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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함에 대한 변명....

  • 등록일
    2004/09/06 10:40
  • 수정일
    2004/09/06 10:40

* 이 글은 갈막님의 [소심함에 대하여..]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소심함에 대한 변명을 늘어 놓을까 합니다.

참 소심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온지라 소심하다는 말에 대한 반감은 없습니다.

그리고 한 소심하는 사람이거든요...

 

늘 일상에서 일에 대해서 늘 쌓여가는 불만을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한 순간의 발화로 인해 소심함의 극치를 보일때가 간혹있지만 그래도 소심함이라는 것은 또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내성적인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라 친한 관계가 되지 않고서는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는 스타일인지라 늘 주변사람들과 평온 무사를 바라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람의 관계에서는 결코 올바른 것이 되지 못합니다.



사람이 살아온 환경 탓도 있겠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신이 자라온 배경에서 행동의 스타일이 결정되니까요. 저도 그러했나 봅니다.

늘 제 주변엔 많은 사람의 친구는 없었습니다, 소심해서도 그렇지만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 늘 같은 반 몇몇 친구들 이외에는 서로 목례를 할 정도의 인사만 주고받는 이가 대부분이 었으니까요.(그래도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동네친구이외에.... 다가오는 친구를 막지는 못하는 터이고, 같이 공부라는 헐 짓거리를 하다보니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더군요. 아무리 내성적이라고 해도 수학문제 풀이를 가르쳐 달라고, 화학 공식 가르쳐달라고, 국어 키포인트좀 공유하자고 하는데 거부할 수 가 있냐요.. 학원에서 정리한 것을 좀 주면서 몇마디 나누다보니 친해집디다.... 그런데 사회는 이런 내가 배풀 수 있는게 별로 없더군요. 남들의 시선을 늘 주시하다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학교와 다르게 타자와의 관계가 업무 또는 활동이라는 긴장관계 이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탓고 있겠죠... 그러나 제가 있던 바닥에서 같이 관계를 맺고 있던 이들은 참 좋은 분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심하고 삐짐이 많은 나에 대해 때론 불만이 많았겠지만.... 불편을 감수해가면서 저를 활동이라는 공간에 끼워준것만으로도 무지감사하고 있답니다.. .아마 활동이라는 관계에서 타자와 내가 업무와 활동을 위한 관계였다면 무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늘 배푸는 것에 비해 많은 것을 받아가며 활동을 지향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게 기간 활동들을 전개하였답니다.)

 

이러한 생활을 하다보니 친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통 말 걸기가 쉽지 않더군요, 말 주변도 없는 것이 한 몫하였나 봅니다. 이렇게 문자로 찌껄이며 뻘소리는 혼자 독백처럼 자주 하지만 정작 이야기 대상과 있을때는 말 수가 줄어들더군요. 

 

의식 속에 은연중 습득된 나의 태도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심하다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한 순간에 울분과 분노를 쌓아 놓았던 것이 폭발하여 스스로 제어가 안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소심하다는 것은 타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할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좀 피해를 보면 되지... 내가 좀 불편하면 되지.... 내가 좀 참으면 되지.... 등등 이렇게  타자에 대한 배려가 스며있습니다. 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늘 자신이 남들에게 자신의 것들을 양보하면서 말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되려 소심하지만 외성적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가 있지만... 소심한 사람의 경우 대부분 외적 발산은 자신의 고민을 다른 무엇가로 환원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심한 사람은 다 똑같거든요... 고민이 되나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는 이도 있으나 이는 극히 일부입니다. 또한 소심한 사람들은 사랑과 따스한 말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말 한마디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이 들거나 혼자 고민이 있을때 누군가가 다가가 말한마디 따스히 전해주면 소심한 이에겐 특효약으로 작용합니다. 늘 외롭지는 않지만 고민을 내적으로 쌓는 이들이라 위로가 썩인 격려 몇마디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작은 행복을 느낀다고 해야 하겠죠.

 

타자와 있기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친한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서툴러 지더군요. 무엇을 말해야 하나 나와 관심사가 다르면 말하는 것도 이상코...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저는 제 일이나 제가 자주가는 사이트를 서핑하는 것이 더 낳기에... 내 일을 합니다. 그리고 한번 삐지면 오래 가기에 저도 타자도 말을 쉽게 걸지 않습니다. 간혹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의 언어소통이 이루어지면 잠시 끼여 보지만 이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소심함이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생을 살아오면서 무의식적으로 습득된 자신의 스타일 그리고 성격을 나쁘다 좋다고 딱잘라 말하기는 그렇잖아요. 사람의 관계에서 답답함과 때로는 짜증이 나겠지만 소심한 사람들은 따뜻한 가슴과 배려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간혹 이 가슴이 개방되면 주변사람들이 힘들지만... 그래도 따스한 마음과 가슴에 품고 있는 애정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늘 피해를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소심한 사람은 타자와의 관계에 주저하지만... 그 사람에게 다가가 보세요. 한번 친해지면.... 정말 끈질긴 인연의 끈의 시작입니다. 소심한 사람들 대부분이 의리파이거든요. 한번 한다면 한다는 무모함도 있구요..

 

나도 소심하지만 소심함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되어 변명을 늘어놔 보았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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