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5/05

3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06
    아름다운 사람
    지리산
  2. 2005/05/06
    가난
    지리산
  3. 2005/05/06
    역사 앞에서
    지리산
  4. 2005/05/06
    자유
    지리산
  5. 2005/05/06
    일상
    지리산
  6. 2005/05/06
    제비꽃
    지리산
  7. 2005/05/06
    씨발~~~
    지리산

아름다운 사람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를 봅니다
섬 마을과 깊은 산골의 아이들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어 희망을 선물하는
어느 가수의 착한 마음에서
아름다운 사람의 이유를 보는 것입니다

사람을 알고 마음속으로 가져와
보듬고 사랑을 확인하며
살아있는 기쁨으로 피어나는 모습도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어느 날 문득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이
아름다운 것도 알았습니다
세상의 온갖 모진바람을 이겨내고
삶의 진한 고뇌가 배어 있는
할머니의 투박한 손과 주름진 얼굴이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는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에서
사랑이 함께 해야 하는 조건을 봅니다
어느 가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
연인들의 속삭임
할머니의 삶에 대한 애착
사랑이 있기에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를 보는 것입니다



2001. 12. 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난

언제부터인가
가난한 사람인것을 정직한 것을 생각했소


그래서 그 가난한 마음으로

사람도 사랑하겠다고 마음을 정하였다오
그래서 늘상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한다오

지난 겨울
추위가 뼈를 시리게 하는 그 겨울에...
차가운 달빛아래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가고 싶어했오
엄마가 그리워 눈이 짖무른 아이들에게 가고 싶어도 했오
휜허리 끌며 얼음언덕위를 오르는 달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가고 싶기도 했오
돈이 뭔지 남의 나라 땅구석쟁이에와
일당 만원과 손목아지 바꾼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하고도 싶었오
자랑스런조국 대한민국의 사기꾼에게 속아 알거지된
연변 조선족에게서 시린 맘을 녹여도 주고 싶었던 게요


그래서 들풀처럼 살고 있는 그니들에게서
내놈이 한무리인 것을 확인해 보고싶소
밟혀도 밟혀도 다시 봄에는 새싹을 내미는 들풀인 것을
그 니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은게요..
그 추운겨울을 따뜻한 사랑이라는 추상명사를 나누고 싶었던게요...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역사 앞에서

할머니
3.1절 이라는 역사의 질곡에
아직도 너무 많은 아픔이 나뒹굴고

북만주에서
동남아에서
남태평양에서
제국주의 병사들 앞에 발가벗겨진 할머니


아! 할머니
흰치마 저고리 속의 속곳 보이지 않으려 어떤 고통 감내 하셨는지요
붉은댕기 풀지 않으려는 고난 어느 님과 나누셨는지요
부모형제 만나려 꿈속에서 얼마나 헤메시었나요
뭉게구름 걸린 고향하늘 잊지 않으려 할머니의 눈 얼마나 짖무르셨나요
아리 아리랑 내나라 내겨레 그리움 어떻게 달래셨나요


아! 할머니
그러나
그 제국주의
경제대국의 망령으로 되살아나고
그 만행
돈으로 호도되고
철없는 아이들
붉은 일장기 단순해서 좋다고
정치 모리배
현실을 앞세워 역사를 거역하고
한을 풀지 못하고 먼저가신 할머니의 혼령은 떠돌고

01년 유월 열엿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자유

하루 열두시간 손목아지 기계에 맡겨
그 손목아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놈들 에게도 자유가 있다
하루세끼 목구녕 풀칠 할수 있는 자유

새벽에 쫓겨 도롯가에서 빗자루질하여 하루를 열면서
백키로를 넘나드는 자동차에 목숨을 맡겨
언제 나뒹굴줄 모르는 청소부놈들 에게도 자유는 있다
제비다리 고쳐주고 박씨 얻어
마누라 새끼 호강시키는 꿈을 꾸는 자유

월세에 찌들며 아엠프에 그 잘난 하루벌이도 없어
일자리 찾아 거리를 헤매다 놀이공원 한쪽편의 노숙자들의 자유도 있다
어느 자선단체 에서 베푸는 점심한끼로 하루를 때우는 자유


새끼라구 싸질러 돈치장으로 유학시켜 잘갈켜
나라망쳐 놓는 대물림하는 재벌놈들의 자유를 우리는 안다

그림 잘그리는 마름놈에게 장부맡겨
그럴듯한 진짜같은 장부 만들어 언론사놈들 세금 적게내는 자유

양키놈들 노동시장 유연화 요구에 꼽사리껴
노동자 무자르듯 잘라 거리로 내모는 자유

대물림 하는 재미에 뻥튀기하는 재주도 덧붙여
새끼에게 주었다는 몇억짜리 용돈
몇백억으로 뻥튀기해주어도
세금한푼 안내는 자유

정치하는놈들 돈으로 발라버려
상식두 안통하는 법 만드는 자유

그 인물 반반한 연예인이라는 속물들
며늘년으로 맞는 자유

이구 이병철이 정주영 최,,이
그 늙은이들 어떻게 되졌을까나
그놈들 세상 자유민주주의 못잊어
어떻게 되졌을까나...

