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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피지 못한 꽃 우리 그리운 순이

  • 등록일
    2005/02/01 10:01
  • 수정일
    2005/02/01 10:01
모악아 때로는 나도 너처럼 두 손 다 내려놓고 서서 따뜻하게 살아나는 전주의 불빛 아래 고운 얼굴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어른거리는 불빛 속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 관통로를 떠나버린 피지 못한 꽃 그리운 우리 순이 얼굴도 때로는 떠올리고 싶다


죽은 자나 산 자나 어쩌면 다 떠나고 새로 돌아온 저 거리 돌아다보면 꽃처럼 피어나던 얼굴들이 금세 달려올 것같이 자욱하여 눈물이야 나겠지만 언제 보아도 모악이 모악인 것은 모악아 이 세상에 닿지 않는 사랑을 향해 뻗는 너희 목마른 손길 때문이 아니러냐 네 손이 사랑의 끝까지 가 닿는다면 어찌 모악이 모악으로 서 있겠느냐 그리하여 모악아 나도 너처럼 닿지 않는 고운 얼굴들이 불빛 아래 있어 이 세상으로 손을 뻗고 이 세상에 때로 손을 내린다 네 앞을 지나 전주에 가며 오늘 순이가 더 그리운 날 나도 너처럼 두 손 다 힘껏 뻗으며 추억처럼 살아나는 그리운 전주의 불빛들을 전주 끝까지 모두 바라보고 싶다. **** 김용택 시집 " 강 같은 세월" (이 시집은 김용택 시인이 누군가에게 바치는 시집이다. 책 첫머리 글을 인용해 봄. "이 세상에 아름다운 사람, 좋은 시인이었던 고 이광웅, 고 김남주 두 분께 이 시집을 눈물로 바칩니다.)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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