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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님의 [평택의 평화로운 풍경을 지켜내는 일] 에 관련된 글.
서울에 이어 수도권 주변들이 난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평택은 그 땅이 미군의 동북아 전략기지 건설을 위해 몇대가 이어져 내려오는 그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으려 한다.
오마이 뉴스에서 쓰려진 콩을 일으켜 세우며 고맙다고 연신 기자에게 말하는 노인을 보면서 자신의 땅에서 조차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쫓겨나야 하는 평택 팽성 대추리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내 할아버지에 할아버지.... 그리고 그 곳에 터를 이루고 대지에서 수확을 하면서 천업으로 농사를 지으며 묵묵히 자신의 터전을 일구어온 그 수세기 역사를 군대주둔의 목적으로 정부는 원주민을 내쫓으려한다. 자신의 땅에서 권리조차 집단의 이기주의로 몰아부치며, 국익을 위해 국가의 번영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정부의 주장을 앞세워 생계의 터전인 그곳을 내주라고 한다. 왜 그들을 땅을 빼앗겨야 하는가? 국가의 옹호와 수호를 위해서 내주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나라의 번영이라고, 그 기지가 들어서면 평택 그 땅은 어찌되겠는가? 그 황금벌판이 온통 사람을 죽이는 무기와 서로가 적대적으로 만들 대량살상무기 그리고 미군들이 그 자리에서 어떤 짖을 할 것인가? 평화의 싹을 심어도 모자랄 한반도 강산을 그렇게 국가수호와 분단이라는 반공이데올로기를 조장하면서 그들을 삶의 터전에서 밀어내려 한다.
차라리 죽이라고 호소하는 아주머니의 아우성을 동영상으로 봐온 터라..... 그 심경이 어떠한지를 가늠해 본다. 고향을 떠나와도 고향산천이 그리운 것이 인간의 귀이본능이라 하지 않았던가? 돌아간 고향이 번해있으면 그 추억이 하나둘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고 올라오던 기억과 사뭇대조적이다. 수몰민처럼 그 땅이 내가 아이들과 유년 뛰놀던 공간이었는데.... 그 공간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공간엔 들판과 풍성한 수확을 기다릴 대지의 열매대신.... 대지에서 태어나 대지로 돌아가는 생명을 죽이고 그 생명도 모자라 그 강산을 초토화 시킬 듣기만해도 가공할 만한 신무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 하늘은 아파치 헬기와 쌕쌩이가 수놓으며 가공할 만한 위협을 주는 금속덩이와 화약 더미들의 창고가 된다고 생각만 하여도 끔찍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정양 공간의 그 한가한 사진...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 흑백의 사진이 과거를 암시하는 사진인 듯하여 무겁게 다가온다. 아니 그 무거움보다 잃어버린 시간을 회상해야할 사진 같아서 무겁게 다가온다. 결코 넉넉하지 않은 그 한가로움.... 폭풍의 언덕 처럼 폭풍이 강산을 덥치기전의 한가로운 전야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그 사진이 빚바랜 사진이 아닌 늘 나부낄 사진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그 사진 속에서 잊혀진 과거가 투영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그 공간이 그대로 온전히 자리를 지키고 황급들녘이 수세기 동안 더 이어져.... 대동궂판이 늘 풍년으로 넘치고, 온화하면서도 인심이 넘치는 그 시골내음 물씬 풍기는 땅으로 지켜지기를 바램해 본다.
평택 대추리는 그 지역민들에 의해 그리고 그 들녘을 지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낸 이들의 이름으로 지속되는 땅으로 살아나..... 대지의 땅으로 거듭나기는 풍요와 다산의 땅이기를 기원해 본다.
한적하게 나부끼는 깃발이 왜이리도 처량해 보이더라....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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