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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지지가 가벼운 결막염이 걸려서 엄마랑 병원에 갔다왔다. 그래서 오늘은 유치원에 안 보냈다. 집에서 일하니 지지가 많이 보챈다. 블로그 하나 하면 안괴롭히겠다고 해서 곰돌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싣기로 타협봤다. 언제부턴가 지지는 조건을 달고 대가를 요구하며 협상을 걸어오곤 한다. 뭐해주면 뭐(안)하겠다는 식으로. 아빠가 먼저 걸기도 한다. 아빠는 지지가 자기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지지와의 협상을 즐긴다. 지지와 밀고 당길 때 생기는 긴장 관계가 유쾌하다. 곰돌이는 지지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다.)

 

 

아빠 - 곰돌이 인형 어디서 생겼어요?
지지 - 엄마가 선물해줬어요.
아빠 - 곰돌이가 왜 좋아요?
지지 - 예쁘니까요.
아빠 - 어디가 예뻐요?
지지 - 그건요... 리본, 입, 코, 발... 다 예뻐요.
아빠 - 지지는 곰돌이한테 무슨 이야기 해줘요?
지지 - 토끼 이야기.
아빠 - 한 번 해 보세요.
지지 - 옛날 옛날에 토끼 두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남자 토끼, 여자 토끼가 살고 있었어요. 두 토끼는 맨날 친했어요. 그래서, 곰돌이가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서 토끼랑 같이 살게 되었어요. 이게 끝이에요.
아빠 - 곰돌이는 지지한테 무슨 이야기해요?
지지 - 곰돌이는 말 못해.
아빠 - (음...) 지지는 언제 곰돌이가 제일 생각이 많이 나요?
지지 - 유치원 갔을 때요.
아빠 - 유치원에서 곰돌이가 보고싶으면 어떻게 해요?
지지 - 꾹 참아요. 이제 끝이에요.

 

(곰돌이의 머리를 감겨주는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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