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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

  • 등록일
    2004/11/01 23:30
  • 수정일
    2004/11/01 23:30

비가 내린다.

어린 아이처럼 마냥 비를 맞아보고 싶다.

참 어린시절 비 속을 달려가며 친구들과 뛰놀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갔건만, 몸은 아저씨 소리를 듣는 형태로 변해 있다. 그러나 난 아직도 어릴때 그 시절... 철 모르는 아이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간혹한다.

 

세상이 혼탁해진 지금.... 어른이 되면 하고싶은 일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것이란 막연한 동경은 그 시절 철모르던 어린 아이의 동경이 었다.



 

지금 그 시절 마냥 뛰놀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세상과 등진 마냥 희망만을 쫓아가는 아이로 살고 싶다. 늘 아침에 일어나면 살아있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하루 어찌 보낼까?  세상에 혼탁한 정보가 밀물처럼 밀려들고 썰물처럼 빠져나갈때 그 황량함과 무기력감이 나를 휘감아 돈다.

 

아~~~ 내가 살고 생활하는 공간은 아름다우나 그 주변은 늘 혼탁하고 시끄럽다. 대중메스미디어 방송 뉴스와 내가 즐겨가는 인터넷사이트는 세상은 서로 정반대이다. 메스미디어인 방송 뉴스에서는 고위관료인 정치인들이 나와 서로가 잘났다 설쳐데고 내가 자주가는 인터넷사이트에는 부정한 것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이들의 절규나 긴박한 소식들로 가득차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내가 바라는 세상은 정반대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늘 억압과 착취의 굴레에서 해방을 위한 몸부림으로 절규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잘났다고 쩌렁쩌렁 큰 소리로 국민을 운운하며 뒤에선 돈 챙기기 급급해하고 있다. 이게 이치이다 말하지만 너무하다.

 

뇌물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아야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선 몇 천원 뇌물을  놈은 감옥가고 1억 이상 먹은 놈은 떵떵거리며 정치를 운운하며 정치자금이라 당당히 소리친다. 배운 놈들이 도둑놈이라는 옛말 하나도 틀림없다.

 

가난하고 빽없음이 서럽다는 것은 이래서들 하나 보다.

군대를 가도 뺵, 동사무소 가도 뺵, 도로교통을 위반해도 뺵, 학교를 가도 뺵... 무거운 가방 뺵 밖에 없는 우리내 서민들은 마냥 뺵 없어 한탄과 한숨으로 쓰린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만을 연거푸 내쉬며... 나쁜 놈의 새끼들이라는 한탄 섞인 푸념만 내쉰다.

세상이 하도 혼탁해 내쉴 힘도 없이 그냥 빽없어 그러려니 무감각해진 이들도 많다.

 

모든 세상 잡것 더러운 것들을 한숨에 쓰러버릴 비라도 내렸으면 한다.

한숨보다는 기쁨이 넘치는 해맑은 날이 매일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그 해맑은 날은 꿈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너무 억눌린 사람은 꿈 속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에 늘 찌들어 살아간다. 아~~~ 한숨만 나온다.

 

오늘보다 낳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다. 내일은 그들에게 오지 않을지도... 늘 오늘만 존재하는 것 같다.

 

오늘따라 내리는 비 소리가  구슬프게 들린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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