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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다가 딴짓꺼리...

  • 등록일
    2005/01/31 22:13
  • 수정일
    2005/01/31 22:13
영어로 글을 쓸려니 힘들다... 자판을 못 외워서 한자한자 보면서 쓰는 것도 어렵다. 머리도 식힐겸 겸사겸사 내 블로거에 방문해 2005년 1월 마지막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해본다. 오늘 향남면에 있는 노말헥산의 근원지인 D사에 가서 노말헥산 실험에 참여하였다. 유기용제이며 무색무취(원액은 그렇단다...)인 노말헥산을 어떻게 태국 여성이주노동자들이 작업을 하였는지 실험에 참가하고 용액 정량분석을 위한 실험을 시작하였다.


초기 모의실험을 위해 방문하였을 때, 담당팀장은 이 사안에 대한 중차대한 것을 알지만 우리가 단지 국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실험으로 착각하여 언론에 보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실험에 흔쾌히 동의하였고 고맙다는 전화도 하였다는데 막상 사업장에 가보니(공장장과 사장은 구속되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회사 담당자가 나와서 신신당부를 한다. 이 실험에 대한 공문을 하고 팀장에게 확인 절차를 받고 누차 언론에 보도하지 말라는 말... 그리고 이 공정에 있어 어떻게 노말헥산 관련한 태국여성노동자들이 산재를 얻었는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 참 순진한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화가 났다.) 모의실험에 대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담당자 인듯한 사람이 나와 자신이 지금 총괄을 하는데 영업때문에 이에 대해 담당 팀장이 승낙한 것 같다는 말로 모의실험 진행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필역해 본다. 그러기를 몇번 했는지 늦게 도착하여 잘 모르겠지만 실험은 이루어졌다. 작업장으로 향하였다. 날씨는 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그리고 손에 보호 로션을 바르고 장갑을 끼고 작업복을 옷에 끼워입고 잠시 있다가 들어갔다.(당초 예상은 4시간 모의실험이 었는데 시간을 단축하여 2시간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담당자라는 사람은 와서 이 작업을 할때 노말헥산을 조금 넣고 하였고, 이러저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작업 안전수칙을 지켜가며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공정이 자신들이 개발한 공정인데 이 사건으로 이 개발사업을 중단하고 아예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설명 그리고 노말헥산 용액을 헝겁에 조금만 적셔서 작업하라는 말들... 실제 작업을 할때는 이보다 적은 양으로 작업을 하고 검사 단계에서 약품을 쓰는 양은 극히 적다는 설명이 계속하여 그 담당자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신경은 쓰이겠지... 그리고 자신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냐에 따라 회사가 사느냐 죽느냐가 달려있겠지만 이 문제점 그리고 노말헥산이라는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방도를 찾았다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도 발생할 수도 없을 것이다. 연이은 변명과 그 담당자라는 사람이 모의실험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정말로 짜증났다. 무엇보다 실험하는데 있어 손이 너무 시렸다. 온도는 영상 7.9-6.0 도를 가르치니 작업장이 추워서 작업하는데 애를 먹었다. 실제로 이 추운날 작업한다면 이 실내온도는 얼마일까 그리고 공정에서 세척을 마치고 나온 LCD 팍막 제품의 온도는 얼마였으며, 하루 1.5리터 2개분의 노말헥산 유기용제를 8시간 동안 휘발시켜가며 작업을 할려면 얼마만큼의 양의 유기용제가 헝겁에 뭍히거나 제품에 썩였을까? 궁금하다. 우리의 모의실험은 정량측정으로 가고 있는지 정밀분석에서 정량분석에 있어 정확한 수치가 나타날까 등등 머리는 복잡하였다. 그래도 단순작업이니 이러한 잡생각을 할 수 있었겠지... 공정은 제품이 없다는 이유와 공정을 중단하여서 동일한 작업재현을 하지 못하고 끝났다. 제품에 계속하여 덧칠하거나 작업대 앞에 있는 작업지시판을 보지만 과연 하루에 3000개의 제품을 생각하고 출하하는 과정에서 이 과정이 그대로 투영됐을까? 과연 그럴까? 내가 현장에서 경험을 비추어 추축해본다면 아마도 생산수량에 맞추기 위해 무작정 유기용제를 천에 뭍히고 딱았을 것이다. 불량률을 줄이고 재고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처사이다. 재고를 확실히 없애는 방법은 정량을 사용하기 보다 정량 이상의 액체로 무작정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하여 집중하여 용액을 바르고 포장을 하였을 것이다. 이렇지 않고는 하루에 1.5리터 용액을 8시간 2통을 사용하기 어렵다 생각하였다. 우리가 사용한 양은 1.5리터 용액의 1/4의 량을 2시간동안 한 제품에 칠하는 재현실험이었다. 그렇다 손 치더라도 노말헥산은 치명적이라는 말에 조금 불안감이 감돌았지만, 순수 노말헥산이 아니라 90%정도의 용액에 10% 톨루엔을 썩어 무색무취인 용액은 톨루엔 냄새로 화학성분임을 분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색무취인 용액이라는 말 작업순간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호흡기를 통해 들어간 이 용액이 갖고 있는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외국의 경우 이러한 유해물질의 경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냄새를 역겁게 하여 구토를 일으키도록 하여 쉽게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는데 우리는 이러한 용액을 너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위험물관리사가 없이도 돈 주고 쉽게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 뭐 신기한 것은 이것 뿐이라... 난 이상한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목숨을 팔아 자본의 배를 채운다는 것... 그리고 노말헥산 문제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라는 족쇄(불법체류자)를 달아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46만원이라는 저임금, 이 사업장 이외에 동일한 유해약품을 사용하는 업체가 더 있는데 이에 대한 노동부의 조사나 역학조사는 늦장 부리는 것인지 사업주에게 대비책을 마련해 주어서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기다려 주는 것인지 아직도 시행하지 않고 있단다... 그리고 이 외에 중금속 도금 업체들 유해환경에서 어떠한 안전장치나 산안교육도 받지 못하고 노말헥산 이외에 각종 산업안전에 위험에 노출된 이주노동자들이 안산을 중심으로 전 경기남부사업장에 분포하였다는 것에 놀랄따름이나. 아니 이에 대한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엇보다 부끄럽다. 이번주 일요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건설에 대해 이주노동자들이 합의를 통해 올해 4월경 수도권이주노동자노조를 건설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해 투쟁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센터나 관련단체들의 적극적 지원과 연대... 그리고 최저임금 철폐, 노동비자 쟁취, 강제추방 저지가 실질화 되었으면 한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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