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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나이트...
대학교 저학년일때는 학교근처에서 밤을 새워가며 술을 마시고 떠들고 노래불렀던 기억이 난다.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우는 여자 선배가 마냥 재미나고 아름다워 보였으며, 남의 동아리 전기장판을 깔고 뒹굴거려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어제 후배녀석이 말년 휴가나와서 밤 11시에 만났다. 그리고 강릉에 있는 선배 형이 친구 딸의 돌잔치때문에 인천에 올라온 김에 서울에서 보자고 하여 같이 만났다.
이들 셋은 밤11시 부터 아침 6시까지 밤시간을 쓱썩쓱썩 베어가며 마시고 부르고 뒹굴렀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보낸 밤은 과연 나만의 초라한 낮 보다는 한결 의미있고 돋보였다.
아직도 그들은 꿈나라를 열심히 여행 중이다...
신사역 먹자골목의 밤은 여느 거리의 낮보다 분주하고 화려하지만 우중충하고 때에 찌들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의 낮은 찌들어 있었구나 싶었다. 나는 깨끗한척, 더러운것 안 묻히려는 척 길길이 날뛰었지만, 나는 더러운 인간이었다.
어젯밤은 나를 씻겨주었고, 나는 편안히 안식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염되고, 다시 치유하고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삶이라 위안해본다.
다시 눈을떠 오염되어가는 나를 느끼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지만,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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