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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24
    공무원, 그들을 이제 동지라 부른다.(2)
    왕따늑대

공무원, 그들을 이제 동지라 부른다.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위해 어제 전국의 공무원 노조 사이트에 새해 인사겸 가입을 바란다는 부탁글을 올렸다.(아이고 팔이야!)

현직이 아닌 전직 위원장으로서 최고로 노력한 것인데, 꼭 성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이 아니면 힘들텐데...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믿는다.

이 되도 않는 낙관이 없었다면, 노동운동은 애시당초 접었을 터...

나는 이제 공무원들을 동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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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여러분, 이갑용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요즘 공무원 노동자들 만나고 다니면서 저도 새롭게 힘을 얻고 아주 기분 좋은 날들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만날 때마다 노동운동 처음 시작할 때 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봄날 불쑥 돋아난 새순을 보는 것 같습니다.


2004년 공무원노동자 총파업 투쟁 때 징계를 거부하면서 제가 썼던(벌써 햇수로 2년 전이 되었네요) “나를 고발하라!”는 글에서, ‘이제 공무원들이 노동자 선언과 총파업 선언으로 전태일 열사에게 진 빚을 갚았다’고 했는데, 지난 주 민주노총의 신문을 보니 3기 임원 후보들 모두 민주노총 가입을 공동 결의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청년 전태일의 절규를 끝내 외면했던 공무원들의 뼈아픈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반드시 민주노조의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뿌듯합니다.


민주노총의 가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공무원 동지들을 만날 때면, 겉으로 표현은 다 못했지만 가슴이 벅찼습니다. 

예전에 골리앗에 올랐을 때 경찰과 함께 저희들을 잡아들이고, 저희 투쟁을 방해하는 데 함께 한 사람들이 바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물론 시켜서 할 수 없이 한 일이었겠지만, 정권의 시녀 노릇으로 저희 노동자들의 가슴에 누구보다 아픈 못을 박았던, 그래서 많이 미워도 했던 공무원들이 이제 저와 같은 동지가 되서 함께 투쟁하고, 함께 자리를 한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노동운동을 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자리에 있었어도 뿌리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걸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아주 단순하고 오래 된 말이지만

‘노동자는 하나요, 노동자에게 단결과 연대는 생명’입니다.

그동안 민주노총과 함께 ‘연대’했다면, 이제 민주노총의 조합원으로 ‘단결’합시다.

많은 동지들의 해고와, 가족들의 아픔과, 연대한 동지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제가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함께 하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신다면, 꼭 민주노총에 가입해주십시오.


여러분과 제가 가는 길이 다르지 않고, 노동자가 갈 길은 여러 갈래가 아닙니다.

많은 동지들이 민주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려가며 투쟁했습니다. 그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 우리의 조직, 민주노총입니다.

민주노총이 결코 완벽한 조직이어서 가입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리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고, 조합원들에게 욕도 많이 얻어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운 민주노총이기 때문에 버릴 수 없고 버려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 투쟁할 때 연대한 조직도 민주노총이고, 앞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책임질 조직도 민주노총뿐입니다.


공직사회를 개혁한 여러분들의 저력으로 민주노총에 들어와서 위기의 민주노총을 개혁하고 바로 세워 주십시오. 여러분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민주노총을 바로세울 희망입니다.


새해 인사 하려다 길어졌습니다.

지난 해 투쟁하시느라 모두 몸 고생, 마음고생 많았습니다.

새해에 모두 건강한 몸으로 투쟁해서, 특별법 말고 노동조합법 꼭 쟁취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함께 합시다.


2006년 새해, 울산에서 이갑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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