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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무당벌레 한 마리가
바지춤에 앉더니만
노란색의 똥을 싸고 갔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 남자아이가
고추를 까고
배를 내밀어 오줌을 싼다
점심시간이라 나오셨는지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너울대며
우리가 인사하는 모습을
정겨워 한다
할머니 한 분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 하시고
걸음을 세신다
나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인사를 했다
모두들 나와 살겹게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들이다
사람만이 귀하고
미물이라 하찮아야 하는
대상들이 아닌
모두들 귀한 친구들이다
살아있는 것 모두 소중하기에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함께 살아있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2001-10-25
이땅에 노동자라는 것 먹물을 좀 먹었다는 놈들 권력이 좀 있다는 놈들 돈이 좀 있다는 놈들 소위 좀 가졌다는 놈들 양키년놈들과 화냥질에 나뒹구는 좆털만도 못한 것 이땅에 노동자로 산다는 것 치즈 쳐먹으며 똥기저귀한 개새끼만도 못한 것 무슨 고상한 말이 필요하더냐 회사에서 짤리고 집구석이라 하나있던 사원아파트에서 쫒겨나고 거리에 나앉게 되는 진실로 개좆만도 몬헌놈들인데
진실로 가진놈들
실업자 백만명이라고 심각한체나 말제 사는것이 사는 것이냐 마누라 새끼 앞으로 살 걱정에 말라버린 눈물에 몰아내는 한숨을 숨기며 이세상 사는 것이 사는 것이더냐 내놈 한가지는 좋다 놈들이 야기하듯 배운것 없고 가진것 없어 해고자라는 해괴한 훈장으로 자존심세우며 무식허게 씨부릴수 있어좋다 남의 것 넘보지 않고 싸가지 있게 살려한 죄로 해고된 노동자인것 자랑할수 있어 좋은게다 니기미 씨버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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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곤 생필품 반입 막아…인권단체 “사실상 고문”
“주먹밥, 간장 한종지, 맹물 한컵….”
언뜻 들으면 한국전쟁 때 빨치산들의 먹거리 같지만 결코 아니다. 경기 오산시 창우동 세교 택지개발지구 우성빌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하고 한달
가까이 ‘주거권 쟁취’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의 식단이다.
철거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화염병을 던져 한명을 불에 타 숨지게한 일(4월19일치 10면)로 ‘살인자들’이란 낙인이 찍혀 지난달 16일부터
경찰에 포위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은 이제 ‘생존’이란 문제를 절박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찰의 ‘고사 작전’으로 28일째 빌라 옥상에 10여m 높이의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생활은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두차례 농성 중인 빌라에 들어가 철거민들을 진료했던 오산 강남성형외과 권용대(41) 원장은 “24명 가운데 18명이 감기와 피부질환,
눈병 등을 앓고 있는데, 제대로 씻거나 이를 닦지 못해 소설 <태백산맥>에서나 읽었던 ‘굶주린 빨치산들’의 모습을 마주 대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 여성은 생리 중이었는데도 위생적인 처리를 못해 진료를 꺼리는 등 극도로 비참한 모습이었다”면서 “대부분이 영양
불균형 등으로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30대 중반의 한 남자는 녹내장이 의심돼 방치하면 실명까지 불러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철거민들을 ‘살인 집단’으로 지목한 경찰은 지난달 16일 사건 당일부터 현재까지 약 한달 가까이 4~6개 중대 500여명의 전경을 동원해
농성현장을 ‘완전 포위’하고 진빼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칠 대로 지치면 스스로 걸어나오겠지….’라는 논리다.
이는 경찰이 ‘괜히 어설프게 진압에 나섰다가 불상사가 일어나면 책임을 몸땅 뒤집어 쓰게 될 것’이라는 속셈도 깔려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일 물과 식량, 의약품 등 생필품 공급을 허용하도록 권고했으나, 경찰은 이는 작전과 ‘정반대 권고’라는 이유로 하루 평균 18ℓ짜리 생수
2통 정도만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고사 작전이 계속되면서 인권·시민단체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오산 민주단체연석회의 지상훈(50) 집행위원장은 “경찰의
전술은 사실상 고문에 가깝다”면서 “이러한 사태가 지속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철거민도 나올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인권보호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산/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mailto:rpqkfk@hani.co.kr">rpqkfk@hani.co.kr>
참 여리게도 생겼다
도무지 누구에게도 싫은소리를 못한다
도무지 안된다는 말도 못한다
왜 맘보가 그리 생겼는지
비켜갈줄도 모른다
어느누구의 부탁도 거절 못하고
묵묵히 일만한다
예수님처럼 편한 얼굴로
부처님처럼 편안한 얼굴을 하고
수청동망루의 굳은 일은 모두 챙기는
후배이고 동지인 박형모님이 첫번째 입니다
그제는 허탕을 치고 어제도 오셨다
"망루에 몹시 아픈분이 있는데 어쩌겠어요"
오늘하루 더 오셔주시겠느냐는 간곡한 부탁에
거절을 못하시고 오셨다
히포크라테스정신?