씨부럴...
막걸리마실 자유는 있나
꽉막힌 목구녕 청소좀 해야겟다
진정 평등을 외치는 자유를 위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일상

오늘무당벌레 한 마리가
바지춤에 앉더니만
노란색의 똥을 싸고 갔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 남자아이가
고추를 까고
배를 내밀어 오줌을 싼다

점심시간이라 나오셨는지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너울대며
우리가 인사하는 모습을
정겨워 한다

할머니 한 분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 하시고
걸음을 세신다

나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인사를 했다
모두들 나와 살겹게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들이다

사람만이 귀하고
미물이라 하찮아야 하는
대상들이 아닌
모두들 귀한 친구들이다

살아있는 것 모두 소중하기에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함께 살아있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2001-10-2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제비꽃

엊그제 겨우네 언땅을 비집고
우리아들 초록이녀석 두어살적
새끼손톱만한 파란잎을 내밀더니
오늘은 보랏빛을 품은
난장이 제비꽃을 피웠다

겨우네 추위에 떨며
겨우네 밟혀왔었는데
이른봄 새싹을 내밀더니
꽃을 피운것이려니

겨우네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낸 제비꽃에서
우리들의 희망을 본다

밟혀도 밟혀도 다시 일어서 피어나는
우리들의 희망이 파란새싹으로 살아나
꽃을 피우는 미래를 본나

2002년 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씨발~~~

知天命이라고 세상을 깨우친 나이라는데
씨발 개눈에 똥밖에 안보인다고
과부사정 홀애비가 안다고 하나
하루 밥세끼 겨우 챙기는 내가
가난을 지고 사는 이들과 함께 하며
세상사 깨우칠수 있어 다행이다

주택공사에 집 빼앗겨 오갈에 없어 걱정하며
戰士가 된 철거민들 분노속에서 세상을 깨우칠수 있으니
씨발 그래도 다행이다

씨발 그제 초 사흣날에는
막가는 세상사를 보았으니

짭새들이 단전단수하여 먹을 것 씻을 것이 막연한 철거민들 에게
최소한의 식량이라도 보급하라는 국가인권위의 권고사항에 고마워 하면서
처지가 비슷한 다른동네의 철거민들이
김치한통, 물 5통, 소금, 속옷가지를 들고 나와
망루에 있는 철거민들에게 전해 달라고 기다리고 있던 차에

초록이녀석과 함께 있을 전투경찰들이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면서
그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갔더라

내 험한 꼴 많이 보았어도
3일 저녁 그이들을 면회하면서
그 때의 상황을 들어보니
인간도 아니었더라

기초생필품을 전달하려 온 딴 동네의 철거민들은
이제나 저제나 망루에 물건 넣을 시간을 기다리며
일부는 따가운 햇빛을 피하고
일부는 차 안에서 덕담을 나누고 있는데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라나

어느 나이먹은 사복짭새의 다 잡아 넣으라는 큰소리에
어머니 같은 여인네들 머리채를 잡아 닭장차에 질질 끌고 가고
60이 넘은 할머니가 이 놈들아 !!! 하고 절규를 하니
할머니 가슴을 발로 질러 뒹굴게 하고
70이 다된 할아버지가 경찰에 저항을 하니
방패로 찍어 온몸에 피투성이가 되어 8바늘을 뀌메고

닭장차 안에서도
저항을 하는 여인네들을 짓밟고 짓이기고
경찰서에서 어느 여인네 발에 짓이겨진 팔이 아프다고 하니
스프레이하나 던져주고
조서를 쓴다고 하여 잘못이 없어 할말이 없다고 하니
강력계 어느 젊은 짭새놈은 이 *발년 눈깔을 파버린다고

경찰의 만행을 듣고 급히 현장을 찾은 나와 후배에게
보안과장이란 짭새는 너도 죽여 버린다고 했다
지상훈이도 온전히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다

씨발 ...
씨발 ...

국회의원잡놈들 품위유지비 늘리기 위해
관련법 고치는데는 인색해 하지 않는데
요 잡것들은 벌써 언제부터 개발현장의 철거민들의 절규가 하늘을 찔렀것만
아는지 모르는지 본체만체 하고

그래 씨발 이렇게 세상을 깨우치는구나
돈 있는 놈들 투기 부추키는 주거정책이
철거민들을 戰士로 만들어 극력한 싸움에 내몰고
씨발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지
그렇게 선량한 청년들을 경찰옷 입혀
철거민들 극렬분자로 몰아 범법자 말들어
죽지 않을 정도로 짓이기는 폭력으로 입막음 하고

그래 씨발 이렇게 세상을 깨우치는구나
내 나이 오십에 말이지..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