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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을 여는 오산노동자(이주노동자)센터의 기도문

  • 등록일
    2008/11/15 23:44
  • 수정일
    2008/11/15 23:44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오산노동자문화(이주노동자)센터의 기도문
 
장창원 목사(오산노동자-이주노동자-문화센터 소장)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 한다.(요한 5:17)”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폭력을 극복하고 자본과 국경의 장벽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세상을 만들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의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초국적 자본에 경제 침탈은 98년 아시아에 IMF 금융위기에서 확인 하였듯이 국경을 뛰어넘어 자본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였다. 초국적 자본의 국경을 넘는 이동은 전세계 노동자 민중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노동자 민중의 삶을 통재로 삼키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 또한 초국적 자본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금융의 세계화를 급속히 확산시키며, WTO(다자간무역기구)를 통한 초국적 자본의 금융 세계화는 개별 국가의 존립 및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적 삶을 역사적으로 규정하자면 로마제국시대라 일컬을 수 있다.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로마와 같이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경제 질서의 야욕으로 세계를 전쟁과 기아 그리고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2001년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이라크 전쟁, 그리고 아프리카와 제3세계에 대한 군사력을 앞세운 내정간섭, 금융자본을 앞세운 자본 침탈을 서슴없이 전세계에서 벌이고 있다. 이는 노동자 민중의 삶과 생존의 위협으로 직결되고 있다. IMF경제위기로 우리 사회에서 길거리에 노숙자, 실업자, 청년실업이라는 암울한 기운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렇듯 초국적 자본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인류공동체와 하나님이 주신 노동의 신성함과 정의, 평화, 생명창조와 보존에 대한 도전이다. 또한 우리가 이루려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노동자 민중의 지난한 노력과 연대의 차단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의 인권, 민주, 평등을 위한 사회를 지키려는 건설하려고 하는 하나님 백성들을 미국을 위시한 초국적 자본은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자본의 이동은 결코 금융만의 이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본의 이동이 국경을 넘어 인간의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이민 100년사를 넘어서 지금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호주, 캐나다, 서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무수히 많은 이주민들이 나가 있다. 이 이주의 역사는 힘든 육체노동을 하기 위한 이주노동의 행렬이기도 하다. 그러나 20여년부터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의 노동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은 힘든 3D(Dirty, Danger, Difficult)노동이며,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힘든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 현재 40만명이 죽음을 불사한 각오로 한국 땅에서의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고난의 길에 오산다솜교회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누가복음 4장 18절)”  
 
1957년 4월 12일 존스 목사의 권유를 받은 후 예장 총회 전도부위원회가 총회 전도부 안에 “예장 산업전도위원회(PCK-Industrial Evangelism Committee)"를 두도록 권유하고, 그해 9월 총회 인준하였다. 이 뒤를 이어 가톨릭 노동청년회(JOC), 1961년 9월 감리교, 10월 성공회, 1963년 기장, 1965년 구세권이 각각 산업전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1968년 산업전도 과정에서 변화를 거치면서 산업전도는 산업선교로 발전하였으며, 그 안에 도시빈민에 문제에 착목하면서 도시산업선교와 도시빈민선교가 활발히 진행되게 되었다.

이렇듯 예장은 한국전쟁으로 폐허된 도시, 농촌에서 노동자, 민중, 도시빈민의 현장에서 산업전도의 과정을 거쳐 산업선교, 도시빈민선교활동을 진행하였고, 노동자, 민중, 도시빈민의 삶의 현장에 권리회복과 참인간화의 복음교육을 통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였다. 그리고 예장 민중선교연합은 민중교회 전통을 세워가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과정의 선교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출발한 오산다솜교회는 1991년부터 2006년도 활동 과정에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마음도서실, 공부방, 환경모임 등 도시빈민 선교활동을 통한 삶의 현장에서의 복음교육 전파하였고, 현재는 도시빈민선교와 도시산업선교의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아동센터 다솜공부방, 오산노동자문화센터,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주민도서실, 녹색가게,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 평화통일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민중교회(일하는예수회)가 근거로 하는 하나님의 말씀인 “하나님의 백성을 고통에서 구원하라 : 출 3: 7-10” 는 해방과 구속사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라 : 누가 4: 18-19”는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 요한 5: 17”는 선교적 사명과 “샘솟는 성령의 생수를 마시는 : 요한 7:38" 성령의 은혜와 “서로 교제하며 떡을 나누는 : 사도행전 4:32-35” 공동체 생활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을 고통에서 구원하라(출 3: 7-10)”
 
오산다솜교회가 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다솜공부방, 주민독서실, 오산노동자문화센터는 도시빈민선교, 생명존중, 쉼과 회복을 위한 치유, 평화통일, 오산이주노동자센터, 노동자권리보장,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 활동을 통하여 민중을 만나고 배우는 민중의 영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오산이주노동자센터 활동을 통하여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상담, 교육, 조직 대책, 연대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에서의 이주노동자들은 노동기본권은 물론이고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이 전혀 보장받고 있지 못한 현실이다.

