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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19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경자-1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미국이 북한 인권법을 만든다 했을때...

어이없음에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일본이 그걸 또 만든다고 한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제외한 일체의 대북지원을 중단한다 하는데, 그렇게 폭이 넓고 후덕한 오지랍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치사하게 그들 나라의 인권이니 뭐니는 따지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그네들이 북조선에게 대하였던 것은 과연 인간다운 것이었는가...

 

이름이 인권법인데, 내용은 돈을 주네 안주네, 돈을 벌게해주네, 아니면 고립시키네 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아프기만 하다. 밥이없이 인권이고 뭐고 할 수도 없는 우리 존재가 슬프기만 하다.

 

사실 밥의 생명력, 그 존재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치사하다.

 

왜 밥을 빌미로 협박하는가. 자신들도 배고픈적이 있으면서. 배고픔이 그리 일찌감치 잊혀지는 것인가...

 

그들이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인권일진데, 왜 밥을 차단하는가. 그게 미국과 일본의 밥을 지키는 것인가?

 

사실 굶어 죽어가는 전세계의 아동들이 열명중 여덟명임에도, 굶어죽은 아이가 장롱에서 나왔다고 신기해 하는 우리들은 너무 미련하기만 하다.

 

굶어죽는 이가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굶어죽기 전에 죽어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굶음을 신기해 하는가...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그것을 참다 죽음에 다가갔을 그 어린 아이의 슬픔을 우리는 어떻게 느낄 것이가?

 

올해는 군세군 냄비에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의 수와 액수가 줄어들었다 한다. 그와중에 어떤이의 책에서 모금함에 돈을 넣으라는 글을 읽고 지하철을 타고 모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착지점에 가기까지 나는 너무나 많은 모금함에 부담을 느꼈을 뿐 아니라 두려움 마져 느껴버렸다... 모든 모금함에 모금할 수 없었던 나의 주머니에 나는 부끄러웠으며, 미안하기만 했다.

 

사람을 감정적으로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모든이를 사랑으로써 대하여야 한다. 나는 사회적 존재의 당위로써 타인을 호의로 대하여야 한다. 허나 헛짓거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미움을 씻어내기에 너무나 힘들다.

 

누구를 탓해야 하나? 미움을 버리지 못하는 나인가? 미움을 받는 그들인가? 아니면 사랑하라고 배려하라고 가르치는 자인가?

 

결핍은 욕망을 창출한다. 배고픔에 극에 달았을 장롱속 어린아이가 영양실조의 3살바기 동생을 고이 내버려 둔 것을 우리는 가슴속으로 감사해야 한다.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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