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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http://blog.jinbo.net/jium/?pid=595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어느 블로그에서 고수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했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1. 먼저 못박아 둘 것이 있다. 나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것이 신앙 차원이 아닌 그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방향을 지탱하고자 하는 정책이 제대로 된 것일 때 더욱 강력한 지지를 하게 되고, 그것이 설사 당장에 실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지지를 계속할 예정이다. 물론 그러한 입장에서 난 당원이 아님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당원이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을 수 있다.

 

2. 문국현, 좌파들의 비판이 매섭다. 물론 문국현의 사회적 약자 옹호와 친노동적 발언들이 쏟아내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효과들이 좌파에게는 상당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또한 여권에서 마뜩지 않은, 난립한 대선후보간의 경쟁 속에서 문국현이 신선한 인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좌파들은 당연히 문국현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자유주의자로 몰아세울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도 사실 경계심의 다른 형태일 뿐 설득력은 없다고 본다.

 

3. 문국현이 가지고 있는 선량한 사용자의 이미지와 그의 행보, 그리고 삶의 태도에서 묻어나는 서민적 혹은 친서민적 발언과 행태가 가지고 있는 잠재된 힘은 상당히 크다고 평가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도 판단할 수 있다. 결국 깨봐야 하는 것이고, 언론이 어떤 식으로 조명을 하느냐, 그가 어떤 식의 이슈파이팅을 할 것인가에 따라 상황은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문국현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다.

 

4. 민주노동당의 경제정책이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실현가능한 대안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부터 던져봐야 한다. 아울러 그것이 쉽게 전달되고, 대중으로부터 지지가 가능한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내재된 힘이 있는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경제정책, 탐탁치 않다. 때로는 '선언'을 읽는 것 같은, 혹은 기존 진보적 성향의 자유주의자들과의 어떤 차별지점이 있고, 어떤 실현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민주노동당의 언저리에 걸쳐 있는 민주노동당 어중간한 지지자들은 문국현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고, 또한 현재 민주신당의 어중간한 지지자들과 함께 문국현 지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처음 장벽인 지지율 5%대를 돌파하게 될 때에는 민주노동당과 민주신당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대선판세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5. 설사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문국현으로 옮아가는 지지율을 차단하거나 방어해내는 시점이 오면 문국현은 앉아서 올라가는 지지율만 계산하면 된다. 결국 민주노동당과 문국현, 민주신당과 문국현 이라는 이원방정식에서 당선가능성이 미진해도 문국현의 인지도는 상승하게 된다는 말씀.

 

6. 다시 민주노동당으로. 민주노동당이 가지는 몇 가지 대선전략상의 문제. 알만큼은 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권영길' 캠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현실에서(물론 누가 그를 밀었느냐는 이제 별 의미도 없다.), 그가 기존의 대선정국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어떤 이슈파이팅을 할 것인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큰 난제이다. 더군다나 알만큼 권영길을 알고 있으며, '살림살이'는 별반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보여줄 정치적 '쇼'가 제대로 먹혀들지도 의문이다.  

 

7. 민주노동당. 선전 좀 하자. 현재 시점에서는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아닌, 아젠다를 만들고 공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설 전략이 필요하다. 선명성, 별 필요없다. 이미 재산 별로 없는 거 알고 있고, 있다고 하더라도 많지 않다는 거 안다(물론 민주노동당의 3후보 중 노출된 만큼 공격할 꺼리도 많은 것이 권영길이다.).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중선전, 미디어 전략, 그리고 그 전략의 프레임 속에서 어떤 내용을 담아 쉽게 전달할 것인지가 문제다.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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