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미쓰 홍당무에 이어 여성감독의 영화에서 다시보는 공효진은 멋지다.

뭐랄까, 참하게 입어도 삐딱하고 삐딱하게 입어도 묻어나는.. 진실성이 느껴지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핵심이자 반전사항을 중간쯤부터 눈치챈 이후, 후반부에 가서야 급속도로 건너뛰며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꽤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된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주는 인상은 알모도바르의 귀향, 같은 느낌이다. 일전에도 포스팅을 한적이 있지만 결국은 여자들의 우정, 관계들이 모계를 중심으로 둘러싸지게 되는 방식인데,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라는 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결국은 트랜스젠더 아버지를 통해 모계-모성으로 통합된다. 영화에서 여러대에 걸쳐 등장하는 아버지 없는 자식들은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비난을 받지만, 다시 이것을 엄마, 이모라는 존재가 다시 메꿔주는 형식이다. 언니와 동생의 관계는 갈등적이지만 결국은 서로가 가진 상처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그래도 자매'이다.

 

미쓰 홍당무도 그랬지만 이건 분명 여성감독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언제나 남자를 둘러싸고 적이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도 불편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그렇게 쉽게 '여자'라는 관계로 우정이 되고 갈등이 풀어지는 전개들을 불편해할테다. 물론 나는 그 두가지가 동급의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여성감독들의 영화가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그 여성을 어떻게 풀어내고 넘어서는지가 아주 중요할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