출입국의 잘못된 입국정책으로 일 년에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미등록이주노동자들로 방치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강제단속을 통한 강제출국, 노동조합 합법화, 노동권리, 건강권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 회원으로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 백성의 고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네팔 이주노동자는 경기도 화성인근 재활용센터에서 하루 11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며, 한국에서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갑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 왼쪽 팔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였다. 한국어가 서툴렀고, 산업재해보상법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네팔 이주노동자는 알고 있는 한국으로 이주해온 네팔 동네 형에게 부탁하여 산업재해보상을 받게 해달라고 사업주에게 요구를 하였지만 사업주는 치료를 해주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되려 임금체불을 통하여 산업재해를 당한 네팔 놈씨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오산이주노동자센터가 네팔 이주노동자와 만나게 된 계기는 2005년도 8월 네팔공동체 일원의 소개로 상담을 접수받게 되면서이다. 사업주는 체불임금은 물론 산업재해보상금까지 지급을 해줄 것을 근로복지공단에 요청하지 않은 상태였고, 네팔 이주노동자는 산업재해 치료만을 받고 있을 뿐이었다. 치료가 종결되었지만 사업주는 장시간노동을 시켰음에도 네팔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사고를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네팔 이주노동자에게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사측과 협의를 하여 합의서를 작성하였지만 사장은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파산신청을 내고 네팔 이주노동자에게 체불임금을 주지 않기 위해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산업재해종결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근로계약서를 네팔이주노동자의 동의없이 작성하여 임금을 책정하였다. 이를 번복하기 위해 종결심판관에게 네팔이주노동자의 월임금과 평균임금이 근로기준법에 근거하여 책정하고, 네팔 이주노동자가 제시한 근로시간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여 산재종결심판은 네팔이주노동자가 제시한 근거로 지급되었다. 그러나 사측은 네팔이주노동자가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간 아픔을 방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되려 이주노동자의 아픔과 마음의 치료를 해주지 못하고 계속해서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의 깊이를 여전히 치유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또한 현장에 들어가 일하고 싶지만 왼쪽 팔이 없다는 이유로 평생 장애의 아픔을 치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해맑은 미소를 짖고 있지만 그 마음의 응어리를 여전히 치유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미등록이주노동자란 신분과 장애라는 현실이 이를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네팔이주노동자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논의하며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팔 이주노동자와는 다르게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현재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에서 비싼 의료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건강권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 큰 병을 얻을 때는 감당되지 않는 병원비 때문에 병원비를 볼모로 병원에 갇혀 하루하루 늘어가는 병원비에 허덕이는 이주노동자들이 경기도 전역에 수없이 산개해 있다.
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하기 위하여 이들이 주장하는 강제단속저지, 노동권리보장, 노동허가제도입,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전면합법화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네팔 이주노동자의 자그마한 소망은 노동을 하며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미등록이주노동자라는 사회적 시선과 장애라는 제약이 그의 삶에 어두움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네팔 이주노동자가 자신이 삶을 그리고 생활을 스스로 개척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라(누가 4: 18-19)”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옛 속담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빈익빈 부익부라는 기형적 현상으로 한국사회를 위시한 전세계는 20:80 사회로 가진 자와 못 가진 가로 가르고 있다. 이러한 가난은 가정을 파탄시키고 있으며, 사회 붕괴의 초석이 되고 있다. 가난이 부끄러움으로 존재하고, 가난에 의해 기아, 질병, 탈선으로 사회는 계속해서 병에 시달리고 있다. 오산다솜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삶과 해방에 참여하는 민중교회의 영성 활동을 통하여 교회와 선교를 통하여 가난의 영성을 참된 가치로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 구현하기 위한 활동으로 공동체 구심으로 다솜교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민을 위한 공동체 활동과 아이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다솜공부방을 운영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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