인류의 보편적가치?
그런말이 그이 에게는 부담스럽다
이주노동자들 에게 정기무료진료를 부탁했을때
왜 의사선생님들이 함께해야 하는지를
찬찬히 이야기한 성형외과의사선생님
자신의 일로 돈버는데 익숙할만도 한데
경찰의 눈총을 어색해 하면서 뿌리치지 못하면서도
그제는 내내 망루에 아픈이들을 걱정하며
못들어 가는 것을 아쉬워하던 권영대선생님
당신은 정말 예수님입니다
///
산산조각나 나뒹구는 유리조각이 보인다
다시 뜨거움에 달구어져야 새롭게 태어날수 있는 유리조각을
어제 세상 가까이 보았다
가족에게서 멀어지고
인격은 하나, 둘 발가벗겨져 가고
바뀌는 계절에 쩔은 사람냄새 뿐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욕지거리로 세상을 말하는 그이들은
설땅이 없단다
스스로 개만도 못하다 했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다
살아야 한다는 절규이기도 했다
그렇게 신자유주의의 선봉
초국적투기자본은 우리곁에 와 있었다
우리네 세상사
역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발전하고
때로는 후퇴도 하고
지금 외세는 그 역사라는 허울을 쓰고 변화하라 한다
다 벗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몸까지 내놓으라 한다
위정자들이 주절되는 세계화라는 이데올로기에
감추어진 우리네 모습들
곱고 아름답지만하지 않은 우리네 세상사
사랑을 품자
뜨거움을 나누자
발전하는 역사의 필연을 위해
거리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가난을 먹고 사는 이들을 위하여 말이다
///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다
장모님이지만 내 어머니기도한 어머니인데
어머니는 내가 그리도 싫었을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딸년 온갖 가난의 설움은 다주고
그것도 모자라 마음고생으로 시작해 몸고생까지 시키고 있으니
어머니는 내게 말을 안하신다
"지서방 우리딸 초록이에미 호강을 시켜주란 말한마디 없으셨다"
너무나 이기적인 나를 곧은 사람으로만 보아주시니
쇠눈에 경읽는다 생각을 하셨을게다
어제 초록이녀석의 휴가로 온식구가 다모이니 열 넷
둘째 며늘년 11년전에 옛애인 만나 신발 바꿔신어
아들 셋
딸 하나
며늘년 둘
사위놈 하나
손주새끼 여섯
그리고 어머니
바람난 큰아들의 8년의 외도에도 천사같은 큰며느리는
딴서방 만나 떠나버려 손아래 동서새끼까지 챙겨주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고마운 큰며늘년이지만
얼마나 마음 고생했을런지
이혼도장까지 찍고
당신이 어머니 내치고 조카새끼 내치면
오갈데 없는 것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내치겠느냐고 하면서도
힘들어 하던 큰처남댁에게
어머니는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워했을까
지난 겨울 큰처남 무슨연고로 바람끼 접고
집안을 기웃거려 잠자리 챙기고 들어 앉아
이제 어른노릇하는 것이 자신도 고마운 것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 찾은 처가집은 집안꼴 돌아가는 것이 사람사는 것 같았는데
어머니의 편안한 얼굴에 내놈도 얼마나 고마운지
어머니는 분주히 움직인다
둘째아들 새끼 형수에게 맞기고
덤프트럭 하나로 건설현장 찾아 떠도는데
요즘 보령에서 일하다가 어제는 어머니 생신 챙기느라
모처럼 생기넘치는 가족과 얼굴 맞데고
형님 제자리 찾아 형수에게도 다시 고마워하는 자리이니
어머니는 혼자 떠도는 둘째아들 챙기느라 분주하시더라
이틀전 담구어논 총각김치 국물 흐르지 않게 보자기에 싸메시며
안먹는다는 찹쌀묻혀 튀긴 미역을 밑반찬하라고 눈치보면서 싸메시며
이제 쉰이 다 되어가는 둘째 아들 하나라도 더 챙여주시느라 분주하시더라
어머니와 큰처남댁 그리고 집사람은
이시대에 고난을 몸으로 이기는 진정한 어머니인 것을
이기적이기만한 나는 어제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내나이 쉰이 되어서야 볼수가 있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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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이테가 듬뿍 묻은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비만은 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물에도 있다고 배웠습니다. 재물도 다이어트 해야 한다고. 그 뜻이 뭔지 이 글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고맙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