를 하는데 골몰해 있는 것을 볼수가 있었으니 지금도 그렇지만 밥세끼 겨우 챙기면서 월세방 살면서 제지공장 3교대를 하는 내게는 감히 재테크는 엄두도 못내는 일이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돈에는 관심이 없는 내게는 그냥 지나치는 말로 욕심없이 살자고 녀석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말로 나를 내세울 뿐 이었고 열세평짜리 우리집에 장농은 집사람이 결혼할기 전에 준비한 혼수품이다 또 아직도 전기밥통이 있는데 그 것 역시 집사람의 혼수품이었다 이 외에도 작년까지 쓴 헤어드라이기를 비롯 아직도 그릇은 집사람의 혼수품이 더러 있다 그러니 23년이 다되어 가는 가제도구가 골동품이 아닌 실생활용품으로 있는 것이다 열세평짜리 아파트에 둘째누이네 집에 있는 어머니를 모셔 와서는 그 때는 정말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그리고 17년을 우여곡절이 많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아빠 덕에 초록이가 2년을 넘게 외가살이를 하고 집사람도 그 때는 남의 집 살이로 집은 거의 비어도 있었고 지금 내게는 열세평에서의 행복이 보인다 비록 욕심없이 살아온 내 나름데로의 간결한 삶이 나를 배부르게 하지 않았고 포만감으로 불편해 하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세상사람 누구와도 나눌수 있는 행복을 가진 것이다 더 욕심이 있다면 우리 일곱형제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한 어머니가 생전에 계셨으면 하는 바램이 그것이고 내 주변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질시와 모멸이 없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은게다 일욜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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