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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임금체불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오다.

  • 등록일
    2008/11/15 23:42
  • 수정일
    2008/11/15 23:42
화성 양감에 위치한 원하청업체인 주인전자에 규탄 집회를 하러 갔다왔다.
작년 7월 필리핀 이주노동자 4명이 주인전자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해 오산이주노동자센터로 노동 상담의뢰차 방문하였다.

한달하고도 며칠을 일했는데 주인전자 사장은 밀린 임금을 주지않는다고 하여 센터에 와서 상담을 하고 갔다.
센터에서는 주인전자 과장에게 전화통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밀린임금을 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아내었다. 그러나 주인전자 사측은 갖은 이유를 들면서 필리핀 이주노동자에 대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에 몇차례의 전화연락 계속해서 주겠다는 구도약속만 받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밀린 임금은 받아내지 못하였다.

필리핀 이주노동자들과 사업장을 방문하여 약속을 잡고 그날까지 주겠다는 마지막 약속을 하고 왔는데.... 기안이 되었지만 또 주지 않았다. 이에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고소고발하였지만 주인전자는 법대로 하라는 말로 응수하고, 밀린임금을 주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미등록이주노동자 고용에 따른 벌금만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1월 주인전자 규탄을 위한 사측 집회신고서를 제출하였지만 화성경찰서 정보과에서 자신들이 체불임금을 받아 줄테니 집회신고 철회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밀린 체불임금을 받아 준다는 조건으로 집회신고를 철회하였다. 그러나 정보과에서 사측이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고 법대로 하라고 한다며 난색을 표명하였다. 센터의 바쁜일정으로 계속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법적 대응을 위해 수원지방노동부사무소 근로감독관에서 민사소송을 제기 할 테니 주인전자 관련하여 법적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미해결 사건에 따른 신청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수원지방노동부사무소에서는 미등록이주노동자라는 이유를 들면서 난색을 표명하였다. 이에 센터에서 보증할 테니 써주라고 요청하였다. 그래도 써주지 않아 으름장 한번 놓았다. 안해주면 수원지방노동부앞에 천막농성을 할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였더니 다음날 수원지방노동부 담당 근로감독관이 찾아와 미안하다며 서류를 써줄 수 있다고 하여... 법적 준비를 하였다.

일단 법률구제공단에 전화로 상담 사례에 대한 민사소송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런데 작년 11월 말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에 낮에 수원출입국관리소에서 25인승 버스 두대를 대동하여 단속을 하였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인근에 있던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이 센터로 찾아와 일단 피신을 하고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에 대하여 소식을 나누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인전자 체불임금 상담을 하였던 메이라는 필리핀 이주여성이 있었다. 수원출입국관리소의 단속으로 잡혔다.

이 사건으로 주변 공장에 있던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이주노동자 8명 잡혔다고 한다. 다음날 새벽 1시가 되서야 갔던 이들.... 야근을 하고 왔다던 필리핀 이주노동자 여성은 잡히지 않기 위해 커다란 담벼락을 넘어 인근 숲에 들어가 졸린눈을 비비며, 잡히지 말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졸린잠을 잤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저녁 11시가 되서야 센터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무서웠다고 말하는 이주 여성은 그래도 잡히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변 친구들과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렇게 이주노동자들은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시간이 가고 12월 연말이라 일손도 잡히지 않았고, 프로젝트 보고서 작성과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다. 이제서야 집회를 잡고 주인전자를 찾아간 것이다.

방송차를 틀어 놓고 노래를 시작하니 인근 공장에서 소음이 심하다며 끄라고 하여 화성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진행하는 것이니 화성경찰서에 의뢰하라고 말하고 노래를 틀어놓았다. 한 2곡의 노래가 끝나갈 무렵 주인전자 전무가 와서 대화를 하자고 하였다. 이에 대화를 하러 들어간 사이 우리가 가져온 유인물을 쩌렁쩌렁 읽으며 주인전자 규탄집회를 하였다. 몇몇 주변에서 일하던 한국노동자들이 무엇 때문에 집회를 하냐고 물어 가져온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그러자 잠시후 나도 체불임금을 받아 줄 수 있냐고,,, 물어 센터에 찾아오면 다 해준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대화가 끝나고 돌아왔다. 이렇게 집회를 해야 합의서를 작성하고 체불임금 각서를 받는다. 미리 주었으면 서로가 편했을 것을 이렇게 자본은 벼랑에 몰려서야 준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이러한 현실로 체불임금을 다 받지 못하고 고국으로 간 사례가 적잖게 만다. 그나마 센터에 찾아와 상담을 진행해야 돈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주인전자 사장은 메이가 집에 갔으니 이 사람 돈을 빼고 주면 안되냐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였다는 말을 하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게 21세기 한국의 현실이다.

새해 메이는 갔지만 그래도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 하나를 끝내 그동안 불편하였던 마음이 조금 개운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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