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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11
    지치지 말자....
    경자-1

지치지 말자....

이주 노동자 명동성당 농성단에 관한 영상물을 보았다.

 

작년 겨울에 시작되어 올해 겨울에 해단한 그들의 싸움은 단지 380이라는 수적 개념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리라.

 

남한에서 살기 가장 힘든 신분이 비정규직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라는 우스게 소리가 있다.

 

눈물을 흘리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나약한 마음을 수련하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과연 이들을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을것인가? 과연 이들을 보고 도락에 빠져 읽을 것이며, 볼 것이며, 외칠 것인가?

 

나는 울적하다 싶으면 대중집회에 달려나가곤 했다.

 

시위대를 저지하기위해 출동한 진압중대 전,의경들이 구름같이 몰려 있는 모습만 보아도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에 뿌듯하다 느끼곤 했다.

 

민중대회에서 민주노총이 사전결의대회를 마무리 지을즈음, 전빈련 대오와, 농민 대오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한곳으로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연출된것 같다며, 감동적으로 보았던 나를 생각한다.

 

과연 나는 사명으로 살고 있는가?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중요시 하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살고자 했다고 다짐했던 나의 삶은 도락에 빠져있는 것 은 아닌가?

 

치열함이란 허구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자꾸 돌아보게 된다. 치열함이라는 것, 처지지 않는다함이라는 것...

 

가장 무섭고 두려운것은 긴장감을 잃는 것이다.

 

내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비켜나갈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흘려들을때.. 장애인 동지들의 투쟁에 잠시라도 무관심할때, 여성노동자들이 남성 동지들에게 상대적으로 박탈당할때...

 

나는 죽어가고있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

 

잊지말자...

 

죽을 수 있습니까! 투쟁!(천지인의 노래 '무엇을 원하나'中) 답을 하는 노동자 대중들의 목소리에 서글픔이 느껴지는 것은 내가 쳐져 있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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